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의 제약기업 다케다(武田)약품공업이 일반의약품 사업을 미국의 투자펀드 블랙스톤 그룹에 약 2500억엔(약 2조8000억원)에 매각한다고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다케다는 이번 매각을 통해 샤이어 매수로 늘어난 부채를 줄이고, 항암제 등 신약 개발에 경영 자원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매각 대상은 비타민제와 감기약 등 일반의약품을 제조·판매하는 자회사 다케다컨슈머헬스케어이다. 이 회사는 2018회계연도에 매출액 641억엔, 영업이익 129억엔을 기록했다.
다케다는 올 초부터 매각을 위한 입찰을 실시했으며, 외자계 펀드와 일본 제약사들이 입찰 경쟁을 벌인 가운데 최종적으로 블랙스톤에 낙찰됐다. 조만간 블랙스톤과 정식 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일본 내 일반의약품 시장은 인구 감소를 배경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다케다는 일찍이 "일반의약품은 핵심 사업이 아니다"라며 매각을 검토해 왔다.
다케다는 지난해 샤이어 매수로 부채 규모가 5조엔까지 늘어나자 부채 삭감을 위해 1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각 방침을 밝혔다. 지금까지 의료용 안약 사업 등 79억달러의 자산 매각을 결정했다. 이번 일반의약품 매각으로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임상시험 5달새 20배가량 증가"
국내 치료제 18건·백신 2건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지난 5개월간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이 20배 넘게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달 15일 기준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신규 등록된 임상시험은 총 1천224건으로, 3월 11일 56건에서 21.9배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공익 목적의 연구자 임상시험은 23.7배, 제약사 임상시험은 20배 증가해 연구계와 산업계가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개발을 이끄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임상시험 중 치료제는 1천164건, 백신은 60건이다.
치료제 임상시험 중 연구자 임상은 737건, 제약사 임상은 403건, NIH 및 미국 연방정부 후원 임상은 24건이다. 10건 중 6건이 연구자 임상으로 가장 활발했다.
특히 완치자 혈장을 이용한 혈장치료제 임상시험은 3월 11일 기준 3건에서 130건으로 43.3배 늘었다.
국내에서는 총 20건의 임상시험이 승인받았다. 19일 기준 치료제 임상은 18건, 백신 임상은 2건이다
| 美 마약성 진통제 소송전 30조원대 합의 이뤄지나 |
| 주정부 등 원고측, 약품 유통사·제약회사에 요구 |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마약성 진통제 중독의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한 협상에 속도가 붙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원고인 주 정부 관계자들이 최근 피고인 의약품 유통업체와 제약회사에 264억 달러(한화 약 31조3천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소송 3대 유통업체인 맥케슨, 아메리소스버겐·카디널에 211억4천만달러(약 25조원),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에 대해선 52억8천만달러(약 6조3천억원)를 제시했다.
앞서 미국의 각 주와 카운티 정부 등 3천여개의 지자체와 미국 원주민 부족들은 마약성 진통제 중독과 관련한 소송을 제기했다.
피고 업체들이 심각한 중독 부작용을 알리지 않고 지역사회에 마약성 진통제를 유통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으로 지난 지난해에만 5만명이 사망했다. '오피오이드'로 불리는 마약성 진통제는 아편과 비슷한 효과를 발휘하는 펜타닐과 코데인 등의 합성성분으로 만들어진다.
수술 후 환자나 암 환자가 겪는 극심한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처방되지만, 북미지역에선 마약 대용으로 확산해 사회문제가 됐다.
주 정부와 카운티 등 지자체들은 민사소송을 통해 마약성 진통제 중독자들에 대한 각종 의료서비스와 중독자의 자녀 보호 등 복지 서비스에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방 정부들은 최대 480억 달러(약 57조원)에 모든 소송을 종결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WSJ은 민사소송을 위해 민간 변호사를 고용한 지자체들이 소송비용 부담으로 법원 판결 전에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고 업체들도 적당한 수준의 합의금을 내고 소송을 종결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을 제조했던 미국 제약회사 퍼듀 파마는 지난해 최대 10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합의안을 받아들인 뒤 파산했다.
