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미라마 해변에 클렘슨 대학교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피서를 즐기고 있다. 대학생인 엘리스 터너는 "학교보다 해변가가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 세대가 사망하는 사례가 종종 생기고 있다. 그 원인으로 유전적 원인 등이 지목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CNN 의학전문기자 산제이 굽타는 “젊을수록 코로나19로 사망할 가능성이 낮긴 하나 증세가 급격히 심해져 사망에 이르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말 미국 뉴저지주(州)에서 30세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고 며칠 지나지 않아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플로리다주에서도 39세 남성이 코로나19로 갑작스레 숨졌다. 유족에 따르면 이들 모두 기저질환 없는 건강한 상태였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굽타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상태가 금세 호전되는 반면 일부는 갑작스레 인공호흡기와 에크모(인공심폐장치) 치료까지 받다 사망한다”며 “이 양극단을 볼 때 발병 이전 차원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굽타는 사람마다 코로나19 증세가 크게 다른 이유에 대해 현재 과학자들이 유전적인 원인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증세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바이러스 수용체인 ACE2에 나타나는 유전적 변이를 지목했다. NIAID 소속 면역학자인 필립 머피는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실린 논문에서 “ACE2에 나타나는 유전적 변이에 따라 바이러스가 폐 세포에 침입하기 쉽거나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ACE2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의 표면에 달라붙을 때 이용하는 돌기에 있는 효소로, 이것이 연결될 때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할 수 있다.
이어 굽타는 폐의 수축과 이완을 돕는 폐계면활성제 부족 현상이 코로나19 환자의 사망을 촉진시킨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계면활성제가 없으면 폐가 뻣뻣해져,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더라도 호흡을 할 수 없게 되 사망에 이르게 된다.
또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등 몸의 면역체계가 반응하는 정도 역시 젊은이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으로 불리는 데, 바이러스 등에 감염됐을 때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되면 정상 세포들의 DNA가 변형되며 2차 감염이 일어난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1918년 전 세계 5000만명 넘는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과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굽타는 병리학적인 측면에서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수개월이 걸릴 수 있고, 나이와 무관하게 개별 환자마다 차이가 나는 것일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현재로서 나이나 기저 질환 유무와 관계없이 기본적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젊고 건강해 코로나19에 취약하지 않다는 마음가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예방 조처에 소홀할 경우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447753&code=61131511&cp=nv
얼마 전 26세의 남성 환자가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입원해 주목을 받았다. 이 젊은 환자는 코로나19 확진 후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증세를 보여 위중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도민들은 도대체 '사이토카인 폭풍'이 뭐길래 건강한 젊은이도 위중하게 만드는지 궁금해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바이러스 등 병원균이 우리 몸속에 들어왔을 때 만들어지는 면역 물질 과다분비 상태를 말한다. 면역 물질이 병원체를 공격해 격퇴하는 게 체내 면역시스템이다. 문제는 면역 물질이 과도하게 너무 많이 만들어져 내부 장기와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이토카인 폭풍에 의한 사망자는 사인이 '다발성 장기 손상'으로 나온다.
전문 의학 분야여서 이해를 돕기 위해 사족을 붙인다면 이렇다. 체내 면역 시스템이 적군(바이러스) 침공 때 '사이토카인'이라는 총알을 쏘는데 실탄이 너무 많이 발사되면서 주변의 아군(정상 조직)까지 피해를 주는 상황이다. 사스(SARS)·메르스(MERS) 등의 호흡기 감염병이 창궐했을 당시에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 사이토카인 폭풍 현상이 나타나면서 치사율을 높였다는 게 의학계의 보고다. 사이토카인 폭풍이 화두인 것은 역설적으로 면역체계가 센 젊은 층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는 점 때문이다. 게다가 의학계에서는 원인 파악을 못하고 있다. 치료제·특효약이 없어 사이토카인 폭풍 발생 때엔 면역조절제 등으로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게 고작인데 효과가 크지 않다고 한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유럽에 비하면 감염자가 적다. 자발적 방역과 의료진의 사투에 힘입은 결과다. 감염자 중 여성(60%)과 20대(27%) 점유 비율이 확연히 높아 흥미롭다. 세계보건기구는 조만간 이 코로나19의 분석 보고서를 낼 것이다. 그 분석서에 '사이토카인 폭풍' 현상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바이러스의 특성도 포함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