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로 손상된 신경망, 로봇이 복구한다
마이크로 로봇이 외부 자기장 따라 이동해 신경세포 연결
신경세포를 전달하는 마이크로 로봇. 직육면체 로봇의 표면 홈에 녹색과 파란색의 신경세포들이 자라고 있음을 볼 수 있다./DGIST
신경세포를 원하는 곳에 전달할 수 있는 마이크로 로봇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뇌 신경회로의 기능을 연구하는 새로운 실험 수단이 될 뿐 아니라, 연구가 발전하면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뇌질환으로 손상된 신경망도 복구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최홍수 교수 연구진은 26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외부 자기장에 반응하는 마이크로 로봇으로 원하는 곳에 신경세포를 전달해 새로운 신경망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재질의 직육면체에 니켈과 티타늄을 코팅해 마이크로 로봇을 만들었다. 니켈은 자성을 띠는 물질이어서 자석에 쇳가루가 움직이듯 자기장을 걸어주면 원하는 곳으로 움직일 수 있다. 티타늄은 인체에 이식하는 인공 관절에 쓸 정도로 인체 친화적 소재이다. 니켈의 독성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마이크로 로봇은 길이가 300마이크로미터(1마이크로미터는 100만분의 1미터)이고 폭은 95마이크로미터이다. 연구진은 로봇의 표면에 5마이크로미터 폭으로 길게 홈을 만들었다. 홈의 폭은 신경세포가 신호를 받는 축색 돌기와 신호를 내보내는 수지상 돌기의 폭과 같다. 로봇에 신경세포를 얹으면 홈을 따라 자랄 수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마이크로 로봇의 신경세포 전달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용 쥐의 뇌에서 해마 신경세포를 채취해 실험실에서 배양했다. 해마는 뇌에서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중요한 영역이다. 신경세포들은 가로세로 500마이크로 크기의 정사각형 형태로 군집을 이루도록 했다. 최종적으로 이 군집들을 여러 개 배치해 일종의 격자 구조를 만들었다.
외부에서 자기장을 걸어주자 마이크로 로봇(흰색)이 46초 만에 원하는 지점까지 이동하는 데 성공했다./DGIST
다음은 마이크로 로봇에 신경세포 100여 개를 넣고 자기장을 걸어 신경세포들이 자라고 있는 두 정사각형 사이로 이동 시켰다. 말하자면 신경세포들이 자라고 있는 두 섬 사이를 로봇이 연결하도록 한 것이다.
로봇은 10초 만에 목표 지점에 도착했다. 이어 로봇에 실린 신경세포는 1분 안에 두 신경세포 집단을 연결했다. 연구진은 전극으로 신경세포 사이에 신호가 오가는 것을 확인했다.
마이크로 로봇이 신경세포들이 자라고 있는 정사각형 군집 사이에 놓이자 녹색의 신경세포들이 이어진 모습. 그 사이로 신경신호가 전달됐다./DGIST
최 교수는 “뇌과학자들이 마이크로 로봇으로 신경세포와 신경망의 생물학적 특징을 연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뇌질환을 연구하는 실험 도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종 목표는 뇌질환 치료이다. 최 교수는 “마이크로 로봇은 신경망을 능동적으로 조정하거나 확대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앞으로 생체 내부에서 마이크로 로봇이 작동할 수 있도록 생분해가 가능한 재질로 바꾸고 있다. 또 생체 내부가 혈액이나 체액으로 가득 찬 유체 환경이라는 점에서 그 안에서 이동하기 좋도록 타원이나 원형으로 로봇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초 코로나 현장 항체검사 FDA ‘긴급사용 승인’
검사센터에 혈액시료 배송 불필요 곧바로 검사 가능해져
FDA가 최초의 ‘코로나19’ 혈청(항체) 현장(POC: point-of-care) 검사법에 대해 23일 ‘긴급사용 승인’을 결정했다.
‘어슈어 코로나19 IgG/IgM 래피드 테스트 디바이스’(The Assure COVID-19 IgG/IgM Rapid Test Device)가 그것이다.
