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폐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기존 화학 항암제 효과도 떨어져 국내 암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특히 다른 장기로 전이된 말기 폐암은 5년 상대 생존율이 8.9%로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최근 면역항암제와 같은 신약이 개발되면서 말기 폐암 환자의 생존 기간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님 모시고 이와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올해 초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니 폐암은 여전히 다른 암에 비해 5년 상대 생존율이 극히 낮은데요. 우선 국내 폐암 현황과 5년 상대 생존율에 관해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한 해 28,628명이 폐암을 진단받아 위, 갑상선에 이어 폐암 발병률은 3위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한 해 18,574명이 폐암으로 사망해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했습니다. 통계학적으로 30분에 1명씩 폐암으로 사망하는 셈으로, 지난 10년간 국내 암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5년 상대 생존율은 일반인과 비교해 암 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로, 일반적으로 장기 생존자를 의미합니다.
올해 1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폐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32.4%로, 갑상선(100%), 전립선(94.4%), 유방아(93.3%) 등 5년 상대 생존율이 90%에 육박하는 타 암종과 비교하면 5년간 생존할 확률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폐암이 다른 암에 비해 유독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터뷰] 국내 폐암 환자의 절반가량이 4기 전이성 폐암으로 진단받으며, 4기 전이성 폐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8.9%. 이는 4기 전이성 폐암 환자의 10명 중 9명 이상이 5년 내 사망한다는 의미입니다. 폐암의 사망률은 높은 건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진단이 어렵고, 암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아 치료 옵션 역시 제한적입니다.
[앵커] 나도 모르게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는 건데요. 그래서 치료 옵션도 제한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말기 폐암 환자들은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나요?
[인터뷰] 폐암을 진단받으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유전자 변이가 있는 약 40%의 경우 표적 치료를 진행하고, 유전자 변이가 없는 나머지 60%의 경우 항암화학요법 혹은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 치료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폐암은 4기(말기)에 진단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엇보다 진단 후 첫 번째 항암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실제로 4기(말기) 폐암 환자 3명 중 1명(27.1% ~ 36%)은 첫 번째 치료(1차 치료) 후 2차 치료(1차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되었을 때 진행하는 치료)까지 이행하지 못하고 사망하거나 치료를 포기했습니다.
첫 치료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이 권고하는 사항을 토대로 환자의 나이, 생활수행능력, 동반질환, 신장, 간 기능 등을 고려하여 결정합니다.
[앵커] 변이의 여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앞서 잠시 언급하셨던 '3세대 항암제'라고 불리는 면역항암제는 비교적 가장 최근에 등장한 치료제잖아요. 면역항암제는 어떤 원리로 작용하나요?
[인터뷰]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존재하죠. T-cell라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되어 있지만, 암세포에서 (PD-L1이라는) 나온 단백질이 면역세포의 수용체(PD-1)와 결합하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하게 되고(면역 회피) 암세포가 증식하게 됩니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결합을 막아 면역세포가 스스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기전으로, 따라서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이상 반응이 적고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앵커] 우리 면역력이 스스로 암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는 치료제라는 건데요. 그렇다면 실제로 말기 폐암 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나요?
[인터뷰] 그럼요. 면역항암제 1차 치료는 이미 가이드라인을 통해 4기 전이성 폐암 ‘표준 치료’로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국내 종양내과 의료진들은 전 세계 폐암 치료의 가이드라인격인 미국의 국가종합암네크워크 가이드라인(NCCN)을 참고합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4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모두 면역항암제의 병용 또는 단독요법으로 첫 치료를 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즉, 면역항암제가 표준치료인 셈입니다.
[앵커] 면역항암제 치료가 널리 인정받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뿐만 아니라 면역항암제 치료가 [말기 폐암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였다는 연구결과도 최근 발표됐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내용인가요?
