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축전염병 대처상황
<아프리카돼지열병(ASF)> ※ 위기경보 ‘심각’(’19.9.17.~)
- 발생현황(11.1.): (양돈) 발생 없음 (야생멧돼지) 1건(경기 연천)
* 확진(누계): 양돈46건(경기19, 강원17 등), 야생 멧돼지4,171+1건(강원1,925, 경북1,025, 경기675+1, 충북504 등)
약국의 다양한 구내염 치료제, 원하는 형태와 성분 선택할 수 있어
약국에는 다양한 구내염 치료제가 있다. 많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구내염에 콕 찍어 바르는 ‘폴리클레줄렌’ 성분이 있다. 손상된 세포를 파괴하고 제거해 구내염을 치료한다. 사용법이 간단하고 효과도 빠르지만, 약을 바를 때 통증이 심해 구내염의 크기가 크거나 개수가 많을 때는 우선 추천하지 않는다. 구내염 부위에 바르는 연고나 붙이는 약도 있다. ‘트리암시놀론’, ‘덱사메타손’ 등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되어 염증을 줄이고 회복을 돕는다. 이 약들은 사용할 때 통증은 없지만,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때 제거되기 쉬워 식사 후나 자기 전에 사용할 것을 권한다.
가글 형태의 구내염 치료제도 있다. 소염진통제 성분이 함유된 약으로, 하루 2~3번 가글하면 구내염 부위에 약이 직접 닿아서 통증과 염증을 완화한다. 구내염이 입 안 곳곳에 발생했거나 부위가 깊어서 연고를 사용하기 어려울 때 사용하기에 유용하다. 외용제로 구내염의 염증과 통증을 없앴다면, 빠른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해 먹는 약을 병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먹는 구내염약에는 세포 재생을 돕는 비타민 B2, B6와 항산화 작용으로 세포 손상을 막는 비타민C, L-시스테인 등이 함유되어, 구내염 회복을 돕고 피로 관리에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에 의한 구내염이라면 스트레스 관리 영양제도 활용할 수 있어
침에는 라이소자임, 락토페린 등 항균물질 풍부하게 들어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침 분비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항균물질의 양도 감소하면서 감염에 취약해진다. 그래서 만성 스트레스는 구내염의 회복을 방해하고 재발을 촉진할 수 있다. 이럴 때는 L-테아닌, 홍경천추출물, 아쉬아간다추출물 등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제를 함께 섭취하는 것도 추천한다. 이 성분들은 우리 몸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도와, 스트레스와 연관된 건강 불편 증상의 재발관리를 돕는다.
예를 들어, 홍경천추출물은 스트레스로 인한 과도한 코티졸 분비를 조절하여 신체 에너지 소진 반응을 완화해 면역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 보존을 돕는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정신적인 긴장감에 신체적 불편감이 심해지는 타입이라면,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L-테아닌을 함께 섭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잇몸출혈이나 부종이 생겼다면, 비타민C 섭취량 늘리는 것도 추천한다. 비타민C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잇몸 건강회복에 도움을 준다.
구내염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원인이 불확실하다면 전문가 상담 필요
환절기 면역 저하, 스트레스, 피로 등으로 발생한 구내염은 길어도 대개 10일 내외로 회복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구내염이 낫지 않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단기간에 반복된다면 반드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특별한 원인 없이 1년에 5번 이상 구내염이 발생한다면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의 징후일 수 있다. 또한, 구내염이 3주 이상 지속되고 궤양의 크기가 크며 주변에 단단한 게 만져진다면 이때는 설암일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여기저기 다니며 영양제를 찾기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구내염을 빠르게 회복하려면 충분한 휴식과 영양 공급이 필수적이다. 평소 구내염 자주 재발해 고민이라면 당장은 치료제와 영양제를 활용하되, 장기적으로는 생활 습관을 건강한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것을 고민해야 한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23차 아시아·태평양수의사대회(FAVA 2024)'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관련 기사).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간의 행사 동안 아시아·태평양을 포함한 32개국에서 총 3773명 수의 전문가들이 행사장을 다녀갔습니다. 국내외 초청 연사 78명의 특강이 진행되었습니다. 479편 연구 초록이 공유되었습니다.
