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진행암 환자의 임종 전 6개월간 광범위항생제 사용률 및 사용량. 사용률은 '임종 전 1~3개월', 사용량은 '임종 전 2주~1개월'에 각각 가장 높았다. (사진= 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광범위항생제는 여러 세균에 대해 효과를 가진 항생제다. 항생제 내성균 치료에 주로 사용되며, 항균 기능이 강력한 만큼 정상 세균도 공격할 수 있다. 최근 암환자의 생애 말기 광범위항생제 사용이 급증해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임종 전 3개월'부터 이 약물이 집중 사용되는 경향이 나타나 환자의 가치와 돌봄 목표에 맞춰 광범위항생제 사용을 최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신혜 서울대병원 교수, 김정한 이대목동병원 교수, 심진아 한림대 교수(유지원 연구원) 공동연구팀은 2002년부터 2021년까지 수집된 51만5000여명의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종 전 6개월간 진행암 환자의 광범위항생제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진행암 환자는 말기로 갈수록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염 위험이 높아져 광범위항생제를 자주 처방받는다. 그러나 실제 감염이 없어도 발열이나 염증 수치만으로 이를 투여 받는 경우가 많다. 잦은 광범위항생제 사용은 부작용, 이차 감염, 내성균 발생 위험을 높이며, 이는 신체적 고통을 가중할 뿐 아니라 더욱 고강도의 항생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진행암 환자의 임종 전 6개월을 5개 구간(임종 직전 1주, 1~2주, 2주~1개월, 1~3개월, 3~6개월)으로 구분한 뒤, 광범위항생제 4종(페니실린계, 세팔로스포린계, 카바페넴계, 글리코펩타이드계)의 사용률과 사용량을 분석했다. 사용률은 광범위항생제를 1회 이상 사용한 환자 비율, 사용량은 환자 1천명당 전체 입원 기간 중 광범위항생제 사용 일수로 각각 측정했다.
분석 결과, 임종 전 6개월간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55.9%)이 광범위항생제를 사용했다. 특히 사용률은 '임종 전 1~3개월', 사용량은 '임종 전 2주~1개월'에 각각 가장 높았다.
추가로 암종별 분석에서 혈액암 환자(비호지킨 림프종,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는 고형암 환자(폐암, 간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전립선암, 담낭·담도암, 유방암) 대비 임종 전 6개월간 광범위항생제의 사용률과 사용량이 모두 높았다. 특히 백혈병 환자는 고형암 중 광범위항생제 사용이 잦은 편인 폐암 환자보다도 임종 직전 사용률이 1.5배, 사용량이 1.21배 높았다.
이 결과는 임종 약 3개월 전부터 환자의 신체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입원 빈도가 증가하면서 광범위항생제 치료가 '임종 전 3개월~2주'에 특이적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적절한 항생제 치료와 함께, 환자의 가치와 돌봄 목표에 맞는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완화의료'를 통해 불필요한 광범위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하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신혜 교수(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교신저자)는 "이번 연구는 진행암 환자의 생애말기 광범위항생제 사용 실태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것으로, 향후 항생제 사용 지침과 완화의료 정책 수립의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정한 교수(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1저자)는 "생애말기 환자라도 이익이 명확하다면 광범위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불필요한 사용은 부작용을 유발하고 다제내성균 발생 위험을 높여 존엄한 죽음을 방해할 수 있기에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환자 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게재됐다.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처상황 ※ 위기경보 ‘심각’(13개 시군), 그 외 ‘주의’(’25.10.18.~)
- 발생현황(10.28.): (양돈) 없음 (야생멧돼지) 1건(강원 춘천)
※ 확진(누계): 양돈 54건(경기 25, 강원 19, 걍븍 5, 인천 5), 야생멧돼지 4,258+1건(강원 1,935+1, 경북 1,061, 경기 679 등)
- 조치사항: (농식품부) 비발생지역 방역관리 실태점검(9.26.~), 차단 울타리 관리방안 마련 및 확정 시행(11월 등)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3개월 만에 새로 확인되었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해당 멧돼지는 지난 24일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오탄리 소재 야산에서 폐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발견 당시 폐사한지 최소 6개월 이상 경과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28일 정밀검사 결과 ASF 양성으로 최종 확진되었습니다. 올해 51번째(역대 #4258) 감염멧돼지로 기록되었습니다. 지난 7월 23일(#4257, 강원 화천) 이후 정확히 97일 만의 추가 사례입니다.