[인터뷰] 매년 여러 세계 학회에서 폐암 치료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글로벌 치료 가이드라인도 업데이트됩니다. 올해 초 세계폐암학회(WCLC 2020)에서 발표된 주요 연구는 4기(말기) 폐암 환자도 첫 치료로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면 장기 생존이 가능해졌다는 내용으로, 굉장히 고무적이고 희망적인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폐암은 크게 비소세포폐암(약 80%)과 소세포폐암(약 20%)으로 나뉘고, 비소세포폐암은 비편평 상피세포암(약 70%)과 편평 상피세포암(약 30%)으로 나뉘는데, 해당 연구는 전이성(4기)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1차 치료 시, 기존의 항암화학요법만을 치료한 경우와 비교했을 때 전체 생존 기간, 무진행생존기간, 3년 생존율이 모두 두 배 이상 연장되는 우월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더불어 면역항암제에 반응을 보였던 환자군 중 80.4%가 4년간 추적 기간 생존해 장기 생존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국내 전이성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8.9%인 점을 고려하면 굉장히 획기적인 연구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면역항암제 사용 이전에는, 표적이 없는 환자군에서 이렇게까지 오랜 치료 반응을 유지할 수 있는 환자군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런 환자들이 본인의 삶의 질을 유지하며 일상을 살아갈 수 있으므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연구 결과를 보니까 폐암 환자의 장기 생존 길이 열렸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교수님께서도 현장에서 면역항암제로 환자를 치료해보셨을 텐데, 결과는 어땠나요?
[인터뷰] 면역항암제에 반응하는 환자는 표적항암제나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삶의 질이 유지되면서 반응이 지속하는 기간이 길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러므로 약값이 비싼 면역항암제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치료 전에 정확하게 선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것은 폐암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는데요. 만약 말기 폐암 환자라면 구분 없이 모두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을 수 있나요?
[인터뷰]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는 경우에 있어서는 PD-L1이라는 발현율이 매우 중요합니다. 면역항암제를 단독으로 사용할 때는 그러한 생체표지자가 중요하지만, 화학요법과 병행하는 1차 치료에서는 PD-L1발현과 상관없이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면역항암제가 허가를 또 확장했다고요?
[인터뷰] 면역항암제는 대개 폐암 같은 경우에는 2차 치료제를 현재 건강보험급여가 되기 때문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1차 치료제는 아직 가격문제 때문에 건강의료보험권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병용요법을 확장했다는 사실이 실제로는 그림의 떡이거든요. 앞으로 여러 가지 보험 재정이라든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환자에게 접근성이 더해져서 1차 치료제로서도 이런 면역항암제가 널리 사용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높은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지만,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군요. 폐암 환자들을 위해 보완할 점이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어떻게 하면 폐암을 예방할 수 있을지 조언해주시죠.
[인터뷰] 폐암의 가장 주된 원인은 흡연으로, 전체 폐암 환자의 약 70%가 흡연과 관련이 있으므로 금연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흡연력이 없는 여성 폐암도 증가하고 있기에 누구나 평소 폐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으나, 가장 흔한 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혈담, 체중감소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난 경우는 이미 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으며, 대다수가 증상 없이 건강 검진이나 다른 병의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됩니다. 때문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019년부터 국가암검진사업에 폐암 검진이 새롭게 도입됐습니다. 검진 대상은 30갑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만 54세~74세 남녀 중 고위험군으로, 대상자라면 잊지 않고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합니다. 마지막으로 폐암을 진단받더라도 보다 효과적인 치료제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고, 장기생존까지 가능해졌기 때문에 폐암 환자분들도 희망을 잃지 말고 주치의를 전적으로 신뢰하며 적극적으로 치료받기를 바랍니다.
[앵커] 폐암 같은 경우는 특히나 조기 발견이 어려워서 평소 스스로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대기오염 주범 이산화질소, 파킨슨병 발생 연관성 확인 이산화질소 노출 상위 25%, 하위 25% 대비 발병위험 1.41배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차량을 운행하거나 발전소를 돌리면서 화석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대표적인 대기 오염 물질인 이산화질소(NO₂)가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 발생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간 서울에 거주하며 파킨슨병 이력이 없는 40세 이상 성인 7만8천830명의 대기오염 노출 정도와 파킨슨병 신규 발생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제공하는 25개 자치구 대기오염물질 수치를 통해 이들이 이산화질소, 미세먼지 등에 얼마나 노출됐는지를 파악한 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추적 기간에 파킨슨병을 새롭게 진단받은 사람은 총 338명이었다. 연령과 성별, 질병 등 파킨슨병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보정한 결과, 이산화질소 노출이 가장 많은 상위 25% 성인에서 파킨슨병이 발생할 위험이 이산화질소 노출이 가장 적은 하위 25% 성인보다 1.4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질소 외에 미세먼지, 오존, 이산화황, 일산화탄소는 파킨슨병 발생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체내로 유입된 이산화질소가 염증 인자를 증가시키면서 뇌에 염증을 유도했거나, 뇌로 전달된 이산화질소가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를 일으켰을 가능성 등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 교수는 "지금까지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는 대부분 북미와 유럽에서 시행돼 우리나라에는 적용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에서 국내 인구를 기반으로 이산화질소와 파킨슨병 발생의 연관성이 처음 확인된 만큼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환경 정책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JAMA)가 발간하는 신경학 분야 학술지인 '자마 뉴롤로지'(JAMA Neurology)에 게재됐다.
