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을 발표한 뒤로 증권사의 코스닥 리포트가 전년보다 14% 가량 증가했다. 정책에 증권사 리서치 기능 강화 방안이 포함되면서 그동안 리포트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스몰캡(중소형주)에 대한 커버리지가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 하우스에서는 정부의 ‘천스닥(코스닥 1000포인트)’와 모험자본 확대 기조에 발맞춰 스몰캡 기업 분석 역량 강화에 나섰다. 애널리스트 인력을 보강하고 연말까지 코스닥 리포트를 20~30% 확대 발간하겠다는 계획이다.
29일 헤럴드경제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종합 대책’이 나온 19일 이후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2일까지 발간된 증권사 개별 기업 리포트와 전년 동기에 나온 리포트 3071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한 리포트는 404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57건) 대비 약 13% 증가한 수치다.
전체 개별 기업 리포트에서 코스닥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21.2%에서 22.4%로 확대됐다. 코스피 기업 리포트는 올해 같은 기간 1401건 지난해 1324건으로 집계됐다.
이번 분석은 30개 증권사와 1개 자산운용사 등 총 31개 회사가 발간한 리포트를 대상으로 했으며 한국IR협회·리서치 전문회사·개별 기업이 발간한 자료는 제외했다.
증권사별로는 신한투자증권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 이후 한 달간 신한투자증권이 발간한 코스닥 기업 리포트는 43건으로,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이어 키움증권이 31건, 하나증권이 30건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전년 동기 코스닥 리포트 발간 건수가 27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59% 넘게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증권사 리서치 하우스에서는 전사 전략 차원에서 스몰캡 커버리지를 대폭 늘렸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일반적으로 기관 영업을 위해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는데 정부가 기관 투자자들의 코스닥 시장 진출을 장려하면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코스닥 기업과 코스피 기업업의 분석 연계성을 강화해 코스피 기업의 밸류체인과 유망 섹터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전략이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신기업, 스몰캡, 비상장기업, 제약·바이오 섹터를 다루는 ‘혁신성장팀’ 인력을 기존 3명에서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커버리지 기업도 연내에 두배 이상 확대하려는 계획이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지난해 연말 직접 인력 확충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증권은 리서치 하우스 중에서도 코스닥 커버리지가 많은 증권사다. 주니어 애널리스트가 코스닥 기업을 중심으로 커버리지를 쌓고 시니어 애널리스트가 이를 교육·검증하는 구조를 통해 분석 역량을 강화해온 점도 스몰캡 커버리지가 높은 배경으로 꼽힌다.
하나증권 역시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서 강조한 로봇, 인공지능(AI), 우주 등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코스피 산업 리포트를 작성할 때 밸류체인 관점에서 관련 코스닥 기업을 함께 분석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기존 대비 보고서 발간 기업 커버리지 및 발간 횟수를 전년보다 30% 확대할 예정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고위 관계자는 “애널리스트 1인이 커버할 수 있는 기업 수가 3~4개로 제한적인 만큼 인력 확충과 병행해 주니어가 시니어 애널리스트로 육성하는 과정에서 코스닥 성장 산업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커버리지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소문 발표한 수의사들…‘ASF 방역체계, 폐사체 검사 중심으로 바꿔야’
일선 돼지수의사 ‘ASF 방역 체계 전환 호소문’ 발표..위탁농장-도축장 취약 고리 지목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해 방역체계를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농장 주변을 오염시켜 바이러스가 유입된다는 기존 공식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효과가 미미한 능동예찰 대신 위험요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탁농장과 도축장으로 이어지는 위험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폐사체 검사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선 농장에서 돼지를 진료하고 있는 여창일·한승재·신재혁·정정현 원장은 28일(수) ‘ASF 방역 체계 전환에 대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국내서 드문 유전형 ASF 발생 이어져
아직 감염원 모른다..위탁농장-도축장 위험고리 주목
다른 질병과 섞여 있으면 ASF 의심 어렵다..폐사체 중심 검사 지원 필요
지난해 11월 당진에 이어 최근 확인된 강릉·안성 발생농장의 ASF 바이러스는 유전형 1형(IGR-I)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국내 멧돼지를 포함해 주로 검출됐던 ASF 바이러스의 유전형(IGR-II)과 다르다.
이를 두고 해외에서 유래한 바이러스가 농장에 들어오게 만들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일탈이 문제로 지목됐지만, 이들 원장은 “역학적으로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원발 감염원을 아직 규명하지 못한 채 미상의 감염원이 지속적으로 농장에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위탁농장과 도축장으로 이어지는 위험경로에 대한 방역정책 재검토를 촉구했다.
