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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의약계 소식
  • 21/04/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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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gory16 자기 소개가 없습니다.

종양내과학회, ‘암’ 최적 치료법 임상연구 추진


표준 요법 실패 암 환자 대상…분자 종양 보드 솔루션 통해 전문가 중지 모아
데이터 축적 통한 특정 유전체 변이 따른 맞춤 약물 요법 등치료법 개발 기여 기대
 


 대한종양내과학회(이사장 김태원)가 표준 요법에 실패한 암 환자에 대한 최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임상연구를 추진한다.

 항암치료의 경우 치료 초기에 반응이 좋더라도 암세포가 내성을 획득하면 더이상 치료에 반응하지 않게 돼 새로운 치료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같이 1차, 2차, 3차 약제로 치료하다가 표준 요법에 더 이상 반응이 없는 경우 추가적인 치료방법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 해당 환자들은 보통 새로운 약제의 임상시험에 참여하거나, 참여할 수 있는 임상시험이 없을 시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치료목적 사용 승인 제도’에 따라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투여받거나 이마저도 어려운 경우 통증 경감 등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종양내과학회는 대한항암요법연구회와 공동으로 표준 요법에 실패한 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체 변이에 근거한 맞춤 약물요법 한국 정밀의료 네트워크 연구’를 진행한다. 연구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전체 변이에 근거한 맞춤 약물요법 실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학회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연구는 환자의 임상정보, 조직검사 병리정보, 유전체 검사 정보를 분자 종양 보드 솔루션에 등록한 후, 이를 바탕으로 여러 암 전문가가 모인 분자종양보드에서 치료법을 논의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분자종양보드는 대한종양내과학회에서 선정한 종양내과의사, 병리과 의사, 바이오인포매틱스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다.

 논의에서 분자종양보드는 사용 가능여부와 무관하게 가장 우선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치료법과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약제 목록 및 참여 가능한 임상시험 유무를 바탕으로 현실적으로 받을 수 있는 추천 치료법을 제시한다.

 이를 고려해 환자의 일차 담당의가 추천 치료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즉 현존하는 치료법 중 가장 이상적인 방법과 현실적인 방법 2가지를 모두 고려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연구에는 의료진 간 의사소통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분자 종양 보드 솔루션으로는 한국로슈진단의 디지털 종양관리 솔루션인 네비파이 튜머보드가 사용된다. 네비파이 튜머보드를 통해 여러 명의 의료진이 동시에 접속해 환자의 정보를 보며 논의함으로써 다각도의 지견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책임자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지현 교수는 “그동안 치료법이 제한적이었던 표준 요법 실패 암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치료 옵션을 논의할 수 있어 뜻깊다”며, “이번 연구로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유전체 변이에 따른 맞춤 약물 요법 실현이 꽃 피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美 옵디보 위암 1차에 승인면역항암제 중 최초…생존 개선 효과


미국에서 옵디보가 면역항암제 중 최초로 위암 1차 치료에 화학요법과 병용으로 FDA 승인을 얻었다.

이는 플루오로피리미딘 및 백금 함유 화학요법과 병용으로 전이성 및 진행성 위암, 위식도접합부암, 식도암에 허가됐다.

이에 대해 FDA는 십여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성 및 전이성 위암 환자의 생존을 개선시킨 치료제라고 평했다.

옵디보는 임상시험(CheckMate 649) 결과 mFOLFOX6 또는 CapeOX 화학요법과 병용했을 때 치료 환자의 중간 생존이 13.8개월로 화학요법만 받은 환자의 11.6개월에 비해 더욱 길었다.

또 탐색적 분석 결과 옵디보 병용 환자의 55%가 1년째 생존해 화학요법만 받은 환자의 48%에 비해 높게 나왔다.

흔한 부작용은 말초 신경병증, 구역, 피로, 설사, 구토, 식욕감소, 복통, 변비, 근골격통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환자는 면역계, 폐 및 호흡, 간에 문제가 있거나 장기 이식을 받았거나 임신 혹은 임신 계획인 경우 치료 시작 전 의사에 알려야 된다.




