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동약 수출협의회, 농진청 K-축산 패키지에 동약 포함 제안
업계, 바이어·정보 '첫단추 좋은 기회' 적극호응 공감대형성
올 상반기 수출 1억9천만불 48.7% 증가 '민관 협력 뒷받침'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축산관련 국제협력 사업과 연계, 동물약품 수출 확대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제언에 동물약품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회장 정병곤)는 지난 7월 31일 분당에 있는 동네소셜네트워크에서 ‘2025년 동물용의약품 2차 수출협의회’를 열고 동물약품 수출 현황,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협회는 농림축산식품부 동물약품 종합지원 사업을 활용, 해외전시회 단체·개별 참가, 수출마케팅 지원, GMP컨설팅, 제조시설 신축 개·보수, 수출업체 운영 지원, 시장개척단 파견 등 올 들어서도 왕성한 해외 수출시장 개척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7월 12~21일에는 칠레, 멕시코에 시장 개척단을 파견해 수출상담회 개최, 현지 동물약품 관련 정부기관 방문 등 중남미 수출시장 개척에 힘썼다고 전했다.
아울러 해외 동물약품 인허가 체크리스트 공유, 농식품부 수출활성화 ODA 사업 발굴, 국제기구를 이용한 조달 등록, 농촌진흥청 국제협력 인프라를 통한 수출 기반 마련 등 다각적으로 업계 동물약품 수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안욱현 농진청 수출농업기술과장은 “농진청에서는 중진국, 개발도상국 등 여러 국가에서 축산관련 국제협력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미 상대국에 마련돼 있는 인적·물적 인프라(예를 들어 시범농장, 축산연구소, 수의청 등)를 활용할 경우, 동물약품 수출 시 요구되는 유통, 판매, 정보망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농진청은 국내 기업 수출을 적극 도울 계획이다”고 제안했다.
이어 “‘KOPIA 몽골 축산 선진화 사업’도 그 중 하나다. 이 사업에는 질병 관리, 가축 개량, 동물 사료 등 K-축산 기술이 패키지로 보급된다. 여기에 동물약품을 포함하는 형태다. 지난 7월 1일 몽골 현지에서 개최된 비전 출범식에는 동물약품 업체도 참여해 몽골시장 수출시장 진출·확대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동물약품 업계에서는 “동물약품 수출 과정에서는 신뢰있고, 능력있는 바이어를 찾는 ‘첫 단추’가 쉽지 않다.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정부 국제협력 사업은 그 길 물꼬를 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적극 활용하고 싶다”고 호응했다.
한편, 올 상반기 동물약품 수출액(상위 39개사 기준, 전체수출 중 95% 차지)은 1억9천310만불로, 전년동기 대비 48.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대한수의사회, 농장동물 진출 기피·공무원 업무 과부화 '솔루션' 제안
방역 효율화·신규 수의사 유입 효과 "수당보조·역할확대 정부지원 필요"
거점동물병원과 농장전담수의사 제도를 도입, 가축질병 방역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수의업계 주장에 설득력이 실린다.
이 제도는 민간 수의사의 가축질병 방역 참여를 확대하고, 신규 수의사의 농장동물 분야 진출을 이끌어내는 방안이기도 하다.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는 지난해와 올해 총선과 대선을 거치는 동안 거점동물병원, 농장전담수의사 제도 도입을 정책건의했다.
이에 따르면 거점동물병원과 농장전담수의사 제도는 사실상 한몸이다.
민간 동물병원 수의사는 시·군 또는 시·도 단위에 거점동물병원을 공동 개설한다. 거점동물병원은 축산규모에 따라 1개 시·군, 3~5개 시·군을 관할한다.
소속 수의사들은 읍·면 등으로 진료지역을 나누고 진료시간을 분할해 해당농장을 전문 담당한다. 교대근무를 통해 주말 응급진료 등이 가능해진다.
권역내 농장들은 거점동물병원 소속 수의사와 전담 진료 계약을 맺는다. 농장전담수의사다.
