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편두통 감소 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칼시토닌 유전자 관편 펩타이드(CGRP, 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항체 편두통 치료제 국내 시장이 경쟁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는 편두통 치료를 위한 CGRP 항체 치료제로 릴리 앰겔러티(성분명 갈카네주맙)가 도입된 상태.
이런 가운데 업계에 따르면 한독테바의 같은 CGRP 항체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프레마네주맙)이 국내 허가 획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로써 CGRP 항체 편두통 치료제 경쟁 체제가 갖춰진 셈이다.
국내 최초 CGRP 항체 치료제 앰겔러티
앰겔러티의 국내 허가는 삽화편두통환자(월평균 두통일수 4~14일) 1773명이 6개월 동안 참여한 EVOLVE-1 임상3상 연구와 EVOLVE-2 연구, 만성편두통환자(월평균 두통일수 15일, 편두통 일수 8일 이상) 1113명이 3개월 동안 참여한 REGAIN 임상3상 연구가 기반이 됐다.
앰겔러티는 EVOLVE-1, EVOLVE-2 두 연구를 통해 편두통 치료의 유익성을 입증했다.
두 연구에서 6개월간 월평균 편두통 일수를 비교한 결과, 베이스라인 대비 앰겔러티 투여군은 9.2일, 위약군은 9.1일로 나타났다.
앰겔러티의 강점은 한국인이 참여한 EVOLVE-2 임상연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앰겔러티 투여군(n=226)의 6개월간 월평균 편두통 발생일수는 위약군 대비 2일 더 감소했다(4.3일 vs 2.3일).
특히 6개월 동안 편두통 발생일수가 50% 감소한 환자는 앰겔러티군에서 59%로 나타났지만, 위약군은 36%에 불과했다.
6개월간 편두통 발생일수가 75% 이상 감소한 환자는 각각 34%, 18%였고, 100% 감소한 환자는 12%, 6%로 조사됐다(p<0.001).
아울러 만성편두통환자가 참여한 REGAIN 임상연구에서는 3개월 동안 평균 편두통 발생 일수는 앰겔러티군에서 4.8일 줄었다. 반면 위약군은 2.7일에
불과했다(p<0.001). 3개월 간 편두통 발생 일수가 50% 감소한 환자는 28%(위약군 15%)였다.
앰겔러티 경쟁자 '아조비'
이런 가운데 한독테바의 아조비도 기존 불응성 편두통 환자에게서 효과를 확인한 임상 데이터를 내놨다.
란셋에 게재된 FOCUS 임상3상 연구는 기존 편두통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네덜란드 Leiden대학 메디컬센터 Michel Ferrari 교수 연구팀은 이전에 2~4가지 종류의 편두통 예방약물에 불응한 환자를 대상으로 아조비의 효능과 내약성을 조사했다.
연구에는 최근 10년 동안 2~4가지 편두통 약물 치료에 실패한 것으로 기록된 일시적(n=329) 또는 만성 편두통(n=509)을 가진 18~70세 환자 838명이 포함됐다.
여기서 치료 실패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안정된 용량으로 최소 3개월 치료 후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개선이 없는 것으로 정의했다.
연구에서 환자들은 분기별(12주) 1회 아조비 투약군(n=276), 월별(4주) 1회 아조비 투약군(n=283), 위약군(n=279)에 1:1:1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치료 12주 후 베이스라인 대비 월평균 편두통 발생 일수 변화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분기별 투약군은 월평균 편두통 발생 일수가 베이스라인 대비 3.7일 줄면서 위약군(3.1일)보다 더 감소했다(95% CI -3.8~-2.4).
월별 투약군 역시 월평균 편두통 발생 일수가 베이스라인 대비 4.1일 줄면서 위약군(-3.5일)보다 발생 일수 감소 폭이 컸다(95% CI -4.2~2.8; p<0.0001).
반면 심각한 이상반응은 위약군 4명(1%), 분기별 투약군 2명(<1%), 월별 투약군 4명(1%)으로 나타나 위약과 비슷했다.
연구팀은 "아조비는 이전에 최대 4가지 종류의 편두통 예방 약물에 불응해 치료가 어려운 편두통 환자에게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조비는 편두통 감소 효과를 인정받아 2018년 9월 미국식품의약국(FDA), 지난해 4월에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은 바 있다.
FDA 허가와 동시에 출시 위한 준비 돌입‥심사 결과에 자신감 보여
바이오젠은 오는 6월 7일 예정된 알츠하이머 신약 '아두카누맙(Aducanumab)'의 FDA의 심사 결과에 자신하는 모습이다.
바이오젠은 6월에 FDA의 승인이 결정되면, 미국 내 60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 아두카누맙이 처방될 수 있도록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젠의 입장에서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표적으로 한 아두카누맙은 상당히 중요한 품목이다.
바이오젠은 척수성 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SMA) 치료제 '스핀라자(뉴시너센)'와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텍피테라(dimethyl glutamate)'와 같은 주요 품목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쟁 제품들의 출시로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스핀라자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가까이 급감해 약 1억4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스핀라자는 로슈의 경구 치료제 '에브리스디'와 노바티스의 1회성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와 경쟁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텍피테라의 1분기 미국 매출은 1억6240만 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79% 감소했다. 이 역시 경쟁 제품의 영향으로 보여진다.
전체적으로 바이오젠의 1분기 미국 매출액은 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 15억8000만 달러보다 줄어들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두카누맙의 승인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FDA 자문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아두카누맙에 반대표를 던졌다.
또 애초 FDA는 3월 7일을 기점으로 아두카누맙의 허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6월 7일로 3개월 연기했다. 승인 심사 기한 연장은 FDA가 데이터를 검토하는데 추가 시간이 필요했고, 서류 중 몇 가지 수정을 요청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승인이 되더라도 FDA가 아두카누맙과 관련된 잠재적인 부작용을 감시하기 위해 뇌 스캔을 요구할 수 있다. 아두카누맙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영상 촬영을 해야하는데, 이는 약의 사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아두카누맙은 임상연구에서 아밀로이드 연관 영상 이상(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ARIA)이 발생했다. 특히 고용량군의 경우 ARIA-E(뇌부종) 부작용의 비율이 약 35% 수준인 것으로 보고됐다. ARIA가 발생한 참여자는 대부분 무증상이었다.
이외에도 바이오젠은 에자이와 함께 알츠하이머 신약 '레카네맙(lecanemab, BAN2401)'을 준비 중이다. 레카네맙도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표적으로 한다.
공개된 임상 2b상에는 알츠하이머 환자 854명(레카네맙 투여군 609명, 위약 투여군 245명)이 참여했다.
1차 평가 지표는 알츠하이머 종합 점수(ADCOMS; Alzheimer Disease Composite Score)을 활용해 측정됐다. 레카네맙 10mg/kg을 12개월 동안 2주 1회 투여한 환자군에서 병증 악화 억제율 25% 이상에 이를 확률 80%가 기준이다.
하지만 임상적 감소 확률이 목표치 보다 낮아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다만 2차 평가 지표인 18개월 차 뇌내 아말로이드 감소 및 ADCOMS·임상 치매 척도 총합(CDR-SB; Clinical Dementia Rating–Sum of Boxes)·알츠하이머 인지 세부 척도(ADAS-Cog14; Alzheimer's Disease Assessment Scale-Cognitive Subscale)의 임상적 개선 등에서는 위약 투여군 대비 일관된 병증 악화 억제 효과를 보여줬다.
현재 레카네맙은 1,79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