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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검역본부(검역본부)가 'K-가축 백신 고도화' 연구 기관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위험 병원체를 다루는 생물안전 3등급 시설인 BL3·ABL급 특수연구시설을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기 때문이다. 국내 백신, 소독제 연구 환경을 개선하는 데 일조한 것이다.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 과수화상병 등 가축 질병과 식물 병해충이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대학, 민간동물의약품 업체 등 산업계는 생물안전 기준을 충족한 실험시설을 확보하는 데 어려워 연구개발에 제약이 있었다.
실제 검역본부가 보유한 생물안전 3등급 실험실 구축 비용은 40억~42억원 수준이며, 연간 운영비는 8억~9억원에 달한다. 민간 업체 단독으로 부담하기에는 재정적 부담이 큰 예산이다.
이에 검역본부가 대학 및 산업계의 이 같은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국가기관 최초 특수연구시설의 민간 개방을 전격 단행, 시행 중이다.
이와 관련 검역본부는 2022년 7월 TF팀 구성, 2023년 5월 규정 제정 및 연구용역 추진, 2023년 6~11월 시범운영, 2024년 7월 운영관리 등 절차를 거쳐 특수연구시설을 민간에 개방했다.
검역본부의 이 같은 결정은 대학 및 산업계와 국가기관의 대표적 상생 모델로 꼽힌다.
2023년 8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백신·소독제 생산기업과 대학 등 총 5개 기관이 57회 검역본부의 특수연구시설을 활용해 연구를 수행했다. 이 기간 누적 이용 일수는 964일에 달한다. 또한 백신 안전성 평가를 위한 모돈 실험의 경우 해외에서 진행한 것에 비해 비용이 약 6255만원 절감됐고, 최장 12개월이던 실험시간도 2개월로 단축됐다.
10일 최정록 검역본부장은 "특수연구시설 개방은 해외 아닌 국내에서 가축질병 백신 관련 동물실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대학 및 산업계가 백신 연구 가속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검역본부의 특수연구시설 개방은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 고위험 가축전염병 연구를 국가 연구 기관의 안전관리 체계 안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민간 연구의 안전성과 실험 신뢰도를 높이고 가축질병 연구 기반을 강화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코미팜 관계자는 "검역본부의 특수연구시설을 활용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평가 실험을 진행했고, 충분한 안전성을 확인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옵티팜 관계자는 "검역본부 지원으로 진행한 구제역 백신 후보 물질의 공격접종실험에서 긍정적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역본부는 올해 신축한 중대동물실험동과 생안전연구3동을 활용해 민간 개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이용자 의견을 반영한 제도 보완을 통해 접근성과 편의성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실제 온라인 예약시스템(KAHIS)을 통해 이용 신청과 승인 절차를 대폭 개선했다.
최정록 본부장은 "특수연구시설 개방은 민간 연구 역량을 뒷받침하고 국가 방역 체계를 강화하는 핵심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연구시설의 민간 개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민간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절차 간소화와 안전관리 고도화를 병행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미팜 ‘프로백 PED-Fc(Ⅱ)주’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Fc 특허기술 'PED 피해 막는 철벽방패'
G2b PED 백신 '면역원성 탁월'...자돈 폐사 방어·설사 증상 감소
코미팜(대표 문성철)이 내놓고 있는 ‘프로백 PED-Fc(Ⅱ)주’. G2b 타입 PED 백신이다.
이 백신이 함유하고 있는 G2b 타입 바이러스는 현재 국내 유행하고 있는 PED 야외 분리 바이러스와 97% 이상 높은 상동성을 갖는다.
이에 더해 ‘프로백 PED-Fc(Ⅱ)주’에는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코미팜의 Fc 특허기술이 탑재됐다.
Fc 특허기술은 항원에 Fc를 발현, 더 높은 항체생산을 유도하고 조기에 면역을 자극한다. Fc 부분은 마크로파지와 임파구 표면 수용체와 결합해 면역세포를 활성화한다.
Fc 특허기술을 접목한 불활화 백신은 일반 불활화 백신 대비, 병원성 바이러스를 더 효율적으로 방어하게 된다. 이를 통해 백신 효과가 쑥 올라간다.
비교실험 결과 ‘프로백 PED-Fc(Ⅱ)주’는 그 효능을 확고히 입증받았다.
