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획틀 추가 설치는 대성동 지역 주민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기존 4대에서 5대를 추가해 총 9대가 됐다. 이로인해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고, 주민 안전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멧돼지 포획틀은 내부에 먹이를 넣고 유인해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들어오면 문이 닫히는 구조로 설계됐다.
현재 파주시는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등의 피해 예방과 효율적인 유해야생동물 구제 활동을 위해 피해방지단 30명과 기간제 근로자 3명을 운영 중이며 멧돼지 개체수 조절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응하기 위해 매년 포획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치료해도 40% 재발하는 ‘이 암’…소변검사로 예측 가능 [건강+]
소변검사로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 환자의 재발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티이미지뱅크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 연구팀이 비(非)근육 침윤성 방광암 환자의 치료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생체 지표를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은 방광 벽의 근육층까지 퍼지지 않은 비교적 초기 단계의 암으로, 전체 방광암 환자의 약 70%를 차지한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할 수 있지만 재발 위험이 높아, 수술 후 BCG(결핵균 유래 면역치료제)를 방광 안에 주입하는 보조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BCG 치료 후에도 약 40%의 환자에게 방광암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치료 반응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지표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산성 환경은 면역 세포의 활성을 억제해 면역치료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면역 반응을 기반으로 하는 BCG 치료 역시 이러한 산성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가정에서, 방광 내 산성도가 실제로 치료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21년까지 방광암 절제 수술 후 BCG 치료를 받은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 환자 578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치료 전 소변이 pH 5.5 미만인 경우를 ‘산성 소변군’, 이상인 경우를 ‘비산성 소변군’으로 나눠 방광암 재발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산성 소변군의 재발률은 42.4%, 비산성 소변군은 33.8%로 확인돼 BCG 치료 후 재발률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이, 흡연력, 종양의 크기 및 개수 등 다른 재발 위험인자를 함께 고려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산성 소변은 방광암 재발 위험을 약 45%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인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소변의 산성도가 BCG 치료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이를 예후 예측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를 바탕으로 치료 전 간단한 소변 검사를 통해 환자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고, 향후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는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은 치료 후에도 암이 재발하거나 치료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되는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는 소변검사와 같은 비침습적 방법으로도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향후 환자에게 부담을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양대구리병원 비뇨의학과 송병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방광 내 산성도를 조절함으로써 BCG 치료 반응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비뇨의학 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 ‘WorldJournalofUrology’에 게재됐다.
‘이것’ 빨리 발견해 서둘러 치료해야...간경변·간암 막을 수 있다?
‘간 섬유화’ 조기 진단·치료 중요…진단엔 생검이 최선이나, 현실적인 이유로 ‘초음파 탄성영상술’ 적극 활용 바람직
간 섬유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과음 및 알코올성 간 질환,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B형간염, C형간염 등), 비알코올성 간 질환(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관련), 자가면역병 등을 꼽을 수 있다. 간 섬유화를 막아야 간경변, 간암을 막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이 딱딱해지는 ‘간 섬유화’를 일찍 발견해 제대로 치료받아야 무서운 간경변(간경화)이나 간암을 예방할 수 있다. 간 섬유화 진단에는 간의 일부(조직)를 떼어내 검사하는 생검이 가장 좋으나, 현실적인 이유로 초음파검사의 일종인 ‘초음파 탄성영상술’을 적극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임상 의견이 나왔다.
연세대 의대 김승섭 교수(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는 “현재 간 섬유화를 평가하는 최적의 진단법(Gold standard)은 간 조직검사인 생검(Biopsy)이다. 하지만 생검은 침습적 시술이고, 간의 매우 작은 부문만 떼어내 검사한다는 점 등 두 가지 큰 한계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간 질환자에겐 평생 관리와 간 섬유화 진행에 대한 반복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따라서 침습적인 방법보다는 초음파검사와 같은 비침습적인 방법에 대한 관심이 최근 부쩍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28~29일 열린 대한임상초음파학회(이사장 백순구, 연세대 의대 교수·원주연세의료원장)의 ‘임상초음파 국제 심포지엄’에서다. 침습적 방법이란 몸에 메스를 대는 수술·시술이나 주사를 뜻한다.