돼지와 관련된 학술행사도 열렸습니다. 첫 날인 25일에는 한국돼지수의사회(최종영 회장)와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 공동 주최로 돼지·조류인플루엔자(SI·AI) 감염 현황과 PRRS 백신개발 현황, ASF 현장병리진단 지표 등이 발표되었습니다.
임성인 주무관(검역본부 바이러스질병과)은 과거 국내 돼지에서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모두 저병원성이었으며, 2008년 이후에는 추가 검출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돼지에 감염되어 공중보건에 큰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강석진 연구사(검역본부 바이러스질병과)는 모돈에서 유사산과 폐사 등을 유발하는 등 고병원성을 나타내는 'NADC34유사 야외주'에 대한 백신 개발 연구를 소개했습니다. 생독백신과 사독백신 모두를 개발 중인데 전자는 역유전학 기술 기반의 분자약독화 기술을 적용해 개발 중이며, 후자는 높은 항원 함량과 효과적인 면역증강 물질의 사용으로 방어효과를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배유찬 연구관(검역본부 질병진단과)은 ASF 자연감염 사례와 감별진단 질병(예, PRRS, 살모넬라 등) 병원체 인공감염 결과를 비교한 결과 ASF 현장병리진단 지표는 위간림프절 및 신장림프절의 충출혈 및 종대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연내 '2024년 ASF 현장 병리진단 가이드북'을 제작, 시도시험소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종영 회장(한국돼지수의사회)은 현재 전국의 현장 수의사(총 29명)와 함께 돼지인플루엔자의 농장 감염실태를 조사 중인데 중간 결과 상당수의 농장에서 감염이 만연한 상황임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심스럽게 PRRS 다음으로 돼지인플루엔자가 농장에 커다란 경제적 피해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어 둘째 날인 26일에는 일본의 돼지열병 통제 상황과 PRRS 변이 대응 전략, 한국의 ASF와 FMD 진단 체계, 국내 돼지농장에서의 항생제 내성 사례 등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하는 과정에서 ‘염색체외DNA(ecDNA)’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성균관대
국내 연구진이 암이 재발하거나 다른 조직으로 전이하는 과정에서 ‘염색체외DNA(ecDNA)’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성균관대는 김훈 약학과 교수와 로엘 버락 미국 예일대 의대 교수 공동 연구진이 전이암에서 edDNA가 암의 확산을 촉진하는 핵심 요소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4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제네틱스’에 실렸다.
ecDNA는 염색체 외부에 있는 원형 DNA다. 다양한 종양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모든 DNA가 따르는 멘델의 유전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 그 결과 종양이 다른 세포와 다른 성격을 갖도록 만들고(이질성) 유전자 발현을 증폭시킨다. 연구진은 이미 2018년과 2020년, 교모세포종을 포함한 난치암에서 ecDNA가 높은 비율로 발견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제네틱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암이 처음 생긴 환자(원발암)와 전이암 환자 9000여 명의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대규모 전장유전체 빅데이터를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로 분석했다. 그 결과 원발암보다 전이암에서 ecDNA가 더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연구진은 화학치료 후 전이가 발생한 환자들이 ecDNA를 다수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 또한 암 재발과 전이가 일어난 다수 환자의 암 조직에서 ecDNA가 보존되는 양상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ecDNA가 암 재발과 전이 과정에서 중요한 구동자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ecDNA 연구는 암 진행과 전이 과정에서 암세포가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메커니즘을 밝힐 수 있다”며 “난치암 극복을 위한 핵심 연구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진국 주요 연구기관에서도 이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해 대규모 연구를 선도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 ecDNA가 난치암 치료의 중요한 기전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참고 자료
Nature Genetics(2024), DOI: https://doi.org/10.1038/s41588-024-01949-7
암세포 성장 조절하는 RNA 조각 발견… 새로운 암 치료 타겟
중앙대·엔이에스바이오테크놀러지 연구진
tRNA 조각의 생성과 생리적 기능 규명
중앙대의 이강석 생명과학과 교수와 배지현 약학부 교수, 엔이에스바이오테크놀러지의 공동 연구진이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과 중국 연변대 약학대학 연구진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전달 RNA(tRNA)에서 유래된 RNA 조각이 암세포 증식을 조절하는 것을 확인했다./미국 미시간대
중앙대를 포함한 국제 연구진이 암세포 증식을 조절하는 RNA 조각의 비밀을 밝혀냈다.
