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탄총 아니라 표적만 맞추는 치료제

연구진은 토실리주맙은 텍사메타손보다 훨씬 정확하게 약효를 낸다고 설명했다. 리커버리 임상시험의 수석 연구자인 피터 호비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덱사메타손 같은 스테로이드제가 산탄총과 같은 접근을 한다면 토실리주맙은 표적만 정확히 맞추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덱사메타손은 면역세포를 억제해 염증을 억제하지만, 토실리주맙은 면역 신호물질인 인터루킨 6가 수용체 단백질과 결합하지 못하게 막아 면역 과잉 반응을 원천 차단한다.

토실리주맙은 지난해부터 코로나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다. 미국 제넨텍은 지난해 9월 코로나 입원 환자 389명 중 토실리주맙을 투여한 사람들은 인공호흡기를 쓸 정도로 증세가 악화되거나 사망하는 숫자가 다른 환자보다 44%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제넨텍은 로슈 자회사이다.

문제는 토실리주맙이 텍사메타손보다 100배는 비싸다는 점이다. 영국에서 토실리주맙 주사 치료는 500파운드(한화 약 76만원)이나 들어간다. 스테로이드제는 7600원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가격 문제는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호비 박사는 “여러 작업이 진행 중이므로 앞으로 몇 개월 이내 돈 많은 나라만 아니라 누구나 이 약을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