간 조직검사인 생검의 대안으로는 혈액검사와 초음파 탄성영상술, 자기공명 탄성영상술 등을 꼽을 수 있다. 초음파 탄성영상술은 일반 초음파 검사보다 한층 더 발전된 것이다. 간 조직의 탄성도를 측정해 어떤 부위의 딱딱한 정도(경도)를 알아내는 영상진단 기법이다. 일반 초음파 검사가 간의 형태나 구조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데 비해, 초음파 탄성영상술은 간의 단단한 정도를 색상이나 수치로 표현해준다.
김 교수는 “하지만 혈액검사의 진단 정확도가 제한적이며, 자기공명검사는 진단 정확도가 높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초음파검사인 초음파 탄성영상술이 수용 가능한 진단 성능과 낮은 비용, 비교적 쉬운 사용성 등 때문에 가장 실용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간 섬유화 진단을 위한 검사비는 병원의 종류(의원, 종합병원, 상급 종합병원)와 검사 종류(혈액검사, 초음파검사, 자기공명검사)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 간 섬유화 진단 검사 중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가 싼 편이고, 자기공명검사는 이들 검사보다 훨씬 더 비싸다. 일부 검사는 상황에 따라 건강보험의 급여 항목으로 분류될 수 있고, 그 경우 비용을 더 많이 내야 한다.
만성적인 간 손상은 간 섬유화를 일으킨다. 간 섬유화가 더 진행되면 간 모양이 바뀌고(구조 변형), 간 기능이 뚝 떨어지고 간경변으로 진행된다. 간경변은 배에 물이 차는 복수와 정맥류 출혈, 간성혼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최종적으로 간 기능부전이나 간암(간세포암)으로 악화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따라서 간 섬유화는 간 질환의 진단 및 병기 결정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료계 일각에선 “동네병원에서 초음파검사 결과 간경변증으로 의심돼 큰 병원으로 온 환자 중 진단 오류가 적지 않다.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초음파검사의 질 관리에 한층 더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잔만 마셨도 취했다”…젊은층 발병률 급증 ‘이 암’ 신호?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평소 와인 한 병을 마셔도 거뜬하던 50대 테니스 강사가 어느 날 단 한 잔 만으로도 취하는 듯한 이상 증상을 겪은 끝에 악성 흑색종(멜라노마)이라는 치명적인 피부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0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하트퍼트셔에서 테니스를 가르치는 사이먼 보울러(50)는 지난해 10월 평소처럼 와인을 마시던 중 한 잔 만에 취기가 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보통은 와인 한 병을 마셔도 괜찮았는데 갑자기 한 잔에 취한 것처럼 어지러웠다”며 “저녁이 되면 시야가 흐려지고 머릿속이 멍한 느낌이 지속됐다”고 첫 증상 당시를 떠올렸다. 증상을 겪고 일주일 만에 그의 목에 혹이 생겼고, 병원에서는 이 혹을 단순한 낭종(물혹)으로 진단했지만 그는 직감적으로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결국 정밀검사 결과 낭종은 흑종으로 판명됐다.
보울러는 지난해 2월 목에 있던 두 개의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9개월 만에 암이 뇌로 전이돼 이후 약물 부작용 등으로 장 기능장애와 신경 손상을 겪으며 결국 라켓을 내려놨다.
그는 최근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모금을 시작하며 “비록 내 몸은 예전 같지 않지만,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만큼은 잃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에게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코트로 돌아갈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흑색종은 유전적 요인이나 햇볕(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만 매년 2000명 이상이 이 암으로 인해 사망하고, 최근에는 65세 미만, 특히 젊은 층에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흑생종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40세 미만 젊은층에서 급격히 상승했다. 올해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서도 50세 미만 여성의 흑색종 발병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으며, 20~39세 여성의 멜라노마 발병률은 지난 30년 간 약 6~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암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이나 과한 자외선(UV) 및 실내 태닝 기구에서 인공자외선에 피부를 과하게 노출하는 습관 등이 꼽힌다.
