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에서의 항생제 사용과 관련한 논의가 국내외 모두에서 점점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 항생제 잔류와 내성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궁극적으로 항생제와 관련해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AI 프로그램 이미지
항생제는 가축 질병 예방과 치료에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과다 또는 잘못된 사용은 다양한 영역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축산물을 단순 폐기해야 할 뿐만 아니라 산업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이에 산업 전반에서 책임있는 항생제 관리와 사용에 대한 선제적인 관심과 실천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이 과정에서 항생제 이슈에는 3가지 관점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첫 번째 관점은 축산물 내 잔류로 대표되는 '식품안전'입니다.
축산물에 항생제 잔류가 남아 있을 경우, 소비자가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농장과 정부, 관련 기관은 휴약기간 준수, 최대잔류허용기준(MRL) 설정, 정기적인 축산물 잔류 검사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기적인 잔류량 조사 결과 대부분의 축산물은 모두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나 인체에 위해 우려가 없습니다. 하지만, 농가의 관리 부실이나 휴약기간 미준수 사례가 일부 발생할 경우 소비자 불안은 즉시 확대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관점은 내성균과 관련한 '공중보건'입니다.
항생제 과다 또는 부적절한 사용은 인체에 감염될 수 있는 항생제 내성균 발생을 유발합니다. 어떤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할 수 있습니다. 내성균은 치료가 어려운 감염병을 초래해 개인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고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킵니다. 축산업에서 발생한 내성균이 사람에게 전이되는 사례를 최소화하는 것이 공중보건의 핵심입니다. 산업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내성균 발생 억제와 관리 시스템 구축에 참여해야 합니다. 책임있는 항생제 사용이 출발점입니다.
세 번째 관점은 가장 중요한 '소비자 안심'입니다.
최근 소비자들은 항생제 사용 여부와 관련한 정보를 민감하게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남용 사용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몇몇 농가와 축산기업들은 무항생제 인증, 동물복지 인증 등의 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사육 과정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충실히 제공해 신뢰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항생제와 관련해 우리 소비자를 더욱 안심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매년 동물과 축산물에 대한 '국가 항생제 판매량 및 내성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3년 기준 전체 항생제 판매량(콕시듐제 제외)은 총 787톤입니다. 이 중 69%에 해당하는 543톤이 돼지를 대상으로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닭과 소에서의 판매량은 각각 128톤(16.2%), 87톤(11.3%)입니다. 항생제 내성은 돼지 관련 세균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식품안전(잔류), 공중보건(내성), 소비자 안심....한돈산업이 항생제와 관련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3가지 관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한돈 3暴에 ‘휘청’…PRRS에 ‘넉다운’…성장세 주춤
금년 폭설‧폭우‧폭염 농가 덮쳐
돈사 무너지고 잠기고, 더위 피해
고병원성 PRRS 전국 농가 강타
도축‧사료량 감소 관련산업 타격
“이상기후‧질병 대응 재정비해야”
올해 ‘이상 기후’ 및 PRRS가 한돈농가들을 덮치고 있다. 연초 폭설로 한돈농가들이 쓰러지고, 여름철 폭우로 잠기고, 폭염으로 많은 돼지들이 폐사했다. 그리고 폭염으로 면역이 약해진 돼지들은 고병원성 PRRS가 틈을 파고들면서 많은 농가들이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한돈업계는 이상 기후 및 PRRS 등 질병 발생은 일상이 되고 있다며, 제도와 시설‧경영까지 전면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올 여름은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기상청이 지난 1일 발표한 '최근 폭염·열대야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로 지난해(25.6도)를 제치고 역대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역대급 더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올 여름 전국 곳곳에서 연일 35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며 돈사 내부는 ‘가마솥’이 됐다. 여기에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일부 지역은 축사 침수 등 2차 피해도 발생했다. 특히 지난 9월 5일 기준 폭염으로 인한 폐사 두수는 13만두가 훌쩍 넘어서면서 역대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또한 한돈협회에 따르면 폭염 피해를 신고한 농가는 약 2천여 농가로 대부분의 농가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폭염에 앞서 폭우로 농가들이 잠기고, 폭설로 피해를 입은 농가도 수십 곳으로 집계됐다.
충남 홍성의 한 농가는 지난 7월 폭우로 돈사가 정전이 되면서 환기에 문제가 발생, 100여 두의 폐사를 겪었다. 그는 “가뜩이나 뜨거운 날에 폭우로 전기가 끊기니 환기 시설이 무용지물이 됐다”며 “이 정도면 기후가 아니라 재앙”이라고 성토했다.
아울러 고병원성 PRRS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병원성 PRRS는 지난 22년 충남을 시작으로 경기 남부, 충북, 서해안 등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PRRS 음성을 유지하던 종돈장 다수 감염으로 종돈 공급망 차질 및 청정화 유지를 위한 경제적 손실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 같이 고병원성 PRRS 확산 속 폭염을 필두로 폭우, 폭설의 이상 기후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한돈산업 전체 성장 둔화 및 돈육 수급 불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폭염과 더위 스트레스로 출하가 지연되고, 폐사와 질병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8월말 도축물량은 전년 대비 3% 가량 줄었다. 이에 매년 우상향 흐름을 보였던 연간 도축물량 역시 꺾여 올해 1천900만두 이하가 전망되면서 금년 유통업계는 지육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전체 양돈사료량도 줄면서 사료산업 기반도 위축되고 있다. 23~24년 양돈사료 700만톤 시대를 열었지만, 올 7월말 양돈사료량은 397만4천톤으로 일년전 409만1천톤 대비 2.9% 준 것으로 집계되면서 금년 700만톤 진입도 힘겨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상 기후 및 PRRS 유행은 올해 잠깐의 이슈가 아니라, 한돈업의 전체를 흔드는 구조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이상 기후 피해는 더 이상 개별 농가의 책임으로 떠넘길 수 없으며, 정부, 지자체, 축산 단체가 함께 ‘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재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하며 특히 축사를 기후에 맞게 설계하고, 방재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 정책 도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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