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록 홍성군수가 인근 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과 관련해 “대한민국 양돈의 8%를 차지하는 홍성군이 무너지면 안 된다”며 전 농가 대상 일제 점검과 방역 강화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이 군수는 26일 군청에서 ASF 긴급 대응 회의를 열고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ASF 확산 차단을 위해 전 부서와 축산농가가 사활을 걸고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군은 즉시 홍성 관내 전 양돈 농가와 함께 24시간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전 농가를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실시하고, 축산 차량 이동 동선을 통제하는 한편 농장 내·외부 소독시설 가동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인근 시·군과는 공동 대응 체계를 가동해 발생 상황과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 중이다.
특히 농가에는 평소보다 소독 배율을 높이고, 농장 입구와 돈사 전면에서 2중 소독을 실시하도록 안내했다. 외부 차량과 인원의 출입도 최소화하도록 계도하며, 방역 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군은 거점소독시설 운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생석회와 소독약품을 축산농가에 공급하는 등 선제적 방역 조치에도 나서고 있다. ASF 차단을 위해 농장 단위 방역망과 지역 단위 방역망을 동시에 조이는 구조다.
이용록 군수는 “ASF는 한 번 발생하면 피해가 큰 만큼, 군 단독 대응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며 “인근 시·군과 긴밀히 협력해 초기 차단에 빈틈이 없도록 하고, 지역 방역망에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6년 만에 '싹둑'··· 산양 떼죽음 내몬 ASF 울타리 첫 철거 시작됐다
설악산국립공원 미시령 등 총 3.9㎞부터 울타리 철거 시작 산양 지속적 모니터링 위해 민관협력체계 구축 필요성 제기
지난 24일 강원 인제군 북면 설악산국립공원 미시령 구간에서 작업자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울타리의 능형망을 제거하고 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지난 24일 강원 인제군 북면 설악산국립공원 미시령 구간. 작업자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울타리 능형망을 절단기로 잘라내기 시작했다. 울타리가 설치된 지 6년 만에 첫 철거 작업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잘린 능형망은 둘둘 말아 보관한 뒤, 야생동물 출입을 막는 데 필요로 하는 농가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재활용될 예정이다.
이날 제거 대상 지역은 미시령~한계령 일부, 총 3.9㎞ 구간. 내년 초 본격적인 철거에 앞서 올겨울 폭설에 대비해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산양 등 야생동물의 이동을 돕기 위해 지주대는 남겨 두고 능형망부터 잘라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울타리가 1,000마리가 넘는 산양의 떼죽음과 백두대간 생태축 단절을 초래했다는 지적에 따라 이달 초 '야생멧돼지 ASF 차단 광역울타리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광역울타리 관리는 크게 철거와 존치로 구분하고, 철거는 △1단계 우선 철거(2026년, 136.6㎞), △2단계 철거 확대(2027년, 235.7㎞), △3단계 중장기 철거 검토(636.5㎞)로 구분했다. 이날 제거 지역은 1단계 우선 철거 구간에 속해 있다.