팔이나 다리의 흑색종은 신체의 다른 부위에 있는 흑색종처럼 심각하지는 않지만, 그 외의 흑색종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60세 이상 남성의 경우, 악성 흑색종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여성에 비해 높으며, 흑색종이 폐, 간, 뇌와 같은 장기로 전이되면 생존율이 5년 이내 50%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매일 아침 러닝했는데" 건강했던 45세女…갑자기 백혈병 진단 [헬스톡]
결혼을 앞두고 있던 한 여성이 혈액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SNS] [파이낸셜뉴스] 결혼을 앞두고 있던 한 여성이 혈액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 보도에 따르면 왓퍼드에 거주하는 살마 샤(45)는 지난 5월 약혼자 말론(43)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1월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병원을 찾은 뒤, 계획했던 모든 결혼 준비를 중단해야 했다.
초기에는 단순한 감기 증상과 목 부종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지속적인 피로감과 야간 발한, 목 뒤 혹이 나타나면서 상황은 심각해졌다. 정밀검사 결과,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살마는 아침엔 러닝, 저녁엔 헬스 등을 꾸준히 해 건강에 자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감기와 감염이 계속 반복됐고, 목이 심하게 부어오르자 뭔가 심각한 문제라는 걸 직감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살마는 "결혼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병원에 앉아 장례식과 유서를 준비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살마는 암세포가 뇌와 척수까지 퍼진 상태로 확인됐다. 그는 항암 치료를 네 차례 마쳤고, 이에 따라 골수 내 암세포는 1% 미만으로 줄었다. 완치를 위해서는 조혈모세포 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골수에서 림프구로 분화하는 미성숙 백혈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혈액암의 일종이다. 주로 소아에서 흔하게 발병한다. 그러나 성인에서도 발생하며 특히 성인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소아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고 치료가 더욱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해당 질환은 국내에서는 전체 백혈병의 약 20%를 차지한다. 소아 환자가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는 심한 피로감과 창백함, 원인 불명의 발열, 반복적인 감염, 멍이 쉽게 들거나 잦은 출혈, 야간 발한,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 림프절의 비정상적 부종 등이 있다. 질병이 진행될수록 암세포가 뇌와 척수로 전이되면서 두통, 구토, 시력 이상, 마비 등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진단은 혈액검사와 골수검사를 통해 이루어지며, 특정 염색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검사를 통해 환자의 예후와 치료 방침이 결정된다. 특히 필라델피아 염색체(Ph+) 양성 여부는 중요한 치료 기준으로, 해당 염색체 이상이 있는 환자는 일반적인 항암화학요법만으로는 완치율이 매우 낮아 고강도의 표적치료제와 조혈모세포 이식이 반드시 고려된다. #결혼식 #혈액암
“마음훈련으로 뇌 변화 이끄는 명상… 1만시간 수행자는 뇌 7, 8년 젊어”
김완두 KAIST 명상과학연구소장 “명상 중 생각 떠올라도 실패 아니야 이완 아닌 ‘마음 알아차리기’가 목표”
김완두 소장(미산 스님)은 “장기 명상 수행자의 뇌는 노화 감소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연결성이 강화되고, 깊은 이완 상태에서도 높은 주의력을 유지하는 특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명상할 때는 꼭 자신의 마음 상태와 행동 패턴을 기록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명상이 마음 훈련을 넘어 일상의 실천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지요.”
6월 17일 대전 KAIST 명상과학연구소에서 만난 김완두 소장(미산 스님)은 “명상은 단순한 휴식을 넘는, 마음 훈련을 통해 장기적으로 뇌의 구조적·기능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명상과학연구소는 전통 명상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인공지능(AI), 뇌과학 등의 연구와 융합하는 연구를 한다. 2018년 3월 문을 열었으며, 현재 KAIST 뇌인지과학과 정재승, 박형동 교수 등이 공동 연구 책임자로 참여하고 있다.
김 소장은 “휴식과 명상은 과학적으로 확연한 차이가 있다”며 “휴식할 땐 뇌파에 주로 알파파(8∼13Hz)가 나타나지만, 깊은 명상 상태에서는 감마파(30∼100Hz)와 세타파(4∼8Hz)가 동시에 나타나는 특이한 패턴이 관찰된다”라고 했다.
알파파는 휴식 때, 세타파는 명상 등 조용히 집중할 때, 감마파는 일반적으로 집중 상태가 가장 깊을 때 나타나는 뇌파로 알려져 있다. 또 명상 전후의 호르몬을 비교 측정하면,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확연히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명상을 1만 시간 이상 수행한 사람의 경우 중추신경(뇌와 척수)에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회백질 밀도가 증가하고, 뇌의 노화 정도가 비수행자보다 평균 7, 8년 젊게 나타난다고 한다.
