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코로나19(COVID-19) 사망자가 26일(현지시간)1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하루에 1242명씩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죽었다는 의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같은 코로나19 사망자 숫자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영국이 바이러스 통제에 실패한 원인은 무엇일까.
이날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코로나19 대유행은 높은 비만율과 연관이 있다. 특히 성인 비만율은 2018년 28%에 달했는데 25년 동안 약 2배가 된 수치다.
영국국민보건서비스(NHS)는 비만을 코로나19에 취약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꼽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로 입원한 뒤 자신이 과체중이라며 전국적인 비만 방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정부의 일관되지 않은 규제 정책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코로나19 확산과 경제 위기 사이에서 규제를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하면서 불확실성만 키웠다. 정부의 과학 자문기구(Sage)의 존 에드먼즈 교수는 정부가 첫 번째 봉쇄를 너무 늦게 시행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9월에도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정부는 10시 이후 술집 폐쇄 등 완화된 조치로 확진자를 키웠다는 평가다.
지난 11월 뒤늦게 강력한 조치를 취한 영국의 확산세는 잦아드는 듯 보였지만 변이 바이러스라는 또 다른 위기에 봉착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훨씬 빠른 감염률을 보인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이 봉쇄령을 해제한 12월 발견됐다. 가디언은 초기 변이 바이러스를 빠르게 진압하지 못한 것을 지금의 확산 원인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약 18조원에 달하는 영국의 코로나19 검사 및 추적 시스템이 예상보다 낮은 능률을 보였다.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에 따르면 확진자와 접촉자의 80%가 식별되고 접촉 후 24시간 안에 검사를 받고 격리될 경우 재생산지수가 26%까지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3~8월에 영국에서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환자 중 18%만이 자가격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Sage는 "검사 시스템의 능률이 전염병과 같은 속도로 성장하고 자가격리를 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정부 지원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코로나19 검사와 추적, 격리는 점점 소용없어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