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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유명 통조림 회사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병든 돼지고기를 대량으로 매입해 가공식품을 제조한 사실이 드러나며 파장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하이퐁시 공안은 전날 하롱 통조림식품 주식회사(하롱 통조림)의 쯔엉 시 또안(57) 대표이사와 품질관리 직원 3명을 긴급 체포했다. 이들은 ASF에 감염된 돼지고기를 정상적인 고기로 둔갑시켜 공장에 반입하고, 이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국의 초기 수사 결과 하롱 통조림은 중간 유통책 등과 공모해 검역 증명서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병든 돼지고기를 반입했다. 당국이 압수한 물량만 약 130톤(t)에 달하는데 이 중 일부는 이미 2톤(t) 분량의 파테 통조림 및 소시지 등의 가공품으
로 생산된 상태였다. 이 제품들은 살모넬라균 등 병원성 세균에도 오염된 상태로, 당국은 관련 제품 전량을 압류해 폐기 처분했다고 밝혔다.
1957년 설립돼 약 70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하롱 통조림은 베트남 국민들의 식탁 곳곳에 함께 해왔다. 그런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충격과 파장도 매우 크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주부 쩌우씨는 "매주 아침 식사로 가족들에게 먹였던 제품이 병든 고기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경악했다"며 집에 있던 통조림을 모두 버렸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길거리 음식도 아니고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유명 브랜드 제품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공분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분노에 베트남 유통업계도 즉각적인 '손절'에 나섰다.
하이랜드 커피·커피 하우스·푹롱 등 베트남의 유명 커피 전문점들도 하롱 통조림의 리치(과일) 통조림을 원료로 사용하는 음료 판매를 전면 중단하거나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 표명에 나섰다. 문제가 된 고기 제품이 아닌 과일 통조림 제품의 경우에도 이들 업체 모두 "소비자 불안 해소를 위해 해당 브랜드의 모든 제품 사용을 멈춘다"고 강조했다.
GO!·MM 메가마트 및 롯데마트와 윈마트 등 주요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편의점 체인들도 매대에서 하롱 통조림 제품 전량을 철수시켰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해당 제품 검색이 아예 차단되기도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고기로 만든 통조림에 발칵 뒤집힌 베트남 식탁 - 아시아투데이



국민 1인당 한평생 지출하는 의료비가 2억5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비 지출이 가장 높은 시기는 과거보다 7년 늦춰진 78세로, 고령기 의료비 부담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이달 초 발표한 ‘생애 의료비 추정을 통한 건강보험 진료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민 1인당 평생 지출하는 진료비는 비급여 포함 약 2억4656만 원으로 추정됐다.
고령기에 접어들수록 의료비 지출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조사 결과 의료비 지출이 가장 높은 시기는 2004년 71세(171만9000원)에서 2023년 78세(446만2000원)로 7년이 늦춰졌다. 이는 기대수명 증가 폭인 5.7년보다 더 큰 폭으로 변화한 결과다. 같은 시기 지출 규모도 2.6배 증가했다.
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의료비 지출 규모 증가폭은 급증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2004년에는 기대수명이 1년 늘어날 때 생애 진료비가 20.1% 증가했던 반면, 2023년에는 기대수명이 1년 증가할 때 때 진료비 지출이 51.8%로 늘어났다.
성별에 따른 진료비 지출 규모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여성의 1인당 생애 진료비는 약 2억1474만 원으로 남성(약 1억8263만 원)보다 3211만 원 더 많았다. 연구원 측은 “이는 여성의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더 길기 때문에 발생한 차이”라고 설명했다.
암 치료에 따르는 진료비도 상당했다. 조사 결과 30세에 암에 걸렸을 때 예상되는 진료비 지출액은 약 1억1142만 원이었다. 암 종별로는 췌장암 진료비가 약 2억2675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밖에도 30대 여성이 유방암에 걸렸을 때 예상되는 진료비는 약 1억431만 원, 30대 남성이 폐암에 걸렸을 때 예상되는 진료비는 약 9195만 원으로 집계됐다.
연구원 측은 “이번 연구 결과는 기대수명보다 건강하게 사는 기간, 즉 ‘건강수명’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다”며 “고령화 사회의 사회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 예방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공부 잘하게 해주는 약'으로 잘못 알려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를 지난해 1∼9월 처방받은 10대 이하 환자 수가 이미 2024년 전체 10대 이하 처방 환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용 마약류 월간 동향' 지난 달 호에 따르면 작년 1∼9월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10대 이하 남성 환자는 11만3천263명이었다.
2024년 전체 기간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10대 이하 남성(10만7천267명)보다 이미 약 6% 많다.
여성 중 10대 이하 처방 환자 수는 작년 1∼9월 4만9천209명으로, 마찬가지로 2024년 전체 기간(4만5천764명)을 뛰어넘었다.
2023년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크다. 당시 한 해 동안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10대 이하 남성은 9만851명, 10대 이하 여성은 3만4천888명이었다.
2021년부터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는 10대 이하 환자 수는 계속 증가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하고 각성을 높이는 의료용 마약류다.
ADHD의 주요 치료제로서 의사 처방 하에 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돼야 하는 전문의약품이지만, 수험생과 학부모 등을 중심으로 '공부 잘하게 해주는 약', '집중력 높여주는 약' 등으로 잘못 알려져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7∼2024년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건수와 실인원을 분석했을 때 연령별로는 10대에서, 소득 수준별로는 5분위(고소득)에서 가장 많았다.
