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팜이 2년 만에 CB(전환사채) 발행에 나섰다. 인체용 신약 등 임상 투자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동물의약품 사업을 내세워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120억원 규모 조달 자금은 상업화를 앞둔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의 생산시설 확충에 활용한다.
이를 기반으로 작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물의약품 분야 매출 확대에 힘을 싣는다. 코미팜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40% 가까이 성장해 600억원 안팎까지 올라섰다. 수익성 역시 개선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수성운용 펀드 투자, 연내 필리핀 임상 완료 후 상업화 기대코미팜은 최근 12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했다. CB의 주당 전환가액은 5330원이다. 주식 전환 시 최대 225만1407주가 발행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발행될 수 있는 주식의 주식총수 대비 비율은 3.01%다.
이번 CB의 납입일은 오는 8월 6일이다. 표면과 만기이자율 모두 0%인 제로 CB다. 사채의 만기일은 2030년 8월 6일로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8월 6일부터 2030년 7월 6일까지다. 투자자는 2년 뒤인 2027년 8월 6일부터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이번 CB는 수성자산운용이 집합투자업자인 10개의 펀드를 통해 인수된다. 수성자산운용은 2023년에도 투자일임업자의 지위에서
코미팜이 발행한 15회차
CB 150억원 가운데 35억원 규모로 인수한 바 있다.
2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자금의 용처가 주목된다. 코미팜은 당시 인체용 신약 코미녹스(PAX-1)의 임상 연구개발비 목적으로 CB를 발행했다. 코미녹스는
현재 교모세포종 뇌암, 마약성진통제 저감 및 대체 임상 2상 종료 후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이번 조달 자금은 ASF 백신의 상업화를 앞두고 생산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다.
ASF 백신은 국내 실험실에서 자돈과 모돈을 대상으로 11차례 임상을 완료했다. 현재 필리핀 정부에서 임상시험 승인을 받고 3개 농장에서 대규모 야외
임상이 진행 중이다.
코미팜에 따르면 ASF 백신은 국내 임상에서 100% 수준의 방어 효능을 보였다. 이번 필리핀 임상이 연내 완료되면 결과보고서
제출 후 품목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한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ASF 백신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4조원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백신 매출 안정화로 흑자전환, 인체용 신약 개발 선순환 기대한편 코미팜의 실적은 작년 동물의약품 매출 성장에 힘입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작년 매출은 588억원으로 전년 426억원 대비 3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2억원, 당기순이익은 147억원을 기록하며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작년 소의 럼피스킨병이 국내에서 최초로 발병되면서 관련 상품의 국내 매출이 99억원 규모로 반영돼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이 외에도 주력 제품인 PRO-VAC FMD 백신의 매출이 92억원으로 전년 71억원 대비 약 29% 증가했다.
PRO-VAC FMD 백신은 돼지 및 반추류의 구제역 예방 목적으로 사용되는 백신이다. 올해 1분기에만 4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도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했다.
이를 포함한 코미팜의 1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한 144억원으로 집계됐다.
ASF 백신의 상업화 후에는 수익 기반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코미팜의 작년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9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동물의약품에서 발생한 수익을 기반으로 인체용 신약 개발 등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로도 이어질 수 있다.
코미팜 관계자는 "필리핀에서 진행 중인 ASF 백신의 야외 임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품목허가에
따른 예상 수요를 감안해
연내 국내외 생산시설 확충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