농장전담수의사는 주기적 또는 수시로 농장을 방문, 가축질병 현황을 살피고 방역활동을 펼친다.
대한수의사회는 이를 통해 미리 예방하고 신속 조치하는 등 가축질병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의사에게는 안정적 소득원 등을 제공, 농장동물 분야 진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시·도 동물위생시험소 일부 업무를 거점동물병원에 이관할 경우, 공무원 수의사 업무 과부하를 덜어내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거점동물병원과 농장전담수의사 제도가 원활히 도입·정착하려면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기피지역, 주말·야간 근무에 대해 수당을 일부 보조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소 50두 이상 전업농가라고 해도 농장전담수의사에 백신접종을 위탁하는 등 거점동물병원(농장전담수의사) 역할을 확대할 필요성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 수당보조, 백신접종 위탁 등을 실현하는 지자체가 하나씩하나씩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허주형 회장은 “상생·소통 방역으로 가야 한다”면서 “결국 전문가(수의사)를 중심으로 한 민간이 가축질병 방역 중심에 서야 한다. 거점동물병원, 농장전담수의사 등 가축질병 방역에 민간 참여를 확대할 제도개선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美서 '위암연구강화' 법안발의…"한인 등 아시아계 발병률 높아"
민주·공화의원 의기투합…위암 예방·치료전략 수립 요구
![미국 연방의회 청사<br>[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8/03/AKR20250803021800071_01_i_P4_20250803114212753.jpg?type=w860)
미국 연방의회 청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에서 한인들을 포함한 아시아계 발병률이 특히 높은 위암의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한 정부 대응을 강화하도록 하는 법안이 최근 발의된 것으로 2일(현지시간) 파악됐다.
연방 하원의 민주당 소속인 주디 추 의원(캘리포니아)과 공화당 소속인 조 윌슨(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은 지난 1일 초당적으로 '위암 예방 및 조기 발견 법안'을 발의했다고 추 의원 측이 밝혔다.
법안은 국립암연구소(NCI)를 통해 위암에 대한 연구를 대폭 강화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위암의 현재 발병률과 사망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과 같은 위험 요인, 검진 가용성 및 효과, 대중 인식 등을 종합 조사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또한 법안은 위암 발병 고위험 인구군을 특정하고 검진 지침을 개선하는 한편 연구와 예방 및 치료 전략을 발전시키기 위한 권고 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내용도 담았다.
추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약 3만 300명의 미국인이 위암 진단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위암에 따른 사망자는 1만1천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암은 5년 생존율이 36%에 그치며 미국에서는 위험한 암의 하나로 꼽힌다.
특히 위암은 미국에서 한인들을 포함한 아시아계와 군 복무자, 재향군인, 농어촌 주민, 하와이 원주민 등에게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위암은 각종 암 가운데 예방·진단·치료 관련 연구에 대한 재정 투입이 가장 적은 분야로 꼽혀왔다.
미국 사회에서 소수 인종에 대한 의료 불평등 문제에 천착해온 현철수 박사와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등 한인 사회도 위암 관련 미 정부의 대응 강화를 촉구하는 입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미세 플라스틱은 이제 단순히 해양 오염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상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에서부터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 정상까지 퍼져 있는 이 물질이 일상 속 공기마저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프랑스 툴루즈대 나디아 야코벤코 교수팀은 일상 생활 공간인 ‘집과 자동차’에서 채취한 공기 샘플을 분석해, 사람이 하루에 흡입하는 미세 마이크로플라스틱의 수가 기존 추정보다 100배 이상 많다는 결과를 저명 학술지 ⟪PLOS One⟫ 7월 30일자로 발표했다.
