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의대 "고령 암 환자, 아스피린 복용 매우 신중해야"
전이암 19%, 4기 암 22% 더 많이 생겨
미국·호주 1만9천명 추적…미 NCI 회보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아스피린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약 중 하나다. 그만큼 아스피린 효과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암에 걸린 70세 이상 고령자는 새롭게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하는 것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많이 진행된 암(advanced cancer)을 가진 고령자가 아스피린을 먹기 시작하면 병세가 더 악화해 일찍 사망할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 의대의 수련 병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연구진이 주도한 이번 연구 결과는 10일(현지시간) 미 국립암연구소 회보(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이 연구엔 호주 모내시대, 미국 미네소타대 등의 연구진도 참여했다.
아스피린은 선행 연구에서 대장암을 비롯한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이전의 임상 시험은 대부분 중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고, 아스피린이 고령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지금까지 거의 알려진 게 없다.
이번 ASPREE 연구는, 무작위 추출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최초의 '이중 맹검 위약 대조(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시험이다.
심혈관 질환, 치매, 신체장애 등이 없는 미국과 호주의 70세 이상 주민 1만9천114명(일부 65세 이상 미국인 포함)에게 무작위로 아스피린 또는 위약(placebo)을 복용하게 하고 평균 4.7년 간 추적 관찰했다.
이 연구팀은 2018년 10월 매우 놀랍고도 걱정스러운 보고서를 내놨다.
아스피린 사용이 주로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의 확대와 관련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번엔 더 포괄적인 암 연관성 분석 결과가 담겼다. 기존의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에다 암 발생 위험이 추가된 것이다.
관찰 기간 아스피린을 복용한 피험자 중에는 981명이, 위약을 복용한 피험자 중에는 952명이 각각 암 진단을 받았다.
두 그룹 간에 암 발생 건수나 암 유형 등의 특이한 통계적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스피린을 먹고 있는 피험자는, 위약 복용자보다 전이암 발생 위험이 19%, 4기 암(말기암) 진단 위험이 22% 높았다.
특히 4기 암 환자 가운데 아스피린을 복용 중인 피험자는 암으로 조기 사망할 위험이 위약 복용자보다 더 컸다.
MGH 암센터 디렉터를 맡은 앤드루 T. 챈 하버드 의대 교수는 "말기 고형암 환자가 아스피린을 복용 중일 경우 특히 사망 위험이 높았다"라면서 "아스피린이 고령자의 암 성장에 역효과를 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또한 다수의 피험자가 70세 이전에는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건강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고령자는 새로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챈 교수는 "그렇다고 이미 아스피린을 복용 중인 고령자까지 중단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라면서 "특히 젊은 나이 때부터 복용한 사람은 더욱 그럴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독일 연구진도 "가글하면 코로나 감염 일시 억제"
시험한 전 가글액 바이러스 감소, 3종은 미검출
"치료 효과로 보긴 어려워"…미 감역학회보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시중에서 판매되는 구강청결제로 입안을 헹구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감염을 일시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 방법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하거나 감염 자체를 차단하는 데는 적절하지 않고, 치과 진료나 코로나19 환자 치료 등 특별한 상황에서만 유용하다고 과학자들은 강조했다.
독일 보쿰 루르대가 예나대, 울름대, 뒤스부르크-에센대, 뉘른베르크대, 브레멘대 등과 협력해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감염학회지(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논문으로 실렸다.
11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구강과 인후에선 종종 다량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입자가 발견된다.
이런 환자가 효과 있는 구강 청결제를 쓰면 바이러스양이 감소해 단기적으로 전파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이번 실험엔 독일의 약국에서 현재 판매 중인 8종의 구강청결제(가글액)가 쓰였다.
연구팀은 각각 성분이 다른 구강청결제에, 침을 대신할 감염 방해 물질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넣고 30초간 흔들었다.
그런 다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수용성이 특히 좋은 '베로 E6(Vero E6)' 배양용 세포에 적용해 바이러스 역가(virus titer)를 측정했다.
그 결과 검사한 모든 청결제에서 바이러스 역가가 낮아졌고, 특히 3종은 바이러스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바이러스 역가란 감염 반응 양성률 측정 등을 통해 감염성 바이러스양을 측정한 결과를 말한다.
역가가 낮아졌다는 건 감염 위험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걸 의미한다.
