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학 전문가가 식품의약국(FDA)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허가(EUA) 여부를 두고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피터 호테즈 베일러 의과대학 열대의학 교수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FDA의 코로나19 EUA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백신에 관해선 이런 일을 해본 적 없다"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최소한 인구의 상당 부분에 배포되는 주요 백신에는 이런 일을 했던 적이 없다"라며 "절차적으로는 해봤을지 몰라도, 이런 식으로는 해본 적이 없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지는 트윗에서 "EUA에는 수준 이하, 또는 적은 검토가 수반된다"라며 "어떻게 수천만, 어쩌면 수억명의 미국인에 주사할 무언가에 대해 수준 이하의 검토를 정당화할 수 있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나는 인공호흡장치, 또는 개인보호구(PPE) 따위에 대한 EUA는 이해하지만, 널리 투여할 백신에 대한 EUA는 이해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EUA로는 어떤 자료가 검토되고 대중에 배포되는지도 불명확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FDA의 전면 검토를 마친 백신이라면 무엇이든 맞을 용의가 있다"라며 "우리는 (FDA를 통한) 굉장하고 엄격한 검토 시스템을 보유했다"라고 강조했다.
호테즈 교수는 "왜 그 프로세스를 따르지 않는 것인가"라며 "특히 우리가 논의하는 백신이 이전엔 허가된 적 없는 새로운 기술의 mRNA 백신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2개의 mRNA 백신에 대해 공개된 자료는 매우 소소하다"라며 "우리는 2회 접종이 요구된다는 점은 안다. (그러나) 공개된 자료는 모더나 백신을 2회 접종한 지원자 15명, 화이자 백신 지원자 12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지원자 10명에 관한 것뿐"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공중보건·과학 소통의 악몽"이라며 "치료과학자로서 40년 동안 나는 이보다 더 무책임한 과학 소통을 본 적이 없다"라고 했다.
호테즈 교수는 "우리는 2020년에 백악관이 EUA 메커니즘을 남용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라고 지적했다. 연말 전 백신 배포를 거론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EUA가 철회됐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기억하라"라고 일갈했다.
그는 아울러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겨냥, "백악관에는 잘못된 정보를 배포하는 과학 고문이 있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백악관과 보건복지부는 미국인들과 소통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FDA 전면 검토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현재까지 미국인 18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 주요 화두로도 부각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말 전 백신 생산을 호언장담해왔다.
앞서 스티븐 한 FDA 국장은 "(백신 사용) 허가나 승인 신청은 개발자의 몫이고, 우리는 그들의 신청을 심사한다"라며 "(임상) 3단계가 끝나기 전 신청한다면 적절하다고 판단할 수도, 부적절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라고 발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