그는 “요즘 명상이 인기를 끌다 보니 잘못 알거나 오해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라고 했다. 가장 큰 오해가 명상은 생각을 완전히 멈춰야 한다는 것.
“흔히 명상 중에 생각이 떠오르면 실패했다고 느끼지만, 명상의 목적은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알아차리고 비판적으로 관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에요. 명상을 통해 특별한 경험이나 상태를 ‘추구’하려는 것도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는 “명상하는 도중 특별한 감각이나 상태를 경험할 수는 있지만, 이를 목표로 삼으면 명상의 본질에서 벗어난다”라며 “단기간에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며 강도 높게 오랫동안 하는 것보다 5∼10분 정도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흔히 명상을 편안하게 긴장을 풀기 위해 하는 것으로 아는 분이 많아요. 명상 수련의 주요한 목적 중 하나는 ‘내 마음 알아차리기’를 통해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에요. 이 과정에서 편안해질 수도 있지만 내 마음을 관찰하는 동안 불편함, 불쾌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수련 중에 어려움도 겪고요. 진정한 명상은 이런 과정을 모두 경험하며 얻는 것입니다.”
명상은 동양에서 시작됐는데도 현재는 미국과 유럽 등보다 개발 및 활용면에서 뒤처져 안타깝다고 김 소장은 말했다. 그는 “한국 등 동아시아에서는 그동안 명상이 궁극적인 깨달음을 추구하는 종교적 수행으로만 여겨져 대중화에 늦은 면이 많다”라며 “서구에서는 1970년대부터 일종의 정신건강 증진 방법으로 접근한 탓에 지금은 다양한 명상 기법이 개발되고 이를 정서, 인지, 사회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허리 통증 달고 사는 사람, ‘이만큼’씩 걸어보세요
하루에 78분 이상 걸으면 만성 요통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루에 78분 이상 걸으면 만성 요통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만성 요통은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등 질환이나 생활습관 등에 의해 허리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연구팀이 연구 시작 시점에 요통이 없는 건강한 성인 1만1194명을 대상으로 걷기와 만성 요통 위험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1주일간 가속도계를 착용해 움직임과 보행 강도를 측정했다. 참여자들은 하루 보행 시간에 따라 ▲78분 미만 ▲78~100분 ▲101~124분 ▲125분 이상 걷는 그룹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을 평균 4.2년간 추적 관찰해 요통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추적 관찰 기간동안, 14.8%(1659명)이 만성 요통을 겪었다.
분석 결과, 하루 78~100분을 걷는 사람은 78분 미만으로 걷는 사람보다 만성 요통 위험이 13% 낮았으며 101~124분을 걷는 사람은 23%, 125분 이상 걷는 사람은 24% 낮았다.
걸음 속도도 만성 요통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이 걷는 속도별 만성 요통 위험을 분석한 결과, 시속 4.1 km, 평소 걸음걸이보다 약간 빠른 속도로 걷는 경우 만성 요통 위험이 18% 낮았다.
연구팀은 걷기가 몸의 긴장을 풀고 허리 주변 근육과 코어 근육을 활성화해 허리 통증을 완화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걸을 때는 허리가 약간 펴진 상태에서 몸을 움직이게 되는데 이때 엉덩이 근육, 척추 근육, 복부 근육이 함께 쓰여 허리가 뻣뻣해지는 것을 막는다는 분석이다.
걷기는 근육, 힘줄, 인대 사이를 둘러싼 조직인 근막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근막이 뭉치면 관절 움직임이 제한되고 통증이 생기는데 걸을 때 근막이 풀어지면서 유연성이 높아지고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 개선 효과도 있다. 걸을 때 규칙적인 움직임이 혈액순환을 활성화해 허리 쪽으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 염증을 줄인다.