릴리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단독요법 승인 철회


바이러스 변이 확산 때문...병용요법으로만 제공 방침



미국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단독요법의 긴급 승인을 자발적으로 철회하고 병용요법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 릴리는 코로나19 치료 항체 밤라니비맙을 에테세비맙과의 병용요법으로만 제공할 계획이다.


릴리는 16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변화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SARS-CoV-2 변이 환경을 이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밤라니비맙(bamlanivimab, LY-CoV555) 700mg 단독요법의 긴급사용승인(EUA) 철회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릴리는 이러한 요청이 안전성 문제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는 FDA 계획에 따라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밤라니비맙을 에테세비맙(etesevimab, LY-CoV016)과의 병용요법으로만 공급하기 위한 과정의 최종 단계이며, 밤라니비맙과 함께 투여하는 에테세비맙의 적절한 공급을 보장하도록 미국 정부와 계약을 수정한 데 따른 결정이다.

앞서 밤라니비맙 단독요법은 영국, 남아프리카, 브라질 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와 미국 내에서 확산되는 캘리포니아 변이(B.1.427/B.1.429)에 대한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말에 밤라니비맙 단독요법 유통을 중단시킨 바 있다.

릴리는 미국 전역에서 밤라니비맙+에테세비맙 병용요법을 이용 가능한 상태라고 밝히면서 병용요법이 캘리포니아주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변이 B.1.427/B.1.429를 포함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를 단독요법보다 더 많이 중화시킨다고 설명했다.

릴리의 최고과학책임자 겸 릴리연구소 소장 대니얼 스코브론스키 박사는 “릴리는 미국인이 코로나19에 의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시점에 생명을 구하는 의약품으로 신속하게 밤라니비맙 단독요법을 제공했다. 하지만 밤라니비맙 단독요법만으로는 더 이상 완전히 중화할 수 없는 바이러스 변이가 확산되고 에테세비맙의 충분한 공급이 가능해짐에 따라 지금이 계획된 전환을 완료하고 두 중화항체의 병용요법에 집중하는데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릴리의 밤라니비맙은 경증에서 중등도 코로나19 치료제로 FDA에 의해 긴급 승인된 최초의 중화 단일클론항체다. 미국에서는 40만 명 이상이 밤라니비맙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밤라니비맙은 2만 명 이상의 입원과 최소 1만 명 이상의 사망을 막은 것으로 추정됐다.

릴리는 치료 저항성 변이로 인한 잠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라니비맙+에테세비맙 병용요법을 개발했다고 한다. 빠르게 진화하고 지리적으로 다양한 SARS-CoV-2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에 추가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지속적인 과학적 혁신이 여전히 중요한 상황이다. 릴리는 잠재적인 코로나19 변이를 해결하는 보완적인 중화항체를 계속 개발할 계획이다.

밤라니비맙과 에테세비맙은 미국 외에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도 사용이 허가됐다. 릴리는 파트너사인 암젠과 협력해 밤라니비맙+에테세비맙에 대한 글로벌 공급 수요를 충족시키는 충분한 공급량을 생산할 방침이다. 릴리는 올해 6월까지 전 세계에서 밤라니비맙+에테세비맙 병용요법으로의 전환이 완전히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바티스, 코로나19 치료제 악템라 생산 지원


코로나19 관련 폐렴 치료 가능성...올해 3번째 생산계약



스위스 제약기업 노바티스가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제로 연구되고 있는 로슈의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 생산을 돕기로 합의했다.


▲ 노바티스는 로슈의 악템라 생산을 돕기로 하면서 올해 들어 3번째 코로나19 의약품 생산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노바티스는 15일(현지시각) 다양한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관련 폐렴에 대한 안전성 및 효능이 평가되고 있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의 원료의약품(API) 생산을 위해 제조능력을 확보하고 기술 이전을 이행하기로 로슈와 초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초기 계약 조건에 따라 올해 2분기 안에 로슈의 제조공정 전문성이 노바티스 싱가포르 원료의약품 생산시설로 이전될 예정이다. 이 초기 계약에는 기술 이전 및 공정 검증이 포함된다.

