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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한달 운용사 주식대여수 반토막
  • 20/04/2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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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gory16 자기 소개가 없습니다.
공매도 금지 한달 운용사 주식대여수 반토막
- 부차적으로 거둬온 주식대여 수익 감소한 운용사
- 펀드 기본이 되는 지수는 올라 수익률은 상승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코스피 지수는 27일 1922.77포인트를 기록해 지난달 19일 장중 연저점(1439.43포인트)보다 31.9%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51% 급등했다. 두 지수가 오른 이유야 여럿이지만,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상승한 것은 공교롭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6일 “앞으로 공매도를 6개월 동안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맥없이 빠지던 지수는 금융위 발표 3일 만에 저점을 딛고 반등한 것이다.

셈이 복잡해진 곳은 자산운용사다. 이들 심정을 헤아리려면 펀드 운용 기법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주식형 펀드 매니저는 주식을 사들인 값보다 비싸게 팔아 차익을 낸다. 이를 펀드 기준가에 반영해 투자자에게 수익으로 돌려준다. 가장 기본적인 자산운용사의 펀드 운용 방법이다. 그러나 운용사는 기본만 해서는 시장을 이길 수 없다. 추가 수익을 내는 길을 찾아야 한다. 개중에 하나가 주식 대여다.

펀드에 있는 주식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 빌려주고 대가를 받아 펀드 수익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은행으로 치면 고객 예금을 대출하고 발생한 이자로 예금 이율을 올려주는 구조다. 펀드 주식 가운데는 당장 팔지 않아도 되는 주식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이런 주식을 가만히 놀리느니 대출해주고 이자를 받는다. 특히 인덱스 펀드는 장기 투자 성향이 커서 주식 대여에 주로 활용된다. 시중 코스피 인덱스 펀드가 코스피 수익률보다 높다면, 아마 주식대여 효과가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

주식 시장에는 이런 주식을 빌리려는 수요가 늘 있다. 주식을 빌려주는 운용사는 다수인데, 주식을 빌려 가는 이들은 대부분 하나의 목적을 가진다. 시중 증권사의 주식 대여 업무 관계자는 “운용사에서 빌려주는 주식은 거의 공매도에 쓰인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공매도가 중단돼, 운용사는 이런 전략을 활발히 쓰지 못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공매도가 금지된 지난달 16일부터 이날까지 자산운용사의 대여 주식 수는 1억9003만주로 작년 같은 기간(4억2902만주)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대여 주식마다 종류와 대여 기간 등 조건이 달라서 수익이 얼마나 줄었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이 정도로 감소폭이면 펀드 수익률 기여분이 줄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물론 평소에 어마하게 수익률에 보탬이 되는 것도 아니다. 한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주식 대여 수익의 펀드 수익률 기여분은 평균 소수점 이하”라고 말했다.

그런데 아이러니다. 펀드 부차 수익은 줄었는데, 되레 지수는 올라 기본 수익이 늘었다. 이러니 셈법이 전보다 복잡할 만하다. 복잡할수록 단순히 생각하면 쉬울 수 있다. `지수를 방어하고자 공매도를 금지했더니 지수가 올랐고, 공매도 수익이 줄어든 자산운용사 펀드 수익률이 상승했다`는 게 최근 업계의 한 줄 시황이다. `기본과 요령` 사이에서 운용업계가 해법을 찾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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