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송종호 기자= 박수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약리마약연구과 보건연구관이 지난 26일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대학마약학회 학술 심포지엄에서 '마약류 안전관리, 연구로 답하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5.06.27. s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작년에 저희가 약리연구과에서 약리마약연구과로 변경됐습니다. 정부 부처 내 연구개발(R&D) 담당하는 과에서 명칭에 마약을 사용하는 과는 저희가 유일합니다."
박수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약리마약연구과 보건연구관은 지난 26일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대학마약학회 학술 심포지엄에서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관의 말처럼 약리마약연구과는 마약류 안전관리를 위한 연구개발의 최전선에 있다. 신종 마약이 성행하면서 신종 마약으로 의심 또는 추정되는 물질이 국내에서 발견되는 횟수도 잦아졌다.
이때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해당 물질이 해외 규제기관에서 규제를 하는지, 기존 마약과 구조적으로 유사한지, 사람에게 어떠한 유해성을 갖는지, 의존성과 남용성 여부 등을 따져 임시마약류로 지정하게 된다. 임시마약류로 지정되면 3년의 기한을 두고 의존성, 독성, 유해성 등을 평가하게 된다.
박 연구관은 "임시 마약류가 의존성이 있고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서 남용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이 되면 마약류로 지정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마약류로 지정되는 경우 그 시행일부터 임시마약류 효력은 상실된다.
임시마약류가 마약으로 지정되면 중독을 예방하고, 중독자들을 재활하기 위해 안전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약리마약연구과의 역할이다.
약리마약연구과는 2023년도를 기점으로 변화를 맞이한다. 박 연구관은 “유해성 평가 외에 마약류 투약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 식품이나 인체 시료에서 마약류를 검사하는 탐지 기술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마약류 검사를 지원하기 위해 생체 시료(소변, 혈액, 모발)에서 마약류 최대 200여 종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시험법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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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리마약연구과는 내년에는 인공지능(AI), 국제 공동프로젝트 등 더 다양한 마약류 안전관리 기술 연구와 개발에 나선다.
우선 AI를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약 중독 맞춤형 재활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연구관은 "혈액, 세포 등을 이용한 중독 단계별 모니터링을 통해서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라며 "확보된 데이터를 이용해 중독 재발 기전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부상한 특정 마약류에 대한 국제 공동 프로젝트로 추진한다. 대표적으로 오피오이드 오남용 문제가 있다. 오피오드는 아편 계열의 약물로 마약성 진통제로 쓰인다. 주로 중증환자, 만성 통증 환자 등의 치료 과정에서 쓰이지만 최근에는 오남용 문제가 심각하다. 대표적으로 모르핀, 펜타닐 등이 있다.
박 연구관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오피오이드와 관련된 재활 프로젝트가 수행되고 있다"라며 "우리나라도 이런 중독자 재활 프로젝트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국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 마약 중독은 벗어날 수 있는 질병입니다. 마약류 중독문제 등으로 어려움을겪고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24시간마약류 전화상담센터 ☎1342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