노바티스 기술운영부문 총괄 겸 집행위원회 일원인 스테판 랭은 “노바티스는 로슈와 협력해 자사의 검증된 생물학적 제제 생산능력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당사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생산기업 중 하나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 역량을 동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악템라는 미국, 유럽에서 소아 특발성 관절염, 거대세포 동맥염, CAR-T세포 유도성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의 치료 용도로 허가됐으며 피하주사 및 정맥주사 제형으로 사용 가능하다.

앞서 지난달에 노바티스는 코로나19 대유행 퇴치를 돕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오스트리아 쿤들에 위치한 새로운 최첨단 생산시설에서 큐어백(CureVac)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CVnCoV와 관련된 전령RNA(mRNA) 및 벌크(bulk) 제품을 생산한다는 초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돕기 위해 스위스 슈타인에 위치한 생산시설의 제조 역량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백신으로 인류의 길을 열다

[백신의 모든 것] (1) 우리가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 이유


인류 역사상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백신’에 대해 관심을 가진 적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많은 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있고, 잘못된 정보도 넘쳐나고 있습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백신 이야기’를 총 15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2019년 말 이후, 우리는 1년 반 이상 미증유의 시대를 살고 있다. 친한 사람을 만나기 어려워졌고, 해외에 있는 가족은 전화기 속 목소리로만 안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업무상 만났던 사람은 마스크를 쓴 모습으로 기억해야 했다. 올해 들어 백신(예방약)이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현실은 기대했던 것과 달랐다. 지긋지긋한 혼란의 종식까진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며, 지금은 백신 그 자체로 새로운 혼란이 늘고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바이러스 감염과 더불어, 이제는 어떤 백신이 더 좋은 것인지, 나에게 맞는 백신은 어떤 것인지까지 가늠해야 한다. 백신은 무엇이고,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무엇일까? 우리는 백신을 꼭 맞아야만 할까?

면역=병원체에 대응하는 우리 몸의 신비

백신에 대해 이해하려면 먼저 사람의 몸속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물질, 이른바 ‘병원체’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병에 걸렸을 때 ‘감염이 됐다’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감염이란 병원체, 즉 병을 일으키는 것들이 몸에 들어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독성물질 등의 축적, 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 유전질환, 알레르기 질환 등을 제외하면, 우리 몸이 아프고 힘든 경우는 대부분은 병원체와 관계가 있다.

병원체란 말의 정의를 미생물학 전공 서적에서 찾아보면 ‘기생생물이나 그들의 산물에 의해 숙주의 몸 일부 또는 전체가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게 변화되는 것이 감염성 질환이며, 이러한 상황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쉽게 말해 감염이란 뭔가 ‘다른 생명체, 혹은 생명현상에 관여하는 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것이다.

사람의 몸은 본래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체(항원)에 대응하는 기능이 있다. 이를 ’면역’이라고 한다. 흔히 면역을 약물 또는 주사를 투약해 충전(?) 해야 하는 ‘힘’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본래 우리 몸이 외부인자에 대해 방어하는 현상을 말한다.

백신보급은 감염병 예방의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꼽힌다. 전체 인구의 70%가 면역을 갖고 있으면 질병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GettyImages

우리 몸속에는 면역에 관여하는 여러 종류의 세포가 있고, 병원체의 종류에 따라 제각각 대응하며 이를 물리친다. 세상엔 수없이 많은 미생물이 존재하지만, 우리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 대부분, 이 면역반응 덕분이다. 항원이 들어오면 우리 몸속에선 이것과 싸우기 위한 당단백질(단백질과 탄수화물이 결합해 만들어진 물질) 질이 생겨나는데, 혈액과 림프에 저장되어 있다가 신체에서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곳으로 이동해 병원체와 싸운다.