위탁농장은 이미 어느 정도 자란 돼지를 받아 도축장으로 보낼 때까지 기른다. 어미 돼지(모돈)와 어린 돼지(자돈)를 다루는 자돈생산농장이나 대형 일관농장에 비해 방역관리가 취약한 편이다. ASF가 아니더라도 다른 여러 질병으로 인한 폐사가 비교적 흔하게 발생한다.
이들 원장은 “흉막폐렴이나 글레서병이 만연한 농장 환경에서는 ASF 가능성이 배제되거나 간과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설령 ASF가 발생해 있더라도 알아채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 당진 사례에서 교훈을 얻은 방역당국이 민간병성감정기관에 의뢰된 돼지 시료를 대상으로도 ASF 항원검사를 도입했지만, 위탁농장은 이를 통해서 포착되기도 쉽지 않다. 애초에 병성감정을 의뢰할만큼 질병관리에 적극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 원장은 “ASF를 의심해 검사하기 보다는, 문제 개체를 조기에 도축장으로 출하하려는 선택이 구조적으로 유인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혈액이 비산되는 도축장에서 추가 전파 위험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이들 원장은 “효과가 미미한 능동예찰을 중단하고, 폐사축 중심의 예찰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돼지농장에서 폐사가 발생하면 담당 수의사가 폐사체를 확인하고, ASF 감염 여부를 정밀검사할 수 있는 시료를 방역당국으로 연계하는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처럼 의심신고에 의존하는 체계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지목된다. ASF 발생이 이어지며 경각심이 높아진 시기에는 다른 원인으로 인한 폐사를 ASF 의심으로 신고했다가 음성으로 판명되고, 경각심이 낮아지면 비슷한 폐사에는 의심신고를 접수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된다. 애초에 위탁농장처럼 다른 질병이 만연한 경우에는 증상이나 통상적인 부검 과정에서 ASF를 의심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들 원장은 폐사체 검사를 쉽고 간편하게 지원하고, 폐사체 검사 과정에서 ASF가 확인된 경우 살처분보상금 감액 등의 페널티를 과감히 면제하여 농장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신 도축장에서의 ASF 검사도 강화하고, 도축장에서 ASF가 발견될 경우에는 강력한 페널티를 부과해 확산 위험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이들 원장은 “ASF는 특정 집단의 책임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며 “실제 전파 고리를 차단하는 방향으로 방역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호소문 전문.
* * * *
ASF 방역 체계 전환에 대한 호소
최근 강릉·안성·당진에서 발생한 ASF는 모두 IGR-1형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그동안 국내에서 주로 문제 었던 IGR-2형과는 다른 발생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국인 근로자의 일탈로만 설명하는 것은 역학적으로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오히려 원발 감염원을 아직 규명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상의 감염원이 지속적으로 농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가설이 더욱 현실적입니다.
현재 방역 대책은 발생 농장에서 외부로의 전파 차단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규명해야 할 핵심은 ASF가 해당 농장으로 어디서, 어떻게 유입되었는가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외부와 발생 농장을 연결하는 고리, 특히 위탁장과 도축장 경로에 대한 재검토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 위탁사육장에서는 폐사율이 증가하더라도, 흉막폐렴이나 글레서병이 만연한 농장 환경에서는 ASF 가능성이 배제되거나 간과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ASF를 의심해 검사하기보다는,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문제 개체를 조기에 도축장으로 출하하려는 선택이 구조적으로 유인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돼지들이 도축장으로 유입될 경우, 혈액이 비산되는 도축 환경 특성상 무작위적 전파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축장에서의 적극적인 ASF 검사는 여전히 방역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습니다. 농장 중심의 방역만으로는 이러한 전파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방역 체계 전환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첫째, 효과가 미미한 능동예찰을 중단하고, 폐사축 중심의 예찰 체계로 전환해야 합니다.
둘째, 도축장 내 ASF 검사를 강화하여 도축장을 전파 차단 지점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셋째, 폐사체 검사는 쉽고 간편하게 지원하되, 도축장에서 ASF가 발견될 경우에는 강력한 페널티를 부과해야 합니다.
넷째, 반대로 농장·위탁장에서 폐사체 검사로 ASF가 진단될 경우에는 과감히 페널티를 면제하여, 검사를 적극 유도해야 합니다.
ASF는 특정 집단의 책임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이제는 실제 전파 고리를 차단하는 방향으로 방역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점입니다.
