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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BIO USA]비보존의 '신약 무기', 진통제 넘어 약물중독 타깃도 러브콜홍석철 사장 "해외 공동연구 파트너 물색, 오피오이드 대안으로 주목"
국산 38호 신약을 탄생시킨 비보존의 넥스트 스텝은 글로벌 진출이다. 어나프라주의 본격 출시를 앞두고 홍석철 비보존 사장(사업개발총괄본부장, 사진)은 '2025 바이오 USA'에 참석해 글로벌 파트너십 기반을 다졌다. 홀로 진행한 파트너십 미팅만 40건이다.
바이어들의 이목을 끈 매력 포인트는 '글로벌 독점권'이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까다로운 허가 기준을 충족한 기술을 바탕으로 공동연구를 염두에 둔 논의가 활발했다. 차기 파이프라인 약물 중독 치료제에 대한 협의도 지속되고 있다.
◇40여 곳 대상 파트너십 논의 진행, 지역 독점권 문의까지
비보존은 어나프라주를 탄생시킨 이후 처음으로 '바이오 USA'에 출격했다. 매년 꾸준히 행사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국산 38호 신약'이라는 무기를 쥐고 글로벌 빅파마들 앞에 섰다.
홍 사장은 "어나프라주의 품목 허가로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은 낮춘' 신약에 대한 기술력이 입증됐다"며 "많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비보존의 기술을 알아봐 준 덕에 40여건에 달하는 미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국산 38호 신약 어나프라주는 작년 12월 국내 판매 허가를 획득한 비마약성 진통제다. 수술 후 급성 통증을 완화하는 주사제로 개발됐고 올해 3분기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 이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국내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홍 사장은 선제적으로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바이오 USA 현장을 찾았다. 비보존은 아직 자체적으로 글로벌 임상을 수행할 역량이 충분치 않아 공동연구 파트너가 필요하다.
홍 사장은 "국내 상업화는 자체적으로 가능하지만 북미·유럽·일본 등 지역별로 품목 허가를 받는 일은 건 쉽지 않다"며 "바이오 USA를 통해 파이프라인의 공동 개발이나 기술이전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빅파마가 비보존에 관심을 보인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식품의약국안전처의 허가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에 있다. 일부 신약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 수준의 자료를 요구하기도 한다.
기술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일부 빅파마는 지역 독점권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바이어 입장에서는 단기간 내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비보존은 R&D 투자 부담을 분산하는 동시에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 이익이 된다.
홍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지역별 독점권을 염두에 두고 후속 미팅도 계획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국서 'VVZ-2471' 주목, 약물중독 치료제로 가능성 부각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관심을 보인 비보존의 또 다른 파이프라인이 있다. 어나프라주의 성분인 오피란제린의 작용 기전을 기반으로 확장 발굴된 통증·약물중독 경구용치료제 'VVZ-2471'이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는 경구용 비마약성 진통제로, 미국에서는 약물 중독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동물모델 실험에서 중독과 불안증 등 신경병증성 통증에서도 효능이 확인되면서 마약 문제가 심각한 미국을 공략하고 있다.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협력 제안을 받기도 했다. 현재 미국은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예산을 배정받은 국공립연구소나 대학부설연구기관 등이 비보존과의 연계에 관심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홍 사장은 "미국에서는 마약으로 분류되는 오피오이드가 심각하게 남용되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를 대체할 비마약성 진통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