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유럽에서 코로나 재감염 사례…백신효과 있을까 우려(종합)
유럽 다녀온 건강한 30대 홍콩남성
벨기에·네덜란드에서도 사례 속출
"평생면역이나 집단면역 기대 힘들다"
무증상 재감염 두곤 "면역체계 작동" 반론도
(홍콩·서울=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김서영 기자 =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좀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재감염 사례가 또다시 보고됐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재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백신과 집단면역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30대 건강한 남성 4개월반만에 무증상 재감염
25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30대 홍콩인 남성이 4개월 반 만에 재감염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이달 스페인을 방문한 후 영국 런던을 거쳐 귀국했다. 두 지역 모두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이 남성의 사례는 전날 홍콩대 연구진이 "코로나19 완치자의 세계 첫 재감염 사례 기록"이라고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앞서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는 이탈리아, 인도 등 다른 나라에서도 여러 차례 보고됐다.
그러나 홍콩대는 앞선 사례들은 "재감염 추정 사례"이며, 이번 사례는 "엄격한 검사를 거쳐 확인된 첫 재감염 사례"라고 주장했다.
IT업계에 종사하는 이 홍콩 남성은 평소 건강 체질이었으며, 재감염에서 무증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 남성의 첫 번째 감염과 재감염의 코로나바이러스 염기서열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NOS 방송은 홍콩에 이어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도 재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러스학자 마리온 코프만스는 네덜란드의 재감염 환자는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었다고 밝혔다.
코프만스는 홍콩과 네덜란드, 벨기에에서 나타난 재감염 사례의 경우, 1차 감염과 2차 감염에서 바이러스 변이가 나타났는지 확인하는 염색체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재감염 사례는 이미 예상된 것이었다면서 재감염 자체보다는 재감염 빈도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재감염서 증세 심각한 경우도 잇달아 보고…"백신이 평생면역 제공하지 않아"
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집단면역과 백신의 효과에 대한 의문도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 완치자에게는 항체가 형성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라져 재감염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홍콩대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재감염이 확인된 것은 백신이 코로나19에 대한 '평생 면역'을 제공하지 않으며, 집단면역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감염된 남성이 현재는 무증상이지만 다른 환자의 경우는 훨씬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재감염 환자들도 백신 연구 과정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에 재감염돼 처음보다 훨씬 심한 증세를 겪는 사례들이 보고됐다. 현지 의료진들은 첫 번째 감염으로 생긴 항체가 인체 보호 기능을 수행하기는커녕 더 심한 증상의 재감염을 활성화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이론을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게재하기도 했다.
인도에서도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50대 경찰관이 두 달 만에 재감염됐으며 가슴 통증 등을 호소했다.
벨기에 바이러스학자 마르크 반 란스트도 벨기에에서 재감염 판정을 받은 환자가 가벼운 증상을 보였다면서도 "좋은 소식이라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1차 감염에서 형성된 항체가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2차 감염을 예방하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례가 드문 것인지, 아니면 약 6~7개월 뒤 더 많은 재감염 사례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재감염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이번 홍콩 남성의 사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WP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이 재감염에서 무증상을 보였다는 것은 비록 재감염을 막지는 못했다고 해도 그의 면역체계가 작동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예일대 면역학자 아키코 이와사키는 이 홍콩 남성의 사례를 거론하며 "이번 사례는 면역체계가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라는 트윗을 날렸다.
pretty@yna.co.kr
영국-스웨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COVID-19)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올해 규제당국에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옥스퍼드대학 측이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앤드류 폴라드 옥스퍼드대 백신연구팀 수석연구원은은 영국 BBC라디오에 "임상시험에서 데이터가 신속히 축적되면 올해 규제당국에 제출해 승인을 위한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 백신 시험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7.02 mj72284@newspim.com |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은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중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 중의 하나다.