돼지수의사회 회원
여창일·한승재·신재혁·정정현
"방역의 본질은 '책임전가'가 아니라 '전파고리차단'이다"
도드람동물병원 여창일·한승재·신재혁·정정현 수의사
도드람 동물병원 소속 수의사들이 최근 ASF 방역 정책과 현장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호소문을 냈습니다. 이들은 원발 감염원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집단의 일탈로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역학적으로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농장 외부 전파 차단보다 유입 경로(위탁장·도축장 등) 규명과 전파 고리 차단 중심 방역 전환을 요구했습니다. 아래는 호소문 전문입니다... 돼지와사람
▲ 긴급초동방역@전남도청
ASF 방역 체계 전환에 대한 호소
최근 강릉·안성·당진에서 발생한 ASF는 모두 'IGR-1'형으로, 기존 국내에서 주로 문제 되었던 'IGR-2'형과는 다른 발생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국인 근로자의 일탈로만 설명하는 것은 역학적으로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오히려 원발 감염원을 아직 규명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상의 감염원이 지속적으로 농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가설이 더 현실적입니다.
현재 방역 대책은 발생 농장에서 외부로의 전파 차단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규명해야 할 핵심은 'ASF가 해당 농장으로 어디서, 어떻게 들어왔는가'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외부와 발생 농장을 연결하는 고리, 특히 위탁장과 도축장 경로에 대한 재검토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 위탁사육장에서는 폐사율이 높아지더라도 흉막폐렴이나 글래서병이 만연한 농장이라면 ASF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ASF를 의심해 검사하기보다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문제 개체를 조기에 도축장으로 넘기려는 선택이 구조적으로 유인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돼지들이 도축장으로 유입될 경우, 혈액이 비산되는 도축 환경 특성상 무작위적 전파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축장에서의 적극적인 ASF 검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방역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습니다. 농장 중심 방역만으로는 이러한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방역 체계 전환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첫째, 효과가 미미한 능동예찰을 중단하고 폐사축 중심 예찰로 전환해야 합니다.
둘째, 도축장 내 ASF 검사를 강화하여 도축장을 전파 차단 지점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셋째, 폐사체 검사는 쉽고 간편하게 지원하되, 도축장에서 발견될 경우에는 강한 페널티를 부과해야 합니다.
넷째, 반대로 농장·위탁장에서 폐사체 검사로 진단될 경우에는 과감히 페널티를 면제하여 검사를 유도해야 합니다.
ASF는 특정 집단의 책임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 전파 고리를 차단하는 방향으로 방역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점입니다.
2026.1.28
도드람동물병원 여창일·한승재·신재혁·정정현
"ASF는 단순 질병 아닌 '산업 재편'의 신호"
ASF가 불러온 동남아 양돈 변화 '산업 재편에 속도'
# 글로벌 양돈기업 철저한 방역 시스템으로 중무장
# 겨울철 ASF, 바이러스 변화 "철저히 방역 원칙 준수해야"
"양돈산업의 역사는 ASF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입니다. 단순히 질병 하나가 추가된 것이 아니라 양돈산업 전체가 재편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26일 태국의 콘캔대학교와 동남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활동 중인 정현규 교수를 통해 ASF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동남아 현지에서 약 150건 이상의 ASF 발생 및 청정화 사례를 직접 경험한 정 교수는 ASF로 인해 산업이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방역 원칙을 철저하게 준수할 수 있는 농장들 중심으로 살아 남고, 또 방역을 중점으로 동물약품, 사료, 첨가제, 기자재, 조합 등 관련 산업계의 분위기도 변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 콘캔대학교 정현규 교수
ASF가 불러온 동남아 양돈 변화 '산업 재편 속도' 글로벌 양돈기업 철저한 방역 시스템으로 중무장 정 교수는 베트남의 사례를 들며, ASF 이후 산업의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베트남에서는 ASF 발생 이후 백야드 방식의 소규모 농장들이 사라지고,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갖춘 대기업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됐다"고 밝혔다.
또 질병 발생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사료 회사나 동물약품 회사조차 수요 예측과 사업 계획 수립이 불가능해졌으며, 양돈을 포기하고 양계로 전환하는 농가가 늘어나는 등 산업의 변화가 일었다. 정 교수는 "방역 역량에 따라 산업의 판도가 바뀌고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무엇보다 강조된 것은 태국의 한 양돈 대기업의 꼼꼼한 방역 시스템이다. 정 교수는 "이 기업의 농장들은 모돈 1만두 규모가 기본 사이즈에 속하고, MSY 28두 이상의 높은 생산성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그 배경엔 '꼼꼼한 방역 시스템과 철저한 실행'이 기저에 자리 잡고 있다.
