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10조' 활용법
작년 11월부터 1년 동안 취득
3조 소각·7조 '미정'…임원 성과급 활용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해부터 임원 성과급의 일부를 현금 대신 자기 회사 주식(자사주)으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작년 말부터 매입하고 있는 자사주를 활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삼성전자는 향후 1년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발표했다. 그중 3조원어치에 대해서만 소각으로 '쓰임'이 결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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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취득 중인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가운데 7조원어치에 대해선 아직 활용 방안을 확정하지 않았다.
작년 11월 발표 당시 3개월 내 매입 예정인 3조원 규모(보통주·우선주 포함)에 대해서만 소각을 결정했다. 다음 달 취득을 마치는 즉시 소각할 예정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나머지 자사주 7조원어치 활용 계획에 관심이 집중했다. 회사 측은 "향후 이사회를 열고 매입을 결의할 때 활용 방안도 확정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당시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임직원 보상에 자사주를 활용하는 회사가 아니었던 만큼, 추가 소각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주식 총수가 줄어 주당순이익과 주당순자산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높아져 주주 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번에 임원 성과급의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결정하며 새로운 옵션이 생겼다. 나머지 7조원어치 중 일부를 성과급으로 쓸 수 있는 것이다. 사실상 10조원 규모 전량을 소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시간적으로도 무리가 없다. 오는 11월까지 자사주 전량 취득을 마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과 이익성과급(OPI)의 일부를 임원들에게 실제 주식으로 지급하는 시기는 내년 1월이다. 주가 등락을 고려, 지급 주식 수량에 반영하기 위해 약정 체결과 실제 지급 사이에 1년이라는 기간을 뒀다.
특히 내년부터는 자사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대상을 일반 직원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만큼, 향후 추가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