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서 진행된 임상 3상서 긍정적 결과 최초 도출
올(?)루미언트!
일라이 릴리社가 미국 델라웨어州 윌밍튼에 소재한 제약기업 인사이트 코퍼레이션社(Incyte Corporation)와 함께 임상 3상 ‘BRAVE-AA2 시험’의 주요한 결과를 3일 공표해 관심이 모아지게 하고 있다.
‘BRAVE-AA2 시험’이 성인 원형 탈모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 2mg 또는 4mg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되었던 시험례이기 때문.
이날 양사에 따르면 ‘올루미언트’ 2mg 또는 4mg을 복용한 원형 탈모증 환자그룹은 36주차에 평가했을 때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두피 부위의 모발 재성장이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입증됐다.
원형 탈모증은 두피, 안면,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체의 다른 부위에서 듬성듬성(patchy) 탈모가 유발되고, 악화되는 양상을 내보일 수 있는 자가면역성 질환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올루미언트’는 앞서 지난해 3월 FDA로부터 원형 탈모증 치료를 위한 ‘혁신 치료제’로 지정받은 바 있다.
현재까지 원형 탈모증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취득한 약물은 부재한 형편이다.
예일대학 의과대학의 브렛 킹 부교수(피부의학)는 “이번에 도출된 긍정적인 결과가 대단히 유망한 내용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올루미언트’가 원형 탈모증 환자들의 긴급한 니즈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파괴적인 질환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적잖은 원형탈모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치료법을 모색하기 위해 이처럼 양질의 연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BRAVE-AA2 시험’은 다기관, 피험자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시험으로 진행된 임상 3상 시험례이다.
이 시험에는 ‘탈모증 중증도 평가점수’(SALT) 50점 이상을 나타내면서 중증 원형 탈모증이 최소한 6개월 이상?8년 이하의 기간 동안 나타난 성인환자 총 546명이 피험자로 참여했다.
피험자들은 한국과 미국,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중국, 이스라엘, 일본 및 타이완 등에서 충원됐다.
‘BRAVE-AA2 시험’에서 관찰된 ‘올루미언트’의 안전성을 보면 류머티스 관절염 및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로부터 이미 확립된 이 제품의 안전성 프로필과 궤를 같이했다.
아울러 피험자가 사망했거나, 주요 심혈관계 부작용 또는 정맥 혈전색전성 제 증상 등이 수반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특히 ‘BRAVE-AA2 시험’은 원형 탈모증 환자들을 피험자로 한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된 최초의 임상 3상 시험례이다.
양사에 따르면 원형 탈모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올루미언트’의 효과를 평가한 1건의 추가 임상 3상 시험에서 확보된 자료가 올해 상반기 중으로 공개될 수 있을 전망이다.
‘BRAVE 시험’ 프로그램에서 확보된 상세한 결과는 가까운 장래에 의학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경 전문가 그룹 평가 의학 학술지에 게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형 탈모증은 적응증 추가가 이루어질 경우 아토피 피부염에 이어 ‘올루미언트’의 두 번째 피부질환 적응증으로 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일라이 릴리社의 로터스 맬브리스 면역학 개발 부문 부사장은 “환자들에게 원형 탈모증은 단지 미용상의 문제(cosmetic condition)가 아니라 심리학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괴적인 자가면역성 질환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원형 탈모증 환자들에게 상실의 아픔을 안겨주는 것은 결코 몇 올의 모발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뒤이어 “최초의 원형 탈모증 치료제로 가능성이 눈에 띄는 만큼 ‘올루미언트’의 임상개발 프로그램에서 확보될 전체 자료를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미 원형탈모증재단(NAAF)의 애비 엘리슨 연구원은 “원형 탈모증 치료제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존재하는 형편”이라면서 “이번 연구에 힘을 기울인 일라이 릴리 측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 확보된 자료가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대안이 확보되는 데 한 걸음 더 성큼 다가서게 한 것이라는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흥미롭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인사이트 코퍼레이션社에 의해 개발된 ‘올루미언트’는 일라이 릴리社가 발매권을 보유한 경구용 야누스 인산화효소(JAK) 저해제의 일종이다.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성인 활동성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허가받아 발매되고 있다.