이 그룹은 농장 진입 시 차량뿐만 아니라 사람의 목덜미, 종아리 등 신체 부위별 시료를 채취해 간이검사를 진행하고, 음성 확인 후 진입시키는 등 까다로운 방역 절차를 준수한다. 특히 직원 근무 형태를 '3주 근무, 1주 휴무'로 전환해 농장 출입 빈도를 줄였으며, 샤워실에 5분간 문이 잠기는 시스템을 도입해 강제적인 소독 절차를 이행하도록 했다.
이처럼 ASF와의 사투에서 생존의 기로에 선 이들은 철저한 방역 시스템과 이행이 더 큰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인식하고 있다. 정 교수는 "방역은 평균 점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농장 내 방역 의식이 가장 낮은 직원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싸움"이라며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차이, 섬세함이 농장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겨울철 ASF, 바이러스 변화 "철저히 방역 원칙 준수해야" 최근 국내 ASF 발생 양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정 교수는 "겨울철은 소독 효과가 떨어지고, 매몰 작업 시 세척수가 얼어붙는 등 방역에 최악의 여건"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동남아에서 관찰되는 바이러스의 변이 양상에 주목했다. 최근 동남아에서는 백신 부작용이나 야외 바이러스와의 결합으로 인해 폐사율이 낮거나 고열 없이 관절염 등 경미한 증상만 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ASF가 출현하고 있다.
이는 농가나 수의사가 조기에 질병을 인지하기 어렵게 만들어 바이러스가 농장 내에 만연한 뒤에야 발견되는 통제 불능의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외국인 근로자 관리와 방역 전문성 강화도 주문했다. ASF 발생국에서 유입되는 근로자에 대한 사전 방역 교육과 철저한 반입 물품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국내에도 진료 중심의 수의사가 아닌 '방역 전문 수의사'의 양성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예방 비용이 아무리 비싸도 발생 시 치러야 할 비용보다는 싸다"는 태국양돈협회의 슬로건을 인용하며 "이제 우리나라도 돈사 밖은 모두 바이러스 오염 지역이라는 생각으로 방역의 원칙을 지키고, 산업 재편이라는 큰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곽상민 기자】
경북도, ASF 전국 확산 조짐에 방역 수위 최고 단계로
강원·경기 이어 전남까지 발생, 도내 유입 차단 총력
집중소독주간 운영과 예찰 강화로 위험요인 선제 차단
설 명절 24시간 비상체계 가동, 양돈농가 긴장 고조
| 한스경제=손철규 기자 | 올해 들어 ASF는 1월 16일 강원 강릉, 23일 경기 안성, 24일 포천에 이어 26일 전남 영광에서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경기·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이 이어진 바 있어, 도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경북도는 1월 26일부터 2월 1일까지를 집중소독주간으로 지정해 도내 양돈농장과 축산 관련 시설, 차량, 농장 종사자 숙소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소독을 실시한다. 농장 진출입로와 외부 울타리, 축사 내외부, 돼지 이동통로는 물론 종사자 숙소와 관리사까지 소독 범위를 확대한다.
아울러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종사자 관련 축산물, 신발과 의복 등 물품, 퇴비사 등 환경 시료 검사를 실시해 위해 요인 유입 여부를 점검한다. 역학 관련 농장은 매일 전화 예찰을 실시하고, 알림톡을 활용한 실시간 정보 제공과 주 1회 임상 관찰 등 상시 예찰 체계를 강화한다.
방역 취약 우려 농가와 양돈 밀집단지에 대해서는 소독 방역시설 정상 작동 여부와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하며, ASF 방역 소독약품을 긴급 배부한다. 설 명절 기간에는 가축방역 상황실을 운영해 24시간 비상 근무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현재 경북 도내에서는 4개 시군에서 총 5건의 ASF가 발생했으며, 2024년 8월 영천 발생 이후 추가 확진은 없지만 타 시도의 지속적인 발생으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ASF가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고 설 명절은 발생 위험이 높은 시기”라며 “고열과 식욕부진, 폐사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신고하고, 농장 출입 통제와 소독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ASF는 단 한 번의 방역 허점이 지역 양돈산업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재난형 질병이다. 설 명절을 앞둔 지금은 행정의 대응만큼이나 농가 스스로의 경각심이 중요한 시점이다. 반복되는 발생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경북이 청정 지역을 지켜내는 마지막 보루가 되어야 한다.
