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이 필요한 이유 질병관리 본부
바이러스 감염땐 '중화항체' 형성… 방어력 유무 판단 어려워
완치후 재양성·사람마다 체내 잔류기간 상이… 전염력은 없어
적절한 표준검사법 적용 검토… 백신 개발 과정 핵심요소 될 듯
코로나19 국내 재양성자 수. <자료=질병관리본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화항체가 확인돼 면역력 생성 여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2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회복기 확진자 25명 모두에게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항체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 감염성 물질이 인체에 들어왔을 때 면역체계가 가동되면서 만들어진다. 중화항체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방어물질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감염 후에 회복되어 항체가 형성된 다음에도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분석시험을 실시 중이다.
당국이 이 같은 연구에 착수하게 된 것은 코로나19 재양성 사례들이 계속해서 나오면서다. 최근 신규 확진자수에 포함되지 않는 재양성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10명 이던 재양성 사례는 현재 200명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26일 0시 기준 재양성자는 263명이며, 재양성의 원인은 아직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질병관리본부가 25명의 확진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감염 후에는 모두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2명, 총 분석대상자의 48%는 중화항체가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호흡기 검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이 됐다. 이에 따라 환자에 따라서는 중화항체가 형성되더라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체내에 남아있는 기간이 다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화항체가 형성됐음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온 12명에 대해 추가적으로 바이러스 배양검사도 실시했다. 그 결과, 1차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아직은 결과에 대한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항체검사법 자체도 현재 표준화가 되어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적절하게 표본을 설정을 했는지, 적절한 시약을 사용해서 검사했는지, 이런 부분들이 조금 더 개발되고 조금 더 표준화돼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항체검사법에 대한 검사법 확립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당국은 대구·경북지역처럼 지역사회 감염이 광범위하게 일어난 지역을 대상으로 항체 양성률에 대한 조사 계획을 수립 중이다.
해당 조사를 시행하려면 적절한 표준검사법이 적용돼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 검토와 내부 표본에 대한 설정을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협의를 거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사계획이 마련되면 우리나라도 항체 양성률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게 될 전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다수 국가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지역의 일반주민을 대상으로 항체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대부분 3%부터 많게는 14% 정도의 항체 양성률이 나타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중화항체의 방어력이다.현재로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에서 만들어지는 중화항체의 방어력 유무를 명확히 밝히기 어려운 단계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다행인 것은 질병관리본부가 실험한 25명 중 양성이 나온 12명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경우,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전염력을 갖진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것이다. 재양성된 바이러스가 전염력까지 갖게 될 경우, 지금까지의 방역 체계의 대대적 변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바이러스가 호흡기 내로 배출될 때 유전자는 검출되지만, 바이러스의 조각이 검출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즉 바이러스가 분리배양이 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어느 정도의 방어력이 있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12명이 항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PCR 검사가 양성이 나왔지만, 현재 1차로 진행한 배양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으로는 확인이 돼서 전염력은 없거나 굉장히 낮다고 보고 있다"며 "2차적인 배양검사도 진행하고, 임상적인 내용이나 추후 관찰 결과를 추가적으로 정리해서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중화항체에 대한 연구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을 개발하는 데에 있어, 방어에 관련된 어떤 항체를 유도하도록 개발해야 되는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많은 전문가들이 항체 형성에 대한 것, 항체 지속기간에 대한 것, 방어력에 대한 것들에 대한 임상, 연구·검토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이것이 백신을 개발하는 데에도 굉장히 중요한 결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면역학적인 연구부분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