난치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약점 발견
림프구 속 5개 전사인자 작용 강화하는 회로 존재
日 연구팀, 회로형성 필수 신호 차단으로 치료 기대
소아암 가운데 가장 많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가운데 난치성으로 알려져 있는 타입의 약점이 발견됐다.
일본 아이치의대와 국립병원기구 나고야의료센터, 나고야대 등 연구팀은 이 약점을 공격하는 약물을 발견하면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가 이상적으로 증가하는 질환. 연구팀은 이 가운데 유전자의 이상으로 질환에 걸리는 'MEF2D'로 불리는 타입의 경우 림프구 속에서 5개의 '전사인자'라는 물질이 작용하고 서로의 작용을 강화하는 회로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 회로가 이루어지는 데 꼭 필요한 신호를 차단하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림프구의 증가가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회로 어딘가에서 신호를 차단할 수 있다면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 이 신호를 차단하는 신약후보는 이미 다른 질환에 사용되고 있으므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세포막을 물렁하게~', 비브리오의 절묘한 세포 탈출법
지방분해효소 분비→미토콘드리아 자극→세포막 콜레스테롤 변화
미 UTSW 연구진, 저널 'eLife'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장염 비브리오(Vibrio parahaemolyticus)는 여름철에 식중독을 많이 일으키는 병원성 세균이다.
오염된 생 어패류나 조리한 쇠고기, 야채, 샐러드 등을 통해 감염하면 설사를 동반한 위통, 두통,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인체의 세포 안에서 증식한 세균이 다른 세포로 퍼져 나가는 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다.
처음에 증식 공간으로 이용한 세포를 벗어나려면 세포막을 통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장염 비브리오가 쓰는 독특한 세포 탈출법이 처음 밝혀졌다. 지방분해효소를 분비해 세포막을 물렁물렁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효소를 생성하지 못하는 비브리오는 잔뜩 증식한 상태로 세포 안에 갇혀 세포와 함께 죽었다.
이 연구를 수행한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UTSW)의 킴 오스 분자생물학 교수팀은 18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이라이프(eLife)'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비브리오가 처음 세포에 들어갈 땐 T3SS2라는 일반적인 세균 감염 패턴을 따른다.
이때 세균은 바늘 비슷한 구조를 만들어 인체 세포에 화학물질을 주입하기도 한다.
세포가 자신들을 받아들이게 속이고, 혹시 나타날지 모르는 면역 반응도 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세포 안에서 증식한 비브리오가 밖으로 빠져나갈 땐 사정이 달랐다.
T3SS2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세균이 쓰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세포 탈출' 메커니즘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그래서 연구팀은 비브리오의 유전체를 뒤졌다.
여기서 찾아낸 게 바로 VPA0226라는 리파아제(지방분해효소)다. 이 단백질은 세포막의 주요 성분인 지방 분자를 분해할 수 있다.
그런데 VPA0226의 작용 경로를 따라가다 보니 예상치 못했던 미토콘드리아가 나타났다.
VPA0226는 세포막에 직접 작용하지 않고, 미토콘드리아를 통해 우회적으로 세포막 콜레스테롤의 구조를 바꿨다.
7∼8시간이 지나자 한두 개에서 500여 개로 증식한 비브리오가 약해진 세포막을 뚫고 나가 다른 세포에 감염했다.
이 지방분해효소를 생성하지 못하는 비브리오도 세포에 침입하고 증식하는 덴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비브리오가 세포를 빠져나가지 못하면 세포가 괴사하면서 비브리오도 함께 죽었다.
이처럼 T3SS2 의존 경로를 통해 인체에 침투한 박테리아가 지방분해효소를 이용해 세포 밖으로 빠져나간 게 보고되기는 처음이다.
최근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NAS) 회원으로 선출된 오스 교수는 "비브리오의 모든 걸 T3SS2가 지배한다는 편협한 시각에 갇혀 있었다"라면서 "비브리오는 병을 일으키는 다른 도구도 많이 가졌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