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이뮨텍, ASCO서 美 임상 1상 결과 두 건 최초 발표
제넥신 “자궁경부암 DNA치료백신 5명 환자가 완전관해”
유한·제넥신·한미 신약 출격...미리보는 ASCO 2021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1)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행사 주최 측은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닷새 일정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컨퍼런스에 앞서 19일(현지시간) 초록 데이터를 선공개했다.
ASCO는 매년 전 세계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항암신약의 최신 임상데이터를 소개하는 중요 행사로 꼽힌다.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기조강연과 포스터 발표, 전시관 운영 등 모든 일정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메드팩토, 제넥신 등 항암신약을 개발 중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신약연구 초록도 이날 베일을 벗었다. 모처럼 마련된 대규모 국제행사를 계기로 한풀 꺾인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되살아날지 관심을 모은다.
글로벌 기업 얀센은 유한양행으로부터 도입한 국산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자체 개발 중인 이중항암항체 '아미반타맙' 병용요법 관련 연구 2건을 이번 ASCO 기간 중 선보인다. 지난해 유럽종양학회(ESMO 2020)에서 화제를 모았던 CHRYSALIS 1b상임상의 후속 발표다.
이번 초록은 경쟁약물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의 내성 극복 가능성에 주목한다. EGFR 엑손(exon) 19 결손 또는 L858R 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중 '타그리소' 복용 후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렉라자'와 '아미반타맙'을 병용 투여함으로써 암진행을 억제하려는 취지다.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과 순환종양DNA(ctDNA) 검사 등 종양조직에 대한 유전자검사를 병행하면서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분석에 집중했다.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반응률을 사전 예측할 수 있게 되면 '렉라자'와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반응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분석 결과 '타그리소' 복용 후 질병진행 소견을 보이면서 '렉라자' 240mg과 '아미반타맙' 1050/1400mg 병용요법을 투여받은 환자 45명의 객관적반응률(ORR)은 36%(95% CI, 22&8211;51)로 집계됐다. 종양이 완전히 제거되는 완전반응(CR)을 보인 환자가 1명, 부분반응(PR)을 보인 환자가 15명이다. 여기까지는 지난 ESMO 2020 발표 데이터와 유사하다.
연구진은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추가 분석 결과를 새롭게 제시했다. 분석에 따르면 타그리소 내성의 원인으로 알려진 EGFR과 MET 기반 돌연변이를 동반한 환자 17명 중 8명이 종양반응을 나타냈다. 이들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6.7개월(3.4개월-도달하지 않음)이다. 다만 '타그리소' 내성 기전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 18명 중 일부 환자(8명)도 부분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바이오마커로 활용할만한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봤다.
면역조직화학검사(IHC)를 통해 EGFR과 MET 변이에 대한 H스코어가 높게 나타난 환자의 경우 10명 중 9명(90%)이 효과를 보이면서 높은 반응률을 나타냈는데, 아직까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초록보다 진전된 데이터는 본 대회 2일차인 5일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구두발표 세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LASER301 3상임상의 책임연구자(PI)인 조병철 교수(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가 직접 발표한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DNA 백신 'GX-188E'와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 관련 임상2상 중간 결과를 초록으로 공개했다.
HPV 16형 또는 18형에 감염된 말기 재발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 48명의 유효성 평가군을 분석한 결과다. 5명의 환자가 목표병변이 소실된 완전관해(CR), 10명이 목표병변의 크기가 30% 이상 감소하는 부분관해(PR)에 도달했다. 객관적 반응률(ORR)로 환산하면 31.3%다. 하위 분석에 따르면 PD-L1 양성 소견을 보이면서 HPV 16번을 가진 편평세포암 환자군의 객관적반응률이 48%로 가장 높았다. 무진행생존기간(PFS, )은 4.1개월, 전체생존기간(OS)은 16.7개월로 키트루다 단독투여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 중 대부분이 1~2등급의 이상반응을 나타내면서 안전성 문제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GX-188E'와 '키트루다' 병용요법 관련 세부 결과는 학회 첫날인 4일(현지시각) 구두 발표 세션에서 소개된다.
