퓨릿의 주가가 주식시장에서 초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최초로 재활용, 재생가능 소재(이하 재활용 소재)를 제품 생산에 적극 활용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퓨릿은 자원순환(Recycle) 분야에 특화된 핵심기술을 특허권으로 보유하고 있다.
2월7일 반도체업계와 주식시장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넷제로(Net Zero, 탄소중립)를 달성하기 위해 자원 재활용을 중심으로 한 '순환경제' 시스템이 전세계 국가와 기업들에게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당사는 재활용 소재 사용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행해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로드맵을 통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에서 재활용 소재가 사용되는 비율을 2025년까지 25%, 2030년까지는 30% 이상(중량 기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첨단 IT산업에 사용되는 다양한 소재를 제조하는 퓨릿이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퓨릿은 유기용제 합성 분야와 고순도 정제 분야, 자원순환(Recycle) 분야에 특화된 핵심기술을 특허권으로 보유하고 있다.
퓨릿의 연구소는 유기용제 합성 분야와 고순도 정제 분야, 자원순환 분야에 특화된 지식을 갖춘 인력과 기술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산업과 자원순환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분석 설비와 첨단 연구 장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퓨릿은 국내 최고 수준의 합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순도 EL을 합성과 양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퓨릿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빛을 통과시켜 웨이퍼에 회로를 인쇄하는 노광( 포토) 공정에서 사용되는 시너(thinner) 소재의 원재료를 공급하며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등이 있다.
SK증권은 올 1월4일 퓨릿에 반도체향 매출의 강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디스플레이, 산업향 매출은 유지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봤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퓨릿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용으로 전방이 다양한 케미칼 소재 회사다. 정제를 통해 순도를 높이는 방식 또는 합성을 통해 소재를 생산한다. 기존 산업용, 디스플레이 소재 위주에서 고순도 반도체 소재 회사로 변모 중이다. 폐유기용제를 회수 후 정제하는 재활용 순환 생산 체계도 갖추고 있다.
박제민,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퓨릿의 투자 포인트로 △반도체 업사이클에 따른 반도체향 소재 매출 증가 △고객사 확장에 따른 추가 매출 기대 가능 △신사업 포텐셜 유효를 짚었다.
이들은 "작년 최종 고객사인 국내 IDM의 가동률, 투자 감소로 전년 대비 매출 하락이 예상되지만, 향후 가동률 증가와 증설, 미세화로 인한 패터닝 공정 횟수 증가로 우호적인 산업 변화를 앞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동진쎄미켐의 씬너 원재료 이원화로 삼성전자향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향후 증설되는 P4 공정 라인에 대한 소재 납품을 확정한 상황이다. 삼성전자향 EL, EEP 소재는 합성 방식으로 생산해 정제 방식의 PGME, PGMEA 계열 대비 이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2023년 듀폰, 인텔 등의 추가 고객사 확보에 성공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며 "특히 듀폰향 매출의 경우 기존 씬너 원재료가 아닌 포토레지스트 원재료로 납품돼 향후 포트폴리오 확장에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퓨릿은 2차전지 소재 산업에도 진출 중인데, 합성용 용매제(solvent) 제품, 전해질 첨가제를 개발해 공급하기 위해 고객사와 협의 중이다. 재생 구조 비즈니스 모델을 반도체로 확장 중이다.
박제민, 나승두 연구원은 "기존 MLCC와 산업용 위주로 100억원대였던 매출을 반도체로 확장해 기존 고객사 락인 효과를 강화하고 신규 고객사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며 "열분해유 사업을 위해 대형 정유사와 협력해 정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퓨릿의 매출액은 1513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을 전망했다. 이들은 "반도체향 매출의 강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디스플레이, 산업향 매출은 유지되거나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퓨릿 주가가 강세다. 올 1월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퓨릿은 이날 전일대비 23.28%(2640원) 상승한 1만3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가 1만4740원, 저가 1만1390원을 기록했다.
퓨릿은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379위 종목으로 3일 기준 시가총액은 2344억 원이다. 퓨릿상장주식 수는 1676만9188, 액면가는 주당 500원이다.
한편, 퓨릿은 산업용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유기용제의 회수 및 정제하는 사업구조를 목표로 2010년 1월 설립됐다. 한국알콜산업의 계열사로 편입돼 계열사 및 국내 대기업들과의 협업 강화를 통해 기존의 초고순도 반도체용 케미컬(PGME, PGMEA, EEP, EL 등) 및 디스플레이용 케미컬(LCD용 EL) 사업을 확장했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자원재순환(Recycle) 정제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고 에프앤가이드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