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규모 1100마리 …안성 발생농장 가족 농장 안산·수원·용인·오산·평택 등 6곳에 ‘이동제한’ 발령
발언하는 김민석 총리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토공간 대전환 범정부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5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는 8일 경기도 화성시의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 농림축산식품부에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른 방역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김 총리는 이날 "역학조사를 통해 발생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그는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발생농장 일대의 울타리 점검 및 야생 멧돼지 폐사체 수색과 포획 활동에 만전을 기하라"며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 관계기관은 신속한 살처분, 정밀검사 집중소독 등 방역 조치 이행에 적극 협조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돈농가에는 양돈 농장 종사자간 모임·행사 금지와 오염 우려 물품 반입 금지 등 행정명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기본 방역 수칙도 철저히 지킬 것을 주문했다.
김 총리는 "ASF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관계부처, 지방정부, 관계기관 및 양돈농가에서는 경각심을 갖고 적극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hapyry@yna.co.kr
경기 화성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긴급 방역조치
지난달 23일 발생한 57차 발생농장의 대표가 소유한 농장 발생농장 출입통제, 소독, 살처분, 일시이동중지 명령 발령
(참고사진)4일 경남 창녕군 대합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돼지 사육 농가 주변에 출입 금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어제 경기도 화성시 소재 양돈농장에서 돼지 폐사 등에 따른 신고가 있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생농장은 지난달 23일 발생한 57차 경기 안성 발생농장의 대표가 소유한 농장으로 중수본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하여 외부인과 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중수본은 역학조사와 함께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는 살처분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또 발생지역 오염 차단을 위해 가용한 소독 자원을 동원해 화성시 소재 양돈농장 과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하고 있습니다.
중수본은 이와 함께 오늘 새벽 1시 30분부터 내일 새벽 1시 30분까지24시간 동안 경기 화성시와 인접 5개 시-군(경기 안산·수원·용인·오산·평택)의 양돈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하고 이동제한 기간 중에 집중 소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중수본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지방정부는 신속한 살처분, 정밀검사, 집중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강조하며 “양돈농가에서는 농장 종사자 모임(행사) 금지, 불법 수입축산물 등 농장 내 반입·보관금지 등 행정명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출입 시 소독과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화성 ASF 의심농장 '양성'
비육전문농장...6개 시군 24시간 일시이동중지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경기도 화성시 만세구 남양읍 소재 양돈장에서 8일 ASF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총 사육규모 1천100두 규모의 이 농장에서는 지난 7일 비육돈을 포함해 12두가 폐사했다며 의심 신고가 접수, 정밀검사 결과 8일 새벽 양성으로 확진됐다.
방역대내에는 24호, 5만1천995두가 사육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9일 오전 01시30분까지 24시간 경기도 화성, 안산, 오산, 수원, 평택, 용인 등 6개 시군에 대해 일시중지명령을 내렸다.
[속보] 경기 화성 양돈장서 ASF 의심축 발생(최종 확진)
7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소재 양돈장서 비육돈 및 후보돈 폐사로 신고...정밀검사 결과 양성 진단(64차)
▲ 경기 화성 ASF 발생 관련 스탠드스틸 발령 공고@농식품부
[2보] 8일 새벽 화성 의심축은 결국 ASF로 진단되었습니다(11두 양성, 64차). 이로써 올해 사육돼지에서의 ASF 발생건수는 9건이 되었습니다.
방역당국은 SOP에 따라 해당 농장 돼지 전체(1100여두)에 대해 살처분 예정입니다.
아울러 8일(일) 오전 1시 30분부터 9일(월) 오전 1시 30분까지 24시간 동안 경기 화성과 인접한 안산·수원·용인·오산·평택 등 5개 시군의 양돈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 및 차량에 대하여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번 화성 발생농장 반경 10km(방역대) 내에는 모두 24곳의 양돈장이 돼지 5만2천여 마리를 사육 중입니다.
