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최초?…그런 식 안 돼"
러 백신, 안전성·효능에 심각한 의문"
"美도 백신 후보 6개…내주 접종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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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AP/뉴시스]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발언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의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파우치 소장. 2020.8.12. |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발언했다.
파우치 소장은 11일(현지시간) 공개된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입증했으면 한다"며 이들이 이같은 입증 단계를 제대로 거쳤는지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약물을 제조하는 것, 그리고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증명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러시아가 '세계 최초'라고 강조한 부분을 겨냥하며 "우리에게도 6개 이상의 백신 (후보 약물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백신 후보약물이) 사람들에 해가 되고, 효과가 없다는 가능성을 감수하면서도 접종하겠다면 다음 주에도 이를 시작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그런 식으로는 할 수 없다"고 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어 "미국인들은 러시아나 중국과 같은 국가가 백신 개발과 관련한 발표를 할 때, 미국은 우리만의 안전 및 효능과 관련한 기준을 세워놓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효능이 50%를 충족한 후보 약물을 백신으로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파우치 소장의 인터뷰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스톱핑 팬데믹(Stopping Pandemics)'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전체 인터뷰는 13일 공식 방영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화상 내각회의에서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백신 이름은 러시아 전신인 소련이 전 세계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 이름 스푸트니크에서 딴 '스푸트니크V'다. 1957년 미국보다 앞서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해 전 세계에 충격을 줬던 것처럼 이번에는 백신 분야에서 승리했다는 자부심을 담았다.
그러나 의약계에서는 스푸트니크V가 임상 3상을 마치지 않았다며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임상 3상은 대규모 인원을 상대로 예비 약물의 안전성을 검토하는 마지막 시험 단계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연구소의 알렉산더 긴즈버그 연구소장은 "3상 시험을 계속하면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개 백신 후보, 임상 3단계 중
미국 7억 회분 확보...일본 4억9000만 회분
코로나19 백신 효능 입증도 안됐는데...57억회분 사전주문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들 가운데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능이 입증된 것은 아직 단 하나도 없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미 최소 57억회 분의 백신이 사전 주문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6종류의 백신들이 3단계 효능 실험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서방 국가들에서 개발 중인 백신들의 첫 출하량 중 상당 부분은 미국에 의해 계약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소련의 인공위성 이름을 딴 '스푸트니크 5호'라는 백신이 코로나19에 대해 지속 적인 면역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격 발표했다.
전 세계 연구소들의 백신 개발 경쟁 속에 제조사들은 2021년, 빠르면 올해 안에 수백만개의 백신 투여를 준비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협력하고 있는 옥스퍼드대는 9월까지 성과를 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제휴하고 있는 미국 생명공학회사 모더나는 올해 말, 또는 11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21년 1월까지 모든 미국인에게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제조, 보급하기 위한 초고속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시작하면서 지난 3월 말 존슨&존슨에 거의 5억 달러가 지원된 것을 포함하여 수억 달러를 백신 개발자들에게 전달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존슨&존슨, 모더나, 옥스퍼드/아즈트라제네카, 노바백스, 화이자/바이오N테크, 사노피/GSK, 머크 샤프 & 돔(MSD) 등 7개 백신 개발업체에 최소 94억 달러를 지원하고 이 중 5개 업체와 제조 계약을 체결, 7억회 분의 백신 공급을 약속받았다.
이 중 옥스포드/아스트라제네카와 사노피/GSK 두 백신 개발업체는 유럽연합(EU)과도 총 7억회 분의 백신 제공을 논의하고 있다.
이밖에 영국은 4개 개발자들과 2억5000만회분의 백신을 사전 주문 협상을 별도로 벌이고 있고, 일본도 미국 노바백스의 2억5000만개를 포함해 3개 공급업체로부터 4억9000만 회분의 백신을 제공받기로 했다.
브라질은 아스트라제네카에 1억회분의 백신을 발주했고, 중국 시노바크와 제휴해 이미 브라질인들을 대상으로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박'(CoronaVac) 1억2000만 회분을 생산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20개국이 10억개의 스푸트니크 V를 사전 주문했으며 외국 파트너들과 함께 5개국에서 연간 5억개의 스푸트니크 V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출범한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은 백신에의 '균등한 접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CEPI는 백신동맹(Gavi)과 함께 수십개 개발도상국들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3억회분의 백신을 사전 주문했다.
세계 최대 백신 생산자인 인도혈청연구소(SII)는 아시아 등지를 위해 수십억회분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생명공학 업체 모더나와 1억회분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 지난달 27일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한 모더나와 이 같은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모더나는 미국 내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개시한 업체다. 회사는 미국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백신의 신속 개발을 위한 일명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 프로그램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
미국 정부는 연내 코로나19 백신 출시라는 초고속 작전 프로그램의 목표에 따라 업체들의 후보 물질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기도 전에 여러 곳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3일 대통령선거 날 전후 코로나19 백신이 미국 시장에 나올 것으로 낙관한 바 있다.
