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남성·비만인 더 치명적" 연구 줄이어
- 가장 큰 차이는 성별...‘면역 담당’ T세포 등 달라
- 비만·대사증후군 있으면 사망률 최대 3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 더 치명적인 결과를 부르는 요인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 |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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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60세 이상 고령 남성의 중증·사망 사례가 속출했다. 고령이나 기저질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것은 여성도 마찬가지지만, 그중에서도 성별에 따라 사망자 수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까지 미국 코로나19 사망자를 살펴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 더 많이 사망했다. 비슷한 시기 서유럽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69%가 남성이었다.
중국에서도 성별간 차이가 나타났다.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가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 연구한 결과에서 코로나19 확진 남성의 사망률은 4.7%로, 여성보다 거의 2%포인트 높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26일 기준 남성 2.0%, 여성은 1.5%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한때 남성이 여성의 2배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남성이 더 치명적인 이유에 대한 분석이 또 한 번 나왔다.
미국 예일대의 면역학자 이와사키 아키코 박서는 코로나19로 중증 질환을 앓고 사망할 확률이 60세 이상 고령의 남성에게서 여성 대비 두 배 높게 나타났다고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직후 입원한 환자 중 남성 17명과 여성 22명의 면역반응을 분석했다. 이들의 혈액, 콧속 검체, 타액, 소변, 분변 등을 3∼7일마다 채취해 분석했고, 연구 조건에는 부합하지 않은 환자 59명에 관한 자료도 추가로 분석해 이런 결과를 내놓았다.
 | | 마스크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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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간 차이가 나는 비밀은 ‘T세포(Th cell)’에 있었다.
T세포는 암세포를 찾아내 파괴하는 능력을 갖춘 ‘면역 담당’ 세포다. 이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도 식별하고 파괴해 감염과 전이를 막는다. T세포가 세포 간 정보전달 관련 단백질인 사이토카인(cytokine)을 방출하면 이를 B세포가 이어받아 항체 생산을 하는 수순이다.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보다 T세포를 더 많이 생산하며, 남성은 여성보다 T세포의 활성도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나이가 든 남성은 T세포 반응이 약해지는 탓에 고령자 남성일 경우 더 치명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 90세가 되어도 면역반응이 잘 나타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여준 이번 결과기 코로나 백신 개발에서 남녀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남성과 여성 간 면역반응이 차이가 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입증하지 못했다고 한다. 또 이번 연구의 대상자 수가 많지 않고 대상자의 평균 연령도 60세 이상이어서, 연령별 면역반응의 차이를 평가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영국 옥스퍼드대의 면역학 교수 필립 골더 등 여러 연구진들도 면역반응 강도, 생활방식, 염색체 원인으로 성별에 따른 치명률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 |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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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대사증후군 ‘확찐자’를 향한 무서운 경고나이와 성별 외 또 다른 강력한 요인도 꾸준히 거론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UNC) 연구진은 ‘확찐자(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줄면서 급격히 살이 찐 사람을 칭하는 신조어)’를 향해 경고를 날렸다.
UNC는 사우디 보건위원회, 세계은행의 공동연구 결과, 신체질량지수(BMI)가 30을 넘는 사람은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보통 사람보다 4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만에 따른 심장병·당뇨병 발병 위험이 크고 수면 무호흡증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내기 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진은 심지어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비만인들에게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 툴레인대학 연구팀도 코로나19 환자 28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대사증후군이 있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코로나19 사망률이 약 3배 높았다고 발표했다. 대사증후군은 고혈당, 고혈압, 복부비만, 낮은 HDL 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중에서 3가지 이상이 있으면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