이 디바이스는 앞서 지난 7월 SARS-CoV-2 항체 보유자를 식별하는 용도로 처음 ‘긴급사용 승인’을 취득한 바 있다.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최근에 또는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번에 FDA가 재차 이 검사법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을 결정한 것은 손가락에서 채취한 혈액시료를 사용해 현장검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다.
손가락 채취 혈액시료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 검사센터(central lab)에 배송할 필요없이 병?의원이나 응급의료센터 및 응급실 등 현장에서 곧바로 검사를 시행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FDA의 총괄책임자인 스티븐 M. 한 박사는 “현장 혈청 검사법이 승인받음에 따라 한층 더 시의적절하고 간편하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 유무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경과를 통보해 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지금까지 혈청검사 시료는 검사센터에서만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었는데, 이로 인해 시간이 소모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료를 운반하고 검사를 진행하기 위한 인적?물적 자원을 추가로 필요로 했다”고 지적한 뒤 “현장 혈청검사법이 더 많이 사용을 허가받을수록 인적?물적 자원을 아끼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다른 유형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기 위한 시간을 절감하도록 거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혈청검사를 진행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는 단언이다.
이와 관련, FDA는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이 처음 발발한 이래 총 50개에 육박하는 혈청검사법들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을 결정한 바 있다.
‘어슈어 코로나19 IgG/IgM 래피드 테스트 디바이스’는 측면 유동 분석법(lateral flow assay)의 일종으로 정맥 전혈, 혈청, 혈장 및 손가락 전혈을 검사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다.
이 혈청 현장 검사법은 현장 ‘코로나19’ 진단 검사법들과 달리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 손가락 끝 부분에서 채취한 혈액 시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한편 이날 FDA는 혈청검사 결과를 보고 면역력이 확립됐다거나,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어느 정도 면역력을 갖게 된 것으로 해석해선 안 될 것이라는 점을 환자들에게 환기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감염된 후 항체들을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데다 항체들이 존재한다고 해서 방어면역이 확립된 것인지 유무 또한 마찬가지로 알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FDA는 혈청검사 결과를 확인한 후 더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행하지 않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직장에 복귀하는 등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을 중단할 수 잇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선 안 될 것이고 당부했다.
또한 FDA는 일반대중들이 혈청검사를 활성 감염을 진단하는 데 사용해선 안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 주의를 환기시켰다.
혈청검사는 바이러스 자체가 아니라 면역계가 바이러스에 반응해 형성시킨 항체들만을 검출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감염률이 낮은 그룹의 경우 설령 고성능 항체 검사를 진행했더라도 잘못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는 것 또한 중요해 보인다는 점을 집고 넘어갔다.
전체적인 감염률이 낮은 그룹인 만큼 감염된 사람들을 콕 집어낼 가능성 또한 매우 낮아 보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신뢰할 만한 결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복수의 혈청검사를 진행해 결과를 얻어야 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FDA는 당부했다.
‘어슈어 코로나19 IgG/IgM 래피드 테스트 디바이스’는 현재 FDA로부터 ‘코로나19’ 현장 혈청검사 용도로 사용을 승인받은 유일한 검사법이다.
FDA는 ‘코로나19’ 검사법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개발업체들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타쎄바 - 아바스틴, 집 나가서 엇갈린 운명
타쎄바, 사이람자 만나 비소세포폐암 PFS 35~3% 개선
타그리소 만난 아바스틴은 PFS 단축...옵디보와 44% 개선
로슈의 EGFR-TKI 타쎄바(성분명 얼로티닙)와 VEGFR 항체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을 향한 러브콜이 줄을 잇는 가운데 최근 폐막한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Congress 2020) 엇갈린 데이터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연구에서 성공을 거듭하고 있는 아바스틴이 유독 EGFR-TKI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조합에서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한 집안(로슈) 식구인 타쎄바는 다른 집(릴리) 식구의 성공을 거든 것.
