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 ASF 발생 사흘째인 27일, 인접 지역인 아산에서 접수된 추가 의심축이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국 최대 양돈 사육지 중 하나인 홍성군은 ASF 확산 차단을 위해 즉각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방역 강화에 나섰다.
지난 27일 충남 당진 ASF 발생 사흘 째, 인접 시·군인 아산시에서도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나 정밀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양돈업계는 추가 확산 우려를 덜며 한숨을 돌렸다.
27일 오전 8시경 충남 아산시 둔포면 한 양돈장에서 후보돈 1두가 폐사하면서 축주가 ASF를 의심해 신고했다. 해당 후보돈은 발생 농장과 같은 종돈 회사에서 전입된 개체로 검역당국의 정밀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다만 해당 종돈회사는 두 농장에 후보돈을 공급했다는 이유로 불안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해 선제 조치에 나섰다. 지난 4일 당진 발생농장에 후보돈을 공급한 차량이 이후 방문한 농장 14곳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했고, 그중 11곳에서 음성이 확인됐다. 종돈회사 측은 나머지 3곳에 대한 검사결과도 즉시 공유할 것을 약속하며, 현장의 불안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ASF 발생지역 인근의 최대 양돈 사육 시·군인 홍성군도 이날 확산 방지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 27일 이영록 홍성군수가 ASF 확산 방지를 위한 총력 대응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 / 홍성군)
이영록 홍성군수는 "대한민국 양돈의 8%를 차지하는 홍성군이 무너지면 안 된다"며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전 농가가 일제 점검과 방역 강화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홍성군은 전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농장 일제 점검 △차량 동선 통제 △소독시설 점검 강화 △인근 시·군과의 공동대응 체계 가동 등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농가에는 평시보다 높은 소독 배율을 적용하고, 농장 입구와 돈사 전면에 2회 이상 소독 절차를 의무화했으며, 외부 차량·인원 출입도 최대한 제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조류독감, 사람 간 전염 가능해지면 코로나보다 심한 팬데믹"
파스퇴르연구소 전문가, 로이터 인터뷰서 변이 가능성 우려
인간 간 전파 사례 아직 없어…"코로나 때보다 준비 잘돼있다"
조류독감 확산 예방 연구 중인 파스퇴르 연구소 연구진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인간 사이에서도 전파가 가능하도록 변이되면 코로나19보다 심각한 팬데믹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마리안 라멕스-벨티 호흡기 감염센터장은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바이러스가 포유류, 특히 인간에게 적응해 인간 간 전파가 가능해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유럽 최초로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개발해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프로토콜을 제공한 곳이다.
라멕스-벨티 센터장은 "인간은 일반적인 H1과 H3 계절성 독감에 대한 항체는 가지고 있지만 H5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항체는 없다"며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마찬가지로 항체가 없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 달리 독감 바이러스는 어린이를 포함한 건강한 사람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며 "조류인플루엔자 팬데믹이 일어난다면 우리가 경험한 어떤 팬데믹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이터는 다만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인간이 감염된 사례도 아직 드물고, 인간 간 전파는 보고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인간 전염 사례는 대부분 감염된 동물과 밀접하게 접촉한 경우였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25년 사이 인간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사례는 약 1천건이다. 주로 이집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보고됐으며, 감염자의 48%가 사망했다.
최근 미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변종인 H5N5 바이러스에 인간이 최초로 감염된 사례가 나왔으며,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던 이 감염자는 사망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그레고리오 토레스는 조류인플루엔자의 인간 간 전염으로 팬데믹이 발생할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조기 대응 준비는 돼 있어야겠지만 팬데믹 위험은 확률적 측면에서 여전히 매우 낮다"고 밝혔다.
라멕스-벨티 센터장도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 때보다는 더 잘 대비돼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비해 긍정적인 것은 구체적인 예방조치가 마련돼있다는 것"이라며 "백신 후보 물질이 준비돼있고 백신을 신속하게 제조하는 법도 알고 있으며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효과적일 항바이러스제도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바이오 충돌 격화…국내 기업 반사이익 주목
미국, 우시앱텍 '중국군 지원 명단' 검토
생물보안법 재추진…삼성바이오로직스 수주 기대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미국이 '중국군 지원 명단'에 우시앱텍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중국 바이오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바이오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미국 생물보안법 재추진도 본격화하면서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주목된다.
27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중국 대형 임상시험수탁(CRO) 회사 우시앱텍을 비롯해 알리바바, 바이두 등 기업을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포함할지 살피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21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1260H 조항에 따라 중국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중국 군사 기업 명단을 작성, 관리하고 있다.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된다고 해서 당장 제재나 수출 통제 등의 제약을 받지는 않지만 지정된 기업의 평판에는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언급된 우시앱텍은 제약·바이오 기업을 상대로 후보물질 탐색부터 임상시험, 위탁생산까지 신약 연구개발·생산 전 과정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 208억위안(약 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을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 403억위안 가운데 3분의 2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이 우시앱텍을 비롯한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중국 바이오 기업을 우려 기업으로 지정해 미국과 거래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생물보안법은 현재 상·하원을 통과해 대통령 승인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처음 발의된 이 법은 규제 기준 모호 등을 이유로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올해 들어 논의가 본격화되며 연내 시행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초안에서 우시앱텍과 위탁개발생산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 유전체분석 기업 BGI 등은 미국의 안보 우려 기업으로 명시됐다.
이와 같은 미국의 중국 바이오 견제 강화는 국내 업계에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스위스 론자에 이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매출 최상위권인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이 직접적 견제 대상인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수주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CDMO를 넘어 CRO 서비스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도 했다. 우시앱텍의 빈자리를 국내 기업이 채울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일본 등 해외 CDMO 기업도 생산 설비 확대 등 수주 경쟁력 제고에 착수한 데다 국내 기업도 생물보안법 등에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고려 대상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생물보안법 제정 등과 관련한 연장전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며 "향후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 기업 간 경쟁 구도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류독감 확산 예방 연구 중인 파스퇴르 연구소 연구진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7.yna.co.kr/etc/inner/KR/2025/11/28/AKR20251128022000009_01_i_P4.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