[표] 이산화질소(NO2) 노출에 따른 파킨슨병 발생 위험도 ┌─────────────────┬───────┬───────────┐ │ 구분 │NO2 농도(ppm) │위험도(95% 신뢰도, p=.│ │ │ │ 045) │ ├─────────────────┼───────┼───────────┤ │1분위 = NO2 노출 가장 적은 하위 25│ 0.026-0.033 │ 1(기준 값) │ │% 성인 │ │ │ ├─────────────────┼───────┼───────────┤ │2분위 │ 0.033-0.035 │1.00 (최소 0.73 - 최대│ │ │ │ 1.37) │ ├─────────────────┼───────┼───────────┤ │3분위 │ 0.035-0.038 │ 1.06 (최소 0.76 ? │ │ │ │ 최대 1.49) │ ├─────────────────┼───────┼───────────┤ │4분위 = NO2 노출 가장 많은 상위 25│ 0.038-0.045 │ 1.41 (최소 1.02 ? │ │% 성인 │ │ 최대 1.95) │ └─────────────────┴───────┴───────────┘ ※ 서울아산병원 제공.
‘항암·면역강화를 동시에’… 무독성 면역치료제 후보약물 개발
KIST 류주희 박사 "항암제 독소루비신의 부작용은 줄이고 항암면역 효과는 강화"
국내 연구진이 항암 화학요법 약물인 ‘독소루비신'(DOX)을 이용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항암·면역 효과를 높여 항암 면역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항암 전구체 약물(CAP-NP)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일 테라그노시스연구센터 류주희 박사팀이 독소루비신이 면역세포를 포함한 정상 세포에 미치는 독성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에만 반응해 암세포를 죽이고, 동시에 환자의 면역기능을 높일 수 있는 약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항암 면역치료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 죽이는 기존 화학 항암치료법 등과 달리 몸속 면역력을 강화해 암세포와 싸우게 하는 치료법이다. 종양세포 및 면역세포에서 발현되는 단백질 중 면역세포인 T세포 활동을 차단하는 ‘PD-L1’을 억제하는 면역치료제가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PD-L1 억제제는 기본 면역력이 좋은 20% 정도의 환자에게서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항암 화학요법 약물인 독소루비신은 암세포를 죽일 뿐 아니라 암세포를 죽이면서 환자 면역력을 높이는 성분이 분비되게 하는 면역원성 세포사멸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암세포 외에 면역세포와 정상세포에도 독성과 염증반응을 일으켜 항암 면역치료용으로 사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독소루비신이 환자의 면역능력을 높이는 점에 집중, 암세포에만 반응하게 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항암·면역 기능을 강화해 항암면역 치료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약물을 만들었다.
독소루비신에 암세포에서 과발현되는 효소(cathepsin B)에 의해 분해되는 펩타이드를 붙여 나노입자로 만든 것이다. 펩타이드가 결합된 독소루비신은 정상 세포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아 약효나 독성, 염증반응 등을 일으키지 않고, 암세포를 만나면 펩타이드가 분해돼 활성화되면서 항암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이 항암 약물 전구체를 암세포에 적용한 결과 독소루비신 자체와 비슷한 수준의 면역 강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대장암 모델 생쥐에 투여한 결과 암세포에만 독소루비신이 축적되면서 심각한 독성이나 염증반응 없이 항암·면역 강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항암 약물 전구체를 면역체료제인 PD-L1억제제와 함께 투여한 결과 독소루비신과 PD-L1 억제제를 투여했을 때보다 강력한 암 억제효과와 높은 생존율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독소루비신은 임상에서 사용되는 약물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항암 약물 전구체는 임상시험이 비교적 단순하고 상용화 절차가 간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약물에 대한 특허를 확보하고 기술이전을 통해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주희 박사는 “이 항암 전구체 약물은 정상 조직에서의 독성 및 염증반응은 줄이면서 항암 면역 반응은 유지할 수 있다”며 “기존 면역치료 요법을 적용하지 못한 대다수 환자가 면역 치료제의 치료 효과를 누릴 수 있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바이오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 최신호에 게재됐다.
