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먹는 아메바'라고 불리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 [CDC] 미국에서 '뇌 먹는 아메바' 감염된 사람은 1962년이래 145명이다. 흔치는 않지만 문제는 97%에 달하는 치사율이다. 감염이 확인된 사람 중 생존자가 4명뿐이라는 얘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통해 이 낯선 질병의 특징을 살펴봤다.
여름철 남부 호수·강에서 주로 발견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인체에 치명상을 일으키는 경우는 입이 아닌 코를 통해 체내에 들어갈 때다. 대부분은 강 호수 등에서 수영이나 다이빙을 하다 감염됐다. 수영장이나 수돗물을 통해 감염되는 일은 '매우 드물게' 일어난다고 CDC는 설명했다. 염소 처리가 불충분하게 된 경우다.
2013년 미국 남부 아칸소주에서 12세 소녀 칼리 하딕이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윌로우 스프링 워터파크 모습. [윌로우 스프링 워터 파크 페이스북] 초기엔 감기 증상과 유사
문제는 초기증상이 지난 뒤다. 이 단세포 생물이 뇌에 침투해 세포를 파먹고 뇌를 붓게 할 즈음엔 증상이 심각해진다. 환각, 균형감각 상실, 인지 능력 저하, 발작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후기 증상이 나타날 때는 질병 진행 속도가 빨라져 감염자는 5일 이내에 사망한다.
치료법 없지만 생존자도
'뇌 먹는 아메바' 감염 생존자 칼리 하딕. [CNN 캡처] 2013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됐다가 살아남은 소녀 칼리 하딕이 그런 경우였다. ABC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당시 12세였던 소녀 하딕은 미국 남부 아칸소주의 한 호수에서 수영을 한 직후 두통을 느꼈다. 진단이 나오자 의료진은 CDC에 연락해 독일 신약 밀테포신을 구해 하딕에게 투약했다. 다행히 뇌부종을 잡았다. 비록 뇌 손상은 입었지만 하딕은 살아남았다.
CDC에 따르면 생존자 4명 중 2명은 밀테포신과 다른 약물을 조합해 효과를 봤다.
"입으론 감염 안 돼"
이 아메바가 포함된 물을 입으로 마시는 경우에는 감염되지 않는다. 수증기나 에어로졸을 통해 감염되거나 사람을 통해 확산하지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CDC는 지나친 공포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감염 건수는 34건에 불과했지만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익사 사건은 3만4000건으로 훨씬 많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