연구진은 성인이 매일 흡입하는 1~10마이크로미터(μm)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이 약 6만8000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기존 연구에서의 추정치 보다 100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준의 초미세 입자로, 폐포 깊숙이 침투해 혈류에 진입할 수 있는 크기다. 이처럼 체내로 유입된 마이크로플라스틱은 단순히 배출되지 않고, 체내 조직에 염증을 유발하거나 독성 물질을 방출해 각종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집보다 더 위험한 곳은 ‘자동차 실내’
이번 연구는 기존 실외 중심의 미세 플라스틱 연구에서 벗어나, 실제 일상에서의 실내 노출을 측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진은 라만 분광법(Raman spectroscopy)을 이용해 주택과 차량 실내에서 공기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으며, 그 결과 차량 내 공기 중 마이크로플라스틱 농도는 1㎥당 평균 2238개로, 주택 내 평균치(528개)보다 약 4배 가까이 높았다. 분석된 입자의 94% 이상이 10μm 이하였으며, 이는 기관지를 넘어 폐 깊은 곳까지 도달 가능한 수준이다.
이러한 노출량은 기존 연구에서 추정된 수치보다 훨씬 높으며, 특히 자동차 실내는 통풍 제한, 마찰에 의한 섬유 마모, 플라스틱 소재 내장재 등의 영향으로 고농도 노출 환경이 형성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세 플라스틱, 폐로 흡수돼 전신 질환 유발 가능성 꾸준히 제기
현재까지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초기 단계지만, 플라스틱에 포함된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BPA) 등 독성 화학 첨가제가 혈류로 침투해 염증 반응, 내분비계 장애, 발암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 동물 실험에서는 미세 플라스틱이 폐, 간, 장, 생식기에 침착되어 조직 손상 및 생리적 기능 저하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됐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초기 연구에서도 심혈관 질환, 대장암 등과의 연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특히 성장기 아동, 알레르기 체질 환자, 만성질환자 등 취약군에서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연구에서는 하루 130개 이상 흡입…의류, 타이어 먼지가 주범
이미 2017년 포르투갈 페르난두 페소아대 연구진은 한 사람이 하루 평균 26~130개의 공기 중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된다는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이들은 폴리에스터 의류, 플리스 섬유, 도시 먼지, 자동차 타이어 마모 입자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세탁 한 번에 최대 1900개의 플라스틱 섬유가 배출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당시 연구를 주도한 조아나 코레아 프라타 박사는 “미세 플라스틱은 공기보다 가벼워 쉽게 떠다니며, 흡입 시 천식, 심장 질환, 자가면역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처럼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이지 않기에 더 위험한 ‘공기 속 미세 플라스틱’
문제는 이들 미세 입자가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으며, 냄새도 없고 맛도 없다는 점이다. 호흡을 통해 지속적으로 축적되지만, 자각이 어렵고 노출을 차단하기도 쉽지 않다. 환기나 공기청정기만으로는 완전한 제거가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미세 플라스틱의 실내 공기 중 존재를 ‘보이지 않는 환경 유해물질’로 규정하고, 생활 속 플라스틱 사용 저감, 환기 시스템의 필터 성능 강화, 차량 내 소재 개선 등을 통해 노출을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어깨 통증, 운동 탓 했는데”…몇 달 후 전신마비에 이른 30세男, 무슨 병이길래?
한 남성이 어깨 통증을 운동으로 인한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겼다가, 몇 달 후 전신 마비에 이른 사연이 공유됐다. [사진=알렉스 가족 SNS]
한 남성이 어깨 통증을 운동으로 인한 단순 근육통으로 여겼다가, 몇 달 후 전신 마비에 이른 사연이 공유됐다. 진단명은 '랍도이드 종양(Rhabdoid Tumour)', 주로 유아에서 발병하는 고악성 희귀암으로 전형적인 소아암이 성인에서 발생한 극히 이례적인 사례로 주목됐다.
영국 매체 미러 등 소개에 따르면 2023년 가을, 켄트에 거주하던 30세 남성 알렉스 에이블은 운동 후 남은 어깨통으로 여겼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수개월 후 그는 성인에게는 극히 드문 '랍도이드 종양(Rhabdoid Tumour)' 진단 받았다.