중앙대의 이강석 생명과학과 교수와 배지현 약학부 교수, 엔이에스바이오테크놀러지의 공동 연구진이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과 중국 연변대 약학대학 연구진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전달 RNA(tRNA)에서 유래된 RNA 조각이 암세포 증식을 조절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tRNA는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저분자 RNA를 말한다. 최근 tRNA에서 나온 소형 RNA 조각이 다양한 암과 신경 질환에서 핵심 조절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하지만 tRNA에서 유래한 특정 RNA 조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세포 내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거의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tRNA 조각이 세포 내 스트레스 상황에서 RNA를 분해하는 효소 ‘IRE1α'에 의해 선택적으로 생성된다는 점을 밝혔다. 그리고 tRNA 조각이 암세포 증식을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tRNA 조각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짧은 RNA를 처리하자, 암세포의 증식이 감소했다.
연구진은 “tRNA 조각이 단순한 분해 산물이 아닌 생명체 적응과 유전자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기능적 RNA라는 점을 밝혔다”며 “tRNA 조각을 암 질환의 잠재적 바이오마커나 치료 타겟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에 지난 28일 게재됐다.
참고 자료
Nature Communications(2024), DOI: https://doi.org/10.1038/s41467-024-53624-4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금연 치료를 시작한 후 3개월 안에 담배를 끊은 환자의 암 관련 사망률이 22~26%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 진단 후 6개월 안에 금연 치료를 시작하고 이후 3개월 안에 금연에 성공한 환자에게서 가장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들 환자의 생존기간은 3.9년으로 담배를 끊지 못한 환자(2.1년)보다 1.8년(약 1년 10개월)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상당수 암 환자에게 이런 생존기간 연장은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암 종류와 상태 등에 따라 환자가 더 살 수 있는 기간이 달라진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폴 신시리피니 박사(행동과학, 담배연구·치료 프로그램 책임자)는 “암전문의와 환자가 금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암 진단 시 또는 진단 후 흡연은 모든 원인과 암별 사망률, 질병 진행과 흡연 관련 암(2차 원발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미국에서만도 매년 약 48만 명이 담배 관련 질병으로 숨진다.
연구팀은 암 진단을 받고 금연 치료를 받은 47~62세 남녀 4526명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 방문의 95% 이상이 원격의료를 통해 이뤄졌다. 금연은 각 평가 전 7일, 3개월, 6개월, 9개월 추적관찰 시점에 스스로 금연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정의했다. 주요 결과는 MD 앤더슨 암등록부에 기록됐다. 이 연구 결과(Survival Outcomes of an Early Intervention Smoking Cessation Treatment After a Cancer Diagnosis)는 ≪미국의사협회 종양학 저널(JAMA Oncology)≫에 실렸다.
한편 지난해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린 연세대 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암 진단 후 새로 흡연하면 담배를 계속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병 위험이 51% 높아지는 반면, 금연하면 담배를 계속 피우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병 위험이 36%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짐 속에 숨긴 작은 마약도 찾아내는 엑스레이, 11월부터 현장 배치
과기정통부·관세청, 공동 연구개발 성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고광효 관세청장이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소형화물 검색용 복합 X-Ray 장비 개발' 설명을 듣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마약을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는 소형화물 검색용 복합 엑스레이 장비가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세청이 공동으로 추진한 연구개발(R&D) 사업의 결과물이다.
