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우 안성기가 혈액암으로 투병 생활을 한 끝에 세상을 떠나자, 새삼 혈액암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안성기씨가 앓은 혈액암은 림프종으로, 최근 10년 사이 환자가 55% 증가했다. 2015년 2만6600여 명이던 것이 2024년에는 4만1400여 명으로 늘었다. 인구 고령화와 환경 오염 등이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림프종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담당하는 림프구가 암세포로 변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질환이다.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과 함께 3대 혈액암으로 불린다. 림프 조직은 목·겨드랑이·사타구니뿐 아니라 복강 등 전신에 분포해 있어 림프종은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
초기 증상이 단순 피로나 감기 몸살과 비슷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김대식 고대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국내 림프종 환자의 90% 이상은 비호지킨 림프종인데, 고령일수록 발생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증상이 비특이적이어서 환자 스스로 이상을 느끼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서 만져지는 멍울이다. 김대식 교수는 “초기에는 통증이나 불편감이 거의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며 “림프종이 진행되면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 식은땀, 이유 없는 체중 감소와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림프절 비대도 올 수 있는데, 이는 감염이나 염증으로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김 교수는 “림프절이 커진 상태가 일정 기간 지속되거나 이유 없는 발열과 체중 감소가 이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올해는 희귀·필수의약품의 긴급도입 품목 전환, 국가필수의약품 주문제조 사업 활성화 등 의약품의 공적 공급체계가 강화된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품과 의료기기의 안정 공급으로 환자의 치료 기회 보장 확대'라는 2026년 주요 업무의 일환으로 이 같은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식약처는 희귀·필수 의약품·의료기기의 안정공급 지원 강화로 환자치료 기회를 보장하는 데 주력한다.
그간 환자가 해외에서 자가 치료용으로 직접 구매한 희귀·필수의약품을 정부가 직접 공급하는 긴급 도입 품목으로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전환한다.
또 긴급 도입 의약품을 처방·조제 받는 환자의 비용 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보험약가 적용 범위를 확대 추진한다.
민간 제약사의 생산 여건을 활용해 필수의약품의 국내 생산 재개를 지원하는 국가필수의약품 주문제조 사업도 활성화한다.
해외 제조원의 생산단종이나 시장성 부족 등으로 국내 공급중단이 예정된 의료기기는 정부 주도로 해외로부터 긴급 도입하는 절차를 마련하고, 희소·긴급 도입 지정에 대한 필요성을 사전 검토해 기존 처리 기간을 단축함으로써 치료 공백 없이 의료기기를 공급한다.
의료현장에서의 필수 의약품·의료기기 공급 체계도 강화한다.
의료현장 필수품목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 등 글로벌 제도 운영 수준을 고려해 효능군별로 목록을 재분류하고 환경변화를 반영하는 등 국가필수의약품 제도 운영을 고도화한다.
11월부터는 국가필수의약품 안정공급 협의회가 민-관이 공동 참여하는 수급논의 거버넌스로 개편된다.
또 의료현장에 필수적인 의료기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국가필수의료기기 제도'의 정의를 도입하고, 안정공급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와 다각적인 지원을 목적으로 의료기기법 개정도 추진한다.
생명 유지·응급수술 등에 사용되는 제품은 관계부처 협업을 통해 국산화 지원도 병행한다.
전북특별자치도 동물위생시험소(소장 이성효)가 생물안전 3등급(Biosafety Level 3, BL3) 연구시설 신규 허가를 획득했다고 6일(화) 밝혔다.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등 생물학적 위험성이 높은 감염성 물질을 취급하는 특수 연구시설이다. 실험자 감염 사고나 병원체 외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설치·운영 기준을 충족하고 질병관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운영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신규 허가를 획득한 BL3 연구시설은 2024년 준공된 전북동물위생시험소 생물안전연구동 내에 위치하고 있다.
AI, 구제역, ASF 진단을 위한 BL3 실험실 3곳을 비롯해 샤워실, 멸균실, 입·출입 탈의실 등을 포함한 총 186㎡ 규모로 구축됐다.
이번 BL3 연구시설 허가 획득으로 전북특별자치도는 국가 재난형 가축전염병 발생 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성효 전북특별자치도 동물위생시험소장은 “이번 BL3 연구시설 허가는 고위험 가축전염병에 대한 진단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철저한 안전관리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전염병 조기 검출과 축산농가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수의사회가 8일(목)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신년교례회와 제5회 대한민국 동물방역수의사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케어사이드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동물방역수의사대상은 5회차를 맞이했다. 지난해 11월 후보자 공개모집과 12월 포상심사위원회를 거쳐 수상자 6인을 선정했다.
수상자는 농식품부 1명과 시도청 2명, 동물위생시험소 2명, 시군청 1명으로 구성됐다.
수상자들은 동료 수의사·공무원들과 함께 만든 성과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공직 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시군청 유일의 수상자로 선정된 논산시청 이오순 과장은 명맥이 끊길 위험에 처한 일선 수의직 문제에 우려를 전했다. 경기도청 이은경 과장도 가축방역관 처우 개선과 동물위생시험소 승격 필요성을 언급했다.