◇사이람자 만난 타쎄바,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생존기간 연장
종양에서 과발현된 상피세포 성장인자를 차단하는 EGFR-TKI와 종양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 신생을 차단하는 VEGFR 항체는 기전상 EGFR 변이 양성 종양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조합이었다.
▲ 로슈의 EGFR-TKI 타쎄바(성분명 얼로티닙)와 VEGFR 항체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을 향한 러브콜이 줄을 잇는 가운데 최근 폐막한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Congress 2020) 엇갈린 데이터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지난해 릴리는 자사의 VEGFR 항체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를 타쎄바에 추가, 새로운 무진행 생존기간(Progression Free Survival, PFS)을 개선했다는 RELAY 3상 결과를 공개, EGFR-TKI와 VEGFR 항체의 시너지를 입증했다.
타쎄바와 같은 1세대 EGFR-TKI 억제제에서 생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지는 L858R 및 Exon19del 변이 환자에게 사이람자를 추가함으로써 무진행 생존기간을 대폭 개선한 것.
ESMO 2020에서도 릴리는 REALAY 연구의 추가 분석 자료를 공개, Exon19del 변이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더 예후가 좋지 않은 L858R 변이 환자에서도 사이람자+타쎄바 병용요법의 무진행 생존기간 개선 효과에 큰 차이가 없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 Exon19del 변이 환자에서 사이람자+타쎄바 투약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19.6개월, 위약+타쎄바군은 12.5개월로 사이람자군+타쎄바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35%(HR=0.651, p=0.01) 더 낮았다.
또한 L858R 변이 환자에서도 사이람자+타쎄바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19.4개월, 위약군+타쎄바군의 11.2개월로 사이람자+타쎄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38%(HR=0.618, p=0.0006) 더 적었다.
1년 무진행 생존율은 Exon19del 환자 중 사이람자+타쎄바군이 75%, 위약군은 54%, L858R 환자에서는 사이람자+타쎄바군이 70%, 위약군이 47%로 집계됐다.
질병조절율(Disease Control Rate, DCR)은 Exon19del 환자에서 양군이 96%, L858R 환자에서는 양군이 95%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객관적 반응률(Object Response Rate, ORR)은 L858R 환자 중 사이람자+타쎄바군이 74%로 위약군의 66%보다 높았지만, Exon19del 환자에서는 사이람자+타쎄바군이 79%, 위약군이 83%로 오히려 위약군이 조금 더 높았다.
그러나 반응한 환자에서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L858R 환자16.2개월 vs 11.1개월, HR=0;.731)나 Exon19del 환자(18.2개월 vs 11.0개월, HR=0.542) 모두 사이람자+타쎄바군이 더 길었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타쎄바+아바스틴 병용요법의 혜택이 Exon19del 변이 환자나 L858R 변이 환자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며, 이러한 환자에서 이 조합을 1차 요법으로 지지하는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바스틴, EGFR-TKI 내성 환자에서 타그리소 치료효과 더 떨어뜨려
EGFR-TKI와 VEGFR 항체의 시너지가 확인된 가운데 일본의 연구진은 3세대 EGFR-TKI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으로 아바스틴과 함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 했다(West Japan Oncology Group 8715L).
1세대 EGFR-TKI들이 넘볼 수 없는 T790M 변이(EGFR-TKI 내성) 환자에서 타그리소 단독요법을 넘어서고자 한 것.
RELAY가 이전 치료경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면, 이 연구에서는 이미 EGFR-TKI(1, 2세대)_ 치료를 경험한 후 내성이 발생한 환자들이 대상이었다는 의미다.
병기에 있어서도 REALY는 4기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로 국한한 반면, 이 연구에서는 3C기, 4기 및 재발 진행성 폐선암 환자들구 구성됐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적이었다. 아바스틴 병용이 별 도움이 되지 않은 정도를 넘어, 타그리소 단독요법보다 치료성적이 크게 악화된 것.
연구 결과, 타그리소+아바스틴 병용요법의 객관적 반응률은 68%로 타그리소 단독요법(54%)보다 개선했지만,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9.4개월로 타그리소 단독요법의 13.5개월보다 훨씬 더 짧아졌다(HR=1.44, p=0.20).