‘프로백 PED-Fc(Ⅱ)주’ 항원 면역원성은 일반백신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한 바이러스 증식과 배출을 효율적으로 억제했다.
모돈에서 높은 수준 중화항체가를 형성했고, 자돈폐사를 획기적으로 막아냈다. 돼지 임상증상과 조직학적 손상은 대폭 줄었다.
코미팜은 ‘프로백 PED-Fc(Ⅱ)주’가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PED를 효율적으로 방어, 양돈장 생산성을 지켜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백 PED-Fc(Ⅱ)주’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로는 높은 모돈 중화항체가 유도, 90% 이상 자돈폐사 방어, 설사증상·병변형성 감소, 효과적으로 바이러스 증식·배출 억제, 조직학적 손상 감소 등을 제시했다.
코미팜은 “여전히 PED 피해가 크다. 해마다 반복 양상이다. 이번 겨울 역시 PED 기승이 우려된다. ‘프로백 PED-Fc(Ⅱ)주’가 PED 피해를 막는 철벽방패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미팜은 지난 2월 PED 백신 ‘프로백 PED-Fc’에 대해 중국 정부로부터 정식 판매허가를 받았다.
코미팜은 10여년 노력 끝에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중국 판매허가를 이끌어냈다. 코미팜은 이번 판매허가를 기반으로 추가 백신 등록을 추진, 중국 시장 저변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지난달 25일 ASF가 확진된 충남 당진 양돈농장에 대해 방역당국이 세부적으로 점검한 방역 실태 결과가 최근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당진 농장은 돼지 456두를 사육 중이었으며, 축산계열화사업자 등록이 없는 독립 농가입니다. 그러나 △전실 오염·청결구역 미구분 △부출입구 고정식 차량 소독기 미설치 △주·부출입구 차단문 하부 틈새 방치로 인한 야생동물 침입 가능 △훼손된 울타리와 미흡한 퇴비장 방조망 등 방역시설 곳곳에서 허점이 다수 확인됐습니다.
사람·차량·물품 관리에서도 문제점이 줄줄이 적발됐습니다. 종사자들이 농장 출입 시 대인소독을 하지 않고, 농장 전용 작업복과 장화를 착용하지 않은 채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SF 의심신고 기준과 직결되는 폐사 관리에서도 ‘신고 3일 전부터 폐사가 지속됐음에도 신고가 지연’된 점이 지적됐습니다.
축산차량 관리 역시 부실했습니다. 축산차량 등록과 GPS 변경 신고를 하지 않았고, 동일 법인이 소유한 다른 양돈농장과 축산 도구·기자재를 공동 사용했습니다. 농장 운영 차량이 농장 간 이동할 때 거점소독장소를 이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모든 출입 차량의 소독필증을 보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출입구와 부출입구 방역실에는 방역복이 비치돼 있지 않았고, 외국인 근로자 5명을 고용하고도 고용 신고를 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ASF 발생 이후에야 뒤늦게 신고했습니다. 이외에도 △돼지 이동로 미소독 △사료빈 아래 잔존 사료 방치 △3개월 이상 폐사기록 미작성 △공사업체의 농장 시설 공사 시 사전 신고 누락 등 방역 관리 항목 곳곳에서 미흡 사항이 확인됐습니다.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과 관련한 고시에 따르면, 농가가 방역 의무를 지키지 않았거나 폐사 신고를 지연한 경우 살처분 보상금은 감액 대상이 됩니다. 이번에 공개된 방역 미흡 사항의 범위와 정도를 감안할 때, 당진 농장에 지급될 실제 살처분 보상금은 법에서 정한 최저 수준, 20%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현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해당 농장 발생일이 지난 11월 25일이 아닌 최소 10월 초인 것으로 확인되어 농장의 귀책 사유가 더 커진 상황입니다(관련 기사).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28일 "당진 발생농장은 3개의 양돈농장이 인접한 거리(400~480m)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일 농장주가 하나의 농장처럼 일관 사육 형태(1농장: 모돈·자돈, 2농장: 육성돈, 3농장: 비육돈)로 관리하는 방역상 취약한 농장으로 다수의 차단방역 미흡 사항이 확인되고, 이로 인해 오염원이 농장 내로 유입되어 발생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 ‘PED’
자돈폐사 ‘큰 피해’...겨울질병에서 상시질병으로
오염 분변 차단…효율 백신 가동 ‘유비무환 대비’
백신 개발 등 25년 이상 PED를 연구해 온 송대섭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그는 “국내 양돈산업에서 PED 피해는 여전히 크다. PED를 막지 않고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이제 PED를 겨울철 질병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오히려 상시계절 질병에 가깝다. 한시도 PED 방역을 소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겨울에도 PED 발생이 많을까요.