그렇다면 병원체란 어떤 것이 있을까. 크게 4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세균과 바이러스, 기생충(일부 곤충 포함), 병원성 균류(곰팡이류) 이다. 위생상태가 좋아진 현대에 기생충에 의한 질병을 찾기는 어렵고, 균류로 인해 질병도 비교적 우리 몸속의 대응 시스템이 잘 움직이는 편이다. 다만 체내 면역시스템이 접근하기 어려운 피부병(무좀 등)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자주 보인다. 즉 현대에 들어 우리 몸이 뭔가에 감염돼 크게 고통받는 경우는 대부분 세균, 또는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세균의 경우 효과 좋은 항생제가 많이 개발돼 있어 현대에는 치료가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아직도 치명적인 세균 감염 질환이 많이 있고, 아주 드물게 볼 수 있는 ‘슈퍼박테리아’ 등으로 치료에 애를 먹기는 하지만 사실 세균감염을 통해 일어나는 질병은 약 그 자체가 없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의학이 그만큼 발전한 덕분이다. 더구나 장티푸스나 콜레라, 백일해 등의 백신이 이미 나와 있는 경우는 어릴 때부터 미리 백신을 맞게 되므로 일생 예방이 되는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 질환은 왜 치료하기 어려울까

반대로 바이러스는 현대에도 아직 문제가 되는데, 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선은 그 크기가 너무나도 작기 때문이다. 세포의 경우 사람의 세포 바깥에 존재하고, 크기가 커 세포 속으로 들어오기 어렵다. 세포의 밖 혈액이나 체액 등에 머무는 일이 많고, 어쩌다 세포 속으로 들어와도 세포막 안까지만 들어올 뿐 세포핵 등으로 침입하지 못한다.

이와 달리 바이러스는 세포 속으로 들어간다. 대표적 감기 바이러스 중 하나인 ‘리노 바이러스’는 크기가 30나노미터(㎚)에 불과하다. 1㎚가 10억분의 1m이니, 30㎚라면 겨우 3억분의 1m 정도다. 웬만한 체세포에 비하면 수백 분의 1 정도로 작은 크기이고, 더구나 입체이니 수백~수천만 분의 1 크기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런 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오면 세포 속에 자리잡게 되는데, 세포 안에서 마치 세포를 공장으로 삼아 자기 자신을 계속 복제해 생산한다. 그리고 결국은 세포마저 죽이고, 복제한 바이러스를 다시 주위의 다른 세포를 추가로 감염시키며 계속 숫자를 불려 나간다.

그렇다면 항생제를 먹듯 항바이러스제를 먹으면 바이러스에 걸린 병이 치료되는 것은 아닐까? 어느정도 가능하지만, 이것도 그리 쉽지 않다. 세균은 생명현상을 하는 엄연한 생명체다. 그러니 세균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약품을 만드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사람의 세포를 공장으로 사용하는 유전전달물질로, 크기가 너무 작고 사람의 세포 속에 숨어 있어서 죽이기가 쉽지 않다.

바이러스가 DNA를 복제하는 과정에 필요한 효소를 차단해 합성을 막는 방식의 약이 주로 사용되는데, 이 방식은 더 번식을 하지 못하게 하고 결국 몸속의 면역 시스템이 나서야 한다. 그것도 세포 속에 숨어 있는 바이러스만 골라서 죽일 수 없으니 ‘독성T세포’라는 면역세포가 나서 바이러스가 감염된 세포 자체를 죽이는 식으로 대응한다. 바이러스가 신경 등 중요 조직에 침범했을 경우, 치료 후에도 후유증을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사람의 세포를 공장으로 사용하는 유전전달물질로, 크기가 너무 작고 사람의 세포 속에 숨어 있어서 죽이기가 쉽지 않다. ⓒ게티이미지뱅크

면역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기능이다. 누구나 몸 바깥에서 병원체(항원)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대응한다. 백혈구 등의 대식세포가 공격해 병원체를 공격하고, 이미 감염이 된 세포를 죽여 없애기도 한다. 열이 나고, 점액 등의 분비를 늘려 병원체가 씻겨 나가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반응도 면역의 일종이다.