▲ 7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소재 ASF 의심축 발생농장(빨강 물음표)@구글지도
[1보] 7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에 있는 한 양돈장(비육장, 1100여두 규모)에서 ASF 의심축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농장은 이날 비육돈과 후보돈 다수가 폐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에서 정밀검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 장의 사진] 스탠드스틸 해제되지 않았다
창녕 ASF 발생 관련 경남북, 대구 등 일대 돼지농장 1천 곳 이상 이동제한처지...SOP 개정 요구 봇물
▲ ASF 관련 농장 앞 방역 현장@경남도
창념 ASF 발생에 따라 창녕을 비롯해 인접 경남·경북·대구 9개 시군에 내려진 일시이동중지명령은 오늘 새벽 2시 30분부로 연장 없이 해제되었습니다. 추가 양성농장뿐만 아니라 의심농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해당 지역의 농가들 대부분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SOP에 따른 이동제한조치 때문입니다. 정부가 밝힌 창녕과 관련한 이동제한 대상 농장은 모두 1,081곳입니다. 구체적으로 방역대 14곳, 발생농장역학 148곳, 도축장역학 919곳입니다. 이같은 상황은 앞서 ASF가 발생한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정부가 조기출하를 위한 추가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SOP 개정을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축장역학이 가장 논란입니다.
필리핀은 가축 사룔 준비 중
DA가 옥수수와 가축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마을 사료 공급 확대
저자: DA 홍보실 | 2026년 2월 8일
농무부(DA)는 협동조합 주도의 농업 비즈니스를 통해 옥수수 및 축산 생산을 증대시키고, 사료 비용을 절감하며, 농촌 소득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마을 기반 사료 생태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월 2일 서명된 양해각서 2호에서 농업부 장관 프란시스코 P. 티우 로렐 주니어는 농민 협동조합과 협회가 옥수수 생산, 수확 후 가공, 사료 제분, 총 혼합 배급(TMR) 준비를 단일 부가가치 기업 내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수직 통합 사료 시스템인 마을형 사료 완전 사슬 프로젝트(VFCCP) 도입을 승인했습니다.
"이것은 가축 생산에서 가장 약한 고리인 사료를 해결하기 위해 농부들의 통제권을 다시 농부들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라고 티우 로렐은 말했습니다. "지역사회가 직접 사료를 재배하고 가공하며 제분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용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며 식품 시스템을 더 회복력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업계에서 가장 지속적인 제약 중 하나인 저렴하고 품질이 좋으며 일관된 사료 공급의 제한적 가용성을 해결합니다. 이로 인해 오랫동안 생산 비용이 상승하고 가축 생산성이 저하되었으며, 특히 소규모 농민 사육자들 사이에서 건기 동안 사료 공급이 잦아 지역 축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켰습니다.
VFCCP 하에서 DA는 승인된 구성 요소와 수혜자의 준비 상태에 따라 각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에 대해 최대 4천만 페소의 예산을 따로 배정합니다. 초기 자금은 일반 세출법에 따라 국가 축산 프로그램에 대해 부과되며, 이후 배분은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정규 예산 내에서 제안됩니다.
각 VFCCP 부지는 최대 25헥타르의 옥수수 및 사료 생산 구역을 관리하는 공인 농민 협동조합 또는 협회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이 협동조합들은 작물 생산, 수확 후 취급, 사료 제분, 저장, 유통을 아우르는 기계화된 지역사회 관리 사료 시스템을 운영하며, 효과적으로 지역화된 폐쇄형 사료 공급망을 만듭니다.
이 프로그램은 태양광 관개 시스템, 바이오매스 건조기, 기계화된 사료 생산 등 기후 회복력 기술을 통합하여 연중 사료 공급을 보장하고 수입 투입물 의존도를 줄입니다.
DA는 이러한 접근법이 식량 자급자족, 동물 건강, 농업 지속 가능성에 관한 국가 목표를 지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가정 5년 프로젝트 수명에 대한 재무 전망은 상업적 타당성을 시사합니다. DA 추정에 따르면, VFCCP 기업은 약 3,890만 페소의 연간 매출을 창출할 수 있으며, 운영 비용은 약 3,070만 페소에 달하며, 연간 순현금 흐름은 약 820만 페소로 추정됩니다. 예상 내부 수익률은 23%이며, 편익-비용 비율은 1.11입니다.
승인된 프로젝트 비용의 최대 70%는 기계, 인프라, 농업 투입물 및 역량 강화 활동에 대한 자금 조달 계약 서명 시 지급됩니다. 지표로는 농업 및 임업 장비에 최대 2천만 페소, 건축 구조물에 최대 850만 페소가 포함됩니다.
사료 생산을 넘어 DA는 VFCCP를 포용적 농업 비즈니스 개발의 플랫폼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료 판매 수익은 운영에 재투자되며, 지방 정부(LGU), KADIWA 매장, 민간 구매자들과의 파트너십은 시장 접근성을 강화하고 보다 회복력 있고 지역사회 주도의 축산 부문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DA 작성 – OSEC 커뮤니케이션 및 AFID 파일 사진)
“그동안 즐겨 먹었는데”… 췌장 혹사시키는 음식 3가지, 뭘까?