재작년 겨울(2023~2024년) PED 상처는 컸습니다. 폭발적으로 확산됐습니다.
지난 겨울(2024~2025년)은 상대적으로 잠잠해 보이지만, 결코 수그러들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연중 상시 발생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색이 많이 옅어졌습니다. 이제 PED를 겨울철 질병이라고 불러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주 발생시기도 늦은 봄까지는 쭉 이어지는 경향입니다.
이번 겨울(2025~2026년) 역시 다발할 수 있습니다. 유비무환, 철저하게 대비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겨울철에 더 기승부리나요.
우선 PED 바이러스 특성에 기인합니다. PED는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추울 수록 더 안정적입니다. 특히 PED 바이러스는 겨올철 분변에서 생존력이 강합니다.
더욱이 겨울철에는 아무래도 환기가 불량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청소도 덜하게 되고요.
이러한 환경이 겹치며 PED 바이러스가 겨울철에 더 많이 고개를 들고, 활개를 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PED 피해가 큰데.
미국은 10여년 전 PED가 대유행하며, 큰 곤혹을 치렀습니다. 당시 미국은 긴급 백신을 투입하고, 사료차, 분뇨차, 인력 등에 대해 강력 방역조치했습니다.
결과 바이러스 양을 줄이고, 전파 감소를 이끌어냈습니다.
일본은 예전부터 PED 발생 이슈가 적었습니다. 반면, 돼지열병(CSF)이 활개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국에서도 PED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유행하고 있는 PED 바이러스 타입은.
현재 양성으로 확인되는 PED는 전부 다 G2b 타입입니다. 지난 2013년 이후 G2b가 유행주로 올라섰습니다.
G2b는 기존 G1 타입과는 많이 다릅니다. G1 타입 대비, G2b 타입 병원성이 훨씬 더 셉니다. 감염될 경우, 자돈 대다수는 폐사합니다. 간혹 살아난다고 해도 위축, 성장지연 등이 나옵니다.
농장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출하두수, 돼지고기 가격 등에서 적지 않은 경제적 손실을 일으킵니다.
-효율적 백신 프로그램은.
당연히 현 유행 바이러스를 사용한 G2b 백신이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G1 백신 항체로는 G2b 바이러스를 막기에 역부족입니다.
실험적으로도 G2b 백신 효능이 더 낫다고 확연히 확인되고 있습니다.
보통 생백신으로 면역력을 끌어올리고, 사백신으로 부스팅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생사사, 생생사 백신 프로그램이 많이 적용됩니다.
생백신만을 접종하거나 사독백신을 접종해서는 항체형성 등에서 제대로 된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다만, PED 백신 방어효과는 전반적으로 낮습니다.
백신에 PED 방역을 의존해서는 안됩니다. 사람 코로나19 백신과 같은 맥락입니다. 백신 돌파 감염이 빈번합니다.
-소독으로 PED를 막을 수 있나요.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PED 바이러스는 분변 등 유기물 속에 살아있습니다.
세척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소독약에 노출되게 하는 것이 PED 소독요령 핵심입니다.
한두마리만으로도 PED 바이러스는 폭발적으로 전파됩니다. (아무리 유기물을 제거했다고 해도) 소독만으로 PED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원론적 이론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손 잘 씻으면 코로나19에 안걸린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고 할까요.
백신을 통한 개체별 면역력 획득이 필수입니다.
-현장에서는 인공감염도 빈번하다고 하던데.
인공감염을 활용해 짦은 기간(2주 정도)에 면역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공감염을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정말 고육지책(苦肉之策) 수단입니다.
예를 들어 자돈이 다 죽어나갈 때 한번 끊어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인공감염에 들어가게 됩니다.
인공감염 적용은 신중해야 합니다.
발정이 늦어지는 등 부작용도 있습니다. 또한 들쭉날쭉 바이러스양이 달라지기 일쑤입니다.
한돈협회에서 제시하고 있는 가이드라인(송대섭 교수 연구과제 수행) 즉 수의사 조언을 받고, 검증된 병성검정기관, 연구시설 등을 준수해야 합니다.
