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의 출현, 코로나사태 연장시킬수도…집단면역 기준 높아져"
WP보도…"변이가 백신·자연면역 회피한다는 보고도 있어"
미 국립보건원장 "변이 창궐하고 백신도 안 통하면 새 백신 재설계해야"
미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의 하버-UCLA 의료센터 내 임시 중환자실(ICU)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들의 등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종결이 당초 기대보다 지연될 수 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더 전염력이 높고 백신을 회피할 잠재력이 있는 변이들의 출현이 전 세계적 보건 재앙의 연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희소식과 나쁜 소식이 뒤섞인 와중에 과학자들은 명쾌하고도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하나의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에도 여전히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지만 추가로 변이가 더 일어난다면 효력이 떨어질 수 있다.
미 국립보건원(NIH)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추가로 변이가 두어 차례 더 나타난다면 정말로 걱정하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WP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가 팬데믹에 마침표를 찍는 일정표를 연장시킬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염병학자들 간에는 더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에 대해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면역이 형성된 사람들의 비율이 더 높아야 한다는 일치된 합의가 이뤄져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은 약 70%의 인구가 백신을 맞거나 자연면역을 획득하면 바이러스의 자유로운 전파를 차단하는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변이의 출현으로 이 기준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제이 버틀러 부국장은 더 전염성이 강한 변이가 지배종(種)이 되면 집단면역에 필요한 기준이 80∼85% 범위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이미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국립보건원 제공, 재배부 및 DB 금지]
재감염 문제도 있다. 기존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이 변이에 재차 감염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콜린스 원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퍼지고 있는 새로운 변이가 이미 한 차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들의 자연면역을 회피하는 징후가 있다는 바이오기술 업체 노바백스의 정보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변이와 비교해 이 변이에 특히 현저하게 효력이 낮았다.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의 크리스토퍼 머레이 소장은 노바백스 백신의 효과가 크게 떨어졌다는 데이터를 두고 "최소한 다음 겨울이 오기 전 집단면역을 달성할 전망의 가능성을 낮춘다"고 지적했다.
다만 바이러스가 병원성을 유지한 채 변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팬데믹이 수년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아이오와대학의 바이러스학자 스탠리 펄먼은 "(변이를 계속하면) 바이러스가 전염성이면서 병원성 바이러스인 속성을 잃게 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변이할 수 없다"면서 "자신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무한한 경우의 수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 T.H.챈 공중보건대학원의 전염병학자 마크 립시치는 "우리가 수십 년간 팬데믹과 씨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관심사는 우리가 충분한 변이에 대해 충분한 백신을 만들어 이를 통제하게 될 때까지 1년이 될 것이냐, 3년이 될 것이냐다"라고 말했다.
콜린스 원장은 최선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가 있다고 밝혔다.
최선은 사람들이 최대한 빨리 백신을 접종해 80∼85%의 접종률에 도달하고 백신에 저항력이 강한 다른 변이가 출현하지 않는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사람들이 계속 무책임한 태도를 유지해 전염성 강한 변이가 미국을 휩쓸고 백신·치료제들과 자연면역이 모두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다.
콜린스 원장은 그 경우 "완전히 새로운 백신을 처음부터 다시 재설계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 원장.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럽연합(EU)에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예방 백신 사용이 허가됐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의약청(AIFA)은 30일(현지시간) 유럽의약청(EMA) 가이드라인에 따라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앞서 EMA는 2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권고했고 EU 집행위원회는 이 권고를 받아들여 백신 사용을 공식 승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이다.
다만, AIFA는 54세까지 성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우선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55세 이상은 충분한 임상시험이 이뤄지지 않아 효능이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5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선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우선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도 효과적인지는 유럽에서 여전히 논란이 진행 중이다.
독일 한 언론이 최근 65세 이상 성인에 대한 백신 효능이 8%에 불과하다고 지적하자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완전한 오보"라며 반박한 바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 29일 세계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게는 무효한 것과 다름없다고 본다"며 "60∼65세 연령층에는 권유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가 확보한 초기 결과"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세계은행, 아프리카 백신 접종에 13조4천억원 지원키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세계은행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백신 접종을 지원하기 위해 120억 달러(약 13조4천억 원)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을 맡고 있는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세계은행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백신 접종을 위해 120억 달러를 약속했다"라면서 세계은행의 금융 지원은 무상 원조이거나 높은 양허성 조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국제적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인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글로벌 봉쇄에 결정적이라고 상기시켰다.
그는 그러나 아프리카 대륙에서 수많은 백신 임상시험이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대륙의 개발도상국들이 백신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WHO팀, 코로나19 최초감염지 우한 수산시장 1시간 조사(종합)
중국 전문가들 "발원증거 찾기 어려울것"
(베이징·서울=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김용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와 인수 교차 감염 등을 조사하기 위해 중국 우한(武漢)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이 29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WHO 전문가팀이 우한에서 코로나19 발원 증거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14일간의 격리를 마치고 일정을 시작한 WHO 전문가팀은 이날 코로나19의 최초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우한 화난(華南) 수산물시장을 방문했다.
