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을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백신, 치료제 개발, 행정부의 대응 등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할 예정이다.
20일(이하 현지시간) CNN,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전역에 걸쳐 코로나19 재확산이 증가함에 따라 정례 브리핑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플로리다, 텍사스, 그리고 다른 두 곳(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주)에서 이것(코로나19)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내가 관여하고, 브리핑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내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던 지난 3월 백악관 정례 브리핑을 했지만 배석한 전문가들과 잇따라 충돌하고, 소독제 주사 등과 같은 위험천만한 발언들을 내놓으면서 브리핑이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심각해지면서 브리핑 재개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트럼프가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보좌진 상당수가 최근 트럼프의 행보에 불안해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코로나19 대책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고, 지난 2주간 코로나19에 집중하는 어떤 행사도 주관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브리핑 재개도 코로나19 재확산 경고보다는 자신의 선거유세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브리핑을 통해 치료제, 백신 개발 성과를 홍보하고, 행정부가 코로나19와 얼마나 잘 싸우고 있는지 등 '긍정적인 것들'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것(브리핑)은 (긍정적인) 정보들을 대중에 전달하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서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매일 오후 5시(동부시각) 브리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리핑이 오는 11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위한 유세의 장이 될 것임을 노골적으로 시사했다.
트럼프는 "자리도 많고, 수많은 사람들이 시청한다"면서 "사상최대 규모의 사람들이 시청한다. 케이블TV 역사상 이런 경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CNN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는 것으로 것으로 나타나자 보좌진들이 브리핑을 추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