연구팀은 "구강청결제로 가글링(입안 헹굼)을 해도 세포 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순 없다"라면서 "지금으로선 치과 진료 등 특정한 상황에만 유용하다ㅑ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보쿰 루르대가 이끄는 독일 연구진은 환자 대상의 임상 시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에게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만약 효과가 있다면 얼마나 지속할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한편 일본에서는 구강청결제의 신종 코로나 억제 효과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일본 오사카부(府) 지사는 4일 기자회견을 열어, 관내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이 포비돈요오드 성분이 든 가글액을 사용한 뒤 침 속의 바이러스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 후생 노동성과 의사회 등은 아직 권장할 단계는 아니라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독일 제약사 바이엘(Bayer)이 여성 갱년기 증상 치료제를 개발하는 영국 바이오공학 업체 칸디 테라퓨틱스(KaNDy Therapeutics)를 4억2500만달러(약 5038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엘은 인수가격 외에도 특정 개발 성과가 나올 때 최대 4억5000만달러, 특정 매출 목표를 달성할 때 1억달러 이상을 추가로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칸디는 최근 폐경기 증상인 열감과 식은땀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 비(非)호르몬 약물인 'NT-814'의 2단계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바이엘은 NT-814이 연간 10억유로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엘은 값 싼 복제약과의 경쟁에 밀려 야즈(Yaz) 및 야스민(Yasmin) 등 경구피임약 매출이 악화되자 여성 의약품 사업 부문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바이엘은 앞서 독일 에보텍(Evotec)과 여성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불임 원인인 다낭성 난소 증후군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美 오메로스, 나르소플리맙으로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성공
이탈리아 임상시험서...양산 자금조달 트럼프 행정부와 협의
미국 바이오 의약업체 오메로스(Omeros)사는 내피세포 손상을 치료하는 모노클로널 항체 나르소플리맙(Narsoplimab)을 사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를 회복시키는데 성공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CNBC 등에 따르면 오메로스는 이날 나르소플리맙을 이용한 소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코로나19에 걸려 급성호흡곤란 증후군(ARDS)을 일으킨 환자에 6명을 치유해 퇴원시켰다고 밝혔다.
오메로스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나르소플리맙을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투여할 수 있도록 양산을 가속하기 위한 자금조달을 놓고 미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나르소플리맙으로 완치한 6명의 코로나19 중증환자는 모두 기저질환을 가졌고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상태에 있었지만 끝내 회복했다고 오메로스는 설명했다.
오메로스는 이번 나르소플리맙 임상시험이 이탈리아 페르가모에서 진행했으며 응급환자에만 제한적으로 하는 '동정적 사용(Compassionate Use)' 프로그램을 적용해 실시됐다고 확인했다.
나르소플리맙 대량생산을 위한 미국 정부와 협의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오메로스는 언급하지는 않았다.
오메로스는 이 같은 발표 후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일시 80% 폭등한 주당 25.46달러까지 치솟았다.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의 바이오기업 이노비오(Inovio)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선이 탐탁치 않으며, 초기 임상 시험서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고 주장하지만 최종 백신 출시는 어렵다는 견해가 나온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의 보도에 따르면 이노비오는 긍정적인 초기 임상 시험 결과와 정부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았다는 소식에 한 때 주가는 최대 963% 뛰기도 했지만 내부자들은 자사 주식을 팔아치웠다. 신문은 특히 한 가지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바로 이노비오가 단 한 번도 백신을 시장에 내놓은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9년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터진 이후 수 년간 말라리아, 지카 바이러스, 심지어 최초의 '암 백신'까지 개발 중이라고 홍보해온 이노비오는 회사 가치가 오르고 투자자들과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지만 시장에 나온 결과물은 없다는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과 금융 애널리스트들은 이노비오의 기술력의 실행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갖고 있다. 이노비오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1차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는데 그 내용이 너무 빈약했다는 것이다.
회사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빠른 생산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워프 스피드 작전'의 일환이라고 밝혔지만 NYT가 확인한 결과, 이노비오는 행정부의 백신 개발 자금 지원을 받는 명단에 없었다.
이노비오는 지난 6월 미 국방부로부터 7100만달러를 지원받기는 했다. 코로나19 백신이 아니라 전기 펄스를 이용해 유전자 물질을 인체에 직접 주입하는 배터리 구동 기기인 '셀렉트라'(Cellectra) 제조를 위한 것이었다.
게다가 이노비오는 업계 경쟁사로부터 기술 절도 혐의로 법적 공방 중에 있으며, 주주들도 주가를 띄우기 위해 회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전을 부풀렸다며 소송을 건 상태다.
투자회사 스티펠(Stifel)의 스테펀 윌리 애널리스트는 "재정 지원과 완전한 1차 임상 결과의 부재, 현재 진행형인 법적 소송 등이 회사에 대한 시각을 회의적이게 한다"고 꼬집었다.