살아있는 멧돼지가 아닌 폐사 후 상당기간이 지난 폐사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만큼 즉각적인 추가 전파 위험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러나 환경 내에 ASF 바이러스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 명확해진 만큼 방역의 고삐를 늦출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먼저 ‘조용한 기간’이 끝났습니다. 야생멧돼지 ASF 감염 개체가 3개월 넘게 확인되지 않으면서 일선에서는 “야외 바이러스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기대도 일부 제기돼 왔습니다. 97일 만의 추가 검출은 이러한 기대가 아직은 시기상조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원이 사체 형태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임상증상을 가진 야생멧돼지의 이동을 통한 적극적 전파보다는, 이미 감염·폐사한 개체의 잔존체나 주변 환경이 바이러스 저장소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다시 상기시키는 대목입니다. 멧돼지 포획뿐만 아니라 폐사체 수색 활동을 보다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이번 양성 폐사체는 민통선으로부터 28.5km 떨어진 내륙부에서 확인되었고, 지난 7월 기존 감염(#4255, 강원 춘천) 지점과도 약 9km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는 ASF 바이러스가 더 이상 파주, 양주, 연천 등 ‘접경부 국지 이슈’만으로 규정될 수 없고, 지역 내 멧돼지 이동·서식권 전반을 고려한 방역망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한 수의전문가는 "이번 감염멧돼지 추가는 살아있는 감염멧돼지가 아니다라는 점에서 즉각적 확산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안도와 동시에, 현장에서 바이러스가 여전히 돌아다닌다는 불편한 현실을 동시에 보여준다"라며 "여하튼 바이러스가 야외에서 확인된 이상 춘천과 인근 지역은 물론, 경기권과 강원권 양돈농가 전반이 다시 한 번 차단방역에 대한 자가 점검에 나설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림에 따라 고강도 방역대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1일 광주시 한 기러기 농장에서 발생한 AI가 고병원성으로 판명 나자 27일 전국 모든 지자체를 대상으로 AI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도는 AI 방역상황실을 도지사가 본부장을 맡는 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해 24시간 비상방역체제를 유지한다.
시군 거점소독시설 20곳을 상시 운영하고, 산란계 밀집 지역과 대규모 가금농장 주변에 통제초소를 추가 설치해 출입 차량 소독 여부를 확인한다.
또 닭·오리 대상 AI 검사 주기 단축, 축산관계자 모임 금지, 철새도래지·가금 농가 일제 집중 소독주간 운영, 중점방역지구 내 오리 사육 제한(11월∼이듬해 3월) 등 방역대책을 한층 강화한다.
도는 야생조류에서 아직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겨울철을 앞두고 지난 9월 경기도 파주에 이어 광주시에서 올해 두 번째로 고병원성 AI가 농장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seaman@yna.co.kr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된 광역울타리가 일정 수준의 방역 효과가 입증된 가운데, 생태계 단절 문제와 중복 설치 등의 문제점이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방역과 생태계 보존이 조화를 위해 ASF 광역울타리의 단계적 철거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주재로 열린 관계기관 회의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질병관리청, 국립생태원, 한돈협회, 환경단체 등 ASF 대응의 핵심 주체들이 참석해 광역 울타리 관리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올해 4~6월 실시한 광역울타리 효과 분석에 따르면, 광역울타리는 ASF 확산을 34.8%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멧돼지의 이동과 감염 경로 등을 반영한 시뮬레이션 결과다. 하지만 국립생태원이 지난 3월부터 진행한 생태계 영향조사 결과에서는 문제가 드러났다. 울타리 미개방 구간에서는 산양, 고라니, 노루 등 주요 포유류의 이동이 96% 이상 차단되었고, 야생동물의 서식지 단절이 현실화되고 있다.
반면, 설악산 미시령·한계령 등 부분 개방 구간에서는 동물들의 자유로운 이동이 관찰되었으며, 이 지역에서 ASF 확산 사례는 추가로 보고되지 않았다. 특히 멸종위기종 산양의 경우, 부분 개방된 5개 구간 중 4개 구간에서 60% 이상이 울타리를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해 환경부 및 농림축산식품부는 ASF 차단 광역울타리 관리 로드맵(안)을 마련하고 현재 관련업계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 로드맵에는 울타리 단계적 철거 계획 등 향후 운영 방안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타이중시 우치구 한 농장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 양성이 확인되자 대만 당국은 사육돼지 195두를 전량 살처분하고 농장을 봉쇄했습니다(관련 기사). 25일 바이러스를 분리한 후에야 국내 사육돼지에서의 첫 발생으로 정식 규정했습니다. 또한 생돼지, 정액, 신선 돼지고기 제품의 수출에 대한 동물검역증명서 발급을 중단했습니다.
이어 전국적으로 살아있는 돼지의 이동과 도축 금지 조치를 당초 이달 27일 정오에서 다음달 6일 정오까지로 연장했습니다. 잔반 급여도 금지했습니다. 무려 15일간입니다. ASF의 최소 잠복기(약 15일)를 고려한 조치이며, 해당 기간 동안 추가 발생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대만 당국은 전국 양돈장을 대상으로 2차 현장 점검에 돌입했으며, 농장 간 이동 이력, 소독 상황, 불법 잔반 급여 여부 등을 재확인하고 있습니다. 28일 현재까지는 추가 확산 농장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발생농장 관련 시설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2건 검출되어 기계적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또한, 대만 당국은 조기 신고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농장 내 돼지에서 급성 폐사나 출혈 등 ASF 의심 증상이 발견될 경우, 해당 상황을 사진·영상으로 관할 방역기관에 신고하고 검체 채까지 이루어지면 신고 건당 '5천 대만달러(한화 약 23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반대로 의심 폐사나 전염성 의심 증상이 발생했음에도 제때 신고하지 않을 경우에는 최대 '100만 대만달러(한화 약 4천7백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으며, 이후 살처분이 이뤄지더라도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한 전국 이동·도축 금지 기간 중 무단으로 돼지를 옮기다 적발될 경우 전 두수를 살처분하고 보상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28일 대만 당국 책임자은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발병 현장의 전염병을 봉쇄하는 것"이라며, "돼지 사육 단체 및 관련 부서에 돼지의 이상 징후를 가능한 한 빨리 보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전국 15일간 스탠드스틸!'.....대만, ASF 확산 저지에 안간힘
대만 돼지농장서 첫 ‘ASF’ 발생…일본 가금농장선 ‘고병원성 AI’ 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