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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염으로 오인하기 쉬운 B형 독감, 조기 대응이 중요"

KMI 신상엽 연구위원, 개인위생수칙만 준수해도 예방 가능 밝혀

신상엽 연구위원. [사진=KMI한국의학연구소]
"장염으로 오인하기 쉬운 B형 독감은 조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회의 신상엽 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현재 유행 정점에 있는 B형 독감의 건강정보와 대응법을 13일 내놓았다.
 
신 연구위원은 "독감의 경우 A형, B형, C형 세 가지 종류가 있으며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것은 주로 A형과B형"이라며 "A형 독감은 변이가 잘 일어나고 증상도 심하고 인수공통감염병을 일으키며 B형 독감은 변이가 드물고 증상도 상대적으로 경미, 사람만 감염시킨다"고 설명했다. 

또 "일반적으로 북반구에서는 한겨울에 A형 독감이 유행하고 봄에는 B형 독감이 유행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이번 시즌 독감의 국내 유행 양상도 유사하다. 2024년 12월 초부터 2025년 2월 중순까지 A형 독감이 대유행했고, 2025년 3월 초부터 B형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하여 현재 B형 독감 유행의 정점 구간을 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연구위원은 B형 독감의 진단이 어렵고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A형 독감은 발열, 두통, 근육통이 심한 경우가 많아 환자나 보호자가 보통 바로 병을 인지할 수 있으나 B형 독감은 전신 증상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고 대신 소화기 증상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하고 B형 독감에 걸린 소아의 경우 밥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된다고 하면서 시름시름 앓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흔하다고 밝혔다.

때문에 B형 독감은 증상은 심하지는 않지만 장염이나 몸살로 오인해 조기 진단에 실패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A형 독감에 걸렸다가 B형 독감에 연달아 걸리는 경우도 흔한데, A형 독감을 앓고 난 사람이 B형 독감에는 바로 걸리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문제는 B형 독감의 진단이 늦어지면 고위험군의 경우 폐렴 및 기타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신 연구위원은 B형 독감의 대응법도 언급했다. 

신 연구위원은 "A형 독감과 B형 독감은 특성은 좀 다르지만 진단, 치료, 예방법이 모두 동일하다"며 "특히 증상 발생 후 48시간 이내 타미플루, 페라미플루, 조플루자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증상의 기간과 합병증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감 백신은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지금은 백신 접종 권장 기간이 아니기에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목했다. 
 
신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손씻기’, ‘마스크착용’, ‘기침 예절’ ‘실내 환기’ 등의 개인위생수칙만 잘 지켜도 독감의 종류에 상관없이 예방 및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B형 독감의 경우 장염 등으로 오인하기 쉬우므로 지금과 같이 B형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소아나 고령의 어르신 등 독감 고위험군은 더욱 적극적으로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KMI한국의학연구소는 1985년 설립된 건강검진기관으로 현재 서울 3곳(광화문, 여의도, 강남)과 지방 5곳(수원, 대구, 부산, 광주, 제주)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질병의 조기발견과 예방,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