WHO 팀은 삼엄한 경비 속에 화난시장에 도착해 조사한 뒤 1시간 체류하다가 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출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전문가팀은 화난 시장 현장에서 언론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WHO 팀의 일원인 페터 다스작은 트위터에 "오늘 매우 중요한 방문을 한다"면서 "우리 팀이 2019년 말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19의 역학을 이해하는데 (오늘 방문이) 매우 중요하다"고 적었다.
이에 앞서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화난 수산물시장이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 후 1년여간 봉쇄됐지만 피터 벤 엠바렉이 이끄는 WHO 팀이 아직 화난 수산물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엠바렉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코로나19 발생과 관련된 장소를 확인하고, 최초 집단 감염 발생을 재구성할 것"이라며 "그곳(화난 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된 동물과 제품에 대한 기록을 찾고, 당시 시장에서 일했던 몇몇 상인과 대화를 나누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WHO 팀의 의견과 다르게 화난 수산물시장에서 코로나19가 발원했다는 증거를 찾기는 어렵다고 주장한다.
우쭌유(吳尊友)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 전문가는 "2019년 12월 31일 우한은 코로나19 1차 감염자 41명을 보고했고, 이 가운데 27명만 화난 수산물시장과 연관이 있었다"면서 "나머지 감염자들은 시장과 관련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또 상하이의 한 감염병 연구팀도 화난 수산물시장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이 아닐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면서 이들은 지난해 5월 네이처 온라인판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푸단대 상하이 공공위생센터의 루훙저우(盧洪洲) 교수는 "화난 수산물시장은 코로나19의 근원이라기보다는 '슈퍼 전파자'"라고 주장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화난 수산물시장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과 사람 간 교차 감염이 일어난 장소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우한대 바이러스연구소 양잔추(楊占秋) 교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발생한 코로나19와 중국의 코로나19는 바이러스 게놈 서열이 다르므로 우한이나 화난 수산물시장에서 코로나19의 근원을 찾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대신 바이러스의 전염 패턴에 대한 몇 가지 단서를 제공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현재 우한의 연구진이 코로나19가 동물에서 어떻게 사람으로 감염이 됐는지 연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코로나19가 동물에서 기원했는지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수출승인제'로 백신 묶은 EU
英과 물량 확보 놓고 신경전
WHO "의약품 유통 막지 말라"
남아공서 '변이 재감염' 발생
WP "집단면역 기준 85%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둘러싼 유럽연합(EU)과 영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양측에 대해 ‘추악한 국수주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U라는 한 배에 탔던 영국의 브렉시트(EU 탈퇴) 이후 양측의 ‘포스트 브렉시트’ 신경전도 갈수록 거세지는 모양새다.
미국 CNN방송은 30일(현지 시간) “지구촌 남반구에서 수많은 나라가 백신을 단 한 차례도 접종하지 못하는 와중에 유럽에서 추악한 백신 국수주의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취약층에게 백신이 먼저 도달해야 한다는 데 전세계가 공감했으나 백신이 개발되자 이런 결속은 사라졌다”면서 “영국과 유럽은 누가 백신을 더 가질 자격이 있는지를 놓고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EU가 코로나19 백신 수출승인제도 도입 계획을 발표하자 지난 29일 우려를 표명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백신 국수주의이자 실제적 위험”이라고 지적했고 마리엔젤라 시망 WHO 사무차장도 “백신이나 기타 의약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성분의 자유로운 흐름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현 상황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EU는 백신 수출승인제도를 철회한다고 밝혔으나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백신 사태와 관련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유럽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며 EU와 영국 간 신경전을 부채질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인 사람들에게는 무효한 것과 다름없다고 본다”면서 “60~65세 연령층에는 권유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가 확보한 초기 결과”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영국이 보다 많은 자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1차와 2차 접종 간격을 최대 12주로 연장한 것을 두고 “한 차례 접종으로는 면역이 덜 갖춰져 바이러스가 적응하게 된다는 점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라며 1차 접종만으로 백신을 접종했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고령층에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EU 집행위는 29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건부 공식 판매 승인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8세 이상의 코로나19 예방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임상 시험 참여자 대부분은 18~55세로 이 백신이 55세가 넘는 연령대에 얼마나 잘 작용할지에 대한 충분한 결과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유럽과 영국 간 백신 갈등은 EU로 들어오는 코로나19 백신 물량 부족으로 프랑스·독일 등 각국의 백신 접종이 길게는 한 달 이상 지연될 것이라는 경고음이 나오며 촉발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2일 생산 차질로 초기 유럽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고 앞서 화이자도 백신 생산량 증대를 위해 제조 과정을 변경하면서 유럽에 대한 백신 공급을 일시적으로 늦출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이에 EU는 코로나19 백신 수출승인제도 시행 계획을 밝혔고 이는 사실상 벨기에·아일랜드 등의 공장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하려는 영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은 EU가 백신 부족을 호소하는 회원국들의 불만을 피하기 위해 화살을 자국에 돌린다며 ‘정치적 의도’가 분명하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남아공에서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재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9일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는 첫 감염으로 유도된 면역 반응이 두 번째 감염을 방지할 만큼 좋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변이 바이러스들의 등장으로 코로나19 사태 종결이 당초 기대보다 지연될 수 있다면서 당초 약 70%의 인구가 백신을 맞거나 자연면역을 획득하면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했으나 변이 출현으로 집단면역에 필요한 기준이 80~85%로 올라간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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