부상 등으로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에서 살고 있는 산양의 모습. 인제=고은경 기자
현장에는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기후에너지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공단 등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첫 철거 과정을 지켜봤다. 이 의원은 절단기로 직접 능형망을 끊어내며 이날 첫 철거에 의미를 더했다. 이 의원은 "이제 ASF 차단 울타리에만 의존하지 말고 양돈농가 집적화 등을 통해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ASF 차단 울타리 능형망을 절단기로 끊어내고 있다. 인제=고은경 기자
이날을 오래 기다려 온 지역 주민들도 현장에 참여했다. 폭설이 올 때마다 마음 졸이며 산양을 찾아 나선 박그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공동대표는 "철거 소식을 듣고 이제야 숨을 돌릴 수 있겠다"며 벅찬 표정을 지었다. 박 공동대표는 "동물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설치한 결과 산양 집단 대학살이 벌어졌다"며 "산양이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살펴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제 지역에서 산양 모니터링과 먹이 주기 활동을 해온 김호진 인제천리길 대표와 황호섭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사무국장, 산양 관련 연구를 해온 박영철 강원대 산림과학대 교수도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단순히 철거가 끝이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이해 민관협력체계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양이 대량 폐사한 강원 양구군과 화천군의 경우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에서의 구조와 모니터링이 필요해 군부대와의 협력도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멸종위기종 I급이자 천연기념물 산양의 모습.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제공
한편 기후부는 울타리 철거 후 ASF 확산 가능성 방지를 위해 초동 차단방역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철거 구간과 신규 추가 개방 구간 내 야생동물의 이동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정인철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국장은 "이번 철거는 응급 조치로서 의미가 있지만 우선 철거 구간이 전체 울타리 3,000㎞ 중 136㎞밖에 되지 않고 이마저도 올겨울 다 철거되는 것도 아니어서 아쉬움이 크다"며 "산양 주요 서식지를 중심으로 이동이 막히지 않도록 철거 로드맵이 철저하게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철거 로드맵은 광역 울타리에만 국한돼 있고 지방자치단체가 설치한 1, 2차 울타리(1,035㎞)는 제외돼 있다"며 "이에 대한 연구와 전략 수립도 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치사항: (농식품부 등) 발생지역 10㎞ 내 양돈농가 이동제한, 방역대 양돈농가 작업자의 농장 출입시 소독 실시 여부 점검 등
당진 ASF 발생, 경남 합천 종돈장으로부터 유입 아닌 것으로
1차 정밀검사 결과, 합천 종돈장 '음성'...특별 이상상황 없어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이번 충남 당진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은 경남 합천 종돈장으로부터 유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충남 당진에 있는 한 양돈장에서 ASF 의심신고가 들어왔고, 검사결과 25일 최종 ASF 양성으로 확인됐다. 충남 지역 양돈장에서 ASF 발생은 처음. 더욱이 충남 지역에서는 야생멧돼지에서 ASF 발생이 없고, 최근접 야생멧돼지 ASF 발생지역과도 다소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유입 원인 추측이 어려웠다. 기계적 수평 전파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ASF 발생 양돈장이 발생 2주전 경남 합천 종돈장으로부터 후보돈을 공급받은 것으로 확인되며, 이 종돈장의 ASF 감염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방역당국이 1차 정밀검사한 결과, 경남 합천 종돈장은 ASF 음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특별한 이상 상황이 나오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에서는 우선은 경남 합천 종돈장으로부터 당진 양돈장으로 ASF 전파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발생농장의 경우 농장주, 근로자 등의 최근 외국 방문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사람, 차량, 분뇨, 불법축산물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역학조사를 펼치고 있다. 농장 내 돼지이동, 발생 농장주 소유 농장(3개농장) 사이 돼지이동 등도 살피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을 전제하며 “당장에는 외국으로부터 새롭게 유입됐다기보다는 국내 야생멧돼지, 농장 등에 남아있던 ASF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설명했다
야생멧돼지 번식기 도래 및 충남 양돈농가 신규 발생으로 ASF 도내 유입 및 확산 우려 상황...농장 내 출입 최소화 및 철저한 소독 당부
충청북도 동물위생시험소는 ASF 발생정보 ‘주의보’ 단계를 도내 전역에 발령한다고 26일 밝혔습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임@돼지와사람
이번 ‘주의보’ 발령은 지난 24일, 그간 사육돼지 및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발생하지 않았던 충남 소재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에 소홀할 경우 도내 전파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면서 농가에 주의를 촉구하기 위해 추진되었습니다.
또한, 12월에서 1월 사이는 번식기로 야생멧돼지 이동범위가 확대되어 야생멧돼지로 인한 양돈농가 ASF 감염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입니다.