EU와 일본 등에서는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고 전신요법제의 사용이 적합한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 치료제로 사용 중이다.
이밖에도 ‘올루미언트’는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연소성(年少性) 특발성 관절염 및 ‘코로나19’ 치료제 등으로도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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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 1호 첨단바이오의약품 1호가 탄생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노바티스의 카티(CAR-T) 치료제 '킴리아주'인데요. 카티치료제는 환자 혈액에서 얻은 면역세포(T세포)와 암을 잘 인지하는 항원 수용체(CAR)를 유전자 조작으로 결합한 뒤 암세포를 추적해 공격하도록 배양한 약물입니다. 정상 세포 손상은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암 세포를 없앨 수 있어 새로운 암 치료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카티 치료제라는 용어도 어렵지만 첨단바이오의약품이란 개념도 생소할 텐데요. 이 약은 이 약은 '첨단재생바이오법'에 따라 처음으로 지정된 첨단바이오의약품입니다. 이에 따라 장기 추적 조사 대상이기도 한데요. 이상사례 현황에 대해 투여일로부터 15년간 장기 추적해야 하며, 최초 판매한 날부터 1년마다 장기 추적 조사한 내용과 결과를 식약처에 보고해야 합니다.
![['약'한뉴스] 1호 첨단바이오의약품 탄생했다는데···기존 의약품과 다른 건가요?](http://newsimg.sedaily.com/2021/03/06/22JPBGI6OE_2.jpg)
첨단바이오법은 쉽게 말해 기존 약사법, 생명윤리법 등으로 나뉜 바이오의약품 규제를 일원화하는 법입니다. 일정 요건이 충족되면 심사기준을 완화해 맞춤형 심사, 우선 심사, 조건부 허가를 가능하도록 해 신약 심사 기간을 단축했습니다. 지난 2018년 8월 발의돼 국회에 계류 중이었다가 2019년 8월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첨단바이오법은 합성의약품 중심의 기존 의료법·약사법 등이 허가와 안전관리에서 바이오의약품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별도로 제안된 지원 및 관리법안입니다. 바이오의약품은 사람이나 생물체에서 유래한 원료를 사용해 제조한 의약품으로 백신, 세포치료제 등을 말한다. 카티 치료제도 여기 속합니다.
이 법은 재생의료에 관한 임상연구 진행 시 일정 요건이 충족되면 심사기준을 완화해 맞춤형 심사, 우선심사, 조건부 허가 등을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법안은 구체적으로 △치료 수단이 없는 질환에 투약하는 혁신 바이오의약품을 다른 의약품보다 먼저 심사하는 '우선 심사' △개발자 일정에 맞춰 허가 자료를 미리 제출받아 단계별로 사전 심사하는 '맞춤형 심사' △3상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조건으로 2상 임상만으로도 일단 의약품 시판을 허가해 주는 ‘조건부 허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합니다.
![['약'한뉴스] 1호 첨단바이오의약품 탄생했다는데···기존 의약품과 다른 건가요?](http://newsimg.sedaily.com/2021/03/06/22JPBGI6OE_3.jpg)
첨단바이오의약품은 대상별로 최소 5년에서 최대 30년 장기추적조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판매 전에 장기추적조사 계획을 식약처에 제출해야 합니다. 또 장기추적조사 대상 첨단바이오의약품을 투여하는 의사는 환자 동의를 받아 첨단바이오의약품 규제과학센터에 환자 인적사항을 등록해야 하며, 업체는 조사 진행 상황을 식약처에 보고해야 합니다. 중대한 이상 사례가 발생하면 업체가 15일 이내에 식약처에 조사 계획을 보고한 다음 6개월 이내에 발생 원인과 약물 인과 관계 및 대처 방안을 보고하도록 명시했습니다. 허가는 쉽게 하되 사후 관리는 꼼꼼히 하겠단 취지입니다.