이런 인체의 기본 기능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감염된 사람의 신체는 몸속에 들어왔던 병원체의 종류를 ‘기억세포’라는 특정 세포가 기억하고 있다가 인체 속 다양한 면역세포를 빠르게 생산해, 즉 항원(병원체)에 대응하는 항체를 만들어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기억세포는 짧게는 수년, 길게는 평생 살아남는다. 백신은 이런 인체 기능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기억세포를 만들어 주기 위해 맞는 예방약인 셈이다.

문제는 일부 바이러스 질환이다. 일부 바이러스, 특히 감기나 그와 유사한 호흡기 바이러스 종류는 변이가 자주 일어난다. 특히 유전물질이 아닌, 유전전달물질(RNA)을 전달해 감염시키는 경우는 변이가 매우 빠르게 일어나는 편이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도 이와 같은 형태라서 백신 개발에 애를 먹었다.

첫 백신은 소에 생긴 고름, 이제는 첨단 유전자공학 결정체

백신을 처음으로 시작한 건 잘 알려진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다. 제너는 소를 키우는 사람들이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이유가, 소가 걸리는 천연두와 유사한 ‘우두’에 노출돼 약한 증상만을 미리 겪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우두에 걸린 소에서 얻어낸 병원체를 예방약으로 사용했다. 현대 구분법으로 보면, 이는 유사한 질병의 병원체를 이용하는 ‘아단위 백신’에 해당한다. 사실 백신이라는 이름 자체가 암소를 나타내는 라틴어 백카(Vacca)에서 유래됐다. 이후 재너의 방식을 받아들인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r)에 의해 광견병 백신, 콜레라 백신 등을 개발했으며, 이어 수많은 연구개발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백신은 그간 다양한 종류와 방식이 개발됐다. 살아있는 병원체를 그대로 이용하는 약독화 생백신, 죽은 병원체를 이용해 면역반응만을 기대하는 사백신, 질병의 독소물질만을 뽑아내 사용하는 톡소이드 백신 등도 등장했다. 이 밖에 최근엔 병원체의 유전자 정보를 이용, 항원에 반응하는 부분만 뽑아내 주입하는 ‘재조합백신’이 최근 많이 쓰인다.

세계최초로 백신을 개발한 에드워드 제너가 자신의 아들에게 접종하고 있는 모습. 역사화가 어니스트 보드가 그렸다 ⓒEEA picture library/GettyImages

그렇다면 코로나19 백신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워낙 크기가 작고, 또 변이도 심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제약회사가 찾아낸 방법은 바이러스에 붙어 있는 ‘돌기’를 노리는 것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외피를 가지고 있으며, 그 주위에 ‘페플로머’라는 단백질로 된 돌기가 있는데, 이 부분을 이용해 사람의 세포에 흡착하고, 막융합을 일으켜 침입한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도 이 부분이 태양의 불꽃(코로나)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요즘 ‘코로나의 스파이크 단백질’이라는 말이 자주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원리를 채용해 코로나19 백신 중 상당수는 이 페플로머라 형태에 반응해 항체를 만들 수 있는 기억세포를 생성한다. 이 과정에서 유전자 전달물질을 이용하거나, 세포를 뚫고 들어가 세포 속 유전자에 필요한 정보를 끼워 넣는 기술을 이용했다. 바이러스가 세포를 조작해 자신의 세를 불리는 것처럼, 백신도 세포를 조작해 항체를 생성하도록 만든 셈이다.

일부에선 ‘나는 아직 젊어서 코로나에 걸려도 치명적이지 않고, 저절로 걸렸다 낫는다면 도리어 면역이 생기는 것이니 두렵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생겨난 후천적 면역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장담하기 어렵고, 작은 변이만 일어난다면 언제든 다시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 의료진의 권장에 따라 정확하게 면역반응이 설계된 백신을 맞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