포유류도 장을 통해 숨을 쉴 수 있다
쥐와 돼지, 직장 통해 산소 흡수해 생명 연장
모든 생물은 호흡한다.
이산화탄소를 내보내고 산소를 들이마신 후 이 산소로 영양물질을 산화시켜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게 된다.
그러나 동물마다 호흡 방식이 매우 다르다. 대다수 포유류가 입과 코를 통해 숨을 쉬고 있지만 해삼‧메기 등 일부 수생동물은 장을 통해 숨을 쉬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호흡 곤란에 처한 설치류와 돼지 직장 조직에 산소가 흡수돼 회복을 돕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과학자들이 쥐와 돼지 실험을 통해 직장을 통한 산소 공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향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인공호흡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 사진은 직장 세포. ⓒsemanticscholar.org
직장 점막 통해 산소 흡수 가능해
연구를 수행한 곳은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Cincinnati Children’s Hospital)이다.
위장병 전문의이면서 도쿄 의대 교수인 타카노리 타케베(Takanori Takebe) 박사 연구팀은 호흡곤란에 처해 산소가 부족해진 쥐와 돼지가 장을 통해 호흡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했다.
먼저 11마리의 쥐 가운데 4마리의 직장 내부 점막 내벽(mucosal lining)을 얇게 만든 후 나머지 7마리의 쥐 가운데 4마리를 분류해 이들 8마리의 쥐의 항문을 통해 직장에 순수하고 ‘가압된’ 산소를 주입했다.
그런 다음 실험 대상인 11마리의 쥐로부터 산소를 모두 빼내 혈중 산소가 사라진 저산소(hypoxic) 상태로 만들었다.
그러자 이전에 직장에 산소를 공급하지 않았던 3마리의 쥐는 11분 동안 생존했다. 또 직장 내부 점막 내벽을 얇게 하지 않은 상황에서 직장에 산소를 주입한 4마리의 쥐는 18분 동안 생존했다.
반면 내부 점막 내백을 얇게 한 상태에서 직장에 산소를 주입한 쥐 4마리는 1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쥐의 직장 내부 점막 내벽을 얇게 했을 때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호흡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장내 호흡 연구 과정을 묘사하고 있는 그림. 연구진이 개발한 액체산소(Perfluorocarbon)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 Tokyo Medical and Dental University (TMDU)
연구진은 항문을 통해 산소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장 내부를 닦아야 하는 등 번거롭고 위험한 과정을 해소하고 싶었다. 그래서 가압된 산소를 대신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퍼플 루오로 카본(Perfluorocarbon)을 사용했다.
2016년 4월~2019년 6월 미국 40개 의료기관에서 심근경색 과거력이 있거나 혈관재관류술을 받았고 만성 허혈성심질환이 있는 등 죽상경화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 1만 5076명이 모집됐다. 중앙값 나이는 67세였고, 백인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군은 아스피린 81mg군(7540명), 325mg군(7536명)에 무작위 분류됐다.
무작위 배정 전 96%가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었고, 85.3%는 저용량인 81mg을 매일 투약했다. 등록 당시 이중항혈소판요법(DAPT)을 진행 중인 환자는 아스피린 81mg군 22.5%, 325mg군 22.1%였다.
26.2개월(중앙값)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으로 인한 입원 △뇌졸중으로 인한 입원 등을 종합해 평가한 1차 유효성 목표점 발생률은 아스피린 81mg군 7.28%(590명), 325mg군 7.51%(569명)로 조사됐다.
두 군간 1차 유효성 목표점 발생 위험은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HR 1.02; 95% CI 0.91~1.14).
▲ADAPTABLE 결과, 1차 유효성 목표점 발생 위험은 아스피린 81mg군과 325mg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ACC 2021 강연 화면 캡처.
이와 함께 1차 안전성 목표점인 주요 출혈로 인한 입원률은 아스피린 81mg군 0.63%(53명), 325mg군 0.60%(44명)로, 유효성 결과와 마찬가지로 아스피린 용량에 따른 안전성은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HR 1.18; 95% CI 0.79~1.77).