알렉스는 종양 절제술, 방사선치료, 항암요법 등 가능한 모든 치료를 받았지만 병은 끊임없이 재발했고, 현재는 전신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 의료진은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가족은 "어디에서 죽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아야 했다. 현재 이들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대학병원 및 로열 마스든 병원을 통해 추가 치료를 모색 중이다.
랍도이드 종양, SMARCB1 변이 기반의 고침습성 소아암
랍도이드 종양은 원래 3세 이하의 영유아에서 주로 발견되며, 중추신경계에 생긴 경우 AT/RT(Atypical Teratoid/Rhabdoid Tumour)로 분류된다. 신장, 간, 척추 주변 연부조직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유전적 특성으로는 SMARCB1(INI1) 또는 SMARCA4 유전자의 불활성화가 병리조직학적 특징이며, 이에 따라 세포 성장 억제 기능이 사라져 고침습성과 빠른 증식을 유발한다.
성인 발병은 전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물며, 유럽에서도 10건 내외로 보고된다. 특히 척수 인접 부위에서 발병한 경우는 그 수가 더 적다.
진단 지연의 위험… 초기 영상검사에서 나타나지 않기도
성인의 경우 근골격계 통증이나 운동 후 염좌로 오인되기 쉽고, MRI 등 영상검사에서도 초기에는 종양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진단은 주로 면역조직화학 염색을 통해 INI1 단백 발현의 결손 여부를 확인하거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일반적인 영상의학적 진단만으로는 판별이 어려워 진단 지연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치료는 제한적… 수술·방사선·항암요법 병행에도 예후 불량
현재까지 알려진 치료법은 소아 기준으로 수립된 다중 병합 치료 전략이 중심이다. 종양 절제술과 방사선 치료, 고용량 항암화학요법이 기본이며, 일부 환자에서는 조혈모세포 이식까지 고려된다.
하지만 성인에서는 명확한 임상지침이 부족하고, 치료 반응도 낮다. 특히 척수와 뇌 등 중추신경계를 침범할 경우 절제가 어렵고, 치료 후에도 빠르게 재발하는 특성이 강하다. 실제로 위 알렉스 사례에서도 종양의 90%를 절제했으나, 남아있는 종양은 척수와 신경에 밀착돼 있어 제거하지 못했다.
성인의 랍도이드 종양은 치료 가이드라인 자체가 부재한 상황이다. 유럽 희귀암 센터 일부에서 시도 중인 표적치료, 면역항암제, 고용량 메토트렉세이트 기반 프로토콜 등은 여전히 연구단계이며, 대부분은 소아 임상에 기반해 성인에게 적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 여성의 손톱 밑에 생긴 세로 줄이 피부암인 흑색종으로 진단 받은 사례가 알려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로렌 콜츠는 엄지손톱에 생긴 얇은 갈색 줄무늬를 발견했다. 처음에 이상하게 여겼지만, 바쁜 일상에 밀려 진료를 미뤘다. 그러다 우연히 틱톡에서 접한 피부과 전문의의 영상을 보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그는 “처음에 손톱 밑에 나타난 갈색 선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틱톡 영상을 보고 피부과를 찾았고, 정밀검사 끝에 흑색종(melanoma)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클리닉 피부과 전문의 앨리슨 비디모스 박사는 “검사 결과 ' 상피내 흑색종(melanoma in situ)'이었다”며, “암세포가 피부의 가장 바깥층에만 국한돼 있어 침윤은 없었고, 예후는 매우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치료를 위해 손톱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이 불가피했다. 비디모스 박사는 흑색종이 손톱 아래에 생기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해서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손발톱 아래 드물게 발생하는 아크랄 흑색종…대체로 조기발견 늦어
흑색종은 일반적으로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자외선 노출과 연관성이 높다. 하지만 손발톱 아래에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아크랄 흑색종(acral lentiginous melanoma)’이라 부른다. 특히 피부색이 짙은 사람에게 더 흔히 나타나는 유형이며, 조기 발견이 늦어져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피부과학회(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ssociation, AADA)에 따르면 손톱 흑색종은 △손톱에 생긴 검은 줄무늬 또는 어두운 반점 △손톱 주변 피부가 검게 변색됨 △손톱이 위로 들리거나, 세로로 갈라짐 △손톱 아래 혹 또는 덩어리와 같은 증상으로 의심할 수 있다
손톱 흑색종은 피부 흑색종보다 더 늦게 발견되는 경향이 있어 위험도가 높다. 손톱에 새로운 줄무늬나 색 변화가 보일 경우 즉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미국피부과학회의 경고다.
