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 중국법인이 미국 고객사에 납품하는 고다층인쇄회로기판(MLB)이 늘어나면서 이수페타시스 실적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본사는 초고다층 하이엔드 제품에 집중하는 한편 중국법인은 중·고다층 고부가 MLB를 생산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본사를 거치지 않고도 중국법인이 고객사에 직접 제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수페타시스 중국법인의 호실적이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후난법인은 올해 1분기 538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은 368억원,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수페타시스 전체 매출은 2524억8986만원, 영업이익은 476억8412만원인데, 영업이익의 23%가 중국법인에서 창출됐다.
불과 몇 년 전까지 후난법인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2013년 설립 이후 매 분기 100억~2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던 중 2021년 2분기 첫 흑자 전환을 이뤘다. 이후 2022년 203억원, 2023년 152억원, 2024년 184억원으로 꾸준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5월21일 업계에서는 후난법인 내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중·고다층 MLB 제품 생산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사에 고부가가치 기판이 필요한 스위치 물량이 집중되면서 본사에서 생산하던 미국 고객용 서버 기판을 후난법인이 대신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후난법인에서 생산하는 12층 이상의 중다층 MLB 물량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56%였던 중다층 MLB 비중은 2023년 62%, 2024년 54%, 올해 1분기에는 7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후난법인의 미국 빅테크 관련 매출도 확대되는 추세다. 우선 지난해부터 오라클 서버 관련 다층 기판 물량이 확대되면서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후난법인은 본사가 생산하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고객사의 서버 MLB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이수페타시스는 HDI 기술을 MLB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데, 후난법인에서도 HDI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HDI는 고밀도 회로를 통해 작은 면적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공법이다. 이를 MLB에 적용할 경우 기존 적층 방식보다 신속하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데다 열을 분산하는 것도 용이해 데이터 효율을 향상할 수 있다. 이에 후난법인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쌓이면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후난법인에선 본사가 생산하는 하이엔드 초고다층 MLB는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우려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술력의 차이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본사와 후난법인 MLB 생산에 적용되는 기술력 수준의 차이가 크다"며 "기판 산업은 인력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중요한 사업인 만큼 본사와 후난법인의 제품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MLB 기판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지만 이는 하이엔드 기판에 한정된 문제"라며 "이에 중국 공장 캐파 증설도 아직 급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하이엔드 제품이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 기술이 성숙 단계에 진입하거나 표준화가 진행될 경우 후난법인으로 생산 이전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중국 공장에서 이윤을 더 뽑아낼 수 있는 전략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이엔드 제품 중에서도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기술이 알려진 제품에 대해선 후난법인으로 생산 이전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수페타시스 관계자는 "현재 후난법인에서 하이엔드 제품은 생산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난법인이 이수페타시스 주요 고객사에 제품을 직접 납품할 수 있도록 고객사 검증을 받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미중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후난법인의 생산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전자 부품 전문 기업 이수페타시스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을 냈다. 특히 AI용 고부가가치 기판 수요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됐다.
메리츠증권은 5월15일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47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24% 웃돌았다”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5만3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17% 상향 조정했다.이수페타시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525억원, 영업이익 47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후난 법인에서는 본사에서 담당하던 미국향 서버 기판 생산을 이관받으며 ASP(평균판매단가)가 급등했다. 본사 역시 주요 AI 고객사로부터 고부가 스위치용 기판 물량을 집중 수주하며 수익성이 좋아졌다.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은 이수페타시스의 ‘이익 체력’이 한 단계 도약했음을 입증한 결과”라며 “AI용 고성능 기판 수요 증가, 800G 제품 전환 가속화, 다중적층 공정 확대가 실적 레벨업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메리츠증권은 이수페타시스의 연간 실적 전망도 대폭 상향 조정했다. 2025년 연결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대비 15% 높인 1955억원으로 제시했다. 전년 대비 87% 증가한 수치다.MLB(다층 인쇄회로기판) 시장은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따른 고성능 기판 수요로 호황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고난이도 시퀀셜(Sequential) 공정, VIPPO 기술 등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율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특히 AI용 GPU와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다중적층 기판의 조기 양산 전환이 실적 상향 여지를 남기고 있다. 양승수 애널리스트는 “800G 전환에 따른 고객사 기판 세대 교체가 속도를 내고 있다”며 “주요 고객사 대응이 본격화하면 실적 추정치는 추가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메리츠증권이 제시한 목표 주가는 6만2000원으로 14일 종가(4만3500원) 대비 42%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524.90억으로 전년동기대비 26.49% 증가. 영업이익은 476.84억으로 107.42% 증가. 당기순이익은 383.04억으로 118.34% 증가.
이수페타시스가 급등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용으로도 쓰이는 다층 인쇄회로기판(MLB) 공급 부족이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 회사의 증설 계획이 주목받는 모양새다.
2월13일 오전 9시10분 현재 이수페타시스는 전일 대비 2900원(7.13%) 오른 4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이수페타시스가 전날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의 리뷰(분석) 보고서에서 MLB 공급 부족과 이수페타시스의 5공장 증설 가속화를 부각한 영향으로 보인다.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AI발(發) MLB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도는 가운데 다중적층 공정의 적용 확대가 생산능력 손실을 유발해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이수페타시스의 5공장 증설 가속화는 내년 및 중장기 실적 눈높이를 상향하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목표주가도 줄상향됐다. 이날 이수페타시스의 작년 4분기 실적 리뷰 보고서를 낸 메리츠증권(3만9000원→4만6000원), 키움증권(4만5000원→5만2000원), SK증권(5만원→5만5500원) 등 세 곳이 목표주가를 올렸다.작년 4분기 실적 자체는 부진했다. 영업이익이 278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298억원에 못 미쳤다. 연말 일회성 성과급 비용과 800G용 신규 제품의 초기 수율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8368.67억으로 전년대비 23.92% 증가. 영업이익은 1018.79억으로 63.87% 증가. 당기순이익은 740.34억으로 55.13% 증가.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6753.33억으로 전년대비 1.36% 감소. 영업이익은 621.69억으로 46.69% 감소. 당기순이익은 477.23억으로 53.43% 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