이 같은 결과는 나이, 인종, 성별, DAPT 진행, 당뇨병 또는 만성 콩팥병 동반 등과 관계없이 하위그룹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듀크의대 Schuyler Jones 교수는 "죽상경화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아스피린 용량은 명확하지 않았다"며 "기존 연구에서 아스피린 81mg이 출혈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더 높은 용량이 심장마비, 뇌졸중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고 제안하는 등 결과가 상반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스피린 두 용량을 직접 비교한 ADAPTABLE 결과, 유효성과 안전성 사이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아스피린 325mg군 10명 중 4명, 81mg으로 변경
그러나 순응도 측면에서는 아스피린 81mg이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 기간에 아스피린 325mg군에서 81mg으로 용량을 전환한 비율이 높았던 반면, 대다수 아스피린 81mg군은 용량을 유지했던 것이다.
등록 당시 전체 환자군은 본인이 복용하는 아스피린 용량을 알고 있었다. 이메일과 우편을 통해 배정된 아스피린 용량을 유지하도록 권장 받았지만 용량을 변경할 수 있었다.
추적관찰 하는 동안 아스피린 325mg군 중 81mg으로 전환한 비율은 41.6%로 10명 중 4명은 치료용량을 낮췄다. 이와 달리 아스피린 81mg군은 7.1%만 치료 용량을 변경했다.
아스피린 325mg군이 용량을 변경한 이유는 △내약성 △의학적 이유 △환자 선호도 △의료진 진료 등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Jones 교수는 "연구에 참여하기 전 환자가 복용 중이던 용량이 내재적 편항(inherent bias)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아스피린 325mg군의 용량 전환율이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또 일부 환자는 더 높은 용량에 대한 내약성 문제로 용량을 변경했거나, 뉴스, DAPT 권고안, 환자의 믿음, 의료진의 선호도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치료 변화가 나타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효성·안전성 결과와 함께 장기간 순응도를 고려한다면, 아스피린 81mg이 죽상경화 심혈관질환 환자에게 더 좋은 선택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ASCVD 환자 아스피린 치료전략 세가지는?
▲미국 듀크의대 Schuyler Jones 교수. ACC 제공.
이번 결과에 따라 죽상경화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의 아스피린 치료전략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먼저 아스피린 81mg을 복용하고 있다면, 1차 목표점 결과에 따라 용량 변경보다는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분석된다.
아스피린을 다시 시작하는 환자라면, 내약성과 함께 표준용량인 325mg이 더 좋다는 근거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81mg으로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재 아스피린 325mg에 대한 내약성이 좋은 환자라면, 치료 용량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중등도 혜택을 얻을 수 있다.
Jones 교수는 "아스피린 325mg군에서 용량 변경이 더 자주 나타났기 때문에 두 용량의 효과 차이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치료 용량을 1년 이상 유지한 환자군이 두 군 모두 많았다. 향후 연구 기간에 용량을 변경한 시기와 임상적 예측인자, 이유 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탐색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옥스퍼드대학 Colin Baigent 교수는 논평을 통해 연구 기간에 아스피린 용량 전환율이 높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Baigent 교수는 "용량 전환이 무작위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 교차로 인한 편향(bias)은 유효성 또는 안전성 차이를 모호하게 만들 수 있다. 또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다고 결론 내리는 것도 불가능하다"면서도 "단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더 많은 임상적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도록 저비용 무작위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치료력: 교통사고로 동정맥기형이 파열되어 뇌출혈 수술을 시행하였고, 반신불완전마비를 재활치료로 정상 회복함. 림프종 진단 후에 다시 Pfeifer-Weber-Christian disease (PWCD)로 진단받고 고용량의 colchicine, steroid, cyclosporin A, human immunoglobulin G (intravenous immunoglobulin; IVIG)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음.
검사항목: 치료 전 시행한 이화학적 검사 CCBC with differential count, ECP, 총 IgE 검사를 비롯하여, MAST 검사로 알레르겐 41종에 대한 특이 IgE 검사를 시행하였고, 피부단자 검사로 53종에 대한 알레르기 평가를 하였으며, 아토피 피부염 중증도를 평가하기 위해 SCORAD를 시행하였음. 또한 선택적 IgA 결핍증을 확인하기 위해 혈중 IgA 검사를 시행하였으며, IgA 125.1 mg/dL로 정상소견을 보였음. 식품 알레르기 확인을 위해 자가로 치료 전후에 고등어, 새우, 꽃게를 먹어보도록 하였음.
