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후 아시아 국가들은 ASF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아 심각한 사회·경제적 영향을 겪어왔다. 또한, 아시아 국가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면서 여행객이 휴대하는 축산물을 통해 ASF가 확산될 위험이 불가피하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은 긴밀한 지경학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제 여행객 수가 많다.
2018년 중국에서 ASF가 발생한 후, 한국 입국항에서 중국발 여행객에게서 압수된 '불법 수입 돼지고기 제품(IIPP)' 중 일부가 'ASF 바이러스(ASFV)'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는 여행객의 침입 위험을 새롭게 평가하고 기존 예방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본 연구에서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행 항공편 및 선박 등 모든 입국항에서 무작위로 압수한 검체에서 ASFV 양성 IIPP가 검출된 것과 중국의 ASF 발생 간의 시간적 연관성을 교차상관분석을 통해 조사하였다. 이변량 시계열 데이터 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베이지안 프레임워크(Bayesian framework)를 이용한 위험 평가 모형을 구축하여 위험 평가 모형의 모수 분포와 중국에서 IIPP를 통해 한국으로 ASF가 유입될 월별 확률을 추정하였다.
중국의 ASF 발생과 5개월 후 한국에서 ASFV 양성 IIPP 검출은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따라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여행객을 통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ASFV에 감염된 돼지고기 제품이 수입될 월별 확률은 2.00×10-5로 추산되었으며, 이는 여행객을 통해 입국항에 도착한 ASF에 감염된 돼지고기 제품이 월 평균 0.98건 이상 발생할 확률에 해당한다.
우리의 지식 범위 내에서 이 연구는 아시아 지역 인접 국가에서 국제 여행자가 운반한 돼지 제품을 통해 모든 입국 항구로 ASF가 유입될 위험을 추정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교환되는 관측 데이터를 사용한 첫 번째 시도이다. 이 연구에서 제시된 데이터는 국경 간 동물 질병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개입 전략을 개선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논문 원문(바로보기), Data-driven risk assessment of the incursion of African swine fever virus via pig products brought illegally into South Korea by travelers based on the temporal relationship between outbreaks in China, 유대성(농림축산검역본부) 외, Frontiers, 2023]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에서 항생제 내성을 가진 이른바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사례가 올해 들어 1천2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올해 1∼4월 CRE(카바페넴 내성 장내 세균) 감염증으로 신고한 건수가 1천233건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인천지역 CRE 감염증 발생 건수는 2023년 2천983건, 지난해 3천649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CRE는 카바페넴 등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아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며 기존 감염자나 균이 묻은 의료 기기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시는 CRE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질병관리청이 지정한 인천의 종합병원 5곳, 요양병원 7곳과 협력해 감염관리를 체계적으로 이행하는 'CRE 감염증 감소전략 운영 사업'을 오는 7월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CRE 감염증은 폐렴, 요로감염 등을 유발하고 치명률도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선제적 모니터링과 역학조사, 감소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뇌와 척수를 감싸고 보호하면서 뇌척수액이 흐르는 막을 뇌수막이라고 한다. 뇌수막은 3겹으로 돼 있다. 경수막, 거미막, 연수막이다. 이중 가장 안쪽에 위치해 뇌와 척수에 직접 닿는 막이 연수막이다. 유방암, 폐암, 흑색종과 같은 진행성 고형암의 암세포가 연수막까지 전이되는 것을 연수막암(연수막 전이․LM)이라고 한다.
면역체계가 어떻게 암세포의 연수막 전이를 막아주는지 자세히 설명해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이처》에 발표된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SK)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의학전문매체 메디컬엑스프레스가 20일(현지시각) 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백혈구의 일종인 T세포가 분비하는 인터페론 감마(IFNγ)라는 면역단백질(사이토카인)이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인터페론 감마가 암세포를 표적화 하는 수지상세포라는 면역세포를 모집하고 활성화하면 NK세포(자연살해세포)가 출동해 암이 전이된 세포를 제거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연수막 내 인터페론 감마 신호 전달을 조사하기 위해 폐암, 유방암, 흑색종이 발현된 생쥐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들 생쥐 뇌척수액에서 추출한 2만7062개의 세포와 연수막 전이 유무에 관계없이 유방암, 폐암, 흑색종에 걸린 환자의 뇌척수액에서 추출한 1만7218개의 세포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인터페론 감마 수용체가 결핍된 생쥐는 연수막 종양 발생이 제어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T세포는 연수막 내에서 인터페론감마의 주요 공급원으로 나타났다. 인터페론 감마를 생성하는 유전자의 과발현을 유도하자 종양 발생이 억제됐다.
단백질유전체학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인터페론 감마가 다양한 수지상세포를 불러 모으면 수지상세포가 분비하는 인터루킨-12와 인터루킨-15같은 면역단백질이 다시 NK세포의 증식과 암세포 공격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NK세포를 고갈시키면 인터페론 감마의 항종양 효과가 사라졌다. 또 수지상세포 특이적 유전자를 제거하면 종양 진행이 회복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 치료법으로는 치료하기 힘든 연수막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보여준다. 신체 자체의 면역신호, 특히 인터페론 감마를 활용하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숨어 있는 암세포를 추적하고 제거할 수 있는 면역세포 활성화가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인간 대상 연구에서 같은 결과가 확인되면 전이성 유방암, 폐암, 흑색종 암 환자 치료에 적용돼 질병 진행을 늦추고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5-09012-z)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입 주변에 포진과 홍반을 일으키는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인 구순 단순포진바이러스(HSV-1)가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새로운 대규모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학저널 오픈(BMJ Open)》에 발표된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의학전문매체 메디컬엑스프레스가 21일(현지시각) 전한 내용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3560만 명의 사람들이 치매를 앓고 있다. 또 매년 770만 건의 새로운 사례가 진단되고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60~80%를 차지한다. 이런 알츠하이머병 치료비용은 2020년에만 3050억 달러(약 421조 원)으로 추산된다.