NYT는 이노비오가 1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백신 개발 진전에 대한 추가 정보를 공개할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백신 개발은 힘들다. 효과적인 제조 공식과 생산에 필요한 자금, 정부의 안전성 인증 절차와 방대한 과학적 검토 뿐만 아니라 경쟁사들에 뒤처지지 않을 빠른 시간표 등 걸리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노비오는 재미 한국인 조셉 김 대표가 미국에 세운 바이오 기업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INO-4800'의 임상 1상을 진행중이며, 최근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임상시험을 승인받기도 했다.
앞서 이노비오는 국내 기업인 진원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 VGXI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비오는 VGXI가 코로나19 백신을 대규모로 제조할 능력이 없다고 지적하며 미국 펜실베니아주 법원에 소송을 내 지적재산권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VGXI는 소송과 관련, 6월5일 진원생명과학 홈페이지에 "최근까지 이노비오의 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해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는데 이노비오는 알 수 없는 이유로 VGXI와 협력하는 대신 지적 재산을 취하려는 소송을 제기했다"라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게재했다.
VGXI 측은 "이노비오 계획대로 코로나19 대규모 백신 임상을 하는 데 충분한 백신을 제조하고 있다"라며 "이노비오는 공급계약에 따른 의무를 위반했으며 VGXI는 지난달 7일 이노비오에 계약 종료를 통지했기 때문에 이 문제가 법정에서 해결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척수성 근위축(SMA)에 처음으로 경구 치료제가 승인을 받았다. FDA는 로슈 지넨텍의 에브리스디(Evrysdi, risdiplam)를 2개월 이상 SMA 환자에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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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SMN2 지시 RNA 스플라이싱 조절제로서 환자의 체중에 따라 용량이 정해지는 액상 제형으로 매일 1회 복용하면 된다.
경쟁 제품 스핀라자나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에 비해 투여가 편리하고 가격도 더욱 저렴하게 나왔다.
즉, 정가는 체중에 따라 환자가 약 6세로 20kg 정도에 달할 때 연간 최대 34만달러에 달하며 2세 및 6.8kg 미만에 대해선 연간 10만달러 아래로 추산된다.
이에 비해 RNA 기반 치료제 스핀라자는 처음 1년 동안 75만달러와 이후 매년 37만5000달러가 드는데 4개월마다 요추천자를 통해 투여해야 된다. 스핀라자는 작년에 21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단 1회 투여하는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는 가격이 210만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작년에 나와 3억6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 2분기 매출은 2억500만달러였다.
에브리스디는 중간 연령 6.7개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환자의 41%가 치료 12개월 뒤 5초 이상 독립적으로 앉아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자연적인 경우 불가능한 일이다. 아울러 치료 23개월 뒤까지 환자의 81%가 인공호흡 없이도 생존했다.
아울러 2~25세 대상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치료 환자는 운동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열, 설사, 발진, 입에 궤양, 관절통, 요로감염이 발생했고 영아 환자에 대해서는 추가로 상기도 감염, 폐렴, 변비, 구토 등이 보고됐다.
개발은 SMA 재단과 PTC 쎄러퓨틱스 공동으로 추진했으며 로슈가 PTC 쎄러퓨틱스로부터 도입해 미국 외 판권을 보유했다. 로슈는 한국,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러시아, 브라질, 칠레 등에도 승인 신청을 제출했다.
EBV 원인 위암 발병기전 밝혀져유전자작용 조절 '에피게놈' 작용 악화로 세포 이상증식 지속
위암의 원인 가운데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EBV)가 위암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EBV는 위암 외에 상인두암과 림프종 등 원인의 일종으로도 알려져 있다. 일본 치바대 분자종양학 가네다 아츠시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은 바이러스 감염이 관여하는 많은 암 메커니즘을 밝히고 약이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 발병으로 이어지는 유전자의 기능을 저해하는 예방법 개발에도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논문은 미국 과학저널 '네이처 제네틱스'에 게재됐다.
성인의 약 95%가 감염되는 EBV는 혈중 림프구에 잠복해 있으며 보통은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위암의 약 10%에서 검출된다. 하지만 위암 발병과의 인과관계는 명확치 않았다.
