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길 먼 백신주권 ◆
![셀트리온 연구진이 송도연구소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연구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음달 중으로 코로나19 국산 치료제와 해외 백신이 모두 허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1 업무보고`에 나섰다. [이승환 기자]](https://file.mk.co.kr/meet/neds/2021/01/image_readtop_2021_80893_16115786704519402.jpg)
셀트리온 연구진이 송도연구소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연구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음달 중으로 코로나19 국산 치료제와 해외 백신이 모두 허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1 업무보고`에 나섰다. [이승환 기자]이달 중순 매일경제가 만난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대표와 연구담당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는 "미국 정부도, 미국 기업들도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본 경험 자체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는 것이었다. 국내 한 백신 개발 업체 대표 A씨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비해 백신 개발 속도가 지지부진한 것은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망망대해` 같은 코로나19 속 백신주권국이냐 백신속국이냐의 운명을 `확` 가른 건 결국 정부의 과감한 선투자였다는 게 A씨 얘기다.
A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인체 임상을 진행 중이지만 이달 중순까지도 정부에서 아직 관련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임상과 관련한 절차나 과정에서 받은 도움이 현재로선 전부"라고 했다. 또 다른 백신 개발 기업 B사 관계자도 "인체 임상 1~3상을 진행하는 데만 국내에서 최소 수백억 원이 들어간다"면서 "중소 규모의 바이오 업체로서는 정부의 예산 지원 없이 뛰어들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임상시험대행기관(CRO)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에 드는 비용은 1인당 300만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화이자는 무려 3만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3상 임상에만 최소 900억원을 투자했다는 얘기다. B사 관계자는 "말이 900억원이지 한 회사가 그 정도를 투자했다가 프로젝트에 실패했다는 생각을 해봐라"며 "회사가 망하거나 최소 담당 임원과 직원들이 모조리 잘리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만든 백신 개발 프로젝트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OWS)`이 성공한 것은 작년 6월 2조2000억원을 선제 투자했던 덕분이다. 초고속 작전으로 정부는 모더나에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노바백스에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 아스트라제네카에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 존슨앤드존슨에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지원했다. 이 돈에는 백신 선구입 비용이 포함돼 있지만 이런 선구매와 투자금 지원을 통해 조기 백신 개발이 가능했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개발 실패에 따른 기회비용을 정부가 선불로 떠안기로 함으로써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쥐꼬리만 한 지원이라도 들어가면 이래저래 붙는 조건이 까다롭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지만 정부에 16억원 규모 임상 지원금을 받으면서 "지원 금액 보안"요구를 받았다.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인 셀리드의 강창율 대표 또한 "인체 임상 전인 전임상 단계에서 (비임상 지원금 형태로) 7억원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지원받았다"며 "정부에서 임상지원금을 받을 것을 기대하면서 일단 우리 돈으로 인체 임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지원금 자체가 적을뿐더러 부처 간 업무가 불필요하게 나뉜 점, 담당 공무원들의 관련 업무 경험 부족, 관료주의 경직성까지 더해져 개발 속도가 지연된다는 불만이 나온다.
현재 백신 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금은 전임상 단계에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체 임상 단계에선 보건복지부가 각각 지원해주고 있다. 국내 한 백신 개발 업체 관계자는 "부처별, 부처 내 과별로 담당 분야가 불필요하게 나뉘어 있는 것은 물론 담당자들이 이 방면에 익숙하지 않아 소통 자체가 원활하지 않다"며 "(동물 임상과 관련해) 요구하는 자료는 많고 검토·토의·논의하는 시간은 길다 보니 인체 임상까지 속도를 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일부 시험이 국내에서 불가능한 점은 촌각을 다투는 백신 개발을 더더욱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90~95% 정도가 국내에서 가능하다면 5~10%는 국내 인프라 부족으로 해외에서 진행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안전성 검사, 외래성 바이러스 존재 여부와 관련한 항목 등이 그렇다. 실제 셀리드는 원숭이 실험에서 안전성 검사 등 몇 가지를 외국 기관에 의뢰해 진행했다.
어렵게 인체 임상에 들어가도 예산이 한 번에 지급되지 않는 점 또한 문제다. 임상마다 방대한 서류 제출과 검토, 승인 등의 과정을 거쳐 지급되다 보니 속도가 처질 수밖에 없다. 현재 업체들은 식약처에 임상 계획 설계 후 이를 승인받는 임상 승인 단계에서 전임상, 임상 1~3상 과정을 순차적으로 거친다. 단계별로 나온 결과를 서류로 정리해 정부에 내면 이에 대한 검토에만 수개월이 걸린다. 업계 관계자는 "쪽수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제출 서류 양이 어마어마해 완성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고 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병원 환자 모집, 임상 인허가 프로세스 등 관련 절차 간소화, 임상 인프라 구축 지원 등에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의 제약사 머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중단한다.
2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크는 코로나19 백신 2종에 대한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연구 결과 이들의 백신이 승인받은 백신에 비해 면역반응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약 60종이다. WSJ는 머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있어 경쟁사들보다 느렸다고 지적했다. 머크는 옥스퍼드대와 코로나19 백신 공동 개발을 논의했으나, 영국 정부와 대학 연구진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머크는 오스트리아 제약사 테미스를 인수하고 연구기관 IAVI와 파트너십을 맺어 각각 다른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추진해왔다. 테미스와 공동 개발한 백신은 252명을 대상으로 초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다만 백신 2종 모두 충분한 항체를 생성하지 못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약물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약물 시험 결과가 몇 주 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규제 당국에 사용 승인 요청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머크의 임상시험 총괄 관계자는 “다시 치료제에 집중하기 위해 신속하게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결과 기대 이하"
미국 기반 다국적 제약사 머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머크는 두 종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었으나 화이자·모더나 등 여타 제약사보다 수개월 뒤처져 있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닉 카트소니스 머크 리서치랩 감염병·백신 임상연구 담당 선임 부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구를 계속하는데 필요한 중간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머크는 기존 에볼라 백신과 홍역 백신을 기술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임상 결과 다른 코로나19 백신보다 머크 백신의 효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에서 머크 백신이 미국에서 초기 코로나19 백신에 들어갈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는 없었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고 백신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와중에 이같은 소식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머크는 MK-7110 등 기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생산라인 일부를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용으로 바꾸고 있다. 카트소니스 부사장은 "올해 중반 쯤이면 치료제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미 6만~10만회분에 대해 3억6500만달러를 지불해 머크 치료제를 확보해뒀다.
이날 프리마켓에서 머크 주가는 0.8% 내렸다. 지난 12개월간 머크 주가는 약 9.7% 하락했다. 다른 제약사 주가가 코로나19 백신 이슈를 타고 상당폭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작년 3분기 중 머크에 최소 18억달러(약 1조 9845억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머크는 유명 백신 기업이다. 주로 감염질환, 신경과학, 안과학, 여성건강·내분비계 질환에 대한 신약을 개발한다.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 면역항암자 키트루다 등을 개발했다.
파우치, 존슨앤드존슨 코로나 백신 2주내 긴급 승인 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