알츠하이머병 발병에는 다양한 감염원이 관여해 왔다. 이 중 가장 많이 연구된 것이 HSV-1이다. HSV-1은 2016년 한 해에만 전 세계 50대 미만 인구의 3분의 2 이상에게 영향을 미쳤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에서 HSV-1의 역할과 그에 대한 항바이러스 약물의 잠재적 보호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2006년~2021년 미국 의료비용 청구 데이터(IQVIA Pharmetrics Plus)를 대거 수집했다. 그리고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사람과 해당 병력이 없는 사람을 짝지어 총 34만4628명의 환자-대조군 쌍을 선정한 뒤 나이, 성별, 지리적 지역, 데이터베이스 진입 연도 그리고 건강관리 방문 횟수를 비교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3분의 2 가까이(65%)는 여성이었다. 평균 연령은 73세였으며 모든 위험요인을 공유한 경우가 많았다.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에선 총 1507명(0.5% 미만)이 HSV-1 진단을 받은 반면 대조군에선 823명(0.25% 미만)이 HSV-1 진단을 받았다. 당연히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은 나이와 함께 증가했지만 잠재적으로 영향력 있는 요인을 조정한 결과, 전반적으로 알츠하이머병 환자들 사이에서 HSV-1 진단 가능성이 8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HSV-1 감염 병력이 있는 2330명 중 931명(40%)이 진단 후 항바이러스 약물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이러한 약물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17% 낮았다.
연구진은 헤르페스 2형 성기 단순포진바이러스(HSV-2), 헤르페스 3형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헤르페스 4형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EBV), 헤르페스 5형 거대세포 바이러스(Cytomegalovirus) 같은 다른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잠재적 역할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 결과, HSV-2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도 알츠하이머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치매 위험을 정확히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연구진은 “HSV 감염으로 인한 뇌의 염증 변화가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들은 “알츠하이머병 주요 인자인 아밀로이드 베타(Aβ) 단백질이 HSV 감염에 반응해 침착되고 원형질막과의 바이러스 융합을 차단해 숙주 세포를 보호한다는 보고가 있다”며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은 HSV-1을 포함한 다양한 병원체에 반응하는 특성을 일관되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관찰 연구이므로 원인과 결과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분자 메커니즘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러한 연구 결과는 항헤르페스 치료가 치매 위험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며 “헤르페스 바이러스 예방을 공중 보건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이유를 뒷받침한다”고 결론지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bmjopen.bmj.com/content/15/5/e093946.inf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 닭고기 수급 방안 발표
재고 방출·국내 생산도 확대
정부는 브라질산 닭고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수급 문제가 제기되자 브라질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 닭고기를 수입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닭고기 수급 방안을 발표했다.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에 따라 국내에서 닭고기 수급 우려가 제기되자 내린 조치다. 앞서 브라질 종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자, 정부는 지난 15일 선적분부터 브라질산 가금육과 가금 생산물 등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브라질산 닭고기는 15만8000t(톤)으로 전체 수입량(18만3600t)의 86.1%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국내 닭고기 소비량(79만1000t)의 20%에 해당한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국내산보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보통 순살로 수입돼 요리에 활용하기 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버거, 치킨 등 많은 프랜차이즈업체에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쓰고 있어, 최근에는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원료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수급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브라질 내 AI 미발생 지역에서 생산한 닭고기에 한해 수입을 허용(지역화)하기로 했다. 또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을 조속히 재개할 수 있도록 수입위험평가를 하고 브라질과 협의하기로 했다. 소비자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수입 물량이 실제 AI 미발생 지역에서 생산됐는지 여부와 브라질의 방역·위생 관리 상황을 확인하는 등 검역을 강화한다.
정부는 이와 별개로 닭고기 수입업체가 보유한 재고물량을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금지 기간에 시장에 방출하도록 적극 독려할 예정이다. 수입 닭고기 1개월 사용량은 약 1만5000t으로, 수입업체는 보통 2∼3개월분을 비축하고 있다. 수입업체의 납품단가 인상도 자제하도록 해 식품·외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 유통업체와 협회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 밖에 국내 육계기업과 함께 국내산 닭고기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는 업체별로 병아리 사육을 늘리도록 했다. 5∼8월 국내 5개 육계기업의 병아리 사육 마릿수 추정치는 14만7000마리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2.6% 증가할 전망이다. 또 64주령 이상 육용종계는 종란을 생산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 정부는 이 생산 기간 제한을 전날 해제했다.
국내산 닭고기 소비자가격과 도매가격은 지난 21일 기준 ㎏당 각각 5653원, 3877원으로, 브라질산 가금류 수입 금지 조치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