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마드리드 시민들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3.yna.co.kr/photo/reuters/2020/09/29/PRU20200929191001055_P4.jpg)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봉쇄를 놓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대립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마드리드 전체에 이동제한을 포함한 강력한 봉쇄조치 도입을 명령했지만, 지방정부는 과도한 조치라며 거부를 시사했다.
1일(현지시간) BBC 방송, AP 통신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스페인 정부는 전날 수도 마드리드와 인근 지역에 봉쇄조치를 명령했다.
이에 따르면 출퇴근과 병원 진료, 생필품 쇼핑 등 필수적인 경우 외에는 이동이 제한된다.
놀이터와 공원 등은 폐쇄되며, 6명 이상 모임도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언제부터 이를 적용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스페인 정부는 인구 10만명 이상인 곳에서 특정 기준에 해당하면 봉쇄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명당 500명 이상이면서 병원 집중치료병상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곳, 검사 확진율이 10% 이상인 곳에 봉쇄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마드리드의 최근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는 780명 수준으로, 스페인에서 2주간 발생한 확진자 13만3천604명 중 3분의 1이 마드리드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페인 대부분의 지방정부는 이같은 중앙정부의 조치에 동의했지만, 마드리드는 "봉쇄조치가 법적으로 유효하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좌파 성향의 중앙정부와 달리 마드리드 지방정부는 중도 우파 성향이다.
마드리드 보건당국 수장인 엔리케 루이스 에스쿠데로는 "중앙정부가 공포와 불안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법적 대응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마드리드 주정부는 자체적으로 코로나19 제한조치를 도입했지만 주로 빈민가 지역에 적용돼 현지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코로나19 재유행 스페인, '활동제한' 마드리드 전역 확대 방침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유럽대륙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의 중심에 선 스페인이 이동·집합 제한 명령 발동 기준을 확정하면서 수도 마드리드 전역이 이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드리드 지방정부가 이를 두고 법적 대응까지 시사하는 등 강력한 반대 움직임을 보여 당장 시행되지는 못할 가능성도 나온다.
살바도르 이야 스페인 보건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17개 지방정부 지도부와의 회의를 거쳐 인구 10만 명 이상인 지역 중 일정 기준에 부합하는 경우 제한 명령을 발동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주 동안 주민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가 500명 이상 발생하고, 코로나19 환자에게 배정된 중증 병상 수가 35% 이상이면서 양성 판정을 받은 주민이 전체의 10% 이상인 경우 제한 명령을 시행할 수 있다.
외곽 지역까지 모두 합쳐 660만가량 인구가 사는 마드리드는 최근 확진자 증가로 인해 정부가 제시한 제한 명령 발동 기준 세 가지 기준에 모두 부합하는 유일한 도시다.
마드리드에서는 최근까지 인구 10만 명당 780명 이상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 24시간 동안 스페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만1천16명 중 약 44%가 마드리드 주민으로 확인됐다.
이미 스페인 정부는 마드리드 남부의 빈민가 등을 중심으로 직장, 학교, 의료기관 방문 이외에 외출을 금하는 이동 제한 명령을 내려 100만명가량이 영향을 받고 있다.
새로운 방침에 따라 마드리드 전역을 대상으로 제한 명령이 내려지면 술집, 식당의 영업시간이 단축되고 착석 규모도 줄어든다. 6인 이상 모임은 금지된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한 보건소에서 노인 여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AP=연합뉴스]](https://img5.yna.co.kr/photo/ap/2020/09/29/PAP20200929145801055_P4.jpg)
지난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한 보건소에서 노인 여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AP=연합뉴스]
그러나 마드리드 지방정부가 이를 법원까지 끌고 가 위법성을 따지게 되면 제한 명령 시행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마드리드시 보건 당국 고위 관계자인 엔리케 에스쿠데로는 "현행법상 제한 명령을 강제할 수 없다"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와중에 정부가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마드리드에 대한 이동·집합 제한 명령을 강행할 경우 마드리드 지방정부는 어떤 결정이 필요할지 검토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스페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6만9천188명, 누적 사망자는 3만1천791명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각각 7번째, 9번째로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