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를 시작으로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 병상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흡곤란, 의식저하 등이 나타나지 않은 경증·무증상 환자들은 자가대기, 생활치료센터 입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임상을 거친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마스크 이상으로 확산 예방 효과를 갖기는 어렵다고 봤다.
2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는 이 같은 논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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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2020.08.25 allzero@newspim.com |
◆ 수도권 남은 병상 7개 뿐…경증·무증상 환자 자가대기 필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은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을 본격 가동했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17일부터 국립중앙의료원에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연합의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을 설치해 수도권 환자의 중증도 분류 및 병상배정, 전원조정 권한을 부여했다.
이는 수도권의 중환자실 병상부족에 대비한 것이다.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지난 14일부터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어제 기준 수도권 가용 병상은 7개"라고 말했다.
최근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돼 수도권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감염자들 중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60세 이상 고령 환자 비율(8월14일∼24일)은 서울 31.5%, 경기 38.6%, 인천 31.8%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기침, 인후통, 오한 등 호흡기 증상과 의식저하가 없을 경우 우선 병원이 아닌 생활치료센터로 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생활치료센터에 여유가 없으면 가정에서 대기하게 된다.
의식 저하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평소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입원 치료를 받게 된다. 입원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은 발열, 당뇨, 투석, 외상, 장기이식, 임신 등이다.
증상이 있는데 의식 저하나 평소 지병도 없으면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된다.
주 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2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입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다른 증상이 있거나 판단이 어려울 경우에는 환자 전원과 통화를 한다"며 "전화 목소리로 정보를 얻어 필요한 경우에 병상을 배정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심한 경우가 아니면 1~2일 집에서 대기해도 된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라며 "생활치료센터가 좀 더 안전한 곳이기는 하지만, 일정기간 집에서 머물러 조치를 취하는 것이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 "백신 출구전략 될 수 없다…마스크보다 예방 효과 크다고 보기 어려워"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출구전략이 되기는 어렵다는 예측을 내놨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설령 백신이 나오더라도 백신만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사람에게 확산되는 바이러스를 줄이고, 폐 속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를 억제해 폐렴으로 인한 사망을 막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상기도(코, 인두, 목구멍)를 통해 체내에 침투해 하기도(인후, 기관지, 폐)의 폐에 염증을 일으킨다.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면 백신은 상기도와 하기도에서 전부 바이러스를 줄여야 한다.
오 위원장은 "현재 개발되는 많은 백신들이 상기도 바이러스를 크게 줄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원숭이 실험에서 상기도와 하기도 바이러스를 모두 줄일 수 있는 백신은 1개 정도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이 효과를 갖기 어려운 것은 상기도는 우리 몸 밖에 있고, 하기도는 체내에 있기 때문이다. 외부 공기나 침방울을 통해 몸 표면부터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된다. 백신을 접종하면, 만들어진 항체나 세포가 상기도 표면 위까지 나와야 하는데 세포는 우리 몸 표면 바깥으로 나올 수가 없다. 체내 타 장기와 달리 호흡기 백신이 효과가 적은 이유다.
오 위원장은 "1개 백신도 사람에서 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WHO도 최근 백신이 출구 전략은 될 수 없다고 했다"고 했다.
백신이 개발될 경우에는 전 국민 집단접종보다 필요한 집단에 선별적인 접종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 위원장은 "임상 1, 2, 3상을 거치더라도 천만 단위의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할 때는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며 "감염 위험성이 높아 꼭 백신이 필요한 집단을 선별적으로 접종하고, 전국민은 안전성이 확인된 후에 집단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생활방역이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더라도 완벽하게 확산을 예방하거나 감염된 환자의 폐렴을 경감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이 마스크보다 예방 효과가 좋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인 생활방역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코로나19 병상 부족…"환자 배정 효율화·퇴원 기준 완화해야"(종합)
코로나19 병상 부족 때…"50세 미만·산소치료 불필요 시 퇴원고려"
중앙사고수습본부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 본격 가동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계승현 기자 =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함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국립중앙의료원이 중환자 병상 부족에 대비한 입원 배정 효율화 등 조치에 나섰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중환자 병상 부족이 심화하면 환자의 임상 증상이 사라졌을 때 퇴원을 고려하는 기준을 마련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 가동 본격화
국립중앙의료원은 최근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 가동을 본격화했다고 25일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국립중앙감염병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가 연합하는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을 설치하고 수도권 환자의 중증도 분류와 병상 배정, 병원을 옮기는 전원 조정 권한을 부여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은 이번 수도권 재확산이 그동안의 유행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 병상 자원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수도권 중심 집단감염에서 60세 이상 고령 환자 비율(8월14일∼24일)은 서울 31.5%, 경기 38.6%, 인천 31.8%에 달해 중증으로 악화할 우려가 크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더라도 증상 발생과 평소 기저질환(지병) 보유 여부 등을 두루 살펴 입원을 결정해야 한다고 봤다.
◇ 코로나19 증상 없고, 생활치료센터 병상 없으면 '가정 대기'
환자 배정을 위한 분류 체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 기침, 인후통, 오한 등 증상이 없을 경우 우선 병원이 아닌 생활치료센터로 가게 된다. 만약 이때 생활치료센터 병상에 여유가 없을 경우 가정에서 대기하면서 증상을 살펴야 한다.
현재 생활치료센터는 총 7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1천605명의 무증상 또는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 전날 오후 7시 기준 가동률은 62.4%다. 603명을 더 수용할 수 있다.
유증상자 중 의식 저하를 보이면 즉시 입원토록 하고, 의식 저하가 없더라도 호흡곤란이나 평소 기저질환(지병)이 있는 등 위험요인이 있을 경우에도 입원 치료를 받게 했다. 입원에 고려되는 요인은 발열, 당뇨, 투석, 외상, 장기이식, 임신 등이다.
증상이 있더라도 의식 저하도 없고 평소 지병도 없다면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될 예정이다.
◇ "임상 호전에 따른 퇴원 적극 고려해야"
이날 공개된 코로나19 진료 권고안에는 임상 증상 호전에 따른 퇴원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지역사회 부담이 증가했을 때, 코로나19 외 다른 이유로 입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에게는 완화된 퇴원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
임상위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가 50세 미만이면서 증상 발생 후 10일까지 산소치료가 필요 없었거나, 산소공급 등 산소치료가 종료된 지 3일 이상 지나면 퇴원을 고려할 수 있다.
앞서 임상위가 국내 코로나19 환자 약 3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증상이 없거나 사라진 후에는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보고된 데 따른 것이다.
연구 결과 증상 발생 후 7일 이내 50세 미만 코로나19 환자 중 확진 당시 호흡곤란이나 기저질환이 없이 의식이 명료한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율은 1.8%에 불과했다.
또 증상 발생 후 10일까지 산소치료가 필요 없었다면 그 이후 다시 산소치료가 발생할 정도로 악화하는 비율도 0.2% 정도였다. 산소치료 중단 후 3일 이상 지난 환자가 산소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진행한 경우는 없었다.
단 이러한 퇴원 조치는 환자가 집으로 돌아가 호흡곤란 등이 발생했을 때 이를 확인하고 신고해 줄 보호자가 있는 경우에 적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