뿐만 아니라 치료 실패까지의 시간 중앙값(median Time to Treatment Failure, mTTF)도 8.4개월로 타그리소 단독군의 11.2개월보다 짧아졌으며(HR=1.52, p=0.12),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는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p=0.96).
◇아바스틴, 티쎈트릭 이어 옵디보와도 시너지 확인
타그리소와의 조합에서는 당혹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면역항암제와의 조합에서는 의미있는 결과들을 도출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3개국(한국, 일본, 대만) 연구진이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오노ㆍBMS)와의 조합으로 4제요법(옵디보, 아바스틴, 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을 시도, 눈길을 끌었다.
이 시도가 흥미로운 이유는 이미 아바스틴이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로슈)과의 조합으로 동일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로슈는 2018년, 이전 항암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없는 4기 또는 재발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IMpower150 연구에서의 긍정적인 결과를 토대로 4제요법에 대한 적응증을 확보했다.
이 연구에서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4제요법군이 8.3개월, 3제요법(위약, 아바스틴, 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군이 6.8개월로, 4제 요법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38%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HR=0.52, p<0.001).
1년 시점에서의 무진행 생존율은 4제요법군이 36.5%, 3제요법군이 18.0%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 또한 4제요법군이 19.2개월, 3제요법군은 14.7개월로 4제요법의 사망위험이 22% 낮았고(HR=0.78, p=0.02), 1년 시점에서의 전체생존율은 4제요법군이 67.3%, 3제요법은 60.6%였으며, 2년 시점에서는 43.4%와 33.7%로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이 가운데 아시아 연구진이 진행한 ONO-4538-52/TASUKI-52 3상 임상에서는 IMpower150과 마찬가지로 아바스틴+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3제 요법에 각각 옵디보를 추가한 그룹과 위약을 추가한 그룹으로 1대 1 배정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했다.
다만, 4기 또는 재발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했던 IMpoewer150 연구와 달리 이 연구에서는 3B기 환자도 포함됐다.
13.7개월의 중앙 추적 시점에서 공개된 중간 분석에서 옵디보 4제요법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2.12개월, 3제요법군의 8.11개월로 4제요법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44%더 낮았으며(HR=0.56, p<0.0001), 1년 시점에서의 무진행 생존율은 4제요법군이 50.1%, 3제요법군은 30.2%로 집계됐다.
3B 환자들이 포함된 영향인지, 환자들의 전반적인 무진행 생존기간이 IMpower150보다 상대적으로 더 길게 나타났으며, 상대위험비 차이도 조금 더 컸다.
전체생존기간 데이터는 아직 숙성되지 않았지만, 옵디보군의 사망위험이 15% 더 낮아(HR=0.85) 4제요법의 생존기간이 더 긴 추세를 보였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티쎈트릭+아바스틴 2제 요법ㆍ페메트렉시드+아스틴 유지요법도 가능성 확인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일본 연구진은 로슈 산하 쥬가이 그룹의 후원으로 티쎈트릭+아바스틴 2제 요법으로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도전했다.
PD-L1 발현율이 높은(Dako 22C3 항체 기준 50% 이상)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단일군(single-arm) 임상 2상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것.
2018년 8월부터 올해(2020년) 1월까지 총 14개 기관에서 40명의 환자를 등록, 지난 3월 31일 집계한 결과, 중앙 치료 횟수는 12차례로, 객관적 반응률은 62%, 1년 시점에서의 무진행생존율은 54.9%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일본의 또 다른 연구진은 아바스틴을 시스플라틴으로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비편평 비소세포암 환자의 유지요법에서 페메트렉시드에 병용, 시너지를 확인했다.
이전 항암화학요법을 받지 않은 3B 또는 4기 108명의 비편평 비소세포암 환자에게 시스플라틴(CDDP) 유도요법을 시행한 후, 페메트렉시드 단독요법과 아바스틴+페메트릭시드 병용요법을 비교한 임상 2상을 추진한 것(TORG 1321).