췌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부터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췌장은 약 15cm로 가늘고 길지만, 손상되면 신체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슐린 등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과 소화 효소를 만들어내는 외분비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음식 섭취로 췌장에 부담이 쌓이면 급성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명치와 상복부는 물론 옆구리와 등까지 통증이 번질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은 치료를 통해 정상 기능을 회복할 수 있지만, 문제가 반복되면 만성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에 이르면 췌장이 딱딱하게 굳어 회복이 어렵고, 생존율이 약 12%에 불과한 췌장염으로 발전할 위험도 커진다. 췌장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부터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다 섭취 시 췌장에 부담을 주는 음식을 꼽아본다.
떡볶이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떡볶이는 췌장에 부담을 주기 쉬운 음식이다. 설탕과 올리고당 등 단맛을 내는 재료와 함께 고춧가루와 고추장, 캡사이신이나 후추 등이 사용돼 열량과 탄수화물, 나트륨 함량 모두 높다. 떡볶이 1인분(200g)의 열량은 약 304kcal로, 이 중 탄수화물이 열량의 약 80%를 차지한다. 나트륨 함량도 평균 853.08mg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2000mg임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단백질이 거의 없어 섭취 후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며, 이를 조절하기 위해 췌장은 인슐린을 반복적으로 분비해야 한다. 혈당 변동이 잦아질수록 췌장 베타세포의 부담이 커지고, 결국 인슐린 분비 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김밥·라면
김밥과 라면은 체중은 물론 혈당까지 급상승시키는 최악의 조합이다. 김밥은 다양한 영양소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식처럼 보이지만 칼로리가 상당하다. 일반적으로 흰쌀밥, 햄, 어묵, 달걀 등 재료가 들어간 김밥 한 줄 열량은 450~600kcal다. 참치나 치즈가 추가되면 열량은 더욱 높아지며, 햄·맛살·어묵 등 나트륨과 지방 함량이 높은 재료가 들어가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여기에 약 500kcal에 달하는 라면까지 더하면 총열량이 1000kcal에 육박하고, 전체 열량 대비 탄수화물 비율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김밥은 특히 정제 탄수화물 비중이 높아 흡수가 빠르다. 이로 인해 혈당 스파이크가 쉽게 발생하고 췌장은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췌장에 부담이 쌓여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또한 인슐린 분비가 불안정해지면 혈당 관리도 어려워져 당뇨 또는 당대사 장애도 동반할 수 있다.
곱창·술
소곱창은 열량의 약 74%의 지방과 26%의 단백질로 구성된 고지방 식품이다. 1회 제공량(150~200g) 기준 열량은 약 375~450kcal에 달하며, 포화지방은 8.3g, 트랜스지방은 0.6g 수준이다. 실제로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췌장암 모델 생쥐에 고지방과 저지방 먹이를 21주간 먹이며 변화를 관찰한 결과, 고지방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체중이 1.7배 증가했고, 췌장에서 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세포 변화도 60% 더 많이 나타났다. 저지방 그룹에서는 췌장암 발생이 관찰되지 않았으나, 고지방 그룹에서는 두 마리가 췌장암에 걸렸다.
콜레스테롤 역시 약 392.2mg 들어있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 권장되는 하루 섭취량은 300mg 이하인데, 소곱창 1인분만으로 이를 훌쩍 넘는다. 또 소곱창은 식이섬유가 풍부하지 않아 과다 섭취할 경우 소화불량이나 설사 등 위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술과 함께 먹는 경우 위험은 더 커진다. 알코올은 급성 췌장염 원인의 30~60%, 만성 췌장염 원인의 약 60%를 차지하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고지방 음식과 음주를 함께하는 습관은 췌장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최소라 기자 csr@chosun.com
“유방암 진단, 포기는 일러요” 의사가 전하는 담담한 위로
[2026 세계 암의 날] 안성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 인터뷰
세계 암의 날을 맞아 안성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는 “환자와 의료진이 힘을 모아 최선의 치료법을 찾아내면 충분히 나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 환자분들은 병과 싸우는 과정 자체를 힘겨워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여성으로서 많은 걸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겠죠. 그런 분들께는 기회와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걸 제공하는 게 의사의 역할이고요.”