유영국 케어사이드 대표는 “대한민국 동물방역수의사대상이 이제 자리를 잡았다. 일선 방역현장에서 고생하시는 수의사분들께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수 년째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유영국 대표는 “재난형 질병이 계속 발생하는데 대해 업계도 예방책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여러 어려움이 있다”면서 “정부뿐만 아니라 업계, 학계의 지혜를 모아 재난형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방역과 김정주 과장은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럼피스킨 등 재난형 가축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방역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 점을 인정받았다.
제주도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로부터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으로 인정받고, 돼지열병(CSF) 청정화 계획을 수립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김정주 과장은 “인간 김정주보다 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에 주신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좁은 사무실에서 방역에 매진하는 방역정책국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도청 동물방역위생과 이은경 과장은 경기도의 가축전염병 정밀진단기관 지정, 소독시설 지원 등 차단방역 효율화에 앞장섰다. 축산물위생 향상과 동물보호복지정책 수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은경 과장은 “부족한 저를 이끌어주신 선·후배 공무원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 과장은 “지금도 AI로 현장에서 고생이 많다. 질병이 발생할 때마다 ‘내가 뭘 잘못해서 그런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가축방역관 처우 개선, 동물위생시험소 3급 기관 승격 등의 현안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전남도청 동물방역과 이영남 과장은 럼피스킨·구제역 확산 방지 대책 추진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청정 전남 달성, 동절기 고병원성 AI 방역 공로 등을 인정받았다.
이영남 과장은 “전남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구제역으로 무척 힘들었지만 농식품부, 검역본부 등의 도움으로 단기간에 종식할 수 있었다”면서 “지금도 AI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좀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전남의 수의사 공무원을 대표해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인천동물위생시험소 방역관리과 라도경 과장은 강화군 등 인천 관내 구제역 발생 시 현장 방역 업무를 수행하고, 축산물 유해잔류물질 정밀검사를 담당했다.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문을 열며 초대 센터장을 역임, 야생동물 보호에도 기여했다.
라도경 과장은 “업무의 성과는 혼자만의 힘으로 이룰 수 없다. (이번 수상을) 인천동물위생시험소에 대한 칭찬과 격려의 의미로 생각한다”면서 “지금도 농장, 도축장, 실험실에서 적은 인력임에도 묵묵히 역할을 해내고 있는 인천의 동료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북동물위생시험소 권오성 소장은 재난형 가축전염병 발생 방지와 피해 최소화에 기여하고, 경북 지역 산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경북수의사회와 함께 가축진료반을 운영하며 지역 축산농가를 지원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올해 말까지 임기를 앞두고 있는 권오성 소장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로 알고 열심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논산시청 축수산과 이오순 과장은 구제역, 고병원성 AI 등 방역 현장을 지휘하고 축산농가 교육 등으로 방역·축산 발전에 기여했다.
시군청에서 찾아보기 힘든 수의직 과장인 이오순 과장은 “수상이 기쁘기도 하지만 슬프기도 하다”며 작심발언에 나섰다.
고향인 논산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시군에서 수의직 공무원이 과장까지 올라가는 것이 힘들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오히려 시군의 과장이 되면 수당(특수업무수당)을 오히려 받지 못한다. 이런 처우에 어떤 수의사가 시군으로 오려 하겠나”고 비판했다.
가축방역관 부족이 만성화되면서 수의직 공무원의 업무가 속속 민간 공수의 등으로 이양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어떤 업무가 민간 수의사에게 갈 지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직책이 시군의 과장인데, 수의사가 아닌 분이 담당하는 것이 가장 염려된다”고 말했다.
시군 수의직 공무원의 명맥이 끊기면 현장 방역과 지역 수의사 권익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점도 우려했다.
이 과장은 “질병이 터지면 시군은 전쟁같이 처리해야 한다. 방역부서뿐만 아니라 타 부서와의 협조 체계를 갖춰 신속히 대응해야 하는데, 그 연결고리가 끊기면 농식품부나 시도의 지시·협조 사항도 제대로 이행하기 어려워진다”며 “저희 또래의 공무원분들이 곧 퇴직하고 나면, 일선 공수의 분들의 권익도 지키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신년교례회는 허주형 회장, 정영채 전 회장을 비롯한 대한수의사회 인사들과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 강주호 한국교총 회장이 참석했다. 축종별 생산자단체와 동물보호단체, 관련 업계에서도 자리해 축하를 전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지난 한 해 수의계에 많은 도전이 있었다”면서 “자가진료, 약사예외조항 등 수의사 전문성을 침해하는 법조항이 존재하는 한 전문직으로서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두고 계란값 폭등을 우려하면서 “일선에서 바라보는 방역과 국가의 방역조치에 괴리감이 크다. 민간과 함께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가축방역, 동물복지에 정부와 수의계가 함께 여러 성과를 거뒀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을 인정받아 싱가폴 수출길을 열었다”면서 “올해는 국정과제를 기반으로 동물건강복지 관련 정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