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 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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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존제약
  • 25/05/2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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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gory16 자기 소개가 없습니다.

https://www.sisajournal-e.com/news/articleView.html?idxno=411975


‘어나프라주’ 출시 앞두고 호·악재 엇갈린 비보존제약



금융위, 검찰 고발···임직원 미공개 정보로 부당이득 혐의
비보존 “임직원 일탈 행위”···작년 세무조사로 추징금 납부
내달 출시 ‘어나프라’ 공동판매 몰려···검찰 수사 향배 주목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국내개발신약 ‘어나프라주’ 출시를 앞둔 비보존제약이 호재와 악재를 겪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제10차 정례회의에서 A제약사 경영진의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행위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통보하는 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증선위에 따르면 A제약사 임직원은 2023년 2월과 3월 신약개발 관련 호재성 미공개 정보를 이용, 해당 공시 직전 주식을 매수하거나 지인들에게 정보를 전달한 후 주가 상승 시 매도해 수억원 부당이득을 취득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특히 공시·회계 담당자에 대한 업무공간의 물리적 분리 미흡으로 미공개 정보가 쉽게 노출됐다. 혐의자들이 이를 악용, 해당 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 증선위 설명이다. 금융위는 A제약사로 발표했지만 업계에는 비보존제약으로 알려졌으며 비보존도 확인했다. 금융위는 조사 개시 경위의 경우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비보존제약은 이날 오전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장부환 비보존제약 대표는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장부환 대표는 “회사는 미공개 정보를 엄격히 관리했지만 2023년 동일 업무공간에서 분주한 분위기를 감지한 임직원 일탈 행위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며 “관련 임직원은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진 경영진이 아니었으며 조사가 시작되기 전 퇴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 대표는 “향후 성장 로드맵과 사업 비전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보안 관리 및 조직문화 전반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외부 전문가 자문을 포함한 정보 보호 및 공시 체계 정비, 임직원 대상 윤리·준법경영 교육 강화, 내부 감시 기능 고도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비보존제약은 이번 금융위 건 외에도 최근 수년간 관청 관련 사건을 다수 경험했는데 지난해 7월 개시된 세무조사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당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나선 것으로 알려진 조사 결과로 비보존제약은 30억원대 초반 규모의 추징세액(추징금)을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추징세액 납부가 원인인지 확인은 어렵지만 비보존제약이 보유한 별도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65억원에서 올 3월 말 28억원으로 급감한 상태다. 

제약업계 관계자 B씨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하락 원인 중 하나는 추징세액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당초 문제가 있던 법인을 비보존그룹이 인수한 것도 수년간 사건이 잇따르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비보존제약도 지난해 세무조사 대상은 합병 전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참고로 비보존그룹은 2020년 이니스트바이오를 인수합병한 바 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반면 비보존제약은 지난해 12월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를 국내개발신약으로 허가 받은 이후 상종가를 달려왔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어나프라주의 미국 임상을 올 하반기 재개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오는 6월 비급여 출시를 앞두고 공동판매를 희망하는 제약사들 러브콜을 받는 등 변화된 몸값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보령 가능성이 예상돼왔던 어나프라주 공동판매 제약사 확정이 다소 지연되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비보존제약 관계자 C씨는 “지난해 6월 보령과 체결한 것은 MOU였고 같은 해 12월 어나프라주가 국내개발신약으로 지정받으며 상황은 다소 바뀌었다”며 “현재 보령을 포함한 제약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업체는 최종 선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제약업계 관계자 D씨는 “보령이 있음에도 어나프라주 공동판매를 지원한 제약사들이 적지 않은 것은 시장에 민감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며 “비보존제약은 지원 업체 중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제약사를 선정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음 달 어나프라주 출시를 앞두고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이번 금융위 발표 결과가 미칠 여파가 주목되는 상항이다. 우선 비보존제약과 주주들은 몇 년 전 발생한 임원 일탈행위가 비보존에 주는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까지 비보존제약 주주였던 E씨는 “대표도 아닌 일부 임원 행위가 회사 경영에 타격을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관행상 금융위가 조만간 검찰에 고발과 통보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검찰 수사 가능성이 예상된다. 

반면 이번 사건을 검찰이 수사할 경우 회사가 직간접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청한 제약업계 관계자 F씨는 “객관적으로 볼 때 비보존제약이 업무공간 분리를 확실하게 하지 않아 미공개 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물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