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할 만큼 흔하지만, 조기에 발견할수록 생존율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2기 이내에 병을 발견한 환자 100명 중 95명이 5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는 통계 결과도 있을 정도다.
문제는 유방암의 종류가 많고 환자들의 특성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상황에 따라 유방을 절제하거나 머리가 빠지는 등 외형적 변화를 감내해야 하는 환자도 많다. 이 때문에 의료진이 환자의 특성과 성향을 세밀하게 살피고,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함께 짜나가야 한다.
2026년 ‘세계 암의 날’을 맞아, “환자들에게 희망 고문이 아닌 진짜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안성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교수를 만났다.
세상에 ‘착한 암’은 없다
유방암은 종양의 생물학적인 성질(위험도)에 따라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종양에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 호르몬 수용체가 있다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라고 부른다. 이때는 여성 호르몬 작용을 차단하는 치료가 가능하고, 종양이 자라는 속도도 상대적으로 더디다. 전체 유방암의 약 60~8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세포를 빠르게 성장시키는 수용체 단백질인 HER2(인간 표피 성장인자 2형)가 종양에서 너무 많이 발견되면 ‘HER2 양성’ 유방암으로 칭한다. 전체 유방암의 15~20%가량을 차지하는 이 유형은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HER2 단백질을 역으로 이용해 암세포만 찾아내고 공격하는 표적치료제가 발달하면서 치료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호르몬 수용체와 HER2가 모두 없는 암은 ‘삼중음성 유방암’이라고 하는데, 유방암 환자의 약 15%가 이에 해당한다. 종양이 가장 공격적인 형태를 띄고, 항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분류만 놓고 보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진행 속도가 느리고 예후가 좋은 ‘착한 암’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유방암 치료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암 치료에서 착한 암은 없기 때문.
안 교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 처방하는 ‘난소기능억제제’는 인위적으로 환자의 몸 상태를 폐경으로 만들어버리는 약”이라며 “부자연스러움을 넘어 굉장히 고통스러운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30, 40대 젊은 환자들은 이 약을 경험한 후 “몸이 할머니가 된 것 같고 로봇처럼 뻣뻣하다”고 토로한다. 안면 홍조나 관절통, 불면증 등 실제 갱년기 여성에게 나타나는 신체적 변화가 비슷하게 나타난다. 이런 호르몬 치료가 길게는 5년 이상 이어지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환자 결국 재발을 겪게 된다.
조금의 가능성을 믿음으로
그렇다면 유방암 환자는 왜 늘었을까. 안 교수는 “전반적인 라이프 스타일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유방암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출산과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여성이 많아졌고, 하더라도 부모 세대보다 시기가 늦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그는 “그렇다고 유방암 예방을 위해 결혼-출산-모유 수유를 장려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설령 출산을 하더라도 체질에 따라 모유 수유가 불가능한 사람도 있다”며 “의사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환자 본인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전략을 짜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다양한 환자들을 대면하면서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지, 그 과정에서 환자의 의사를 어떻게 반영할지, 타협 불가능한 부분은 어떻게 설득할지에 따라 의료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다고 털어놨다.
“결국에는 선택과 집중이예요.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죠. 절대 머리카락 빠지는 걸 못 견디겠다는 환자도 많아요. 종양이 유두까지 침범해 유두를 포기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을 때 낙심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가족이 항암 치료 중 세상을 떠난 경험 때문에 절대 항암 치료는 못하겠다고 버티는 분들도 계시죠. 이건 모두 환자의 고유한 영역이고 철학이라서, 의사가 강제로 권할 수 없어 답답하거나 아쉬울 때도 있습니다.”
이에 안 교수는 ‘환자를 존중하되, 대안을 찾는다’는 대원칙을 세웠다. 환자의 의사를 꺾을 수 없다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여러 치료 전략을 조합하는 방식이다. 직장을 빠질 수 없는 환자나, 형편상 비급여 치료제 처방이 어려운 환자들도 의료진과 함께 납득할 만한 치료 전략을 세운다면 충분히 치료의 기회가 있다는 것이 그의 믿음이다.
안성귀 교수는 ‘세계 암의 날’을 맞아 환자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유방암이 알려진 것처럼 쉬운 암은 아니지만, 분명 예전보다 치료법이 더 발전했고 더 다양해졌습니다. 의사로서 ‘희망 고문’은 정말 하면 안 되는 거죠. 그런데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희망을 환자께 보여드리고 믿음으로 발전시키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해요. 힘들지만 충분히 나을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