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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임상에 돌입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임상 환자를 모집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한국산 코로나19 치료제 등장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국내 제약사 8개사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중 현재까지 환자 모집(업체별 60~100명)을 완료한 곳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임상 환자가 단 1명이라도 등록된 곳 역시 3개사에 불과했다.
현재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국내 기업은 부광약품, 엔지켐생명과학, 신풍제약, 종근당, 크리스탈지노믹스, 대웅제약, GC녹십자, 셀트리온이다.
5월 13일 식약처로부터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시험을 승인받은 신풍제약은 약 3개월이 지난 8월 18일에서야 첫 환자 등록을 마쳤다. 애초 18~65세 이상 경증 또는 중증 환자 76명을 대상으로 인하대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등 9개 사이트에서 임상 2상을 진행키로 했으나, 환자 모집이라는 난관에 부딪힌 것이다.
나파모스타트를 활용한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6월 17일 임상 2상을 승인받은 종근당은 약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모집 환자 100명 중 1명도 등록하지 못했다. 7월 1일 승인받은 크리스탈지노믹스도 환자 100명을 모집해야 하지만, 2개월이 지나도록 환자 등록이 없는 상태다. 같은 달 6일 승인받은 대웅제약도 임상기관 4곳에서 90명을 모집하고 있지만, 첫 환자 등록은 요원한 상태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4월 14일 임상 승인을 받은 부광약품은 5월 26일 첫 환자를 등록했지만, 60명의 환자 모집에는 아직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5월 12일 승인받은 엔지켐생명과학도 한 달여 만인 6월 18일 첫 환자를 등록했을 뿐, 60명의 환자 모집은 요원한 상황이다.
지난달 20일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임상 2상을 승인받은 GC녹십자와 같은 달 25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 1상을 승인받은 셀트리온은 현재 임상 환자 모집을 준비 중이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난관에 부딪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환자가 늘어났지만, 임상 환자를 모집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생활치료센터 입소와 코로나19 치료제 등장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제약사 관계자는 “최근 발병 환자는 늘어났지만, 경증환자는 임상시험이 불가능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고 있고, 중증환자에게는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투여되면서 임상 환자 조건에 맞지 않아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속사정을 전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관계자도 “일부 제약사는 정부가 나서 달라고 호소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하면 임상시험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데, 현재 추진 중인 국가 감염병 임상시험센터가 구축되면 환자 모집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