메드팩토는 현미부수체안정(MSS)형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게 '백토서팁'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한 1b/2a상임상 데이터를 내놓는다. 초록에 따르면 등록된 총 33명의 환자 중 5명이 PR에 도달하면서 객관적반응률 15.2%를 달성했다. 종양이 더이상 커지지 않는 안정형병변(SD) 환자는 7명이었다.
MSS형 전이성 대장암이 '키트루다' 단독 투여 시 반응률 0%에 가까운 난치성 질병이라는 점에서 '백토서팁' 병용투여의 상용화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는 진단이다. 4일(현지시각) 공개되는 최종 포스터에서는 초록보다 더 많은 환자에 대한 임상 데이터와 일부 용량에 대한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6년 제넨텍에 기술이전한 '벨바라페닙'의 최신 데이터를 업데이트한다. BRAF, NRAS 변이 흑색종 환자에게 '벨바라페닙'과 '코비메티닙'을 병용투여한 1상임상 결과다. 지난 2019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발표 이후 진전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초록에 따르면 NRAS 변이 흑색종 환자 13명 중 5명이 PR에 도달하면서 ORR 38.5%를 달성했다. NRAS 변이 흑색종은 현재 정식 허가받은 표준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
제넨텍은 지난달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시험등록사이트 클리니칼트라이얼즈에 따르면 제넨텍은 최근 '벨바라페닙' 관련 글로벌 1상임상시험 계획을 신규 등록했다. 항PD-1 또는 항PD-L1 억제제 투여 전력이 있고 NRAS 유전자 돌연변이를 동반한 진행성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벨바라페닙'과 MEK 억제제 '코텔릭'(성분명 코비메티닙), 항PD-L1 억제제 '티쎈트릭'병용요법의 종양억제효과와 안전성, 약동학적 특성 등을 평가하는 1b상임상연구다.
한미약품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지 약 5년만에 병용임상 착수 움직임을 보이면서 반환 우려를 해소했다고 평가받는다. '벨바라페닙'을 포함한 3제 병용요법이 '젤보라프'를 뛰어넘는 반응률을 입증한다면 신약가치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젠큐릭스는 암 동반진단키트 ‘드롭플렉스’ 3종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출허가를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수출허가를 받은 제품은 폐암(Droplex EGFR Mutation Test v2), 갑상선암(Droplex BRAF Mutation Test), 대장암(Droplex KRAS Mutation Test)을 타겟으로 하는 동반진단키트다. 동반진단이란 타깃 치료제에 효과가 있는 환자를 미리 선별하는 진단법으로, 진단키트를 활용해 유전자를 분석하고 환자별 바이오마커 발현 여부를 확인해 치료의 효과를 높인다.
이번에 허가된 폐암 동반진단키트는 조직을 비롯해 혈액을 활용한 액체생검이 가능한 제품이다. 지난 1월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결정된 제품을 개선해 검출 돌연변이 유전자 개수를 107개로 늘리고 민감도를 높였다. 100개 이상의 돌연변이를 검출할 수 있는 제품은 이 제품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폐암은 대표적으로 예후(수술 이후 경과)가 좋지 않은 암종으로 타깃 치료제 처방 시 제2 , 제3의 폐암 아형(subtype)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 적시에 치료제 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 환자의 수명이 단축될 수 있어 성능이 높은 동반진단 키트가 필요하다.