연구 결과, 아바스틴+페메트릭시드 병영요법의 무진행 생존기간이 211일, 페메트렉시드 단독요법은 162일로 병용요법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44%(HR=0.5585, p=0.025) 줄어들어 아바스틴은 유지요법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중증 코로나19 치료 'RLF-100' 美 긴급사용승인 신청
임상시험서 생존율 및 증상회복률 유의하게 개선
미국 뉴로Rx(NeuroRx)는 기존에 승인된 약물로 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를 보지 못한 중증 코로나19 치료에 'RLF-100'(aviptadil)을 사용할 수 있도록 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RLF-100은 뉴로Rx와 스위스 생명공학회사인 릴리프 세러퓨틱스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약물로, 그동안 임상시험에서는 RLF-100 투여그룹이 현행 표준요법 투여그룹에 비해 생존율과 증상회복률 등이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단 21명의 환자 가운데 2명에서 저혈압이, 4명에서 설사 증상이 수반됐다.
RLF-100은 특허 합성물질인 '혈관작용 장내 폴리펩티드'(VIP)에 펜톨아민을 결합한 약물로, 이미 유럽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인비코프'(Invicorp)로 판매되고 있다.
스타틴 코로나19 중증도 완화 가능성복용 환자 중증 감염 50% 이상 감소, 회복도 더 빨라
콜레스테롤 저하제 스타틴에 코로나19 감염의 중증도 완화 가능성이 제시됐다고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 연구진이 미국 심장학 저널에 발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폐세포로 들어갈 때 이용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는 ACE2 분자는 혈압을 조절하며 스타틴 등 심혈관질환 치료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가운데, 연구진은 2~6월 사이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170명과 음성 대조군 5281명의 익명화 전자건강 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27%는 입원 당시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고 21%는 ACE 억제제, 12%는 ARB를 복용 중이었으며 중간 입원 기간은 9.7일이었다. 분석 결과 입원 전 30일 이내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중증 코로나19를 겪을 위험이 50% 이상 감소했고 회복도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스타틴이 중증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안전할 뿐만 아니라 보호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확인을 위해 미국심장협회와 함께 전미에 걸쳐 수천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의 또 다른 연구진은 세포막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EMBO 저널을 통해 발표, 스타틴 효과의 배후도 제시했다.
그 연구진은 인간 폐 세포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반응으로 어떤 유전자가 켜지는지 조사하던 중 CH25H 유전자가 강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 유전자는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효소를 코딩하며 HIV와 지카 등에 있어서도 바이러스의 인간세포 진입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연구진에 의하면 세포 내에서 CH25H의 효소적 활성으로 25HC(25-hydroxycholesterol)라는 변경된 콜레스테롤이 생성되며, 이는 곧 다른 세포 내 소포체의 ACAT라는 효소를 활성화시키고, 세포막에 콜레스테롤 고갈로 이어진다.
연구진은 인간 폐세포 실험에서 25HC를 첨가하면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을 실은 비감염성 바이러스 및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시켰을 때 바이러스의 세포 진입을 억제하며 감염을 거의 완전하게 차단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그에 따르면 25HC 처치의 차이는 마치 낮과 밤같은 극명한 차를 나타냈으며 따라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 속으로 진입하는 데는 콜레스테롤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데 25HC가 세포막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바이러스를 막는 것으로 설명됐다. 비슷하게 스타틴도 혈관 및 세포막의 콜레스테롤을 없애며 중증 코로나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전 연구에서 스타틴이 ACE2의 수치를 올려 바이러스가 더욱 잘 진입하게 만들 가능성도 제시된 만큼, 세포막 콜레스테롤에 작용하는 25HC가 스타틴보다 더욱 뛰어난 항바이러스제로도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진은 이를 최적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연구진은 마치 종양을 직접 공격하기보다 환자의 면역계를 강화시키는 면역항암제와 같이, 원래 체내에서 발생하던 활성을 스타틴 등을 통해 더욱 강화시키면 바이러스에 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생명공·제약 거래, 아태기업 비중 확대금액 기준 세계에서 37% 차지…日 17%로 최대 점유
올해 세계 생명공학.제약 거래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기업의 비중이 보다 확대됐다고 최근 바이오월드가 전했다.