연구팀은 “현대인이 매일 한 번에 78분 이상 걷는 것은 쉽지 않다”며 “짧은 산책 등 조금씩 나누어 여러 번 걸으며 권장 시간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미 만성 요통이 있는 경우에도 걷기가 도움이 된다. 연구팀이 권고하는 만성 요통 환자들의 바람직한 걷기 수칙은 다음과 같다. ▲하루 5~10분 적당한 속도로 걷기에서 시작해 점차 걷는 시간, 속도 늘리기 ▲1주일에 몇 일간 몰아서 걷기보다 매일 일정 시간만큼 꾸준히 걷기 ▲러닝머신이나 평지 등 평평한 곳에서 걷기 ▲발볼이 넓고 쿠션감이 있는 높이가 높지 않은 신발 신기 ▲같은 속도·거리로 걷는 것에 익숙해지면 각각 10%씩 늘리기를 실천하면 된다.
[진료실에서] 수술 전 잠재우면 끝? 마취의는 생명 유지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
대량 출혈·부정맥·쇼크 대응부터 산소농도·체온까지 실시간 감시- 수술 보조 아닌 외과술 전제조건
- 전신마취 사망률 1만 명당 1명↓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다. 바로 2007년 여름 개봉한 영화 ‘리턴’이다. 이 영화는 수술 중 마취에서 깨어나 고통을 그대로 느끼는 ‘수술 중 각성’( Anesthesia Awareness)을 소재로 삼았다. 의학적으로도 이 영화는 허구로만 보기 어렵다. 수술 중 각성은 매우 드물지만,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며, 환자에 평생 잊지 못할 외상으로 남는다. 이 영화는 마취 실패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강렬하게 전달한 작품이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전신마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
양산부산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윤지욱 교수가 수술 중인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 제공마취( anesthesia)는 ‘감각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이는 그리스어 ‘ an (없음)’과 ‘ aisthesis (감각)’의 합성어이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전신마취는 단순히 감각을 없애는 데 끝나지 않고, 의식을 잃게 하고, 통증을 차단하며, 근육을 이완시키고, 불필요한 반사작용을 억제하는 복합적인 의학적 상태를 조성하는 과정이다. 전신마취가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외과 수술을 할 수 있다. 마취는 ‘보조 기술’이 아니라, 외과 수술의 전제 조건이며 필수 요소다.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마취는 매우 원시적인 방식으로 시행됐다. 에테르나 클로로포름 같은 물질을 거즈에 적셔 환자의 입과 코에 대는 방식이 전부였고, 수술 중 환자의 혈압이나 맥박을 제대로 측정하지도 않았다. 그 결과 마취 관련 사망률은 매우 높았다. 때로는 수술보다 마취가 더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마취는 이제 완전히 달라졌다. 다양한 약물과 첨단 감시장비가 등장하면서, 전신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환자라도 안전하게 마취와 수술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전신마취 중 사망률은 1만 명당 1명 미만이다. 이는 항공기 사고보다도 낮은 확률이다.
현대의 수술실에서는 마취의 시작부터 끝까지 환자의 산소 농도, 마취가스 농도, 혈압, 심박수, 체온, 진정 정도, 신경차단 및 통증 정도, 소변량까지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이를 통해 환자의 생명 상태를 미세하게 조절하고 유지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사람이 바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다. 흔히 마취과 의사는 수술 시작 전에 환자를 ‘재우는 사람’ 정도로만 인식되지만, 실제 역할은 훨씬 더 넓고 깊다.
수술 중 대량의 출혈이 발생하거나, 갑작스런 부정맥이나 쇼크 상태가 발생해도 가장 먼저 대응하는 것이 마취과 의사다. 심장 기능을 유지하고, 혈류를 안정시키며, 통증을 최소화하는 것까지 모두 그 역할에 포함된다. 또 수술 후 통증 조절, 중환자 관리, 만성 통증 치료 등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술실 안에서 외과의가 칼을 든다면,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는 환자의 생명을 부드럽게 지탱하는 손길이다. 그 존재가 조용하다고 해서, 결코 가볍지 않다.
마취는 ‘보이지 않는 의학’이다. 그러나 그 안에는 고도의 과학과 섬세한 인간 관리가 결합된, 현대 의학의 가장 정밀한 분야 중 하나다. 수술이 끝난 뒤, 환자가 안전하게 깨어날 수 있는 것도 마취과 의사의 노력 덕분이다.
윤지욱 양산부산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자마 네트워크 오픈( JAMA Network Open )’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