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가 사실상 2차 대유행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만3000여명까지 치솟았다. 6월 한 달간 발생한 신규 환자만 80만명이 넘는다. 여기에 오는 3일부터 시작하는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2898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달 25일부터 7일 연속으로 4만명대를 기록한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사상 처음 5만명대로 늘어났다. 종전 최고치는 전날 기록한 4만8096명이었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수는 268만2270명으로, 압도적인 세계 1위다. 특히 캘리포니아, 텍사스주 등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의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캘리포니아주 9740명, 텍사스주에선 8076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에선 계속해서 불안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달 30일 상원 청문회에서 "확진자가 하루에 10만명씩 나온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3일부터 시작하는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7월 4일인 미국 독립기념일은 미국인이 가장 중시하는 국가 기념일로, 낮에는 기념 퍼레이드를 구경하고 저녁에는 불꽃놀이 등을 즐긴다. 하루 내내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 이에 로스앤젤레스 등 일부 지역은 불꽃놀이를 금지하는 등 선제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심상찮은 확산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뒤늦게 그동안 고집해오던 '노마스크' 기조를 버리고 마스크 착용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마스크에 대찬성"이라면서 "나도 마스크를 썼었고 좋았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이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도 지난주 경제재개를 중단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일부 국가는 봉쇄를 다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WHO 신흥질병·동물원성 감염증 부문 책임자인 마리아 밴 커코브 박사는 "전염을 억제하는데 성공해 재개에 나섰던 일부 국가들이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른바 봉쇄(록다운)를 다시 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뿐만 아니라 브라질, 인도의 확산세도 무섭다. 이날 브라질의 신규 확진자 수는 4만6712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연이어 4만명대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44만8753명이다. 인도에서도 하루 2만명에 가까운 감염자가 새로 나오고 있다. 인도의 확진자는 60만5220명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선 아예 긴급사태 선언을 다시 발동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NHK는 2일 나흘 연속 일일 확진자가 100명을 넘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