다른 농장에 인공감염을 쓰면 절대 안됩니다. 자칫 질병 온상이 될 수 있습니다.
-체계적 종합적 PED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PED 발생 원인은 다양합니다.
PED 방역에 단 하나는 없습니다. 진단, 소독, 백신 등이 종합적으로 가동돼야 합니다.
꼼꼼한 예찰활동도 요구됩니다. 보다 효능 좋은 백신 개발도 뒷받침돼야 합니다. 하나라도 허투루 소홀해서는 안됩니다.
특히 차량, 외부인 입출입에 따른 바이러스 유입을 막아내는 것이 PED 방역 첫걸음이면서 핵심입니다.
최근 방역당국에서 모니터링 등 제3종 가축전염병(PED 포함) 방역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참 다행이고, 고무적입니다.
나부터 방역 실천이 질병으로부터 대한민국 양돈산업을 살리는 길입니다.
유럽 최대 돼지 사육국가인 스페인에서 ASF가 발생했다. 미국, 브라질과 함께 세계 주요 돼지고기 수출국인 스페인에서 ASF가 발생함에 따라 세계 돼지고기 시장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여년만에 재발=지난달 28일 스페인 농림수산식품부(MAPA)는 바르셀로나의 벨라테라에서 야생 멧돼지 두 마리 사체가 발견됐으며 검사 결과 ASF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페인에서 ASF 양성 사례가 발견된 것은 지난 94년 11월 이후 30여년 만이다. 이후 이달 2일 7마리, 4일 4마리가 추가로 ASF로 확인되면서 4일 현재 총 양성 개체수는 13마리로 늘었다. 이들 멧돼지들은 바르셀로나 인근 세르다뇰라 델 바예스에서 발견됐다. 단, 첫 발병 직후 실시한 인근 양돈장(39개)에 대한 검사에서는 모두 ASF 음성이 확인됐다.
스페인 정부는 ASF가 발생함에 따라 감염 구역 경계를 설정하고 야생 멧돼지 사체 수색 및 제거, 사냥 금지, 양돈장 차단 방역 조치 등을 강화했다. 또 농식품부는 전국의 양돈장에 의심스러운 사항이 발견될 경우 자치구 관할 기관에 반드시 신고할 것을 강조했다.
ASF 멧돼지가 발견된 지역은 산림 지대로 스페인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인 AP-7 고속도로 인근이다. 전문가들은 야생 멧돼지가 오염된 음식을 먹고 감염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수입국들 수입 제한 나서=지난 1일 스페인 농림수산식품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ASF가 발생하면서 현재 104개국에 대한 400개의 수출 증명서 중 3분의 1이 차단됐으며 가능한 빨리 수출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돼지 3천300만마리를 사육하는 EU 내 최대 돼지 사육국가이면서 EU 최대 돼지고기 수출국이기도 하다.
스페인이 수출하는 돼지고기 가운데 58%는 유럽 내 다른 회원국들로, 나머지 42%가 유럽 이외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유럽 국가들에는 ASF 발생 지역 이외 지역에서 이전처럼 수출이 가능하나 EU 이외 국가들 중에서는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하고 있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다만 유럽 이외 국가 가운데서도 지역화를 인정한 국가들에는 수출이 가능하다. 주요 시장 가운데 지역화를 인정한 국가들은 중국, 필리핀, 한국, 영국, 세르비아 등이다. 특히 유럽 이외 수출 물량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는 바로 지난달 ASF 지역화에 합의, 이번 ASF 발생에도 중국은 수입을 지속하게 된다.
반면 주요 수입국 가운데 지역화를 인정하지 않는 대만, 일본, 멕시코 등은 수입 중단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스페인의 돼지고기 수출은 지역화 여부 등에 따라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볼 때 향후 스페인의 ASF가 추가 확산되고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면 세계 돼지고기 시장 교역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규 현 교수
강원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최근 한 라면 회사가 1989년 ‘우지 파동’ 이후 36년 만에 우지(牛脂, beef tallow)를 활용한 프리미엄 라면을 재출시하며,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 반 추억 반으로 먹어보고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관심이 단순히 ‘팜유(palm oil)로 튀기던 라면이 유지로 튀겼을 때 어떤 맛의 차이가 있을까?’라는 흥미로만 그친다면, 우지의 참된 가치를 알리기도 전에 사그라들 수 있어 걱정된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잊고 있는 우지의 환경적 가치에 대해 써보려 한다. 우지는 소를 도축하고 남은 지방 조직을 정제하여 얻는 동물성 기름으로, 소고기 생산의 ‘부산물’이다. 이 ‘버려질 수 있는 자원’을 식품 분야에서 재활용하는 것은,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와 순환바이오경제(Circular Bioeconomy) 관점에서 상당한 환경적 이점을 제공한다.