진단명: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식품 알레르기(꽃게, 새우, 고등어)
처방: 성분명: Histamine/human immunoglobulin G 용량: 1바이알 중 histamine dihydrochloride 0.15 μg/human immunoglobulin G 12 mg 일회투여량: 1바이알(주사용수 2 mL에 용해) 일일투여횟수: 주 1회 투여기간: 47주
처방 시 주의사항: Histamine/human immunoglobulin G는 임산부에서 사용 금기이며, 선택적 IgA 결핍증 환자에서는 신중히 투여해야 함. Histamine/human immunoglobulin G 및 일반 약제의 부작용에 주의하여 투여할 것
투약 결과 본 환자는 histamine/human immunoglobulin G 1차 투여부터 꾸준히 증상이 호전되어, 눈이 가려운 증상이 제일 먼저 소실됐고, 이후 47차 histamine/human immunoglobulin G 투여 후, 20년간 지속되어 온 콧물을 흘리는 증상을 비롯하여, 재채기, 눈 가려움 등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완전히 소실됐다.
더불어, 치료 전 아토피 피부염의 중증도는 SCORAD 지수 89.5점에서 35차 치료 후 22.7점, 47차 치료 후 0점으로 현저히 좋아졌으며, 치료 전에는 꽃게, 새우, 고등어를 섭취한 후 두드러기와 가려움 반응을 보였지만, 치료 후에는 꽃게, 새우, 고등어를 섭취하여도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다.
본 환자의 치료 전후 이화학적 검사 및 피부단자 검사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특이하게도 환자는 지난 3년간 알레르기 비염과 더불어 한 달에 20여 일간 앓던 감기(상기도 감염)를 histamine/human immunoglobulin G 치료를 시작한 이후부터 3개월 동안 한 번도 앓지 않았다.
결론 및 고찰 Histamine/human immunoglobulin G는 알레르기 비염, 천식, 만성 두드러기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 2). 최근에는 아토피 피부염에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3).
특히 histamine/human immunoglobulin G의 기존 히스타민 고정능(histaminopexy) 작용에 의한 효과는 물론, 알레르기 원인에 관계없는 알레르겐 비특이성(non-allergen-specific) 알레르기에도 치료 효과를 가지며, 알레르기 질환의 이환 기간과 중증도에 비례해 알레르기 질환에서 증가하는 혈중 총 알레르기(total IgE) 레벨을 낮춘다.
비염의 경우에는 집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동물의 털을 비롯한 많은 물질들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여러 물질이 동시에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에 개별 원인에 대한 치료는 시간적, 물리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 하지만 histamine/human immunoglobulin G는 알레르기 원인에 비특이적으로 알레르기의 반응 자체를 줄이고, 본 증례처럼 알레르기 원인에 관계없이 알레르겐 특이 IgE 항체 (allergen-specific IgE)의 수치를 낮추는 결과를 보임으로써, 특정 알레르기 원인에 대한 치료가 이루어진다.
또한 알레르기 원인에 대해 하나씩 탈감작 치료를 하던 기존 치료와 달리, histamine/human immunoglobulin G는 동시에 여러 알레르기 원인에 대해 치료하므로, 이 치료의 개념과 결과는 기존의 치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하고 효과적이다.
본 증례는 비록 한 명의 사례이기는 하지만 histamine/human immunoglobulin G치료의 효과와 그 기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고, 많은 단서를 포함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histamine/human immunoglobulin G는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소실시키는 치료 효과를 보였다.
또한, 본 증례에서는 동시에 여러 다발성 알레르기 질환을 동반한 환자에서 알레르기 비염을 비롯하여 아토피 피부염, 고등어, 새우, 꽃게 등에 대한 다발성 식품 알레르기가 동시에 치료되는 획기적인 효과를 보였다.
또한 histamine/human immunoglobulin G는 상기도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리·메디칼라이터부
References 1. Gushcin IS et al. Ter Arkh. 1999;71:57-62. 2. Narayana J et al. Indian J Otolaryngol Head Neck Surg. 1997;49:77-79. 3. Noh G. Clin Case Rep. 2021;9:113-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