전문의들은 점이나 피부 병변이 비대칭이거나 색이 다양하고, 가렵거나 딱지가 생기거나 출혈이 있을 경우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흑색종은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높지만, 진단이 늦어질 경우 전이와 생존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손톱을 포함한 전신 피부에 대한 정기적인 관심과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 아이지만 너무 밉다"…30대 엄마, 난산 뒤 얻은 병 뭐길래
Health&·대한대장항문학회 공동 선정 정순섭 이대목동병원 외과 교수
대장·항문 질환, 민망해 치료 꺼려
삶의 질 회복 중심에 둔 진료 철학
풍부한 임상 경험으로 신뢰 얻어
젊은 의사 위한 환경 개선 앞장설 것
대장·항문은 소화의 마지막 단계인 배설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부위지만 막상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말하기 꺼려지고 민망함에 진료실을 찾기 망설여진다. 질환 스펙트럼도 넓은 편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암부터 응급 수술이 필요한 충수염(맹장염)이나 장 천공·폐색, 일상을 괴롭히는 변실금·치핵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대목동병원 외과 정순섭 교수는 대장항문외과를 담당하는 의사들의 수장 격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를 이끌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다. 주변 의사나 환자였던 이들도 가족·지인의 진료를 믿고 맡길 만큼 풍부한 임상 경험으로 신뢰받고 있다. 요즘엔 외부 활동 비중을 늘려 올바른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힘을 보탠다. 정 교수는 “대장항문외과는 정교한 수술부터 수술 전후 치료와 관리, 심리적인 지지까지 환자 토털 케어 역량이 정말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진료실에서 정 교수를 만났다.
대장·항문 질환은 이처럼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더럽고 수치스러운 병’ ‘다른 사람은 괜찮은데 나만 혼자 앓는 병’이란 편견과 소외감이 더해져 적극적으로 치료받지 못하고 자존감도 바닥을 친다. 이런 환자를 다독이고 설득해 수술하고, 수술한 후에도 평생 관리로 완치에 이를 수 있도록 돕는 게 그의 몫이다.
대장·항문 질환은 다른 질병과 달리 한 번 발병하면 100% 완치하기가 어렵고 평생 관리하는 삶이 뒤따른다. 치료를 받더라도 평소 나쁜 습관을 개선하지 못하면 언제든 질병이 악화하거나 재발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는 평생의 건강 동반자다.
수크랄로스, 암세포 공격하는 면역세포 약화
면역 과잉 반응이 부르는 당뇨병 치료할 수도
일러스트=챗GPT 달리3
제로 칼로리 열풍으로 인공 감미료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인공 감미료 수크랄로스는 단맛은 설탕 600배, 열량은 0㎉으로 간주돼 음료, 아이스크림, 과자에 넣는다. 그런데 수크랄로스가 암 치료를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피츠버그대 크리스틴 모더(Kristin M. Morder) 교수 연구진은 “수크랄로스를 적게 먹는 암 환자가 오래 산다”고 국제 학술지 ‘미국암연구학회(AACR) 저널’에 지난 30일(현지 시각) 밝혔다.
연구진은 최소 3개월 암 치료를 받은 157명을 조사했다. 91명은 피부암인 흑색종, 41명은 비소세포 폐암이 진행 중이었다. 암세포가 큰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70~80%를 차지한다. 25명은 흑색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지만 재발 가능성이 있었다.