이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초까지 제약·생명공 업계에서 라이선스, 협력, 합작투자 등 제휴 가운데 어느 한편이라도 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소재 업체와 체결된 거래의 규모는 총 485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총 거래 가치인 1296억5000만달러 중 37.4%를 차지, 작년의 비중 34%에 비해 확대된 비율이다.
또한 건수로는 동기간 세계에서 총 1358건의 거래가 완료된 가운데 아태 지역 업체 관련 거래는 총 482건으로 35.5%를 점유했다.
이에 비해 작년 한 해 동안 세계 제약·생명공학 업계에서는 총 1602억달러 규모로 1608건의 거래가 있었으며 그 중 아시아·태평양 기업 관련 거래 규모는 552억달러로 집계된 바 있다.
올해 거래 건수 기준으로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 업체 관련이 180건으로 아태지역 가운데 가장 많았고 세계에서는 약 13%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 업체가 115건을 기록해 세계 중 8.5%를 점유했다.
그러나 금액 기준으로는 일본 기업이 세계 거래 가치 중 17.5%로 아시아 중 가장 비중이 높았고 중국 업체는 7.3%를 차지했는데 작년의 비중 10%에 비하면 낮아졌다.
그리고 아태 업계 관련 거래 중 10억달러 이상 규모는 총 13건으로 그 중 다수가 항암제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 중에서도 최대 거래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 산쿄 사이에 비소세포폐암과 유방암 치료 영양막 항원2 항체-약물 복합체인 DS-1062의 세계 개발·판매 제휴로 꼽혔다.
이는 아스트라가 다이이찌에 선금 3억5000만달러와 함께 1년과 2년째 각각 3억2500만달러를 지불하며 승인 마일스톤 10억달러와 판매 마일스톤 40억달러로 다이이찌가 일본 독점 권리를 유지하는 조건이다.
아울러 올 초 MSD와 다이호 사이에서도 KRAS 종양 유전자 등에 대한 저분자 억제제 개발·판매 제휴가 총 25억5000만달러에 이뤄졌다. 이는 선금 5000만달러에 마일스톤 25억달러 규모로 다이호가 일본 판권과 동남아 일부에 판매 옵션권을 갖는다.
더불어 아스텔라스도 사이톰엑스로부터 프로바디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25억8000만달러 규모의 제휴를 맺었다. 이는 CD3과 종양세포표면 항원을 타깃으로 삼는T세포 결합 이중특이 항체를 위한 협력으로서 선금 8000만달러, 마일스톤 16억달러로 책정됐다.
한편 중국 업체 최대의 거래로는 이노벤트 바이올로직이 로슈와 암에 여러 세포치료제 및 이중특이 항체를 연구 개발하기로 21억달러 규모에 체결됐다.
즉, 이노벤트는 로슈의 2:1 T세포 이중특이 항체(TCB)와 CAR-T 플랫폼 기술에 비독점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선금, 마일스톤, 로열티 지급하며 제품을 개발·제조·판매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로슈는 제품을 라이선스해 중국 밖에서 개발·판매할 옵션권을 보유, 만일 옵션을 활성화할 경우 1억4000만달러를 주고 마일스톤 및 로열티로 19억6000만달러를 지급할 수 있다.
종양학 외에 대규모 제휴로는 호주의 CSL이 네덜란드의 유니큐어로부터 혈우병 B에 유전자 치료제 후보 AMT-061(etranacogene dezaparvovec)의 세계 독점 권리를 총 20억5000만달러에 취득했다.
또 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시스가 다케다의 정신장애 신약후보를 세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총 가치 20억1500만달러 규모로 제휴를 맺었다. 그리고 코로나19 관련 아시아 최대 거래로는 삼성 바이오로직스가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의 항체 신약후보를 제조하기로 맺은 협력이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