우선 ‘부산물’의 이용이라는 관점에서 알아보자. 만약 이 우지를 잘 활용하지 않고 폐기물로 처리하면, 소가 우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한 에너지와 영양소들이 사라지게 되어 바로 낭비가 된다. 또한 폐기 과정에서 혐기성 분해 과정을 거친다면 온실가스인 메탄(CH₄)을 배출하게 되며 환경정화시설에서 에너지와 자원이 소모되어 추가적 오염과 낭비가 발생된다. 하지만 산업 자원/원료로 사용한다면 우지에 남아 있는 에너지와 영양소를 더 사용하게 되어 버려지는 것이 감소한다. 따라서 축산 뿐만 아니라 전후방 산업에서 자원의 낭비를 막고, 이미 투입된 자원(사료, 물, 토지 등)의 이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지속 가능한 소비 및 생산 모델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시민사회에서 이야기하는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와 다를 바 없다. 전과정평가는 제품 또는 서비스의 ‘원료채취-생산-사용-폐기’의 전과정(요람에서 무덤까지)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하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과학적 방법론이다.
온실가스를 예로 들어보자. 현재 쇠고기 생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대부분 소고기 등 주요 산물로만 계산된다. 축산신문 인터넷 기사 ‘한우는 어떻게 K-브랜드가 되었나(2025.11.05.)’에서 실제 먹을 수 있는 살코기 비율(정육률)은 36.4%에서 38.8%로 상승하였다고 한다.
즉, 한우 한 마리를 키울 때 발생한 온실가스의 양을 한우 전체 무게의 약 40%가 배출하는 것으로 계산(온실가스 배출량 / 정육률)한다면, 단순 계산으로 kg 당 배출량이 생체중 기준보다 2.5배가 더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따라서 부산물의 이용성을 높이고 그 사용량이 포함되어야만 실제 이용 산물 kg 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한다. 라면을 튀기는데 사용하는 팜유를 우지로 대체할 경우 환경적 이점을 전과정평가 관점으로 간단히 비교해보자.
한국은 식용 및 산업용 유지를 위해 팜유를 대량으로 수입한다. 팜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환경 위험은 (축산의 사료생산의 문제점이라고 주로 거론되는 것과 같이) 광범위한 산림 벌채와 그로 인한 생물 다양성 손실, 토양 침식, 그리고 토양이용변화에 따른 대량의 온실가스 배출이다.
팜유의 추출 및 가공은 물과 에너지를 집약적으로 사용하며, 한국까지의 장거리 해상 운송 과정에서도 상당한 화석 연료 소비가 발생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한 우지는 이미 존재하는 축산 부산물로서 원료 생산 단계에서 이미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환경 부하가 적다.
전과정평가 방법에서 우지 활용은 주로 ‘폐기물 처리 회피 효과’나 ‘화석 연료 대체 효과’로 계산되므로 환경 이득이 발생한다. 따라서 국내 우지 이용은 팜유 수입 및 이용에 비해 낮은 탄소 발자국을 가질 수 있고, 순환 바이오경제의 원칙을 충족하고 해외의 환경 리스크 감소에 도움을 주는 등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우지는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 등 에너지자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 항공 산업의 탈탄소화가 전 세계적인 과제로 떠오르면서 SAF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지를 저가 유지나 사료 첨가제로 사용하는 것보다 바이오 에너지로 사용한다면 축산 부산물의 경제적, 환경적 이익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또한 우지는 고품질 비누, 퍼스널케어 제품, 산업용 윤활유 및 그리스 제조에 적합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비식용 분야로의 활용은 우지 산업이 식용 시장의 변동성에 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수요 기반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수요처 다변화는 지속 가능한 우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다. 전 국민들이 우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금이 우지의 가치를 다시 알리고 산업을 활성화하며, 우지 이외의 부산물의 가치에 대해서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