과기정통부와 관세청은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을 활용한 관세행정 혁신 성과물을 시연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과기정통부와 관세청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관세행정 현장 맞춤형 기술 개발 1.0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했다.
이날 시연회에서 공개된 대표 성과 중에서도 소형화물 검색용 복합 엑스레이 장비가 관심을 받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이 장비는 기존의 투과형 엑스레이 기술이 아니라 산란형 방식을 사용해 물품의 판독 능력을 높였다. 마약처럼 밀도가 낮은 물질까지도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부산국제우편센터에 시제품을 설치하고, 11월부터 실제 우편물을 대상으로 판독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실증이 끝나면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소형 수화물 검색기도 100% 국산 장비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우편으로 반입되는 소형 화물에 은닉된 마약류를 적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국내 마약이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확산되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엑스레이 장비를 담당하는 직원의 판독 작업을 돕는 트레이닝 시스템도 나왔다. 다양한 조건의 3차원(D) 영상을 만들어서 직원을 훈련시켜서 불법물품 적발을 돕는 기술이다.
우범여행자를 식별·추적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도 있다. 공항이나 항만에 설치된 CCTV를 이용해 우범여행자의 동선을 사람이 직접 감시하는 기술이다.
과기정통부와 관세청은 1단계 사업을 마무리짓고 내년부터 2단계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날 ‘관세행정 현장 맞춤형 기술개발 2.0 사업’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성과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마약의 반입차단 등 공공서비스를 첨단화하고, 국민 건강과 사회안전을 지키는 좋은 연구결과”라며 “앞으로도 출연연구기관 등 첨단기술을 가진 기관과 관세청과의 협력을 통해 관세행정 서비스 향상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광효 관세청장도 “급변하는 무역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혁신이 필수”라며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과기정통부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신테스트기 원리로 마약 감지…정확도 100배 높였다
명성 한국화학연구원 박막재료연구센터장
10년 가까이 마약 감지 센서 연구
항체 이용해 정확도, 감지율 높여
“실험에 필요한 마약 구하는 데만 1년 6개월…시행착오 끝에 센서 개발”
유엔은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 20명을 넘지 않는 국가를 마약청정국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2016년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 25명을 기록하면서 마약청정국 지위를 잃었다. 정부는 마약청정국 지위를 되찾기 위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으나, 국내 마약사범은 여전히 늘고 있다. 대검찰청이 지난 6월 발간한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은 2만7611명이다. 국내 인구를 5100만명으로 가정했을 때 마약사범은 인구 10만명당 54명에 달한다.
마약 문제를 해결하려면 마약의 국내 유통과 사용을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경찰이 현장을 덮쳤을 때 신속하고 정확하게 마약을 확인할 수 있는 감지 센서 기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명성 한국화학연구원 박막재료연구센터장은 10년 가까이 마약 감지 센서를 연구해 온 과학자다. 다부처 사업으로 6년, 경찰청 사업으로 3년을 연구한 끝에 14종 이상의 마약류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
명성 한국화학연구원 박막재료연구센터장은 국내 연구진들과 협력해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 마약 감지 센서를 개발했다. 항체를 이용해 마약 성분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다./대전=이병철 기자
명 센터장은 지난 22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연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실험에 쓸 마약을 구하기 힘들어 1년 6개월이나 걸렸다”며 “어렵게 마약을 구해 다른 연구자들과 함께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 감지 센서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항원-항체 반응은 박테리아(세균),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동물의 면역 시스템 중 하나다. 항체가 외부에서 들어 온 병원체(항원)와 결합하고, 면역세포로 공격해 파괴하는 식이다.
