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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의료계
  • 21/03/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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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통신, WHO 보고서 입수
中 실험실 유출설은 일축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측이 공동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 코로나19는 박쥐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다른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전염되면서 확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매우 작다"고 전해졌다.

AP통신은 지난 1월부터 28일간 WHO 주도로 중국 우한에서 진행된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대한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AP통신은 "WHO의 조사 결과는 대체로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며 "적지 않은 의문점이 풀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WHO 조사팀은 '우한 실험실 누출 의혹'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추가 연구를 제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통신이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WHO 조사팀은 코로나19의 기원을 4가지 시나리오로 정리했다. 그 결과 코로나19가 박쥐에서 다른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결론지었다. 물론 박쥐에서 인간으로 직접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도 있다. 냉동식품을 통해 전파됐을 것이라는 가정에 대해서는 "가능하지만 확률은 낮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가장 연관성이 큰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박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코로나19는 수십 년의 진화 격차가 있는 것으로 추정돼 이 둘의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게 조사팀의 설명이다.

조사팀은 중국에서 보양 식품으로 쓰이는 천산갑에서도 코로나19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했다. 하지만 밍크와 고양이 등 다른 동물도 코로나19에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천산갑이 코로나19의 기원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WHO 조사팀은 지난달 9일 조사를 마쳤는데도 번번이 보고서 발표를 미뤄왔다. 조사팀은 "내용은 이미 완성됐다. 며칠 내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중국의 책임 회피를 돕기 위해 조사 결과를 왜곡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 보고서를 일반에 공개하기 전에 회원국과 먼저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해당 보고서를 WHO 회원국의 한 외교관으로부터 입수했다고 전했다.




췌장암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변이를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이 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환자는 특정 항암요법에 매우 반응이 좋아 치료 방침 결정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류지곤 교수팀은 2017~19년 103명의 췌장암 환자에서 DNA 손상 복구 기전에 관여하는 123개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ERCC6라는 유전자 변이가 매우 의미있음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췌장암은 진단 시 약 80~85%에서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다. 5년 생존율은 10% 정도다. 따라서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의 예후 예측은 치료 방침 결정에 중요하다. 현재 췌장암 진단은 종양표지자로 단백질 CA19-9 수치를 확인한다. 그러나 예후 예측은 부정확한 편이며 강력한 예후 예측인자는 아직까지 없었다.

연구팀은 세침흡인검사를 통해 얻은 췌장암 조직에서 DNA를 추출해 전장엑솜시퀀싱 검사(whole exome sequencing)로 유전자 분석을 했다.

연구결과, 예후 및 치료 반응성 예측 등에 유용한 유전자 변이 'ERCC6'를 찾았다. DNA 손상 복구 기전에 관여하는 이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는 폴피리녹스 항암요법에 좋은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질병 무진행 생존기간이 23.5개월로 나쁜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의 8.6개월에 비해 3배 이상 길었다.

현재 췌장암의 표준 항암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4가지 약제를 쓰는 폴피리녹스와 2가지 약제를 쓰는 젬시타빈-아브락산 요법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중 어떤 것을 적용할 지는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다만 DNA 손상 복구 유전자 중 하나인 BRCA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폴피리녹스 요법에 반응이 좋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BRCA 돌연변이는 전 세계 환자 중 약 5%이며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에서는 빈도가 더 낮아 임상적 유용성은 다소 떨어진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한 ERCC6 유전자 변이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인에서 변이 대립 유전자 빈도가 약 40%로 아주 높은 편이다. 연구팀은 혈액 샘플을 이용한 후속 연구에서 ERCC6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폴피리녹스 요법에 좋은 반응성을 보이는 지 검증할 계획이다.

류지곤 교수는 "한국인 췌장암 환자에서 특정 항암제에 반응하는 ERCC6 유전자 변이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며 "앞으로 간단한 혈액 채취로 어떤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시행할지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바이오마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암(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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