환자들은 식단 설문 조사도 받았다. 연구진은 이를 보고 환자가 인공 감미료를 얼마나 먹는지 계산했다. 조사 결과 체중 1㎏당 수크랄로스를 하루 0.16㎎ 이상 먹으면 암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크랄로스를 적게 먹는 흑색종 환자는 많이 먹는 환자보다 평균 5개월 더 오래 살았다.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11개월 수명이 길었다. 수크랄로스는 흑색종을 수술한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수크랄로스를 적게 먹은 환자는 많이 먹는 환자보다 암이 재발하지 않고 깨끗한 상태를 6개월 더 길게 유지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수크랄로스 일일 권장량은 체중 1㎏당 5㎎ 이하다. 연구 결과는 권장량의 3%만 먹어도 암 환자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암에 걸린 쥐에게 수크랄로스를 먹였더니 역시 종양이 커지고 생존 가능성이 낮아졌다.
연구진은 “수크랄로스를 먹으면 장내 미생물이 불안정해져 암 환자 면역 치료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암을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T세포는 아르기닌이라는 아미노산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수크랄로스가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쳐 아르기닌 생산을 억제해 T세포 기능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수크랄로스는 설탕보다 600배나 단 인공 감미료이다. 미국에서 '스플렌다'라는 상표로 알려져 있다./daveasprey.com
수크랄로스가 T세포에 영향을 미쳐 면역 반응을 떨어드린다는 연구는 전에도 있었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카렌 바우스덴(Karen Vousden) 박사 연구진은 “쥐에게 수크랄로스를 고함량으로 먹였더니 CD8+T세포 기능이 저하됐다”고 지난 2023년 3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셀’에 밝혔다.
CD8+T세포는 암세포나 균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한다. 연구진이 쥐에게 수크랄로스를 고함량으로 먹였더니 암세포에 대한 반응이 감소했다. 리스테리아균 감염을 막는 능력도 떨어졌다. 수크랄로스는 T세포가 외부 자극을 받았을 때 칼슘을 방출하는 반응을 감소시켜 면역 반응을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바우스덴 박사는 수크랄로스가 암에는 나쁘지만 역으로 활용하면 당뇨병을 치료할 수도 있다고 했다. 1형 당뇨병은 T세포가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췌장 베타 세포는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하는데 T세포 공격을 받으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수크랄로스로 적절하게 T세포를 억제하면 췌장 베타 세포 파괴를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인공 감미료는 잘 쓰면 달콤한 약이 되고, 지나치면 쓴 독이 되는 셈이다.
참고 자료
AARC(2025), DOI : 10.1158/2159-8290.CD-25-0247
Nature(2023), DOI : https://doi.org/10.1038/s41586-023-05801-6
지난해 117만 명의 외국인 환자가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1만 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9일 외국인 환자 유치 등록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4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외국인 환자의 국적은 총 202개국으로 다양했으며, 일본(44만 명), 중국(26만 명), 미국(10만 명), 대만(8만 명), 태국(8만 명) 순으로 많았다. 특히 일본과 대만은 전년 대비 각각 135%, 550%의 증가율을 보이며 방한 의료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과목별로는 피부과가 전체의 56.6%(70만 명)로 가장 많았다. 이는 2023년에 비해 194.9% 증가한 것으로, 1년 만에 3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성형외과(11.4%)와 내과(10%)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환자의 85.4%에 해당하는 약 100만 명의 환자를 유치하며 수도권 집중 현상이 나타났다. 부산(3만 명)과 제주(2만 명)는 전년 대비 각각 134%, 221%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09년 이래로 환자가 100만명을 넘은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누적 환자 수는 약 505만 명이다.
특히 이들 외국인 환자가 지출한 금액은 약 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 사용자 기준 환자 1인당 적어도 150만원 가량을 쓴 셈이다. 환자 본인이 아닌 동반자가 쓴 금액과 관광 비용까지 합하면 의료 관광 총지출액은 7조5000억원이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하반기에 큰 변수가 있지 않으면 올해는 외국인 환자가 최대 140만명까지 집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한국 의료에 대한 신뢰와 편의성을 중심으로 서비스 품질을 고도화하고 연관 산업과 함께 진화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향후 핵심 과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