러시아가 세계 첫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등록을 발표한
가운데 미국 등 세계 여러나라가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
서 "백신에 있어 중요한 것은 최초(여부)가 아니다"라며 "중요
한 것은 미국인과 전 세계인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
라고 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3상 임상시험으로부터
확보된 투명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등록한 백신은 3상 임상
시험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의 산제이 굽타 의학 담당 기자도 "당연히 나는 (러시아 백
신을) 맞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백신에 대해 아는 게 없다. (확보된) 자료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상황이) 러시아의 과거 백신 캠페인
과 아주 비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고도 했다.
독일 보건부 대변인은 현지 매체 RND에 "러시아 백신의 품질과 효능, 안전
성에 대해 알려진 자료가 없다"고 비판했다.
타릭 야사레비치 WHO(세계보건기구) 대변인은 "러시아 당국과 긴밀히 접촉
하고 있으며 백신에 대한 WHO의 사전 자격 인정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사레비치 대변인은 "WHO는 백신과 의약품에 대한 사전 자격 심사 절차를
마련한 상태"라면서 "어떤 백신이든 사전 적격성 심사에는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모든 필수 자료의 엄격한 검토와 평가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
앞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9;스푸트니크 V'를 공식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을 딴 것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적 백신 개발 경쟁을 언급
한 뒤 "이번 백신 명칭은 러시아 정부가 국가적 자존심과 전 세계적 규모
의 경쟁 일부로서 백신 개발 경쟁을 보고 있음을 상기해준다"고 우려했다
.
푸틴 대통령은 백신이 필요한 모든 검증 절차를 거쳤다면서 본인의 두 딸 중 한
명도 이 백신의 임상 시험에 참여해 접종을 받았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 연구소장 "내년 1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능"
누적 확진 310만여명·사망 10만3천여명으로 늘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내년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의 지마스 타데우 코바스 소장은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를 통해 상파울루주에서 내년 1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상파울루 주립대 의대 교수이기도 한 코바스 소장은 "너무 낙관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나 그것은 다른 백신과 관련된 것"이라면서 "연구소가 시험 중인 백신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앞서 코바스 소장은 지난 6일 연방하원에 출석해 10월 중 코로나19 백신을 보건 당국에 정식으로 등록하고 생산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탄탕 연구소는 중국 시노백(Sinovac·科興中維) 생물유한공사와 함께 지난달 21일부터 시노백 백신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시험에는 브라질 전국에서 모두 9천명이 참여하며, 90일 후 종료될 예정이다.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백신을 1억2천만개 생산할 계획이며 무료로 접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주 정부와 별도로 연방 보건부는 지난달 말 영국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1억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개발이 끝나면 12월 중 1차로 1천500만회분, 내년 1월에 2차로 1천500만회분, 3월부터 나머지 7천만회분을 차례로 받을 것이라고 보건부는 전했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전날보다 5만2천160명 많은 310만9천63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날엔 2만명대로 낮아지며 진정세를 보였으나 하루 만에 급증세로 돌아섰다.
신규 사망자는 지난 9일과 전날엔 이틀 연속 1천명을 밑돌았으나 이날은 1천274명 많은 10만3천26명으로 늘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224만3천여명은 치료를 받고 회복됐다.
러시아 정부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품질과 효능, 안전성, 부작용 등 4가지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유럽연합(EU)에서 약물 승인은 완전한 임상시험 절차가 끝난 뒤에야 나온다며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에 우려를 표했다.
독일 보건부 대변인은 "러시아 백신은 품질이나 효능, 안전에 대한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와 전문가들도 러시아 코로나 백신 효과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주장하는 세계 최초 코로나19 안전성과 효과 여부는 3상 임상실험에 관한 투명한 자료다"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은 "중요한 것은 백신 최초 개발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에이자 장관은 비슷한 의견을 냈다.
콘웨이는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기준은 훨씬 더 엄격하다"며 러시아의 코로나백신을 깎아내렸다.
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CNBC를 통해 "러시아는 완전히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하는데 그렇지가 않다"고 말했다.
고틀립 전 국장은 러시아가 초기 임상 실험에 해당하는 단계만 거치고 백신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우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기 전에 수천 수만 명에 대한 임상 실험을 한다.
그는 "현재 러시아가 승인한 백신의 안전성, 효능, 장기적 부작용에 관한 정보를 포함해 임상 실험 정보가 공개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서방이 러시아 코로나백신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