항원-항체 반응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정확도다. 마약을 직접 감지하는 것보다 마약과 반응하는 항체를 이용하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항체를 이용한 센서 기술의 대표적인 사례는 임신테스트기다. 임신테스트기는 임산부의 소변에 섞여 나오는 호르몬과 반응하는 항체를 이용해 95% 이상의 정확도로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명 센터장은 “항원-항체 반응은 바이오 센서에서 정확도를 높이는 데 이미 활용 중인 방법”이라며 “마약 항체는 실제 동물의 항체처럼 단백질로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항체의 기능을 모사해 마약 성분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 센터장을 비롯해 여러 연구기관과 대학 연구자들이 합심한 연구진은 마약 항체를 플랫폼(기반 기술)으로 삼아 여러 종류의 센서를 개발했다. 그는 “마약 감지 센서는 수사 기관이 단속을 하는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종류의 센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명성 한국화학연구원 박막재료연구센터장이 개발한 전기화학식 마약 감지 센서. 공기 중으로 퍼져 나간 마약 성분을 감지할 수 있다./대전=이병철 기자
가령 마약을 해외에서 밀수입하는 경로인 공항, 항만에서는 공기 중의 마약 성분을 포착하는 기체 센서 기술이 필요하다. 반면 성범죄에 사용하는 GHB, 일명 물뽕을 검거할 때는 액체류에 섞인 마약 성분을 잡아내는 액체 센서가 필요하다. 각각의 상황에 맞는 센서에 항체를 결합하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항체 기술은 마약 감지 센서의 정확도뿐 아니라 감지율을 높이는 데도 활용된다. 특히 극소량의 마약을 찾아야 하는 기체 센서에서 감지율의 중요성은 더 크다. 실제로 마약 탐지 기술의 발전에도 센서의 감지율은 마약탐지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명 센터장은 “마약탐지견 수준의 성능을 센서로 구현하는 것은 현재로서도 불가능하다”며 “인공지능(AI)을 이용하려는 시도도 있으나 아직 성능이 입증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약탐지견이 감지할 수 있는 공기 중 마약 농도는 ppt(1조 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면 기존 마약 감지 센서는 ppm(100만 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항체를 이용하면 공기 중 마약 농도를 ppb(10억 분의 1)까지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 명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마약탐지견 한 마리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도 상당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로 수명도 짧다”며 “마약 탐지 센서의 감지율을 개선한다면 마약탐지견을 대체해 사회적 비용도 줄이고, 동물 복지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명 센터장은 국내 마약 탐지 기술을 더욱 키우려면 연구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연구진이 마약 센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느낀 어려움 때문이다.
명 센터장은 “마약 연구를 처음 시작했을 당시 실험에 쓸 마약을 구할 방법이 없어 1년이 넘도록 제대로 된 연구를 하기 어려웠다”며 “우여곡절 끝에 세관이 압수한 마약류를 일부 제공받았으나, 그마저도 품질이 일정치 않아 정교한 센서를 구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법상 연구자들이 합법적으로 마약을 구할 방법은 없다. 의료용으로 사용하는 일부 마약성진통제는 허가를 받아 구매할 수 있으나 필로폰, 펜타닐처럼 순수 마약성 물질은 합법적으로 생산하는 곳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세관이 제공하는 압수 마약을 사용하는 데도 한계가 크다. 마약 단속 중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재현하려면 많은 양의 약물이 필요하지만, 한 번에 구할 수 있는 마약의 양은 수㎎에서 수십g에 불과했다. 비교적 소량의 샘플이 필요한 기체 센서 개발에는 충분한 양이지만, 액체 센서를 연구할 때는 실험 한번에 대부분의 마약이 사용됐다.
명 센터장은 “센서 연구를 처음 시작했을 당시 미국에서 펜타닐이 들어오기 시작했으나, 샘플을 구할 방법이 없어 연구를 할 수 없었다”며 “탐지 기술이 마약 유행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