연구팀은 암이 게놈의 변이 등이 축적되어 발병하는 점에 주목했다. 정상적인 위세포에 인공적으로 EBV를 감염시키자, 위세포 게놈에서 보통은 활동하지 않는 영역이 활성화되고 세포가 이상증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영역에서는 유전자의 작용을 조절하는 '에피게놈'으로 불리는 메커니즘의 작용이 나빠지고 세포의 이상증식이 멈추지 않았다.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Novavax)가 내년에 코로나19(COVID-19) 백신에 대한 미국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바백스 경영진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회사가 오는 2021년 초에 대규모 백신을 생산하기 시작해 "연간 총 20억회분 이상의 백신을 충분히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회사는 미국의 총 수요가 최대 5억~6억회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NVX-CoV2373)은 최근 130명을 대상으로 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 2회분 투여한 결과 시험 참가자 모두에게서 코로나19 완치자보다 높은 농도의 항체가 형성됐다.
그레고리 글렌 노바백스 최고연구책임자는 지난 주 로이터에 마지막 3차 임상시험이 이르면 오는 9월 말에 진행된다며, 규제 당국의 승인까지 충분한 연구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이르면 12월에는 사용허가를 받게 될 것 같다고 알린 바 있다.
노바백스는 미국 정부로부터 대규모 자금 지원을 받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 중 하나다. 회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의 지원을 받아 내년 1월에 미국이 1억회분의 백신을 확보한다는 조건으로 최대 16억달러의 비용 지원을 약속 받았다.
올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의 바이오테크 기업 미국 주식공개상장(IPO) 규모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 딜로직(Dealogic)을 인용, 1995년부터 미국 증시 상장 규모 집계 자료에 따르면 이미 올해 들어 IPO 규모는 약 94억달러(11조2000억원)로, 지난 2018년의 연간 65억달러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 바이오테크로 투자 쏠림, IT붐 이후 최대
올해 신규 상장 바이오테크 주가는 첫 거래일에 평균 34% 상승해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00년 IT 붐이 일었던 때 이후 최대 평균 첫날 거래 상승폭이다.
바이오테크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신규 상장 기업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코로나19(COVID-19)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 중인 바이오 기업들에게도 투자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기업들이 성공적인 백신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북돋는 데 한몫 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모더나(NYSE Arca: MRNA)가 있다. 2018년 기업 공개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300억달러까지 상장 시점에 비해 3배 이상 폭등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주자인 모더나는 현재 3차 임상을 진행 중이다.
바이오테크 업종을 추종하는 나스닥 바이오 테크놀로지 지수(NASDAQ Biotechnology Index)는 올해 들어 12% 올랐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4% 상승을 웃돈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6월, 펀드업체 ETFMG는 전염병에 대한 검사와 치료와 연계된 기업들에 대한 맞춤형 금융상품 'TTA(Treatments, Testing, and Advancement) 상장지수펀드(ETF)'(티커: GERM)를 출시하기도 했다.
신규 상장을 계획 중인 바이오 회사도 관심이다. WSJ 소식통들에 따르면 '큐어백(CureVac)'은 이달 중으로 나스닥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최근 회사는 투자자들로부터 2억달러의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위험한 바이오테크, '모 아니면 도'가 특징
그러나 바이오테크 주식에 대해서는 늘 회의적이어야 할 이유가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바이오 기업의 핵심 약품 출시 성패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큰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오랜기간 바이오기술주에 투자해온 이들은 코로나19 백신 등 약품 개발 초기 단계의 기업을 뒤쫓는 것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일례로 2010년 모더나를 탄생시킨 미국 벤처캐피탈 회사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은 앞서 2007년부터 무려 28개의 헬스케어 기업을 만들었지만, 그 중 아무 곳도 모더나 처럼 성공한 곳은 없었다.
제약사들에 대한 시장의 투자 열기는 과열됐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마셜 고든 헬스케어 부문 선임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황을 "미쳤다"(crazy)고 표현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초기 임상 단계의 회사들에 대한 투자가 과도한 현상이라면서, "IPO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들 대다수가 초기 임상 단계이기 때문에 좀 더 확실한 임상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는 투자를 보류하고 싶다. 우리는 초기 임상 단계의 기술 종목을 따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초기 임상 시험 결과는 긍정적이지만 이후 2차, 3차 시험에서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조사한 결과 각종 의약품 개발의 1차 임상시험에서 2차로 진전을 보이는 제약사는 약 70%로 집계됐다. 2차 이상으로 넘어가는 제약사는 이 중에서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또 3차 임상이 성공적이었어도 최종 승인을 받는 곳은 이보다 더 적은 비중이다. 1차 임상은 통상 수 개월이 걸리지만, 2차와 3상은 수 년이 걸린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에 따라 승인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긴 하겠지만, 여전히 성공은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