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나라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럼피스킨병(LSD) 등 가축전염병은 상시 위협으로 자리 잡았다.
전국에서 돼지를 가장 많이 사육하고 있는 충남도. 그 최전선에서 방역 전략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충남도의 조수일 동물위생방역과장을 만나 방역 대응 현황과 향후 전략을 들어봤다.
# 최근 천안에서 발생한 AI의 발생 원인과 대응은
“충남은 철새 북상 이동경로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전국 철새의 절반 이상이 도래하는 지역이다. 올해는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철새 북상이 늦어지면서 천안 풍세 지역의 산란계 농장에서 AI가 발생했는데 이 지역은 가금 밀집단지이면서 곡교천, 병천천 등 주요 철새 도래지가 인접해 있어 방역 취약 요인이 많은 지역이다. 이에 따라 도는 해당 농가와 인근 농장에 대한 긴급 살처분과 반경 10km 내 이동제한 조치, 역학조사와 소독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섰고 축산 차량 통행로와 농가 진입로에 대한 집중 소독도 강화했다. 또한 철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고강도 차단방역을 지속하는 동시에 농가의 자율 방역을 유도하고 있다.”
# ASF 청정지역 유지 비결과 대응 방안은
“충남은 지금까지 ASF가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돼지 반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농장 단위 자율 방역체계를 구축해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인식을 정착시키기 위한 현장 중심의 노력이 주효했다. 또 ASF 유입 가능성이 큰 야생멧돼지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광역 울타리를 설치해 이동을 차단하고 폐사체 수색과 민·관 합동 포획팀 운영을 통해 감염 개체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 차량과 사람을 통한 기계적 전파 방지를 위해 도내 축산차량의 이동경로를 전산으로 관리하고 농장 방문 차량의 위성항법시스템(GPS) 기반 이동이력 점검을 강화하는 등 다층적 방역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 구제역 대응 체계는
“충남은 9년째 구제역 비발생 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와 염소는 연 2회 일제접종, 돼지는 연령대별로 상시 접종하는 체계를 통해 전 농가 전 마리수 접종을 추진해 백신 면연력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져가고 있다. 특히 항체 형성률이 법정 기준에 미치지 못한 농가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재접종 명령, 도축장 출하 제한 등의 강력한 제재 조치를 시행해 접종 효과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도내 항체 형성률은 소 96.7%, 돼지 92.9%, 염소 90.6%로 전국 평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충남도는 연간 10만 건 이상의 백신 항체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함으로써 단순 접종률을 넘어서 방어력까지 정밀하게 관리해 구제역 청정지역의 안정적 유지를 이어가고 있다.”
# 올해 럼피스킨병에 대해 대응은
“충남도는 지난해 두 차례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이후 보다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4월부터 11월까지 매개 곤충 채집과 병원체 검사를 통해 유입 여부를 지속 감시하고 아산·당진·예산 등 고위험 지역과 대산항을 중심으로 방제 활동을 강화한다. 3억4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민간연구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고 해충 구제약품 22톤과 포충기 등 방역물품도 현장에 공급해 농가가 방역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다음달에는 백신 일제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 가축전염병 방역 부담 지원은
“충남도는 올해 본예산 기준 약 400억 원 규모의 가축방역 예산을 편성해 주요 전염병에 대한 예방백신과 소독약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있다. 긴급 상황 발생 시에는 특별교부세나 예비비를 확보해 신속한 대응 체계를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다만 한정된 예산으로 방역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매년 사업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방역 예산 편성 전에는 축산 관련 생산자 단체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도 농가의 실질적인 부담을 덜고, 충남이 ‘청정 축산의 중심지’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현장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며 청정 축산 충남의 명성을 이어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