강릉·안성 ASF 바이러스 유전형, 당진과 같은 '해외 유입형'
포천 바이러스 유전형, 국내 흔한 IGR-II형...강릉·안성 바이러스 유전형, 네팔·베트남 등 해외서 확인된 IGR-I형
최근 강원 강릉(1.17)과 경기 안성(1.23), 포천(1.24) 소재 양돈장에서 발생한 ASF의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 국내 유행형이 아닌 해외 유입형으로 확인되면서 방역의 화살이 농가, 특히 외국인 근로자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 최근 농장서 발생한 ASF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형 분석 결과@돼지와사람 편집
돼지와사람이 확보한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이들 3개 발생 농장에서 분리한 바이러스는 모두 지난 '19년 9월부터 지금까지 국내서 유행하고 있는 '유전형 2형(Genotype II)'에 속하는 바이러스입니다. 그런데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포천(58차) 농장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압도적으로 국내 양성 사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IGR-II형'으로 분류되었습니다. 반면, 강릉(56차)과 안성(57차) 농장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IGR-I형'으로 판명되었습니다. IGR-I형은 앞서 지난 11월 충남 당진(55차) 농장 사례와 동일한 유전형입니다(관련 기사). 당시 정부의 설명에 따르면 '네팔 및 베트남 등 해외에서 발생한 ASF 바이러스 유전형과 일치'합니다.
이는 포천 발생의 경우 농장 주변 오염원(멧돼지)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이고, 강릉·안성의 경우는 멧돼지가 아닌 외부 물품이나 인적 경로를 통해 해외에서 직접 유입되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 IGR-I형은 지난 '19년 파주(야생멧돼지)와 '23년 김포(사육돼지)에서 확인된 바 있습니다. IGR-III는 IGR-II 다음으로 일반적입니다@검역본부 역학조사서
IGR-I형은 앞서 오래 전에 국내서 2건 확인된 바 있습니다(관련 논문). 지난 '19년 12월 파주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37)에서, 그리고 지난 '23년 3월 김포 발생 농장(31차)에서 말입니다. 당진에 이어 이번 강릉·안성 추가로 IGR-I형 국내 확인 사례는 모두 5건(야생멧돼지 1, 사육돼지 4)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보면 최근 정부가 행정명령(관련 기사)을 통해 오는 2월까지 양돈장 종사자의 숙소 바닥, 개인 소지품(신발, 의복), 냉장고(축산물), 퇴비사 등에 대해 이례적이고 강력한 환경검사를 실시하는 배경이 설명이 됩니다. 농장 종사자 대다수가 '외국인 근로자'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들를 통한 해외 바이러스의 유입을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정부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양돈농가들은 적지않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해외 유전형이 국내 농가 숙소까지 도달했다는 것은 이미 정부의 국경검역 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증거"라며 "농장 내부를 단속하기에 앞서 국내에 이미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축산물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국경검역 시스템 강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관련해 지난 12월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중국·태국 등 수입금지국에서 생산된 축산물을 유통·판매하는 사이트 797건을 적발하여 해당 사이트를 차단하도록 조치하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 영광 발생농장 출입통제 현장@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수의 전문가 그룹 역시 정부의 외국인 근로자 대상 방역 행보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이들은 "감염원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시점에서 외국인 근로자라는 특정 집단의 일탈로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아울러 "단순한 외부 유입 차단을 넘어 위탁장이나 도축장 등 실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고리를 규명하고 이를 차단하는 방향으로 방역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전남 영광 발생 농장(1.24, 59차)에 대한 바이러스 유전형 분석 결과는 현재까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만약 영광 사례마저 IGR-I형으로 확인될 경우, 국경검역 책임론과 농장방역 책임론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지난해 돼지고기 생산량 5,938만톤 '사상 최고'
번식 모돈 2.9% 감소에도 생산량 4.1% 증가
지난해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전국 돼지 사육두수는 4억2,967만 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224만 마리, 약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돼지 도축두수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도축두수는 7억 1,973만 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1,716만 마리, 약 2.4% 증가했다. 이로써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5,938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만톤, 4.1%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국은 "번식용 모돈은 3,961만 마리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으며, 현재 정상 사육두수의 101.6%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의 경우도 안정적인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소 도축두수는 5,133만 마리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으며, 쇠고기 생산량은 801만 톤으로 전년비 2.8% 늘었다.
가금류 생산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전국 가금류 생산량은 183억2천만 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9억8천만 마리, 5.6% 증가했다. 계란 생산량은 3,498만톤으로 전년비 90만톤, 2.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의 총 육류 생산량은 1억72만톤을 기록, 1억톤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