첨단바이오법이 시행되면서 속속 ‘1호’ 대상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첨단재생바이오법 1호 제조업 허가는 차바이오랩이 받았습니다. 법안 시행에 따라 대통령령이 정한 시설을 갖추고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허가를 받은 기업만 세포·유전자치료제 등을 취급할 수 있는데요. 이에 기존에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하던 업체들은 새로 허가를 받아야 하고 새로 진출하는 업체들 역시 관련 허가를 취득해야 사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첨단바이오법 통과는 사실 다른 나라에 비하면 늦은 편이었습니다. 유럽에서는 지난 2007년 처단치료제제(ATMP)법을 제정했고 미국은 2016년 21세기 치유법을 만들었습니다. 일본은 2013년 재생의료법 제정 및 약사법·의료기기법을 개정했습니다. 한 발짝 늦었지만 업계는 법안 시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혁신 바이오의약품 개발 기간이 3~4년가량 단축되고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인 첨단바이오법, 앞으로 더 많은 1호, 2호, 3호 업체가 탄생하길 기대해 봅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주는 희망에 안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화상 언론 브리핑을 통해 “조심하지 않으면 3·4번째 (확진자 수) 급증 사태도 올 것”이라며 “경계를 허물며 백신이 주는 희망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WHO 등이 주도하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가 백신 배포를 시작했지만, 이를 위기가 끝난 것으로 오해하면 추가 유행이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마이클 라이언 팀장은 “정말 걱정된다”며 “이것을 끝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코백스를 통해 20개국에 2000만 회분 이상의 백신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는 추가로 31개국에 1440만 회분을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백신 공급량이 여전히 부족하고 생산량 확대가 시급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은 2차 대전 이후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면서 백신과 관련한 지식재산권 규정의 면제를 재차 촉구했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11건·중환자실 입원 2건 등
사망·중증과 백신간 인과성 확인안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의심된다고 신고된 사례가 하루 만에 1300여건 늘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아나필락시스’ 의심 11건, 중환자실 입원 사례 2건 등을 포함해 새로 접수된 이상반응 의심 신고 건수는 총 1305건으로 집계됐다. 사망신고는 추가로 발생하지 않아 전날 공개된 7명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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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신고건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관련이 1300건, 화이자 백신 접종 관련이 5건이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누적 29만1131명)가 화이자 백신 접종자(5249명)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접종 개시 이후 누적 이상반응 의심신고 건수는 2883건으로 늘었다. 이는 이날 0시 기준 누적 접종자 29만6380명의 0.97% 정도다.
유형별로 보면 중증 사례는 기존 경련 1건 외에 접종 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는 신고가 전날 2건이 신규 접수돼 총 3건이 됐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의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 1건, 아나필락시스양 반응 23건 등 24건이다.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은 예방접종 후 2시간 이내 호흡곤란·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로, 증상만 보면 아나필락시스와 유사하지만, 대증요법으로 호전될 수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당국은 사망 및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사례와 관련해서는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전부 접종과의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나머지 2849건은 모두 예방접종 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경증 사례였다고 당국은 전했다.
이탈리아가 호주로의 AZ 백신 수출 막자
프랑스 "이해한다···우리도 동일한 조치 할 수도"
프랑스가 유럽연합(EU) 밖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출을 금지한 이탈리아의 결정을 지지한다며 프랑스 정부도 비슷하게 조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백신 국가주의’가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5일(현지 시간)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BFM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정부의 결정을 “이해한다”며 프랑스 정부도 “동일한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묵인 하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5만회 분의 호주 수출을 막았다. 수출이 불허된 백신은 EU 역내에 재배분될 전망이다. EU가 백신의 역외 수출을 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 당국자의 발언에 ‘백신 국가주의’가 거세질 수 있다는 잿빛 전망이 나온다. 앞서 미국 역시 국방물자법(DPA)을 동원해 모든 미국 성인에게 접종할 코로나19 백신 확보 시기를 당초보다 2개월 앞당기겠다고 밝혔지만 백신 공급난을 겪는 이웃 국가의 도움 요청은 외면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멕시코 측이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해 도움을 청했지만 “우리 국민이 우선”이라며 백신 나누기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을 예상한 듯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 등은 일찌감치 백신의 공정한 분배를 촉구해왔다. 지난달 22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온라인으로 회담한 뒤 부유한 국가들의 선점으로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위한 백신 물량이 부족하게 됐다며 돈이 아닌 ‘백신 기부’를 선진국에 요구했다.