젠큐릭스 관계자는 “기존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조직검사는 모니터링시 검체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환자에게 위험과 부담이 존재한다”며 “간단한 혈액 채취만으로 아형의 돌연변이 발생을 조기에 발견해 타깃 치료제를 적시에 변경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제품에 대한 니즈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롭플렉스를 포함해 개발이 완료된 제품들의 수출 확대에 힘쓸 것”이라며 “갑상선암, 대장암 동반진단 키트의 액체생검 방식도 조속히 허가를 완료해 암진단관련 액체생검 분야 선도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한양행·한미약품·메디팩토·제넥신 등 참여]
다음 달 항암분야 올림픽으로 꼽히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1)' 개막을 앞두고, 이에 참가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주요 임상시험 논문 초록이 공개됐다. 대형 학회를 통해 공개되는 신약후보물질들이 주목을 받고, 이후 기술이전 등의 성과를 내는 사례가 많은 만큼 이번 ASCO 2021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SCO는 다음 달 4일에서 8일 온라인 개최를 앞두고 홈페이지를 통해 주요 참가 업체들의 논문 초록을 공개했다. 이번에 초록이 공개된 업체들은 다음 달 ASCO에서 논문 전문을 발표한다.
가장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연구는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 임상이다. 유한양행은 기존 치료제인 '타그리소'에 내성이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레이저티닙과 얀센의 항암 신약 '아미반타맙'을 병용 투여했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타그리소 내성 환자 45명 중 16명이 반응을 보였고, 객관적반응률(ORR)은 36%를 기록했다. ORR은 전체환자 대비 종양크기 감소 등 객관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을 뜻한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타그리소 내성 환자에 대한 표준 치료법이 없다는 점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혁신 치료제 지정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다음 달 4일 타그리소 내성 및 항암화학요법 후 재발 환자를 대상으로 레이저티닙의 단독투여와 아미반타맙 병용투여 임상 1·1b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넥신이 자궁경부암 치료제 신약으로 개발 중인 DNA 백신 'GX-188E(NOV1702)'와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병용 임상 2상 중간결과 환자 5명이 암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CR)를 보였다.
현재 제넥신은 HPV 16형 또는 18형에 감염된 말기 재발성·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GX-188E와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하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중간 보고에서 환자 5명이 목표로한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CR을 보였고, 10명은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하는 부분관해(PR)를 보였다.
질병이 악화되지 않고 환자가 생존한 기간인 무진행생존기간(PFS) 4.1개월, 전체생존기간(OS)은 16.7개월로 키트루다를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보다 길어졌다. 임상에 참여한 52명중 17명의 환자에게서만 가벼운 약물 이상반응이 나타났다. 중증 이상의 이상반응을 보인 환자는 2명이었다.
항암제 'NT-I7'의 두 가지 임상 시험 데이터 2건을 ASCO에서 최초로 공개할 예정인 네오이뮨텍(Reg.S)의 임상 연구 초록도 이날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임상 결과는 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 중간 결과다. 1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한 결과 가장 흔한 부작용은 주사부위 반응 등 가벼운 이상반응이었다.
네오이뮨텍은 ASCO에서 재발·불응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NT-I7과 키트루다의 병용 1b/2a 임상 중 1b상의 결과를 발표하고, 교모세포종(HGG)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 치료인 화학 방사선 치료와 NT-I7를 병용투여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메드팩토가 현미부수체안정(MSS) 대장암 환자 33명을 대상으로 한 항암 신약 '백토서팁'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한 임상 1b/2a상 초록도 공개됐다. ORR은 15.2%를 기록했다.
메드팩토 측은 키트루다 단독 투여 때 반응률은 0%에 가까운 환자군에서 이같은 ORR이 나온 만큼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특히 현재 승인 받은 치료제의 경우 반응률이 5% 미만인 점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데이터라는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2016년 미국 제넨텍에 기술 수출한 항암제 '벨바라페닙' 관련 임상 초록도 공개됐다. NRAS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난 흑색종 환자들에게 벨바라페닙과 기존 치료제인 '코비메티닙'을 병용 투여한 1b상 중간 데이터가 나왔다. ORR은 38.5%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젬백스앤카엘, 뷰노 등이 다음 달 ASCO에서 발표에 나선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ASCO는 매년 4만5000명의 항암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임상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권위있는 학회"라며 "기술이전 등 파트너십이 체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 학회에서 K바이오 업체들이 좋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