소득과 교육열이 높다고 알려진 강남, 서초, 분당 등 지역에서 이 치료제 처방이 집중되는 경향도 확인됐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오남용할 경우 두통, 불면증 등에 이어 환각, 망상, 자살 시도까지 나타날 수 있어 청소년 복용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는 그간 대학수학능력시험철 메틸페니데이트 불법 광고 및 판매를 단속하고 오남용 우려가 있는 의료기관을 모니터링하는 등 오남용 방지에 주력해왔다.
올해도 식약처는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류마티스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대상포진은 한마디로 ‘언제든 올 수 있는 공포’예요. 세 번까지 재발한 환자도 봤죠. 부종이 눈을 뒤덮어 눈을 제대로 못 뜨는 환자도 있고요. 질병 자체의 아픔만큼이나 대상포진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입니다.”
류마티스 질환을 치료하는 임상 현장에서 대상포진은 쉽게 볼 수 있는 합병증이다. 이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몸 속에 숨어 있다 환자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활성화하는데, 류마티스질환자는 그 특성상 면역을 억제하는 방향의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
이 때문에 의료계는 꾸준히 대상포진 백신을 국가예방접종(NIP)에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에는 대한류마티스학회 등 6개 학회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이명수 원광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이사)는 코메디닷컴을 만나 “대상포진 백신의 NIP 도입은 환자와 사회 양쪽을 위해 미룰 수 없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류마티스질환이 뭐길래?
관절·류마티스내과에서 다루는 ‘류마티스 질환’은 자가면역질환을 말한다. 외부 요인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과정(면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스스로를 공격하는 병을 뜻하는 용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선 약물을 사용해 환자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면역이 떨어진 류마티스 질환자들은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커진다. 백신을 맞는 것도 어렵다.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한다.
이 교수는 “류마티스 질환자들의 대상포진 유병률은 일반인에 비해 적게는 2배, 많게는 4배까지 더 높다”며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병이기 때문에, 면역 억제 치료를 받는 환자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백신을 맞는 것은 왜 그렇게 어려울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생백신’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한다.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흔히 맞는 생백신은 실제 병원체의 독성을 약하게 만들어 투여하는 방식이예요. 생백신을 맞으면 우리 몸은 약화된 병원체를 면역체계를 통해 이겨내게 되고, 이 과정에서 항체가 만들어지죠. 그런데 생백신은 말 그대로 실제 균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체내에서 진짜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존재합니다.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류마티스 질환자들에게 이걸 사용하는 건 대상포진에 걸리라는 말과 다르지 않아요.”
대상포진 백신이 없는 환자들은 발병 위험만 커지는 것이 아니다. 증상도 더 심하고 오래 지속된다. 대상포진의 신경통은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유발하는데, 류마티스 질환자들은 통증 강도가 더 세고 지속 기간도 2배 가까이 길어지는 사례가 흔하다. 피부 병변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도 1년 이상 통증이 이어지는 환자도 있다.
‘신세대 백신’ 탄생했지만…
이 때문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들은 생백신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형태의 백신 등장을 기다려왔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유전자재조합백신’이다. 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고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항원과 면역증강제를 결합한 형태의 백신으로, 면역저하자나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도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예방 효과 역시 90% 이상으로, 생백신(50~60%)에 비해 크게 높다.
문제는 가격이다. 의료기관과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회 접종에 20~30 만 원이 든다. 총 두 번 맞아야 하는 것을 감안할 때 최대 60만 원 가까운 비용이 필요한 셈.
이에 영국에서는 50세 이상 중증 면역억제자에게 대상포진 백신을 제공하며, 최근에는 이를 18세 이상의 환자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호주, 프랑스, 싱가포르 역시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국가 주도 예방접종 정책이 시행 중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와 의료계가 NIP 도입을 촉구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고통과 경제적 부담 사이 고민하는 현실”
“현재 60세 이상의 대상포진 백신 접종률은 약 38.2%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백신이 포함된 수치죠. 보건소 등에서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1회 접종이 가능한 생백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생백신의 비율이 대부분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NIP에 포함되어 있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82.5% 수준이예요. 단순 계산해도 두 배가 넘습니다.”
학회 측은 NIP에 대상포진 유전자재조합백신이 포함되면 접종률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환자들의 자신감도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교수는 “면역 억제 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언젠가 발생할 대상포진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라며 “의료진 입장에서도 보다 자신 있게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하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국내의 50세 이상 인구 80%가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했을 때 얻게 되는 사회경제적 이득은 접종사업에 드는 비용의 1.5배 수준이다. 접종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치료비, 휴직이나 입원 등으로 생기는 생산성 손실, 합병증 치료 비용 등 다양한 사회적 비용을 고려했을 때 접종 사업비용에 비해 분명한 ‘가성비’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
“류마티스 전문의는 누구보다 환자의 고통을 가까이에서 보지만, 지금의 구조에서는 선뜻 ‘백신 맞으시라’고 권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비용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머뭇거리는 환자도 많고요. 그럴 때마다 참 괴롭죠. 의사가 누구보다 그 필요성을 알지만, 현실적인 이유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요. 지금에라도 국가 차원에서 해결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