로봇이 무증상 감염자도 찾아낸다
하수처리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시료 수집
최근 중국은 베이징과 칭다오 등 일부 지역에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항문을 이용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논란이 되었다. 기존의 핵산 PCR 검사나 혈청 항체 검사가 아닌 항문 검사를 실시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무증상 감염자 때문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항문 쪽보다 목과 코 부분에서 먼저 사라지는 특성을 보인다. 그 때문에 무증상 감염자나 호흡기 증상이 사라진 사람들의 경우 기존 검사 방식이 아닌 항문 검사를 해야 더 정확하게 가려낼 수 있다. 코로나19는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가 특히 많아 모든 국가의 방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구진이 UCSD 캠퍼스의 한 장소에서 하수 샘플을 채취하고 있는 모습. ⓒ Erik Jepsen(UCSD)
그런데 항문 검사를 하지 않고도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들을 미리 가려내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양상을 빠르게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UCSD)의 연구진이 개발한 하수 처리 로봇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모든 환자는 대변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인 RNA를 배출하게 된다. 이 배설물들은 하수도를 타고 지역 하수 처리장으로 유입되는데, 하수 속 바이러스 농도를 확인하면 하수도가 연결된 지역의 코로나19 감염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
캠퍼스에서 2명의 무증상 감염자 찾아내
UCSD 마이크로바이옴 혁신센터의 롭 나이트(Rob Knight) 교수팀은 지난해 여름부터 300개 이상의 건물이 산재한 대학 캠퍼스의 하수 샘플 채취장 100여 곳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인하기 위해 매일 시료 수집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약 1개월 후인 어느 금요일 오후, 한 단과대학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양성반응이 감지됐다. 연구진은 즉시 해당 건물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하루빨리 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하는 메시지를 전송했다.
그 결과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650명 이상의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그중 두 명이 무증상 감염자임이 확인된 것. 해당 캠퍼스는 그 사실을 즉각 통보했으며, 그들은 스스로 자가격리되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 같은 프로그램 덕분에 약 1만 명의 학생들이 있는 UCSD 캠퍼스가 다른 대학 및 주변 지역 사회보다 훨씬 낮은 코로나19 발병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인근에 위치해 있는 하수처리장의 전경. ⓒ San Diego County
이후 연구진은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인근 해안에 위치한 하수처리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시료를 수집했다. 그곳은 UCSD 캠퍼스를 포함해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230만 명의 시민들이 버린 모든 배설물이 거치게 되는 곳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환자의 비강 면봉에서 채취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하수 표본을 직접 검사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하수에는 모든 시민의 배설물이 섞여들므로 바이러스 농도가 낮아 감염 정도를 정확히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병 사례, 1주일 빨리 예측
이에 따라 연구진은 40분마다 24개의 샘플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하수 처리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인 RNA를 샘플에서 추출해 중합효소연쇄반응(PCR)으로 바이러스가 남기는 특유의 유전자 손상 패턴을 찾아낸다.
연구진에 의하면 이 시스템은 약 500명의 사람이 근무하는 건물에서 단일 코로나19 사례를 식별할 수 있다. 또한 이 기술은 기존의 하수 검사법보다 빠르고 정확하며 비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이 화장실에서 변을 본 후 변기 물을 내리면 폐수는 약 8시간 이내에 하수처리장에 도달하게 된다. 또한 증상이 생기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안 이후 검사를 받는 것과 달리 화장실은 누구나 이용한다는 게 하수 기반 검사법의 장점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할 경우 기존의 코로나19 검사법보다 코로나19 발병 사례를 최소 1주일 이상 더 빨리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미생물학회 학술지 ‘엠시스템즈(mSystems)’ 3월 2일 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롭 나이트 교수는 “하수 기반 역학 연구처럼 대규모 전염병에 대한 조기 경보 시스템은 진단 검사에 대한 접근성이 낮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회가 적은 취약 집단 및 커뮤니티 감시에 특히 유용할 수 있다”며 이 같은 방법이 더 널리 채택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