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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선 힘들다… 국내 수입 '렘데시비르' 코로나 퇴치 파트너는?
  • 20/06/0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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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gory16 자기 소개가 없습니다.
‘렘데시비르 중증환자 효과’ 의문… 치료제 혼합 주목받아
일라이릴리 ‘바리시티닙’, 사이토다인 ‘레론리맙’ 유력 후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렘데시비르’의 국내 수입이 지난 3일 결정된 가운데, 단독 치료에서 한계를 보여 이를 보완할 약을 함께 투여해야한다는 주장이 외국 학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경증 환자의 경우, 건강한 사람이라는 전제로 치료제의 도움없이도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지만 중증 환자에 대한 렘데시비르의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또 아시아인에게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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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관계자가 수입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공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특례수입을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 달 23일 미국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렘데시비르가 증상 초기 환자의 회복 기간을 약 30% 앞당기는 효과는 있지만 중증 환자에게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렘데시비르를 사용해도 치명률이 높은 만큼 이 항바이러스제 하나만 이용하는 치료는 명백히 효과적이지 않다"며 "다른 치료법이나 치료제를 혼합하는 전략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 투약 그룹은 중위 평균 11일 만에 회복한 반면, 위약 그룹은 15일 만에 회복해 회복 기간이 약 31% 단축됐다. 중위 평균은 전체 회복 기간 데이터를 길이 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에 위치하는 값이다.

중증 환자의 경우 위약그룹과 회복기간의 차이가 전혀 없었다. 인공호흡기를 삽관하거나 체외막산소공급(ECMO)을 이용해야 하는 위급한 중증 환자는 위약 대조그룹과 차이가 거의 없었다. 삽관을 하지 않는 비침습 인공호흡기를 이용하는 환자도 렘데시비르 이용시 회복 기간이 20%밖에 단축되지 않아 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치명률이 높은 중장년층에게도 효과가 약했다. 40세 이하는 회복 기간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40~65세는 16% 단축되는 데 그쳤다.

윤주흥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 조교수도 3일 열린 코로나19 관련 ‘각국의 방역과 백신·치료제 개발 현황과 시사점’ 주제의 국제 온라인 공동포럼에서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5월 22일자로 실린 다른 학자의 논문을 인용해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초기 한달 정도는 중증환자 치료에 렘데시비르를 썼지만 지금은 중증 환자에게는 거의 쓰지 않고 있다"며 "또 흑인이나 아시아인보다는 백인에게 주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의학학술지 ‘랜싯’에 올라온 논문도 비슷한 결과를 밝혔다. 중국수도의대 연구팀은 중국 내 237명의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를 투약하는 무작위대조 이중맹검 임상시험을 한 결과, 바이러스 감소나 치명률 등에서 차이를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실험에서는 증상 발현 10일 이내에 투약한 환자에게서만 치명률이 약간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지만, 통계적 차이는 미미했다.

이 같은 의문 제기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렘데시비르와 함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약물로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바리시티닙(상품명 올루미언트)’과 사이토다인이 개발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레론리맙’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이미 지난 5월 초부터 코로나19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와 ‘바리시티닙’ 결합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학계에선 ‘바리시티닙’이 인체 내 바이러스 유입 차단뿐만 아니라 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 관찰되는 사이토카인 폭풍 증세에 효과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 물질이 과다하게 분비돼 오히려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을 말한다.

시카고에서는 바리시티닙의 항염증 효과가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상승시켜 줄 것으로 보고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일리노이대학 감염병 전문가 리차드 노벡(Richard Novak) 박사 주도 하에 코로나19 입원 환자 중 폐 관련 합병증을 가진 환자들을 상대로 ‘렘데시비르+바리시티닙’ 병용요법과 ‘렘데시비르’ 단독요법을 비교 평가하는 ‘ACTT(Adaptive COVID-19 Treatment Trial)’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가 후원하고 있다. 임상시험은 전세계 100개 의료기관에서 800~1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 허가를 받아 서울대학교병원 주도하에 100명의 환자가 참가한다.

이 밖에 또 다른 치료제인 ‘레론리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신속심사제) 대상에 지정됐으며 현재 임상 3상 단계 완료 후 FDA 등록절차를 밟고 있다. ‘레론리맙’은 HIV 감염이나 종양 전이를 일으키는 세포수용체 ‘CCR5’를 차단하는 IgG4 단일클론항체로, 항바이러스 효과와 항염증 효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토다인은 코로나19에 대한 레론리맙의 3상 임상시험 프로토콜을 미 FDA에 제출하면서 이를 공개했다. 이 프로토콜에 따르면, 사이토다인은 환자들을 3개 군으로 나눠 ‘레론리맙 단독’, ‘렘데시비르 단독’, ‘레론리맙+렘데시비르 병용’ 효과를 비교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