현재 이번 당진 ASF 발생과 관련된 도내 역학 농가 10호에 대해 이동제한 후 임상 및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이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동물위생위생시험소는 향후 양돈농가에 대한 지속적 검사 및 축산관계 시설에 대한 집중 소독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동물위생시험소 변정운 소장은 “충북 인접 시도인 강원, 경기, 경북, 충남의 사육돼지에서 ASF가 발생하여 충북을 포위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야생멧돼지에서 ASF 검출이 지속되어 언제 농장에서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농장 내로 사람, 차량 등의 출입을 최소화하고 철저한 소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ASF·CSF 야생동물질병 대응 위한 국제 공조 방안 논의한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11.27-28일 제주 켄싱턴리조트서 ‘야생동물질병 국제 학술토론회(세미나)' 개최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원장 이창규)은 야생동물 질병 대응체계 고도화와 국제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달 27일과 28일 이틀간 켄싱턴리조트(제주 서귀포 소재)에서 ‘야생동물질병 국제 학술토론회(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습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임@돼지와사람
이번 행사는 야생동물, 사람, 가축 간 질병 전파를 차단하고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 토론회입니다. 국내 전문가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일본의 전문가들이 참여합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르반판(Le Van Phan) 베트남 국립 농업대 교수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베트남에서 발생한 ASF 및 진드기 매개 바이러스 등의 현황과 대응 체계에 대해 발표합니다.
시모다 히로시(Shimoda Hiroshi) 야마구치 대학 교수 등 일본측 전문가 3명은 △다양한 야생동물에서의 바이러스 검출 연구, △일본에서의 CSF 발생 현황 및 미끼백신 효과 분석 △진드기 매개 바이러스가 진드기 개체군에 미치는 영향분석 등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할 계획입니다.
▲ ‘야생동물질병 국제 학술토론회(세미나)’ 일정@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또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지원하는 야생동물질병 특성화대학원(강원대, 서울대, 전북대, 충북대)에 참여 중인 대학원생들의 연구 성과도 소개되어 전문가 양성과 연구 기반 확충의 장이 마련될 전망입니다.
이창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이번 국제 학술토론회는 아시아 지역의 야생동물질병 전문가들이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협력기반 확대를 통해 국가 방역 역량 향상과 국제 공동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창용 총재, 27일 기자간담회서 밝혀 “젊은 분들이 ‘쿨하다’면서 해외투자… 환율 변할 때 관리될지 모르겠다” 경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동취재]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고환율 배경에 대해 “한미 금리차 때문이 아니고, 단지 해외 주식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동시에 해외투자를 하는 청년들이 환 위험 관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젊은 분들이 ‘쿨하다’면서 해외 투자를 많이 하는데, 환율이 변동될 때 위험 관리가 될지 모르겠다”며 “우리나라만의 유니크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환율 변동성보다 너무 한 방향으로 쏠려가는 점이 우려된다”며 “원화가 다른 통화보다 더 절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는 내국인 해외 주식투자 등의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 상승에 따른 금융위기 우려는 일축했다. 이 총재는 “고환율로 인해 물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과거 외채가 많았을 때와 달리 시장에서 금융위기를 얘기하지 않는 것처럼 외환시장 불안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과의 650억달러 규모 외환스와프에 대해 “연장하는 것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실무자끼리 얘기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국민연금 외환스와프는 국민연금이 달러를 구할 때 시장이 아닌 한은에서 빌릴 수 있도록 해 환율 하향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국민연금 환헤지에 대해서는 “오히려 국민 노후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연금 자산 규모를 안정적으로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이) 해외로 돈을 많이 가져갈 때는 원화 가치 절하, 가지고 들어올 때는 절상이 발생한다”며 “연금 지급을 위해 해외 자산을 들여와 지급할 때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절하 국면에서는 원화 표시 수익률이 높아지지만, 장부상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노후 자산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환헤지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는 국민연금과 함께 외환시장 안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환율 안정 도구로 쓸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실시하면 선물환을 매도(숏)하게 되면서 달러가 외환시장에 풀리고 환율이 내려갈 가능성이 커진다.
이와 관련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앞서 “환율 상승에 대한 일시적 방편으로 연금을 동원하려는 목적은 전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