지난 2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1월 3일 대선 전인 오는 10월에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의 긴급 승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폴라드는 "긴급 승인 절차는 매우 훌륭히 준비돼 있으나, 철저하게 진행한 임상시험 데이터가 효능을 입증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임상 2상 시험 돌입
첫 번째 피험자 등록..전체 50% 60~84세 연령대로 충원
미국 메릴랜드州의 주요도시 게이더스버그에 소재한 차세대 백신 개발 전문 생명공학기업 노바백스社(Novavax)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VX-CoV2373’의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2상 시험 부문의 첫 번째 피험자 충원을 마쳤다고 24일 공표했다.
노바백스 측에 따르면 임상 2상 시험은 전체 피험자들의 50% 가량을 60~84세 고령자들로 충원해 임상 1상 시험에 비해 피험자 연령대를 확대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NVX-CoV2373’은 노바백스 측이 보유한 나노입자 기술을 사용해 제조하고, ‘메이트릭스-M’ 항원보강제(Matrix-M adjuvant)가 결합된 안정화 융합 전 단백질(prefusion protein)로 구성되어 있는 백신 후보물질이다.
노바백스社의 그레고리 M. 글렌 연구?개발 대표는 “임상 2상 시험 부분이 ‘NVX-CoV2373’의 안전성 및 면역원성 자료를 확보한 고무적인 임상 1상 시험을 확대한 시험례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고령층 성인들에게서 탄탄한 면역반응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렌 대표는 뒤이어 “지난 3월 공개된 인플루엔자 백신 ‘나노플루’(NanoFlu)의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통해 우리는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한 고령층 성인들의 니즈를 심도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며 “임상 2상 시험의 중간평가 자료가 4/4분기 중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상 1/2상 시험의 2상 부분은 18~84세 연령대 성인들을 대상으로 ‘메이트릭스-M’ 항원보강제가 결합된 ‘NVX-CoV2373’의 안전성 및 면역원성을 평가하기 위해 피험자 무작위 분류, 플라시보 대조, 관찰자 맹검시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시험에서는 각각 50μg의 ‘메이트릭스-M’ 항원보강제가 결합된 ‘NVX-CoV2373’ 5μg 및 25μg 두가지 용량을 대상으로 평가가 이루어지게 된다.
시험은 성인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지만, 예비적으로 효능을 평가하는 내용이 이차적 시험목표의 하나로 포함되어 있다.
이 시험은 최대 1,500명선의 건강한 자원자들을 피험자로 충원할 예정인데, 이 중 50% 정도가 60세 이상의 고령자들로 구성되도록 한다는 것이 노바백스 측의 복안이다. 아울러 미국과 호주에 산재한 최대 40곳의 의료기관에서 시험이 진행되게 된다.
‘NVX-CoV2373’의 임상 2상 시험은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부를 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이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임상 1/2상 시험 가운데 1상 부분은 호주에서 진행됐는데, 이 시험에서 ‘NVX-CoV2373’은 일반적으로 양호한 내약성과 함께 탄탄한 면역반응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반응이 회복기 혈장에서 관찰된 내용을 수치상(numerically)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
이 같은 자료는 전문가 그룹 평가를 위해 학술지에 제출되었으며,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온라인 프리프린트 서버 www.medRxiv.org에 게재됐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시험 착수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항체 치료제 후보에 대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와 별도로 옥스퍼드 대학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회사이며, 이 회사의 백신 후보는 가장 앞서 있는 후보군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시험 참가자들에 대한 투약을 시작했으며 치료제는 코로나19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도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상 임상시험은 두 개의 단일클론항체 조합체인 AZD7442가 최대 48명의 건강한 시험 참가자들(18~55세)에게 안전한지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효과가 나올 경우 시험 대상자 규모를 확대해 2상 및 3상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지난 6월 미국 정부 기관으로부터 2천370만달러(약 281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가장 강력한 바이러스 중화 능력을 보이는 항체를 선별하고, 그 항체 유전자를 삽입한 세포를 배양해 항체를 대량생산한 것이다.
앞서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은 지난달 7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후보에 대한 3상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약 100개 의료기관 2천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미 제약회사 일라이릴리도 지난 2일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후보에 대한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미국내 요양원 2천4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한편 미 식품의약국(FDA)은 23일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를 긴급승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