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는 글을 잘 안 쓰는 편이지만 워낙 중차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혹시나 회사 관계자가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말씀 드립니다.
어제부로 해서 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설문조사가 끝이 났고 이제 결과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언론에 발표된 내용으로 미루어봐서는 절대다수가 반대의사를 개진한 것으로 짐작이 되는데요.
그럼에도 혹여 회사가 그런 대다수 주주들의 의사에 반하는 무리한 결론을 내리지나 않을까 적잖이 염려가 됩니다.
논어에 보면 '순기자연(順其自然)'이란 말이 나옵니다.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 순리대로 해야만 탈이 없음을 강조한 말이지요.
그렇다면 지금 합병 문제에 있어서 순리는 과연 무엇일까요?
저는 다름아닌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된 대다수 주주들의 뜻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에 역행하는, 즉 순리에 따르지 않았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우리는 최근 두산 사태를 통해 확인할 수가 있고요.
만약 그래도 꼭 합병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이참에 차라리 '통큰 선물 보따리(?)'리를 확실하게 풀고 했으면 합니다.
그 선물이 합당하고 이치에 맞는 조건이라면 아마도 대부분의 주주들은 합병을 받아들일 거라 보거든요.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고 순리대로 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제약과의 합병은, 아직은 때도 아니고 순리도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아무쪼록 이번 합병에 있어서 회사는 과욕(유)불급 내지는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